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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12/05 19:05:22 ID : q5fgknzO4La
항상 눈팅만 하다가 쓰는건 또 처음이라 떨린다.. 최근에 나조차도 믿기 힘든일이 있었어 그래서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는 마음으로 후련하게 모든걸 털어놓으려구해! (맞는 곳에 쓰고있는건지 모르겠어 혹시 틀리면 알려줘)
이름없음 2018/12/05 19:07:03 ID : q5fgknzO4La
내가 하려는 얘기는 내가 초중고등학교때 줄곧 당해왔던 학교폭력에 관한 얘기야
이름없음 2018/12/05 19:16:24 ID : q5fgknzO4La
난 엄청 작은 동네에서 살았었어. 부모님이 모두 그동네 토박이셨구 학교도 몇개 없어서 초등학교때 친구들이 거의 다같이 같은 중학교 그리구 같은 고등학교로 올라갔어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내가 고등학교로 올라가자마자 인원 미달로 사라질 정도로 학생 수가 많지 않은 동네였어. 그래서 나 역시 초등학교 친구들이 그대로 중, 고등학교로 같이 올라간 케이스야 처음엔 나도 친구들과 잘 지냈다고 생각했어 등하교 길을 함께 하는 친구도 있었고 학교 끝나고 같이 불량식품을 사먹을 친구들도 있었으니까 나름 잘지낸다고 생각했지. 그러다가 어느해에 학교 인원이 적어서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와 다른 초등학교를 합치게됐었어 (몇학년인지는 적지않을게) 그때는 어린 마음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너무 신이났었던거같아. 그때 합쳐지면서 우리반에 약간 지체장애가 있는 친구가 들어오게 됐어. 담인 선생님은 그친구를 살뜰이 챙기셨었는데 다른 친구들도 처음에는 그친구를 놀이에 끼워주기도 하고 (그때에는 깍둑이라는 개념이있었어서 놀이 이해를 잘 못해도 함께 놀 수있었어) 점심도 같이먹공 했어
이름없음 2018/12/05 19:17:00 ID : nBe5f9fRwsk
나나 듣고있어!
이름없음 2018/12/05 19:23:27 ID : q5fgknzO4La
들어줘서 고마워ㅠㅠ! 암튼 그친구도 처음에는 별 사건사고 없이 우리들이랑 잘 어울려 지냈어 문제는 두달쯤 지나서였는데 아픈그친구 (이제A라고 부를게) A가 어떤 남학생을 좋아하게 된거야. 그냥 좋아하는건 너무 예쁘고 순수한 마음이었는데 표현 방식이 우리랑 달랐고 우리가 너무 어렸어서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 그 A 친구가 점심시간에 나온 소세지 반찬을 주머니에 넣어놨다가 하굣길에 그친구한테 선물이라고 준거야. 문제는 그냥 삶은 소세지가 아니라 케챱볶음 소세지여서 먼지랑 소세지랑 소스가 범벅이 돼서 그걸 받은 남학생이 더럽다고 걔를 밀쳐버린거야. 그 자리에서 A가 자지러지게 울었고 하교하던 애들이랑 소리를 듣고 달려온 선생님들때문에 그자리는 아수라장이됐어. 그날 결국 그친구는 따로 불려가서 반성문을 쓰고 돌아갔다더라구. (난 그자리에 없었는데 작은 우리학교에서는 워낙 큰 사건이었고 더군다나 우리반 친구들 얘기라 몇번이고 전해들어 아직도 기억하고있어) 일단 거기까지는 그래도 문제가 크지 않았어. 문제는 그 다음날 부터였어.
이름없음 2018/12/05 19:30:02 ID : q5fgknzO4La
A 친구에게 고백받은 남학생이 전학년 친구들의 놀림 대상이 되어버린거야. 초등학생 애들이 얼마나 유치하고 집요한지 다들 겪어봐서 알거라고 생각해. 칠판에 A♥남학생 이름을 적어놓는것은 애교였고 쉬는시간마다 남학생을 A학생에게 밀쳐서 같이 넘어지게한다거나 남학생 학용품이나 물건들을 A 가방에 넣어놓는다거나 점심시간에 둘이 앉을 수 밖에 없도록 자리를 만든다거나 (우리때는 배식카트가 와서 교실에서 밥을 먹었어) 자리를 바꿀때 둘을 짝으로 만들기위해 목소리 큰 남학생들이 담임 선생님을 설득해서 기어코 짝으로 만드는 등 집요하게 둘을 엮는 장난이 지속됐었어
이름없음 2018/12/05 19:38:15 ID : q5fgknzO4La
그러다가 결국 참지 못한 남학생이 A가 더럽다며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고 다녔어. A가 씻지 않고 학교에 온다거나 쉬는시간마다 코를 파는걸 봤다거나 수업시간에 방구를 뀐다거나 하는 시덥잖은 소문이었는데 반 안에서 그런 말이 한번 돌기 시작하니까 어느새 A는 모자르고 더러운 애가 되어버린거야. 그때부터 진짜 따돌림이 시작됐어. 나서기 좋아하는 애들이 A자리에 쓰레기를 버리는걸로 시작됐지. 하나둘씩 동조하기 시작하니까 어느새 반 전체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어 A는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 처음에 자지러지게 운 뒤 친구들이 자기를 꺼려하는걸 알았는지 울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았기에 항상 상주 해 있는 담임의 눈을 피해 조금씩 점점 심한 괴롭힘을 당했었어 A의 얘기가 이렇게 길어질줄 몰랐는데 A가 내 따돌림의 원인이라면 원인이라 꼭 얘기해야할거같아서 계속 얘기할게
이름없음 2018/12/05 19:48:33 ID : q5fgknzO4La
A가 당한 괴롭힘이 어느정도까지 심해졌나면 어떤 남학생이 때밀이 수건을 들고와서 더러운 A를 깨끗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맨살을 새빨게지도록 문지른적이있었어. 다행히 팔에다가 했어서 발갛게 부러오른 A의 팔을 본 담임선생님이 괴롭힌 아이를 색출해 내 호되게 혼내고 반 전체가 반성문을 쓰게하셨어. 담임 선생님은 이 일을 A의 부모님에게도 전달했었는데 학교에 찾아온 A의 부모님을 그때 처음뵈었어. 생각보다 엄청 미인이셨는데 내게 생긴 비극은 그날부터였어. A의 부모님이 날 보시더니 반갑게 인사를 하시는거야. 알고봤더니 아버지와 동창이셔서 몇년전에 날 보셨었구 A와 내가 동갑이라 기억하고 계셨던거같아. 앞서 얘기했듯이 학교가 몇개 없으니 같은 학교에 다니겠구나라고도 생각하셨었대 그래서 그날 A와 A 어머님이 우리집에 와서 다같이 저녁을 먹게됐어.
이름없음 2018/12/05 20:01:07 ID : TRDvCi3zXAl
보구 있어
이름없음 2018/12/05 20:09:01 ID : q5fgknzO4La
저녁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어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로 소문이 나지않을까 처음에는 조금 걱정했었는데 아빠 학창시절 얘기를 듣는게 퍽 즐거웠었거든 그러다가 어른들끼리 가볍게 반주를 걸치신다고 나랑 A는 내방으로 가서 놀게됐어. 난 외동이고 장난감에 집착을 하는편이었어서 내방엔 미미인형들이 여러개있었고 공주 집이랑 인형 옷까지 꽤 많이 가지고 있었어. 그걸 본 A가 꺄르르 웃으면서 갖고놀고싶다고 한거야. 난 내 장난감을 자랑할수 있다는 생각이 이것 저것 꺼내주고 자랑하면서 시간을 보냈어 근데 밖에서 어느새인가 A네 어머님 우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어린마음에 어른들끼리 싸웠나보다 괜히 눈치를 보면서 조용히 놀고있었어. 시간이 늦어지고 얼굴과 눈이 빨갛게 부은 아주머니은 힘겹게 웃으시면서 A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셨어. 그날 아주머니의 얼굴은 아직 잊혀지지가 않아. 왜냐하면 나 그날 엄청나게 혼이났었거든 부모님은 A의 따돌림얘기와 괴롭힘당한 얘기를 A의 부모님으로부터 전해들으신거였어. 부모님들은 같은반에 아프고 힘든친구가 있는데 돕지는 못할망정 함께 괴롭혔느냐고 다그치셧어. 잘한건 아니지만 난 한번도 괴롭힌적이 없었기때문에 무척 억울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방관도 괴롭힌거나 다른 없는데 어린 나는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억울하다고 생각한것같아. 엄마는 날 데리고 조곤조곤 타이르셨어 A는 아픈친구니까 건강한 내가 잘챙겨줘야 한다고. 억울하기도 하고 칭찬에 엄청 고팠던 나는 A를 잘챙기겠다고 부모님과 약속을 하게됏어
이름없음 2018/12/05 20:09:32 ID : q5fgknzO4La
고마워 스레주ㅠㅠ 말솜씨도없고 지루할텐데 들어줘서
이름없음 2018/12/05 22:24:53 ID : q5fgknzO4La
그래서 티안나게 챙겨주면 칭찬도 받고 나름 보람도 느낄거같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음날 학교로 갔어 난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를 했는데 먼저 학교에 와있던 A가 날 보자마자 달려와서 어눌한 말투로 어제 재밌다 인형 예쁘다 선물 고맙다 라며 내 방에있던 작은 인형을 끌어 안고 있는거야 분명 내가 준 기억이없은데 크기도 작고 분위기가 어수선했어서 없어진줄 몰랐는데 A는 그게 내가 준 선물이라며 나한테 친근하게 굴어왔어 난 밀어내지도 받아주지도 못하고 애매하게 굴고 있었는데 당시에 나랑 꽤 친했던 친구가 그 인형을 알아보고 진짜로 너가 준거냐며 물어왔어 난 대충 상황을 설명하고 변명을 했고 친구들은 대충 납득 했단식으로 이해를 해줬어 그때 반에서 좀 나대는 애가 그럼 A는 이제 내 담당이라며 지 친구들이랑 웃고 떠들었어 난 그때까지만 해도 친구들도 이해해줬고 사정까지 얘기했으니 대충 챙겨주면 될줄알았는데 A네 어머니가 뭐라고 하셨는지는 몰라도 담임도 레주가 이제 A 잘챙겨주라며 애들앞에서 얘기하고 A도 한시도 내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거야
이름없음 2018/12/05 22:32:09 ID : q5fgknzO4La
A가 나한테 의존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밥먹을때도 같이 먹게되고 조끼리 앉아서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내가 있는 조는 무조건 A와 같은조를 해야했어 집에갈때도 날 따라 나서는 바람에 거의 같이 하교를 했고 쉬는시간도 항상 내 주변을 맴돌았어 앞서 얘기했지만 A는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입장이었고 다들 꺼려하던 친구였기때문에 내 주변에서 슬슬 싫은 내색을 하기 시작했어 그게 무섭긴 했지만 당시에 나는 부모님과의 약속을 져버릴 자신도 없었고 모질게 A를 밀어내기엔 나쁜애가 되는거같아서 더 두려웠어 그리고 날 잘따르고 내말만 맹목적으로 듣는 A한테서 우월감도 느꼈던거같아 그렇게 애매한 태도로 어느정도 지내고 나니까 어느새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조금씩 서먹해지더니 더이상 나랑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하더라고
이름없음 2018/12/05 22:58:10 ID : q5fgknzO4La
.
이름없음 2018/12/05 23:03:30 ID : q5fgknzO4La
그래도 일단 A를 보호하고있고 착한아이라며 부모님과 선생님께 칭찬도 받았고 평소 동생이 갖고싶었던 나는 A와 지내는게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 한명이었을땐 무섭게 괴롭히던 애들도 어쨋든 두명이 되니까 간간히 시비를 걸거나 얕은 장난을 치는 것 말고는 크게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기때문에 당시 나는 친구들도 곧 이해하고 다시 가까워질거고 A도 내가 잘보살펴 주면 될거라고 쉽게 쉽게 생각했던것같아 그러다가 여름방학이 시작됐고 여름방학 초반에만 A를 만나고 어느새 뜸해져서 가족들하고만 보내다가 개학을 코앞에 두게됐어 그때 오랜만에 A와 A의 어머니가 우리집을 찾아왔지
이름없음 2018/12/05 23:10:02 ID : 7tjvyE9vAZc
재밌다
이름없음 2018/12/05 23:10:44 ID : 7tjvyE9vAZc
팔 안아파요?
이름없음 2018/12/05 23:10:48 ID : q5fgknzO4La
A가 학교에서 당했던 따돌림으로 계속 속앓이를 하셨던 A어머님이 A를 특수아 전문 학교로 전학시키기로 마음먹으신거야 그래서 그동안 나한테 고마웠다고 얘기할겸 마지막 인사를 하러 찾아온거였어 뭔가 화도나고 서운섭섭하고 그랬었지만 이제 다시 친구들과 다닐 생각을 하니 후련하기도 했어 그렇게 A를 보내고 여름방학이 끝났고 개학을 했어
이름없음 2018/12/05 23:12:20 ID : q5fgknzO4La
읽어줘서 고마워요 거의 30분에 한개씩 올린거같아요 너무 말이 많은거같은데ㅠㅠ 하고싶은말이 많네여
이름없음 2018/12/05 23:20:42 ID : q5fgknzO4La
별 걱정없이 학교를 갔는데 막상 가니까 얘기할 친구들이 없더라구 다들 방학때 종종만나고 놀러가고 한거같은데 나는 따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지 않아서 대화에 낄수조차 없더라구 의도적으로 낄수 없게 막는 느낌도 들었고 어정쩡하게 친했던 애들 주위를 맴돌고있는데 전에 A담당은 나라고 놀렷던 남자애가 나보고 옆에 끼고돌던 A는 어쩌고 나만 있냐면서 비아냥거렸어 난 A는 다른학교로 전학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라고했는데 그 남학생이 A 보모가 A 안따라고 왜 여기있냐면서 놀려대기시작했고 A가 더러우니까 같이 논 나도 더럽다고 놀렸어 그땐 혈액형이 다르면 같이 입대고 물먹는것도 안된다고 믿는때였으니까 애들은 그렇게 단정지은거같아
이름없음 2018/12/06 18:15:56 ID : 7tjvyE9vAZc
그다음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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