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 이름 : 우 연 성별 : 여 나이 : 17세 외관 : 그녀의 머리카락은 한국 태생의 자연적인 머리카락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그 색채가 옅고 부드러웠다.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듯 결이 좋았던 그 머리카락은 옅은 갈색, 코코아보다 조금 더 옅은 색이었으며 이 때문에 중고교 시절 내내 학기 초마다 학생부에 밥 먹듯 드나들어야 했다고 이따금 그녀는 한탄하곤 했다. 머리칼은 목덜미와 어깨 그 사이의 어중간한 위치까지 내려왔는데, 그녀는 그것에 대해, 몇 달전 길고 길던 머리를 충동적으로 자른 후 다시 기르고 있다고 첨언한다. 머리카락은 곧게 뻗은 직모로 가닥이 얇고 쉽게 바람에 흩날리곤 했다. 늘 결이 좋고 관리가 잘된 그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일 때면, 은은하게 라즈베리향이 흐르곤 하여 유독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더러. 앞머리는 적게 숱을 내려 눈썹 바로 아래께까지 둥글게 컬을 넣고, 이따금 일찍 기상한 날에는 밋밋한 뒷머리에 선생님께 걸리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펌을 넣기도 하는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녀의 머리칼의 색이 옅고 얇은 만큼 그녀의 피부 또한 색소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 얼핏 창백하다 느껴질 정도로 새햐안 색이었다. 그것은 마치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도화지와 같았다. 잡티 하나 없는 피부 위로는 옅은 화장기가 느껴졌는데 그마저도 수수하고 청순한 정도에 그쳐버리고 말곤 했다. 적당히 윤기가 도는 매끈한 피부에 점 따위의 별다른 잡티도 없었으나, 늘 두 볼에는 붉은 홍조가 피어오르곤 했다. 눈은 크고 또렷하며 그 끝이 약간 내려갔으나 아주 가까이서 그녀를 관찰하지 않는 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아주 옅은 쌍꺼풀이 있었고 그녀의 눈동자는 짙은 호박빛으로 빛났는데, 호박색에 아주 조금 초콜릿 색을 섞은 듯한 부드러운 눈동자였다. 그녀의 호박빛 눈동자는 크기가 크고 그 모양이 선명했다. 짙고 풍성한 속눈썹과 순해보이는 눈매는 그녀의 이유모를 처연한 분위기를 그려내는데 한 몫 거들었음이 틀림없었다. 이따금 눈을 살포시 내리깔고 있노라면 그 부드럽게 굴곡진 속눈썹과 크고 예쁜 눈이 어울러 하나의 인형을 보는 듯했다. 콧대는 높고 올곧아 그 선이 매끄러웠으며, 얼굴은 작고 턱선이 매끈했다. 늘 옅은 분홍색으로 물든 뺨과 그와 비슷한 색의 입술은 윗입술이 약간 도톰한 모양으로 전체적인 조화가 잘 어우러지는 수수한 아이였다. 마치 수채화로 그린 그림처럼, 가을햇살 아래 펴진 들꽃처럼, 그 형용할 수 없는 처연함이 깃든 아이였다. 결코 화려하진 않았으나 그 나름대로의 처연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그래.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었다. 무표정을 짓고 있는 일이 많았지만 그 아이와 함께일 때는 꼭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던 아이. 웃을 때 패이는 보조개와 살짝 접히는 눈매, 당겨지는 입꼬레가 아름다웠던 아이. 가을이 퍽 저와 잘 어울리는 아이였다. 아이를 빤히 보고 있으면 황금빛 가을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옅은 갈색의 갈대밭이 떠오르곤 했다. 따스한 아이, 눈빛 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오르는 아이였다. 목소리는 약간 가늘고 톤이 부드러워, 정말 이상적인 여학생의 목소리와 같았다. 조용하고, 차분한. 묘하게 말투가 느린 감이 없잖아 있었으며 늘 어딘가 나른한 분위기가 함께 흐르곤 했다. 키는 157cm, 신발을 신으면 160cm는 간당간당히 넘기곤 했다. 몸무게는 또래 아이들보다 약간 마른축에 속했으며 체형 자체가 아담하고 근육이 적은 탓에 더 작아보이는 경향도 없잖아 있었을 것이다. 성격 : 주위에 한두명은 있을 법한 나긋하고 무난한 성격. 어디에나 잘 섞여들어 친구가 꽤 많다. 파도 치는 여름바다는 아니지만, 잔잔한 호수와 같은 성격.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며 마음이 꽤 여리고 가녀리지만 의외로 강단이 있어 옳고 그른 건 확실히 선을 긋는다. 자신이 그어놓은 선을 넘는 이는 배척하는 수준으로 거리를 두는 편, 그렇기에, 제 자신이 그 선을 넘는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일이었다. 아이는 여러 사람 앞에서는 적당히 활달하고 웃음이 많았다. 사고가 유연하고 긍정적이었기에 아이는 웬만한 아이들과는 모두 관계가 원만한 편이었다. 아이가 먼저 친구의 연을 끊는 일은 없었다. 아이는 '착한 친구'였다. 그런 성격을 보며 아이들은 쉽게 아이가 사랑받는 집안의 외동딸일것이라 추측하곤 했다. 아이에겐 두 명의 동생이 있었다. 쉽게 사랑을 나누어주는 아이었으나, 긴밀히 그 사랑을 살펴보면 결코 제대로 된, 흠결없는 애정은 아니었다. 그녀의 사랑은 겉보기에 부드럽고 완벽했으나 늘상 어딘가가 결여되어있었다. 아이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입체적이었던 그 아이의 성격을 단정지어보자면, 나긋하고 포근한아이. 이상적이었으나 현실적이었고 현실의 어려움에 타협할 줄 아는 아이였다. 무언가를 늘 꾹 제 마음에 눌러두고 홀로 그것을 삭히는 아이. 마땅히도 미련한 아이였다. 기타 : > 단 음식을 좋아한다. 늘 주머니에 막대사탕과 새콤달콤, 마이쮸등이 존재한다. > 공부는 중상위권,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다. > 팝송, 특히 외국 밴드에 관심이 많다. > 연애 경험은 총 두 번, 둘 다 남자였으나 세 달을 넘기지 못하였다. > 매주 토요일, 일요일. 편의점 알바를 한다. > 시험기간을 제외하곤 학교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주로 읽는 것은 추리소설과 서정적인 소설. 에세이와 같은 종류는 잘 읽지 않았다.
  • 이름 :서 다인 성별 : 여 나이 : 17 외관 : 아이의 머리카락은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는 수수하고 단정한 검은색으로 보였으나 찬란한 햇빛이 비칠 때는 화려한 밝은 갈색으로 보이고는 하는 특이한 머리카락 색을 지녔다. 헤어스타일은 앞머리가 없는 2:8의 가르마의 허리와 엉덩이 사이의 길이이고,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잊지 않고 머리에 물결을 떠오르게 하는 웨이브를 넣었다. -교칙에 걸리지 않도록 적정선은 지켰다- 얇고 긴 생머리는 늘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어 흩날릴지언정 가닥가닥 엉키는 법 없이 비단같이 결이 좋고 부드러웠다. 보통은 잘 관리된 하얀색의 머리끈을 이용해 하나로 질끈 묶은 채로 활동하곤 했다. 고등학교로 올라오기 직전 관리하기 까다로운 긴 머리카락을 잘라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자르지 않았다. 아이의 근처에 갈 때면 은은하게 풍겨오는 장미 향의 샴푸 냄새는 아이의 분위기와 조화롭게 어울렸다. 아이는 인형을 닮아있었다. 창백해 보이기까지 한 우유 같은 뽀얀 피부도, 감정 표현이 적은 것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화려한 외모 덕이 가장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인형 같은 얼굴 위에는 옅은 화장기가 느껴지며 눈에 띄는 화려한 화장보다는 이목구비를 조금 더 돋보이게 하며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정돈된 화장이었다. 화려한 외모를 가진 아이를 볼 때면 때때로 살아있는 인형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 만큼이나 인형과 똑 닮았다. 흔히 말하는 주먹만 한 크기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으며 선이 곱고 매끈했다. 위에 서술했듯이 창백해 보이기까지 한 우유처럼 뽀얗고 아이의 또래에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다크서클이라던가, 여드름 같은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매끈한 피부였다. 그리고 흰 피부와 대조되는 앳되어 보이는 사랑스러운 분홍빛 뺨은 덤이었고. 피부 위 곧고 오뚝한 콧날과 말린 장미색 화장을 얇게 한 겹 얹은-학교에서는 교칙 탓에 립스틱이 아닌 무색 립밤을 입술에 얹지만 - 매트한 입술, 짙고 도톰한 쌍꺼풀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길고 풍성한 속눈썹 아래, 밀크 초콜릿을 한가득 녹여 부은 듯한 큼지막하고 꿈결같은 눈동자와 어우러져 순한 강아지와 유사한 쳐진 눈꼬리는 아이를 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기도 하고, 아이의 성격과 가장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이목구비들은 장인이 한 땀 한 땀 조각한 듯 오밀조밀하고 또렷한, 때로는 사랑스럽다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는 주로 퉁명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을 때가 많았다. 화가 나도, 기뻐도, 슬퍼도 감정 표현은 잘 하지 않았다. 때때로 말을 거는 클래스 메이트에게 가볍게 눈웃음을 지어주는 것에는 그다지 깊은 감정이 서려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제외하고는-논점은 아니지만 아이의 눈웃음은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럽지는 않았으나, 활짝 핀 장미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겼고. 그 특유의 분위기는 쉽게 잊히지 않았다.- 목소리는 잔잔한 파도 같은 듣기 좋은 미성이었기에 라디오에 어울리는 목소리였고 중학교 때는 방송부에서 활동한 경험도 있다. 말투는 표준어를 사용하며 전반적으로 교양 있는 차분한 말투를 사용한다. 키는 169cm로 키가 또래보다 큰 편이며 굽이 높은 구두를 신으면 170cm 초중반까지도 가능했다. 몸무게는 키와 균형이 맞춰졌으며 표준보다 약간 마른 편이지만 근육이 있어 그렇게 말라 보이지 않는다. 옷을 가리지 않고 입지만 사복은 주로 심플하고 단정한 느낌이 무채색계열의 옷이나 파스텔 톤의 옷을 주로 착용한다. 성격:사람과의 사귐이 서툴고 받게 될 상처를 두려워해서 자신이 신뢰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의지하며 상대 또한 자신 외에 많은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한없이 이기적인 사람. 사람과의 사귐이 서툰 이유는 낮을 심하게 가리기도 하고 원체 감정 표현이 적어 사람들에게 차갑다거나 도도하다고 인식되어 흔히 말하는 '귀한 집 아가씨'같은-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미지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를 편하거나 친근한 눈빛보다 보통 동경에 가까운 시선을 보냈기 때문에, 다가가고 싶어도 자신을 친구보다는 동경의 대상으로 보는 눈빛을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 속이 울렁거렸고 친구라는 울타리 밖의 사람에게 더 매정하게 구는 계기이자 사람과의 사귐을 회피 되는 계기가 되었다. 속으로 자신의 이익을 먼저 계산하는 영악하고 마이페이스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관계에 균열이 가는 원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고쳐보려 하는 중이라 나름대로 친절한 척을 하나,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위에 언급 하였 듯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시선을 받게 되는 이유 탓에 포기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몇  없는 친구와의 관계를 늘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만  질투를 한다거나 본심과 달리 날카롭게 이야기해서 친구와는 쉽게 틀어지기 일수. 사실 아이는 속 정이 깊고, 친한 사람을 가볍게 내칠 정도로 매정한 사람이거나 강철 멘탈이 아니다. 아이 스스로 잘못을 인지하고 화해해보려고 해도 높은 자존심 탓에 늘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못한 채로 균열만 키우게 되는 꼴이 되었을 뿐. 아이의 성격을 요약하자면 약간의 인간불신이 있는 아가씨 정도. 기타 : 1. 옷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사이트 운영자의 차녀. 1-2. 가족은 사업가 어머니와 직장인인 아버지 그리고 대학생 언니. 언니와 아버지는 어렸을 적 어머니의 재혼으로 가족이 되었다. 1-3. 가족은 화목하다기보다는 여러 사정 탓에 딱딱한 분위기가 강하다. 2. 어머니의 영향으로 차(茶)를 즐겨먹는다. 가장 좋아하는 차는 로즈메리와 벨가못트. 3. 성적은 중위권 정도로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의 편차가 심하다. 3-1. 좋아하는 과목은 미술과 영어. 싫어하는 과목은 수학. 4. 생일은 7월 8일이나 잘 챙기는 편은 아니다.
  • 흑흑 늦게 와서 미안해...!! 8ㅁ8
  • 노놉! 나도 가끔 늦으니까 괜찮아(* ´∀`*) 음음, 그런데 이제 뭘 하면 되려나?
  • 이제 첫 상황인가...!! (두근두근) 으음, 다인주는 첫 상황으로 어떤 걸 했으면 좋겠어?? >_<
  • 예에! 드디어 시작!。゚( ゚^∀^゚)゚。 글쎄, 나는 딱히 떠오르는 상황은 없어서! 혹시 연주는 하고 싶은 상황 있을까?>ㅁ<
  • 음... 처음이니 간단하게 17살 고등학교 예비소집일 어때? >3< 서로 처음 마주하는 상황에서 아주 작은 감정이 서로에게 스치고, 이유를 모르게 서로에게 묘하게 끌리는 그 오묘한 감정선...!
  • 아이구, 이름이... 8ㅁ8
  • 예비소집일의 오묘한 끌림이라! 재미있을 것같아! 맞다, 선레는 다이스 굴릴까? >_<
  • 응응! 내가 돌릴게!
  • 아이구 누가 몇 번인지를 안 정해놨네...! Dice(1,2) value : 2 1. 연주 2. 다인주
  • 그렇다면 선레는 나인 건가! 열심히 써올게!>ㅁ<
  • >>13 응응 고마워 다인주!! 기대된다!! (두근두근)
  • 갱신할게
  • 다인주... 많이 바쁜거야...? 8ㅁ8
  • 지금 사정이 겹쳐서 빠르면 새벽에서 내일 점심에야 선레를 줄 수 있을 것 같아8ㅁ8 아무말도 없이 가서 미안해!ㅜ 그래도 이번주만 넘기면 일은 조금 느긋해질 거야!:)
  • >>17 아이구... 8ㅁ8 응응 천천히 와줘 다인주! 기다릴게!
  • '...귀찮아.' 연초의 열기가 가신 1월 중반의 예비소집. 준비를 마친 다인은 택시 창밖을 통해 앞으로 다니게 될 학교를 심드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학교의 겉 부분이 꽤 말끔한 것이 최근에 지어졌거나 리모델링을 한 학교인 듯 보였다. 학교 앞에는 새로운 학교에 대한 기대에 가득 찬 아이, 걱정으로 한숨만 폭폭 내쉬는 아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아이, 다양한 아이들로 학교 앞은 복작었고 다인도 조금 뒤 택시에서 내린다면 자연스럽게 그 인파 중 하나가 될 터였다. 다인은 창문에서 시선을 거두곤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평범한 학교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조용하게라도 지내고 싶었기 때문에, 학교가 활기를 띨수록 다인의 걱정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을 앞서갔다. 귀찮은 일은 제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러한 생각이 복잡하게 엉켜갈 때쯤 사이 더 고민할 시간은 지났다는 듯 택시는 학교 앞에 멈춰 섰다. 다인은 제값을 지불하고는 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택시에서 재빠르게 내렸다. 택시에서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쌩-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다인은 새삼 쌀쌀한 1월의 날씨를 실감하곤 아이들로 이뤄진 인파 중 하나가 되어 체육관으로 향했다. 학교생활에 대해 막연한 걱정으로 한 걸음, 혹시 모를 희망으로 한 걸음, 좋은 기연을 얻기를 소망하며 한 걸음.. 방금 전 택시 때와 같이 제대로 고민하기도 전에 체육관으로 들어갔고 체육관에는 아직 조금 이른 시간이었는지 아직 주인 없는 빈자리들이 꽤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나 다인을 아는 아이도, 다인이 아는 아이도 단 한 명도 없었다. 아이는 크게 심호흡을 내쉬었다. 이제부터 정신 차려야 저번과는 다르게 지낼 수 있을 테니. '아직 시작 안 했구나' 아는 아이도 딱히 없으니 아무 자리에나 앉을까. 다인은 체육관을 조금 둘러본 뒤 사람이 적은 곳으로 다가갔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하지만 한 아이가 눈에 띄어 생각과는 다르게 사람이 조금 더 있는 곳, 즉 그 아이가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이유 모를 묘한 느낌이 다인을 마치 자석처럼 그 아이 쪽으로 끌어당기는 듯했다. 설렘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것이 섞인 이상한 느낌이었지만, 그럼에도 다인은 그 감정이 싫다거나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예쁜아이였고 다가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조금 무서웠다. 그래서 아이는 오묘한 기분을 동력으로 삼아 제 앞의 아이에게 말을 건냈다. "안녕?" 다인은 제 앞에 있는 아이에게 세상 좋은 사람처럼 화사하게 눈웃음을 지어보았다. 평소라면 더 이상 다가오지 말았으면 하는 경계의 표시였겠지만 오늘은 제멋대로 입이 움직여서 말을 걸었던 것에 대한 수습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 아이 앞에서는 이상하게 긴장이 풀리는 듯했기에 다인은 더더욱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말을 건 것에 대한 수습은 해야할 터이니 자연스레 말을 돌렸다. 마치 처음부터 그럴 의도였다는 듯이. -여전히 쌀쌀맞게 보이기는 했으나 나름 최선이었다- "혹시 여기 자리 있어? 딱히 앉을 만한 곳이 없어서." @선레 완료! 상황극이 오랜만이라 조금 어색할 것같네ㅋㅋ 참고로 졸업한 지 좀 되서 예비소집은 검색해서 찾아봤어!
  • 갱신할게!>ㅁ<
  • ‘ 청소년입니다 ‘ 버스 앞문이 열림과 동시에 구식 히터로 텁텁하게 데워진 공기가 밀려쏟아졌다. 연은 익숙치 않은 발걸음으로 저 앞에 선 버스의 번호를 재차 확인하고는 겨우 버스에 승차할 수 있었다. 출근 시간의 북적거림이 가신 여유로운 버스의 풍경은 낯설고도 어쩐지 친근한 면이 있었다. 마치 모든 시험이 끝나고 고등학교 진학만을 앞둔 중학교 3학년들의 교실과 같았달까. 연은 두텁게 겹쳐두른 목도리를 조금 느슨하게 풀어내며 앞에서 세 번째, 창가 좌석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1월 겨울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는 히터의 인위적인 따뜻함과는 다른 따스함이 담겨있었다. 겨울 햇살이 좀 쎄다는 생각을 하며, 연이 느릿히 휴대폰과 이어폰을 연결해 플레이어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녀가 다닐 고등학교는 그녀의 집에서 버스로 대략 십 분, 걸어서는 이십 분 정도가 걸리는 위치에 있었다. 유별나게 급식이 맛있다거나 시설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근처 학교들에 비해서는 가장 무난하다는 생각에 진학한 학교였다. 내가 몇 반이었더라. 부드럽게 귓가로 흘러드는 노랫소리를 뒤로 하며, 연이 코트 안주머니에서 자신의 임시 학급의 번호가적힌 작은 종이를 꺼내들었다. 얼마나 관리를 대충 했는지 벌써부터 구겨지고 너덜거리는 종이의 중심부에는 딱딱한 명조체로 자신이 재학한 중학교의 이름과 학년 반 번호, 그리고 그 뒤로 고등학교의 학교 이름과 ‘10반’ 이라는 글씨만이 무심히 프린트되어 있었다. 그녀가 작게 10반이라는 단어를 곱씹으며 창 밖으로 시선을 옮겨냈다. 낯선 풍경이 펼쳐진 유리창으로 자신의 얼굴이 언뜻 비치는 듯 싶었다. “ 아, 너도 이 학교였구나? 다행이다. 아는 사람이 있어서. “ 형식적인 웃음과 인사가 오갔다. 연은 제 입술 아랫부분까지 올라오는 목도리를 끌어내린 뒤, 몇 년만에 보는걸지 모를 친구에게 다정히 인사를 건네며 살풋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아직 예정된 시간에는 몇 분이 모자라 빈 의자가 꽤 많았다. 연은 주위를 몇 번 훑어보고는 이내 제 친구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는 ‘10반’ 표지판이 내걸린 줄의 의자들을 내다보았다. 대충 열 개 정도 남은 빈자리 중, 그녀는 가장 뒤쪽의 의자 등받이를 가볍게 잡아 끌어내며 자리에 앉았다. “ 아, 안녕. “ 예상치 못한 말소리가 들려온 건, 그녀가 꼬일대로 꼬인 이어폰 줄을 푸는 데 열중하고 있던 무렵이었다. 아마도 예비소집이 시작되고 몇 분 후였던가. 작게 내뱉은 한숨 뒤로 답례마냥 들려온 그 목소리에 연이 놀란 듯 제 눈을 두어 번 깜빡이더니 옅게 미소를 띄워올렸다. 마치 프로그래밍이 된 기계마냥 자동적으로 그려진 미소였다. 속으로는 그 아이의 첫인상에 나쁘지 않은 평가를 주며, 아니 어쩌면 꽤나 좋은 평가였을지도 모르지만, 연이 뒤이어진 아이의 말에 가볍게 대꾸했다. “ 아니, 앉아도 돼. 우리 같은 반인가보다. 친하게 지내자. “ 연이 재빠르게 하얀 이어폰 뭉텅이를 오른쪽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입술을 다물었다. 마침 사방에 설치된 스피커로 선생님으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퍼져나왔고, 연은 시작하나봐. 라며 작게 중얼이고는 중앙 무대로 시선을 옮겨냈다. 형식상으로 읽어내는 ‘ 자랑스러운 ―고등학교에 재학한 예비 신입생들의 앞날을 축하하는 ‘ 인사말과 본론이 되는 학교의 따분한 교칙 따위가 어지럽게 체육관 허공을 나뒹굴었다. 따분함에 지친 연은, 흘깃 제 옆자리 아이의 시선을 살피더니 조심스레 입술을 달싹였다. “ 저기, 이름이 뭐야? “ 그때 왜 먼저 그런 물음을 던졌니? …글쎄다. 과거를 회상하는 연의 입꼬리가 묘한 호선을 그려내는 순간이었다.
  • 얍 늦어서 미안해...!! 8ㅁ8 연주 갱신할게!
  • 갱신!
  • 다인은 아이에게 지었던 옅은 눈웃음을 지속하며, 아이의 말에 대한 긍정의 의미로 미약하고도 빠르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거렸다. 그럼 실례할게, 다인은 귀 뒤로 긴 머리카락를 쓸어 넘기고는 아이의 옆 의자의 등받이 끄트머리를 끌어 꺼내고는 의자에 살폿- 착석하였으며 이런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긴장에 심장이 약하게 두근거리는 듯했다. 조금은 형식적인 행동일지도 모르겠다만, 그래도 방금 전 체육관으로 오며 소망했던 기연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 그래, 친하게 지내자. " 다인 나름의 수습은 성공적이었던 모양인 지, 다행히도 아이의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다인은 곱게 접혔던 눈매를 펴고서 한눈에 보아도 커다란 스피커를 통하여 사방에서 울려 퍼져오는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에 제 옆의 아이에서 중앙의 무대로 시선을 옮겼다. 연륜이 느껴지는 남성은 예비소집일이 늘 그렇 듯이 교칙이라던가 안내사항들을 알리는 따분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재미없어. 아이는 지루함에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는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따분한 이야기는 다인뿐만이 아닌 다른 아이들의 주의 또한 분산시켰고 이내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여러 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때쯤이었을까, 옆자리 아이도 이 상황이 그리 즐겁지는 않았던 모양인 지, 조심스레 다인에게 물음을 던졌다. " 저기, 이름이 뭐야? " 여러 곳을 둘러보던 다인은 가까이서 들려오는 예상하지 못한 물음에 살며시 고개를 돌리고는 '나?'라고 입을 뻐끔거리고는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손동작을 아이에게 보여주었다. 흘깃, 다인을 보는 시선은 마치 맞다고 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여서, 다인은 제 옆에 아이에게만 들릴 듯한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을 이어갔다. " 다인, 서 다인이야. 넌 이름이 뭔데? " 아차, 이름까지 알려줘버렸네. 너무 안심해버린 것일까? 끝이 좋지 않다면 애초에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여전히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안심한 건 오랜만인 것 같았다. 의자 등받이에 푹 기대고는 다인은 딴청을 피우 듯 양손을 꼼지락거렸다. 어디까지나 이 아이와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히지 않을 딱 그 정도로만 상정하고 있었는데, 다인은 이 기연을 놓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친해져도 손해는 없지 않을까. 다인은 복잡한 생각을 거뒀다, 결론은 이미 나왔다. 그러자 다인의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 이러나 저러나 별다른 차이는 없었지만. " 우 연? 특이한 이름이네. 네 이름 오래 기억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
  • 마치 잘 만들어진 관절 인형이 조심스레 움직이는 듯한 그 몸짓들에 연은 마음 속으로 감탄을 삼켜냈다. 요컨대,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아가씨를 만난 느낌이었던가. 친하게 지내자는 연의 짤막한 인사에 그녀의 대답이 되돌아왔다. 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갛게 미소를 지어올렸다. 열심히 이 고등학교의 교칙과 전통에 대해 열변을 토해내는 중후한 남자 교사를 뒤로하고 연이 느릿히 몸을 앞으로 숙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부분이 낯선 얼굴들이었으나 개중에는 익숙한 얼굴들도 더러 보여 어째서인지 안심이 드는 그녀였다. 새로운 시작이란 언제나 떨리는 법이었다. 비록 그 앞길이 찬란할지, 암담할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쉽게 올인을 내걸진 못하겠다만. 그럼에도 연의 눈동자는 새로움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 차 반짝이고 있었다. " ㅡ아, 다인이. 이름 예쁘다. " 아마 남자 교사의 지루한 연설이 절반을 채 넘긴 때였을 것이다. 검지로 자신을 지목하며 입을 뻐끔이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 깊었던,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나. 제가 아는 친구들 중에서도 이미 두 명이나 다인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지만. 연은 그것이 머리를 거치기도 전에 재빠르게 그녀의 이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내뱉었다. '새학기 친구'에 대한 강박 때문이었나. 마음 속으로 후회가 서린 탄식을 내뱉으며, 연이 나긋히 제 이름을 입 안에서 굴려냈다. " 우 연. 성이 우고, 이름이 연이야. " 어쩌면 좋은 친구가 될지 모르겠다는, 근거 없는 확신 따위를 머릿 속으로 굴려내며 연이 짤막히 다인과 눈을 맞추고는 옅은 미소를 지어올렸다. 그녀의 생각에 별다른 이유와 원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고작 한 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동안 그녀가 보여준 행동에서 무엇을 확신할 수 있겠는가. 열일곱의 작고 좁은 식견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현상이었다. ㅡ연이 부드럽게 눈꼬리를 접어내리며 다시금 제 입술을 달싹였다. 교사가 꾸벅 조는 아이들에게 호통을 칠 때 즈음이었다. " 나도, 네 이름 오래 기억하고 싶다. " 열일곱살 소녀들의 인삿말이라 생각해도 좋다. 아니, 본의미는 그것에 더 가까울 것이다. 그럼에도 연이 '그렇게 될 거 같아.' 라고 작게 중얼인 것은 또 다시 떠오른 근거와 원인이 없는 확신 때문이리라. ㅡ우리는 그것을 직감이라고, 혹은 예감이라고도 부르지만. 연이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투명 젤리 케이스가 끼워진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화면에는 아까까지 듣던 유명 외국 밴드의 재즈락이 반쯤 재생되었다 멈추어져 있었다. 연은 재빠르게 휴대전화의 잠금을 풀어내더니 다인의 눈을 보며 조심스레 제 입을 달싹여냈다. " 전화번호, 알려줄 수 있어? " 같은 반 친구의 전화번호를 묻는 게 무어 잘못된 일이던가. 그럼에도, 수줍음이 많은 그녀는, 혹여나 다인이 껄끄러워할까 바짝 긴장한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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