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에 사는 아저씨가 있어. 나이는 30대 후반~4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친하지는 않지만, 마주치면 웃으면서 인사 정도는 나누는 사이야. 하지만 서로 이름도 모르고, 가족관계도 모르지. 정말 딱 인사만 하는 사이야. 인사하면서도 학교 가냐, 방학 안하냐, 어디 가냐, 이정도 얘기만 나눠. 솔직히, 난 이 아저씨 안 좋아해. 우리집 근처에 내가 예뻐하는 개가 있는데, 이 아저씨가 그 개 바로 앞에 있는 나무 울타리를 발로 차는 걸 봤거든. (마당에서 키우는 개인데, 마당과 길을 구분하기 위한 울타리 바로 옆에 개와 개집이 있어.) 그 뒤로 이 아저씨를 마주하기가 무섭고 껄끄러워서 마주쳐도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빨리 지나갔어. 길가다 멀리서 아저씨가 보이면 일부러 전화하는 척 하거나, 딴데 보느라 못본 척 하고.
  • 그러다 어제 길을 가다가 이 아저씨를 만났어. 먼저 인사하는 거 무시하기는 그러니까, 인사를 했지. 인사는 별거 없었어. 어제 많이 추웠잖아? 그래서 춥다는 얘기를 했지. 잘 기억 안나는데, "많이 춥지?" "네 많이 춥네요" 이랬었나? 그러다 아저씨가 "요즘 두꺼운 패,"라고 말하길래 (뜸들인 게 아니라 말을 더듬은 거야), 난 당연히 '패딩'을 말하는 줄 알았어. 근데 아저씨 입에서 나온 말은 내가 생각한 거랑 달랐어. "요즘 두꺼운 팬티스타킹 입겠네?" 이 말 듣고 속으로 '응? 팬티스타킹?'이라 생각했어... 아, 난 어제 난 스타킹에 롱패딩을 입었어. 롱패딩이라 스타킹 신은 다리밖에 안보였고. 그래서 그런 걸까, 싶지만 아직 대화가 끝난 건 아니야.
  • 물었으니까 대답은 해야지. 빨리 가고 싶어서 "네"라고 대답하고 가려는데, 아저씨가 또 말을 걸었어. 두 가지 질문을 더 했던 것 같은데, 난 솔직히 첫번째 말에서 당황해서 잘 기억은 안나... 뭐 저런 걸로 당황하겠냐, 할 수도 있는데. 난 여초집단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거든. 그래서 주변에 남자라면 가족밖에 없고, 가족하고도 팬티스타킹 얘기는 잘 안한단 말야. 또 스타킹도 굳이 '팬티스타킹'이라고 말 안하고. 보통은 그냥 편하게 '스타킹'이라고 하지 않아? 아무튼 난 잘 모르는 남자, 아저씨한테서 '팬티스타킹'이란 말을 들었단 거에 당황한 상태였어.
  • 두번째 말은 잘 기억 안나는데, 그것도 '팬티스타킹'과 관련된 거였어. 팬티스타킹 입었냐는 질문이었나?...잘 모르겠다. 세번째는 잘 기억나. "니꺼 팬티스타킹은 너가 사?" 이 말은 잘 기억나는 이유가 이 말 듣고서, '아~ 누구한테 팬티스타킹 선물하려는 건가?' 생각했거든. 그래도 좀 찝찝하고, 날은 춥고,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네"라고 대답하고, 가보겠단 표시로 꾸벅 인사하고 집으로 갔어.
  • 집으로 가는 길에 뭐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 팬티스타킹에 대해서 남자가 말하면 안된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야. 진짜 그런건 절대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아줘. 내가 의문을 가진건, 오다가다 인사만 나누는 정도인 여자애한테 팬티스타킹에 대해 말하는 게, 그냥... 음.... 별일이 아닌? 대수롭지 않은? 그런 일인가 하는 거거든....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가? 싶고.
  • 무시하고, 앞으로 인사하고 눈마주치지 말고, 될 수 있으면 그 길로 다니지 말고(그 길이 지름길이어도 좀 일찍 일어나서 다른길로 다녀), 해꼬지 할 수도 있으니까 거기 지나갈땐 112 미리 눌러놓고 있던지 호신용 스프레이 구해서 손에 쥐고있던지 하고.
  • 다수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 스레를 써봤어...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
  • >>6 아...! 응! 명심할게! 앞으로 혼자서 그 길 다니는 건 피해야겠다! 조언 고마워ㅠㅠ
  • 여차하면 고소미ㄱㄱ
  • >>9 고소까지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일이었던 거구나... 몰랐어ㅠ 고마워!
  • 아니 예민한거절대아님 그 새끼백퍼 학학거리면서 니생각하면서 딸칠껄 나중에 그 아저씨보면 편의점같은데로숨어서 112ㅅ신고하고 계속성희롱한다고해 극혐이다 ㄴ진짜
  • 정말 싫다... 스레주야 예민한 거 절대 아니야... 백번 천번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을것 같아 ㅡㅡ 하 속이 보여서 기분이 더러워진다
  • 확실히 그런 인사나 조금 주고받는 사이에 팬티스타킹은 할 말이 아닌 것 같은데....
  • 헐 씨발 스레주 조심해 ㅠㅠㅠㅠ
  • 조심해서 나쁠건 없어... 거기다 스레주 혼자잖아 뭔일이라도 나면 안돼ㅠㅠㅠ 가족들이랑 근처사는 친구들한테 얘기해서 등하교할때 같이다녀.. 글만봐도 내가 다 무섭다ㄷㄷ.. 제발 제발 조심해
  • >>11 윽.... 딸친다니까 더럽다ㅠㅠㅠ 진짜 싫어ㅠㅠㅠ 우리집이 시골이라 가게 하나 없어서... >>15의 조언대로 가족한테 말씀드려서 함께 다니거나, 다른 길로 다녀야겠어. 혹시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112 에 신고하기 쉽게 뭔가 해놔야겠어. 상담 고마워! >>12 응응! 레스주들 말 명심하고 백번천번도 더 조심할게!!! 고마워ㅠㅠ >>13 역시 그런거지??ㅠㅠ >>14 응응! 다른 레스주들 말 듣고 조심하기로 맘 먹었어! 조심할게! 걱정해줘서 고마워! >>15 조언 고마워! 이젠 되도록 다른 길로 다니려고. 만약 그 길로 가야하면 조언대로 가족 불러서 함께 갈게. 걱정해줘서 고마워. 꼭 조심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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