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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12/09 23:31:42 ID : ldu1ipaoE2k
내 꿈에 관한 이야기야 낮에 페북으로 꿈중독 이야기를 보다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이름없음 2018/12/09 23:38:41 ID : ldu1ipaoE2k
내가 처음 꿈을 꿨을 때는 고등학교 1학년 쯤이였을꺼야 그때가 한참 방황 할 시기이기도 했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였거든
이름없음 2018/12/09 23:42:54 ID : ldu1ipaoE2k
꿈에서의 나는 작은 땅에서 나랑 하얀색 다람쥐와 함께 지냈는데 한달 정도는 그렇게 다른 사람을 본 적이 없었어
이름없음 2018/12/09 23:43:33 ID : 862Glbii7f9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8/12/09 23:48:06 ID : ldu1ipaoE2k
한달 동안은 그저 식물들을 가꾸면서 지냈던거 같아 정말 좁은 땅이여서 땅 끝에 서면 끝이 바라보일 정도였어
이름없음 2018/12/09 23:52:05 ID : ldu1ipaoE2k
하루는 정말 안개가 많이 끼어서 집안에서 다람쥐랑 같이 밥도 먹고 휴식을 취하면서 보내고 있었어
이름없음 2018/12/10 00:03:51 ID : ldu1ipaoE2k
길게 써야겠다 짧게 짧게 쓰니까 많이 불편하네;; 집에서 쉬고 있는데 창문 너머로 어두운 형체가 보이는거야 집 밖으로 나가니까 어떤 유치원생 정도의 남자아이가 두리번 거리면서 멀뚱멀뚱 서있는거야 나는 우선 밖이기도 했고 집으로 아이를 데려왔지 한달동안 나는 혼자이기도 했고 다른 사람이 없다는 것에 이상할 것이 없었어 근데 이 아이가 갑자기 나타나니까 나는 신기하기도 했고 이상하기도 했어 아이한테 너는 누구야? 이름이 뭐야? 어디서 왔어? 내가 뭘 물어봐도 아이는 멀뚱멀뚱 쳐다보면서 도리도리만 했어 그러다 내가 기르는 다람쥐를 보니까 아이라서 그런가 호기심에 다람쥐랑 같이 잘 놀더라구 그냥 그렇게 하루가 지났어 사실 여기까지가 처음 꾼 꿈이야 나는 그 전까지는 꿈을 연속을 꾼 적도 없고 루시드 드림이나 그런것에 관심도 없었어서 다음에도 같은 꿈을 꾸게 될 줄 몰랐어 사실 꿈 내용은 그렇게 긴 편이 아니라서 읽고 나면 허무할 수도 있어
이름없음 2018/12/10 00:33:18 ID : ldu1ipaoE2k
다음 꿈을 꾼건 아마 한달?정도 뒤였을 껄 그때가 한참 가출하고 안좋은 친구들이랑 어울릴 시기여서 거의 집에 들어가서 푹 잤을 때만 꿈을 꿨거든 다시 꿈을 꿨을 때는 시간이 조금 지나 보였어 맨처음 꿈을 꿨을 때는 겨울쯤이였는데 그새 여름이었고 남자애는 처음 봤을때와는 다르게 훌쩍 커있었어 4.5살 정도에서 7.8살 정도로 보였거든 내가 없는 동안 아이는 내가 만들어둔 텃밭을 잘 가꾸어 놓고 다람쥐랑도 친해져서 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어 내가 작은 땅에 나타나니까 아이는 집 밖으로 뛰어서 마중 나왔어
이름없음 2018/12/10 00:59:14 ID : xDvB9eK0oHz
응응
이름없음 2018/12/10 01:11:39 ID : JXzgjfO5UZc
계속해줘 궁금해
이름없음 2018/12/10 01:16:47 ID : ldu1ipaoE2k
아이는 내 손을 잡고 집으로 이끌었어 집안 곳곳에는 아이의 흔적이 있었고 예전에는 도리도리 밖에 못하던 아이도 말이 늘어서 자기가 혼자서 그린 그림이라던지 나뭇가지로 만든 엉성한 장난감이라던지 그런걸 보여주면서 내 옆에서 재잘재잘 이야기를 했어 아이는 이것저것 보여주면서 이야기 하더니 나를 큰눈으로 쳐다보면서 누나는 왜 이제왔냐고 물어보길래 아이한테 가출하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기는 뭐해서 여행갔다가 왔다고 대충 둘러댔던거 같아 아이는 자기 혼자 너무 심심하고 내가 보고싶었다고 말하면서 어리광을 부렸어 정말 귀엽게 생기고 말도 또박또박 잘하고 예쁨을 많이 받은것 같은 아이라서 평소에 애기들은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그 아이만은 귀여워하지 않을 수 없었어 그동안 이름도 없던 다람쥐 이름을 다람이라고 지어줬다고도 말했어 아이들이 생각할 법한 단순한 이름이지 중간중간 기억나는 부분부분을 짜집기 하듯이 쓰는 글이라서 순서라던지 개연성이라던지 사실 거의 없을거야..ㅎ 하물며 유치원생 아이가 2년 가량을 어떻게 혼자 살았을지도 모르겠어 이야기 하다보면 나오겠지만 아이는 그저 꿈의 일부였을것 같아 실존하거나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거든
이름없음 2018/12/10 01:39:07 ID : ldu1ipaoE2k
작은 땅에서는 나랑 아이 둘 밖에 없어서 이름이 필요가 없었어 아이는 나를 누나라고 부르고 나는 아이를 그저 애기라고 불렀거든 아이라고 글을 쓰는게 어색해서 편하게 애기라고 쓸게 애기는 시간동안 나한테 정말 쉴 새 없이 질문을 많이 했어 누나는 뭐가 제일 좋아? 누나는 무슨 색이 좋아? 누나는 먹는거 뭐가 좋아? 이런 질문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를 엄청 궁금해 했어 애기가 나한테 물어보면 나는 대답해줬고 내가 다시 애기한테 되물으면 애기는 신난듯이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것들을 조잘조잘 얘기해줬어 가장 기억에 남는 대답은 좋아하는 색이였는데 텃밭에 조그맣게 노란 꽃이 예뻐서 노란색이 제일 좋다고 했어 그뒤에 노란 꽃은 따로 옮겨서 심기도 했어 두번째 꿈에서는 그런 식으로 애기랑 정말 웃고 떠들고 신나게 놀기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그랬어 애기는 나를 정말 친누나 처럼 따르고 좋아했고 나도 정말 애기를 내 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했던거 같아 그렇게 애기랑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지냈지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고 아이가 그 무렵에 열도 오르고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 나는 계속 병간호를 해주고 다 나을때 까지 곁에 있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두번째 꿈에서 깨고 말았어 꿈에서 애기와 같이 몇개월을 보냈는데 현실에서의 시간은 고작 몇시간이라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묘하기도 했어 아픈 아이를 혼자 놔두고 왔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고 챙겨주지 못하고 곁에 못있어 준다는 미안한 마음도 들어서 계속해서 그 꿈을 꾸기 위해 다음날 다다음날 노력을 했는데도 내 맘처럼 안되더라고 그 꿈은 늘 내가 생각하지 못할 때 나타났어
이름없음 2018/12/10 02:11:27 ID : ldu1ipaoE2k
그동안 나는 또 몇일간의 방황을 지나 다시 집에 들어왔고 부모님은 나를 예전의 착한 딸로 돌아와주길 바라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 노력하셨지만 그때의 나는 별 다른 이유도 없이 반항적이였어 그렇게 집에서 씻고 누웠는데 방황하는 시간동안에도 애기가 늘 마음에 걸렸기에 오늘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시 잠들었어 다시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고 그동안 꿈의 시간도 정말 빠르게 지나갔는지 애기는 그새 자라서 초등학생 정도로 보였어 그동안 애기는 힘들었던지 마르고 야위어서 전과 다르게 생기가 없어진 모습이 안쓰럽게 보였어 나는 애기를 보고 반갑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에 잘 지냈냐고 물어보니까 말라서 그런가 더 커진 눈으로 날 바라보며 후두둑 눈물을 흘리는거야 그걸 보는 나도 마음이 아파서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어 애기는 나 혼자서 너무 아팠다고 누나는 없었다고 너무 힘들었다고 슬펐다고 연신 울면서 말하다 지쳐서 잠들었어 애기를 침대에 뉘어주고 보니 집은 전보다 어질러져 있었고 텃밭도 제대로 가꾸지 못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었어 나는 천천히 집안도 정리하고 애기한테 줄 죽도 만들었어 애기는 일어나서 곧바로 난 찾았고 나는 애기한테 괜찮다고 다독여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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