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18/12/10 20:52:38 ID : 3Xs2r9h9gZj
평소에 2ch괴담 같은 걸 봐서 2ch랑 시스템이 비슷해 보이는 스레딕으로 와 봤어. 자꾸 이상한 일이 생기는데 얘기 들어 줄 사람 있어?
이름없음 2018/12/10 20:52:53 ID : vjxO2nwpSMl
이름없음 2018/12/10 20:58:33 ID : 3Xs2r9h9gZj
일단 나는 아직 학생이고 여자야 엄마랑 아빠랑 싸웠는데 그 뒤로 두 분이서 분가하시고 나는 엄마 따라 나왔거든 처음에는 엄마 친구 집에서 몇 달 살았어 그 집은 현관 들어가자마자 방이 하나 있고 왼쪽으로 복도가 길게 쭉 나 있고 복도 쪽으로 꺾자마자 왼쪽에 화장실, 복도 중간 오른쪽으로 거실, 왼쪽으로 주방 끝에 방이 두 개 마주보고 있는 구조야. 이해 못 했어도 양해 좀 글 솜씨가 딸려서 거기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잇었는데 아들이 나보다 나이가 둘인가? 많았어 나는 눈치도 보이고 해서 맨날 밥 안 먹고 맥도날드 딜리버리 시켜먹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고 했어 근데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처음 시작됐어
이름없음 2018/12/10 21:00:32 ID : mk7hvvg2Gq6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12/10 21:01:28 ID : 3Xs2r9h9gZj
나는 방에서 핸드폰 하고 있었고 쫌 있으면 엄마 온대서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어. 양말 신고 걸으면 뭔가 미끄러지는 듯하면서도 무겁게 슥 슥 거리는 소리 나잖아. 그 소리였어 그리고 화장실 문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세면대 물 소리도 났어 나는 당연히 오빠가 방에 있다가 화장실 가서 세수라도 하는 줄 알았지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 하고 그래서 그 소리가 언제 어떻게 끊겼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꽤 오래 들렸어
이름없음 2018/12/10 21:02:42 ID : 3Xs2r9h9gZj
그러다가 1층 초인종 소리가 들려서 문 열어 주러 인터폰으로 갔어 1층에도 비밀번호 눌러야 열리는 문 있는 아파트 있잖아, 그 집이 그런 아파트였거든 그래서 택배라도 왔나 하고 나가서 인터폰 화면을 봤는데 오빠가 서 있었어.
이름없음 2018/12/10 21:04:27 ID : 3Xs2r9h9gZj
나는 그 발소리랑 화장실 소리가 당연히 오빠가 낸 건 줄 알고 있었는데 인터폰 너머에 오빠가 있는 거야. 그럼 나는 집에 혼자 잇었다는 건데 그 소리를 너무 분명하게 들어서 잘못 들었을 리도 없단 말이야 일단 문을 열어 주고 덜덜 떨면서 화장실에 들어갔어 화장실 세면대 소리가 났으니까 내가 잘못 들은 거면 세면대는 마른 상태여야 할 거 아냐 그걸 확인하러 들어갔어
이름없음 2018/12/10 21:05:55 ID : 3Xs2r9h9gZj
차라리 세면대가 말라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세면대는 물기가 축축한 채였어. 누가 예전에 쓰고 묻은 거라고 보기엔 세면대를 쓰면 마른 수건으로 바로바로 정리했었거든. 나는 그 때부터 멘붕에 빠졌어
이름없음 2018/12/10 21:06:07 ID : mk7hvvg2Gq6
오오
이름없음 2018/12/10 21:08:10 ID : 3Xs2r9h9gZj
심지어 물은 그냥 투명한 물도 아니고 약간 피가 조금 섞인? 듯한 색이었어 물감이나 뭐 그런 빨간 염료를 한 방울 정도 떨어뜨려서 희석시킨 색? 그런 색의 물자국이 남아 있더라. 가장자리는 다 보통 물이었는데 가운데 부분에 몇 방울 그렇게 떨어져 있었어. 그리고 그것만 가장자리가 조금 말라 있었어. 그냥 물이 아니라는 거잖아. 나는 그 때부터 너무 무서워서 방에 들어가지도 못 하고 화장실 벽에 등을 붙이고 서서 오빠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렸어
이름없음 2018/12/10 21:09:23 ID : 3Xs2r9h9gZj
그 뒤로도 집에 혼자 있을 때면 복도에서 발소리나 인기척이 났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잘못 들은 걸 거라고 위안했어. 발소리도 맨발로 걷는 소리가 아니고 양말 신은 발이 바닥에 부드럽게 마찰하는? 그런 소리가 났어
이름없음 2018/12/10 21:10:01 ID : 3Xs2r9h9gZj
저 빨간 물 부분은 내가 봐도 구라같은데 차라리 나도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18/12/10 21:10:27 ID : mk7hvvg2Gq6
헐 뭐여 정말
이름없음 2018/12/10 21:11:45 ID : 3Xs2r9h9gZj
다음으로 직접적인 일이 일어났던 건 이사를 가서였어 계속 그 집에서 신세를 질 수도 없었고 해서 엄마가 돈을 끌어 모아 빌라 투룸을 하나 잡았어. 학교랑도 가깝고 집 구조도 마음에 들어서 나는 그 집이 진짜 좋았어. 무엇보다 처음으로 나 혼자만의 방이 생긴 거였거든. 기대에 가득 차서 방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암막커튼도 달고 그랬어
이름없음 2018/12/10 21:13:42 ID : 3Xs2r9h9gZj
그 집에서도 집에 나 혼자 있을 때 인기척은 계속 났어. 혼자 있더라도 거실에 있거나 하면 안 나고 꼭 내가 방에서 문을 닫고 있으면 들렸어 발소리나 식기 뒤적이는 소리, 물 소리 같은 거. 그런 소리가 들릴 때마다 나는 내가 잘못 들었거나 윗층 소리가 새어들어온 거라고 생각했어 진짜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라고 믿기엔 너무 무서웠으니까
이름없음 2018/12/10 21:14:40 ID : vjxO2nwpSMl
현관 비번바꿔
이름없음 2018/12/10 21:14:57 ID : 3Xs2r9h9gZj
어느 날은 하루 종일 그런 소리가 났어. 나는 그게 너무 무서워서 방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다가 잠들었는데 그 날 밤에 또 이상한 일이 생겼어.
이름없음 2018/12/10 21:17:57 ID : 3Xs2r9h9gZj
나는 잠 잘 때 정자세로 누워서 두 손을 배 위에 얹고 자거든. 완전 정석적인 자세지. 그 날도 그렇게 잠에 들었는데 갑자기 내 손이 움직였어. 두 손을 포개서 배 위에 올려놨는데, 위에 있는 손이 사람이 할 일부러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뒤집혔다 제자리로 돌아왔어. 손만 내 게 아닌 듯한 느낌이었어. 나는 그 감각 때문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어. 너무 무서웠어. 내가 방에 암막커튼 달았다고 했잖아? 그래서 방은 완전한 어둠 그 자체였어. 잠에서 깬 직후였으니까 눈도 적응을 못 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어. 나는 그 자체로도 겁먹어서 혼자 미동도 못 하고 덜덜 떨었어
이름없음 2018/12/10 21:20:53 ID : 3Xs2r9h9gZj
한참을 그 상태로 누워 있다가 슬슬 다시 잠이 들 무렵에, 갑자기 침대가 움직였어. 세로로 왕복해서. 겨울에 가구가 뒤틀려서 소리가 나거나 움찔거리는 일이 자주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명백하게 움직이지는 않잖아. 침대가 크게 흔들려서 내 몸도 같이 흔들릴 정도였어. 발 쪽에서 위화감이 느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나는 그 날 결국 잠을 못 잤어.
이름없음 2018/12/10 21:22:17 ID : 3Xs2r9h9gZj
그 뒤로도 내 방만 들어가면 이상하게 추웠어. 공기가 차가운 게 아니라 뭔가 뼈가 시린 느낌? 소름이 돋는 느낌? 그래서 그 날 밤이 있은 후로는 아예 엄마 방으로 잠자리를 옮겼어. 엄마 방에서 엄마랑 같이 잘 때는 그런 일이 하나도 안 일어났어.
이름없음 2018/12/10 21:23:18 ID : 3Xs2r9h9gZj
보고 있는 사람 있으면 미안 너무 졸려서 자야겠다 내일 다시 이어서 쓸게
이름없음 2018/12/10 21:23:31 ID : wrcLfdQq44Y
헐? 혼자있을 때만 그런건가?
이름없음 2018/12/10 21:34:53 ID : Ns9xU4Y3A40
잘 자 내일도 스레 남겨줘!
이름없음 2018/12/10 21:43:45 ID : qlDxRu1fWp9
잘자고 기다리고 있을게!
이름없음 2018/12/11 09:50:50 ID : 3Xs2r9h9gZj
1이야. 이어서 쓸게. 나는 그 뒤로 내 방에 들어가질 못했어. 그 때의 감각도 너무 생경했고 내 방에만 들어가면 느껴지는 한기가 기분나빴어. 내 방은 문을 기준으로 좌우가 바뀐 ㄱ 형태였는데 꺾이는 부분 끝에 책장을 놨었거든. 거기만 들어가면 유독 시선 같은 게 느껴졌어. 침대에 있을 땐 기억 때문에 무서울 뿐이지 뭐가 느껴지진 않았는데 거기만 가면 누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또렷했어.
이름없음 2018/12/11 09:53:31 ID : 3Xs2r9h9gZj
그리고 나서 나는 또 이사를 했어. 마당이 있는 넓은 2층 단독 주택. 거기서는 나 혼자 2층을 쓰게 됐기 때문에 무섭기도 했지만 어쨌든 설렘이 더 컸어. 사정때문에 한 달간 입원을 하고 퇴원했을 때 나는 고양이를 입양했어. 예전부터 꿈이기도 했고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동물은 귀신을 쫓는다는 미신도 있잖아. 처음에는 고양이랑 아주 잘 지냈어. 고양이가 애교가 엄청 많고 사람을 잘 따르는 녀석이었어.
이름없음 2018/12/11 09:54:27 ID : p87hvBfe5dS
그 부분에 뭐 주워온 거 없어? 한 곳에만 머물러있으면 물건에 의한 귀신일 확률이 큼
이름없음 2018/12/11 09:56:04 ID : 3Xs2r9h9gZj
그러다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나만 보면 안겨 오던 고양이가 나를 피하고 나랑 마주치면 빠르게 우다다 하면서 2층 저 끝으로 도망쳤어. 내 목소리만 들려도 대답하면서 머리 부비던 애였거든. 나는 좀 이상했지만 고양이가 뒤늦게 낯을 가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겼어. 그런데 고양이가 나를 보고 깜짝 놀라 도망치는 횟수가 늘었어.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내 오른쪽 뒷편을 보는 것 같았어.
이름없음 2018/12/11 09:58:13 ID : 3Xs2r9h9gZj
투룸으로 이사하면서 대부분의 물건을 다 새로 사서 잘 모르겠다... 한 번 찾아 볼게 고마워!
이름없음 2018/12/11 09:59:26 ID : 3Xs2r9h9gZj
고양이랑 잘 지낼 땐 엄청 잘 지냈고 가끔만 그랬는데 점점 그 횟수가 늘어났어. 나는 이쯤에서 이상함을 느꼈어. 그리고 내가 제일 동요한 건 이거야.
이름없음 2018/12/11 10:02:23 ID : 3Xs2r9h9gZj
요즘에 날씨가 추워져서 롱패딩을 입고 학교에 갔어. 그리고 의자에 앉았는데 의자에 앉으면 롱패딩이 살짝 벌어진다고 해야 하나 그렇잖아? 근데 그 부분에 머리카락 뭉치가 붙어 있는 거야. 긴 머리카락이 휘감겨 있는데 나는 단발이고 엄마도 숏컷이라 내 주변에 머리 긴 사람은 한 명도 없어. 내 친구들도 없어.
이름없음 2018/12/11 10:04:03 ID : 3Xs2r9h9gZj
깜짝 놀랐지만 일단 떼내서 버리고 집에 왔는데 내 방 바닥에도 그런 뭉치가 몇 개 떨어져 있었어. 짧은 머리카락이 뒤엉킨 거라고 보기엔 너무 명백히 길어. 내 주변에 머리가 긴 사람은 정말 단 한 명도 없어.
이름없음 2018/12/11 10:08:34 ID : MmLbCo47AnQ
보고 있어

레스 작성
60레스효과 있는 저주 방법좀 알려줘 부탁이야new 6740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07레스🌘🌘괴담판 잡담스레 5판🌘🌘new 2155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38레스기도원의 진실new 177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921레스소원이 이루어지는 게시판 2판new 3723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1레스항상 만나는 그 사람new 1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66레스내가 무속인인데, 어쩌면 좋을까?new 270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3레스전생의 기억new 7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57레스각자 가진 공포증이라거나? 그런거 이야기해보는 스레new 356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5레스새벽 2시마다 잠에서 깨new 101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485레스보고 느껴지는 거 얘기해줄게new 1062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4레스.new 1296 Hit
괴담 이름 : ◆jz85Pii7gkl 10시간 전
11레스어.. 뭐지 나 수호령 제사 지냈는데new 198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1시간 전
824레스운명으로new 2047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2시간 전
105레스아무튼 귀신보는 일상툰new 8968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119레스아는 언니 귀접 이야기new 169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10레스신점 보고온 얘기? 22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29레스무당도 역술인도 아닌데 사주를 보게 됐다 127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201레스내 친가는 살아있는 사람의 제사를 해왔어 1674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42레스나한테 붙어있던 처녀귀신 80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28레스악신을 몸주로 모시는 무당썰 1414 Hit
괴담 이름 : 익명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