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열심히 해도 점수는 깎이고 밀어 주는 애들은 다 따로 있고 수행평가 점수도 반장만 따로 올려 주고 편애하는 것도 다 보이고 아.. 진짜 1년 내내 이 학교 괜히 왔다는 생각만 했다 더는 못 참겠다 진짜 힘들다 영어 수행평가 1학기보다 총점 95 깎이고 선생님께 물어 보면 이상한 말만 계속 한다 정확한 기준도 없으면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건지 원래 다 이런 건지 너무 속상하고 다 포기하고 싶다 수업도 진짜 놀라울 정도로 못 한다 1년에 300 주고 다니는 학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진짜 못 한다 너무 못 한다 여기서 뭘 얻어 갈 수 있을까 이미 스트레스는 얻었다 피폐한 정신도 얻었다 카페인으로 썩어 문드러진 건강도 얻었다 이제는 다 놓아 버리고 싶다 뭘 위해 내가 여기를 왔지? 뭘 위해서?
이름없음2018/12/10 22:40:52ID : Phgqi1eINBy
니네 학교에서 편애 못 받아도 서울대 가지? 다른 학교에서는 편애 받아도 서울대 못 가.
그게 너네 학교의 가치야. 300만원에 대한 대가야.
너네 학교 선생님들, 수업 시간에 EBS 강의 틀어주고, 핸드폰 해? 아니지. 그럼 수업 못 하는 거 아냐.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여유는, 편애 받는 애들이 다 가져갔어.
걔네는 300만원 별 거 아니거든. 월 300만원도 쓰는데, 1년에 300만원이 뭐-
너는 1년에 300만원이나 내잖아-?
그거 못 내는 애들도 많은 거 알지?
그 세계는 부당함이 적어. 애들도 적게 내고, 선생도 적게 받고, 거기에 익숙해서. 갑질을 못 느끼니까, 갑질도 안 해. 그게 공교육의 장점이야.
네가 입문한 세계는 돈이 중심이고,
그중에 정당성, 정의감, 학문적 치열함 등등을 위해 그걸 참고 견딘 사람들도 있어. 당연히 소수지.
너처럼 과정이 피폐하거든.
공정한 게 왜 어려운지 알아?
몰라서가 아냐. 그것보다 좋은 게 더 많아서야.
공정함은 타인과의 어울림에 대한 강박이 있어야 돼. 넌 그게 되냐?
솔직히, 나만 편하고 나만 맛있는 거 먹고 나만 인정받는 게 더 좋고 편하지.
인류 중에, 존경받는 몇몇이 오래도록 골몰해 온 명제야.
ㅆㅂ 인간은 왜 그런가! 대체! 왜! 이기적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