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방금 엄마랑 통화하는데 시험 점수부터 대뜸 묻더라 그래서 내가 말 해줬지 어제랑 오늘 이래저래 해서 이런 점수 맞았다고 하니까 엄마가 다른애들은 98,99점 맞았다던데.. 이 말하는데 난 순간 너무 화가 나는거야. 어제 운 것도 엄마가 봤고 오늘 울었다는 사실도 대충 알거든 목소리만 들어도 티 났으니까 내가 그 소리 듣는 순간 멈칫하다가 꼭 그렇게 말을 해야하냐고 했더니 니가 그따구로 공부했으니 그 점수가 나오지 라며 꾸중을 들었어..

나도 알아 내 탓이고 내 잘못인 거 그래서 내가 위로를 바란 것도 아니었고 난 내일 시험과목 준비할랬더니 비교나 하고 이런 소리 들으니까 진짜 아무것도 안 잡혀서 여기다가 하소연이라도 해 보고 간다..

우리집에 3살 애기도 있어서 엄마가 걔 받이해주느라 힘들거든 날 신경 쓸 겨를도 없어. 만약 엄마가 시험기간에 내가 공부하는 걸 챙겨주거나 신경 써줬으면 난 아무소리도 안 했을거야. 투정이긴 한데, 그렇다고 독서실을 끊어주는 것도 아니고 내 방에 애기 들어와서 난리 피우고 그렇다고 문 잠그면 뭐라하고 애기는 애기대로 울면서 소리지르고 너무 속상하다 이런 와중에 저런 소리를 들으니

에효 힘들겠다 스레주 나도 엄마한테 그런 말 많이 들었었는데 나중에 하는 말이 다 나 잘 돼라고 했다는거야..... 난 솔직히 객관적으로 말 듣는것보다 위로받거나 격려 해주는게 맞다고 봐. 굳이 힘든데 그렇게 말해서 애 기분 다운시킬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나중에 날 좋은날 잡아서 그런 점 한번 말해봐 지금은 서로 예민하니 별로 좋은 말 안나올거니까

스레주 나도 그 기분 너무너무 잘 알아 그치만 일단 수고했어 최선을 다 했잖아 그리고 만약에 중학생이라면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않았느면 해 그땐 조금 내려놓고 하고싶은거 해도 되는 나이거든 수고했어 스레주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