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애니 판에 올려야 하나 어쩌나 고민했는데 일단 여기 올림.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난 고등학생 여자고 애니 덕후다. 참고로 백합러지. 그리고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내 친구(여자)도 애니 덕후고 백합러다. 내가 얘네 집에 놀러갔는데 갑자기 러브라이브 뽕이 차서 그 노래나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리는 중간에 얘기가 새서 그냥 막 떠들다가 왜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그 친구를 간지럽히기 시작했음. 근데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내가 걔 위에 약간 엎어져 잇는? 모양새였단 말이야. 여기까진 괜찮아, 여기까진 괜찮은데.....
문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노래가 몇개나 건너뛰었고 하필 그 타이밍에 친구 핸드폰에서 나오고 있던 노래가 유리의 화원이었음 ㅅㅂ.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그냥 이 세상에서 아마 거의 제일로 게희한 노래가 아닐까 싶다. 내가 아는한 제일로 백합백합한 노래임. 아니 근데 자세랑 막 이거저거 하니까 분위기가 열라 이상해 지는거임. 처음엔 웃고 떠드느라 눈치를 못챘는데 우리도 좀 진정하고 코러스 부분 도입하면서 노래 소리가 좀 커지고 나서 알아챔.
나: ㅋㅋㅋㅋ 니 간지럼 왜 이렇게 많이 타냐 ㅋㅋ
친구: 아 그만하라곸ㅋㅋㅋ 십새얔ㅋㅋㅋㅋㅋ
핸드폰: 아아~ 후타리키리데~ 가라스노 하나조노에토
(아아~ 단 둘이서 유리의 화원으로)
다레모 이나이 다레모 이라나이
(아무도 없어 아무도 필요없어)
나: ....
친구: ......
핸드폰: 솟토 코와레 소오니
(살짝 부서질 듯이)
사키타이
(피고싶어)
히미츠노 부랑크
(비밀스런 그네)
아나타토 유레나가라 이마
(당신과 흔들리면서 지금)
타다 야사시쿠 미츠메아우노
(그저 상냥하게 서로를 바라봐)
심지어 친구 핸드폰은 걔 책상 위에 올려져있었고 우린 걔 침대 위에서 놀고 있었음..... 진짜 ㄹㅇ 갑분싸 된건 우리가 얼어서 가만히 있고 어색함이 절정에 달햇을때:
핸드폰: 코이니 코이스루(코이스루) 쇼오죠노(쇼오죠노)
(사랑에 사랑하는 (사랑하는) 소녀의 (소녀의))
시즈카나 타메이키와 lonely
(조용한 한숨은 lonely)
미치타리타 lonely
(만족한 듯한 lonely)
이름없음2018/12/27 14:50:40ID : dV9ijijg7tf
당신의 사랑.. 응원..! 비빕빕..!
이름없음2018/12/27 15:50:55ID : ILcJSK1B9ju
호오 로어 이 스레 침입 실패했네
로어가 아니야2018/12/27 15:56:58ID : TSNBunDwMkn
로어가 안될거야 뀨우 뀨우 뀨잉♡
이전레스 :
이름없음2018/12/27 16:21:06ID : MrvA7Ary6mG
로어 아깝다 기대했는데
이름없음2018/12/27 18:10:58ID : 08i3A0msi3A
아니 그래서 일상 썰은 퀴어판에 언제올라옴... 기다리고있는데
이름없음2018/12/28 13:05:21ID : RCi2tuk3wtu
이제 짝녀랑 럽라 노래 들으면 되나()
이름없음2018/12/29 00:36:53ID : lbfQnxA1Ds3
야 그딴거 안한다고.
....ㅋㅋㅋ....
이름없음2018/12/29 00:37:14ID : lbfQnxA1Ds3
후... 너무 후기라 할까 그런걸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 소소하게 썰 하나 정도만 풀게.
이름없음2018/12/29 00:38:48ID : lbfQnxA1Ds3
암튼 처음에야 뭐 진짜로 서로 좋아하는지 어떤지 모르지만(지금은 서로 좋아죽음) 일단 그래도 사귀게 됐고 명색이 커플인데 좀 커플다운 일을 해야하지 않겠어...? 싶어서 일단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그냥 영화보고 카페가고 밥먹고...? 근데 난 걔랑 원래 단둘이서도 잘 놀았기 때문에 평소랑 다른점이 너무 없었어.
이름없음2018/12/29 00:39:55ID : lbfQnxA1Ds3
그래서 둘이 막 흠 이러고 있다가 결국 손잡고 돌아다니기로 함. 길 가다 어떤 남자애들이 "야 저기봐 ㅋㅋ 레즌가?" 이러길래 나랑 친구랑 동시에 친절히 서로의 손을 잡지 않은 손으로 엿을 날려준건 비밀은 개뿔 이 세상 모두가 다 알아야됨.
이름없음2018/12/29 00:41:21ID : lbfQnxA1Ds3
암튼 초반 얼마는 이렇게 지났다. 서로 평소랑 다른 점도 별로 없고 그래서 뭔가 노력은 하는데 별...? 그래서 내가 약간 답답해졌어. 나름 처음으로 연애란걸 해보는데 너무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으니까. 친구는 거기에 만족했다 생각하지만 일단 돌진하고 보자가 좌우명인 직진녀인 나로써는 이 상황이 매우 답답할수 밖에 없었지.
이름없음2018/12/29 00:43:39ID : lbfQnxA1Ds3
그래서 다음에 데이트 할때는 내가 걔네집에 놀러가게 됐을때 그냥 일단 지르고보자! 싶어서 뽀뽀함. ㅇㅇ 입술에다. 볼에다가는 이미 여친이가 나름 많이 해주던 상황이었어. 아니 근데 진짜 너무 갑자기 기분이 좋다 그래야하나 뭔가 막 설렌다 해야하나 두근거린다 해야하나 막막 암튼 그런게 있어서 난 내가 뽀뽀해놓고도 굳어서 가만 있는데 걔 얼굴은 더 가관이었다. 터지는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