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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12/09 15:09:01 ID : eJO5U2HzU3R
난 헤어지고 지금 친구로 지내고 있어. 헤어진 것도 서로 감정이 식어서 헤어진 게 아니라 내가 원래 사람한테 의지하는 걸 좀 어려워 해. 내 얘기를 깊게 하는 것도 무서워해서 사귀면서 늘 듣는 입장이었는데 얘는 그게 답답했겠지. 나도 내가 답답한데 얘는 오죽했겠어. 그러다가 헤어지기 전에 한참 내가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 이건 친구로 다시 지내면서 통화하다가 들은 얘긴데, 그때 죄책감을 느껴서 힘들었대. 자기가 의지를 못 할 사람인가 싶었다는 거지. 근데 문제는 내가 아직 얘를 많이 좋아해. 좋은 사람이기도 했고 생각이 되게 깊은 사람이었거든. 헤어지고 친구로 지내면서 얘가 애인이 생기는 것도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되고... 지금 얘는 썸이 있는데 저번에 통화하면서 우리가 사귈 때 얘기가 나왔어. 그때 어떤 생각이었고 어떤 기분이었는지. 그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우는 거야. 먼저 헤어지자고 한 것도 너무 미안했다고... 헤어지고 후회 안 한 거 아니라면서 막 울더라. 한참 달래주다가 얘가 만약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으면 만날 거냐고 물어보는 거야. 무슨 정신으로 대답했는지 모르겠는데, 안 만난다고 했어. 지금 친구로 지내는 것도 너무 고마운 일이고 옆에만 있어도 좋은데 다시 만났다가 끝이 오면 그땐 친구로도 못 남을 것 같은 거야. 애초에 지금까지 좋아하면서 얘랑 뭘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좋아한 게 아니라 진짜 나랑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해 주고 장난도 치는 거 그 자체가 너무 좋아서 그런 거라서 대답하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던 것 같아. 아무튼 그동안 얘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다 듣고 나니까 더 이상 구차한 미련도 안 생기고 지금 내가 얘 곁에 머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지더라. 얘랑 연애를 하고 헤어지는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제일 많이 변한 것 같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사람들이랑도 잘 지내려고 노력 중이고 우울증은 아직 내 손을 놓지 않고 있지만 가기 싫었던 병원도 다시 다니면서 언젠가는 손을 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참고로 내 애인은 나랑 같은 여자였어. 읽으면서 불편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마지막에 썼어. 읽어 주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너희들이 지낼 나날들이 행복하길 바랄게.
이름없음 2018/12/10 07:46:56 ID : tuoHBgpfbDy
와 글만 봐도 스레주하고 스레주 친구인 전 애인이 좋은 사람인게 느껴진다...음...근데 정확히 무슨 말이 듣고 싶은거야?? 친구로써도 애인으로써도 곁에 두기 엄청 좋은 사람일거 같은데 왜 손을 놓고 싶은거야? 과거에 스레주가 한 잘못(이라기엔 그냥 타고난 스레주 성향이라서 딱히 잘못한것도 없는것 같은데 쓸만한 단어가 잘못뿐이네)때문에 또 비슷한 시나리오로 헤어질까봐 망설이고 있는거야? 으음 스레주가 정확하게 스레주 마음을 봤으면 좋겠엉!!! 사실 되게 복잡미묘한 상황이라 글로 써도 감정을 전달하기는 어려우니까 스스로가 정리해서 선택하는게 어떨까? 그 친구는 애인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데 스레주는 이성으로써 미련이 전혀 없고 엄청 좋은 친구로만 남고 싶어하는 거라서 문제인건가?? 그거라면 스레주가 이미 답변한거고...그 친구가 그대로 남아준다면야 손 놓을 필욘 없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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