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ㅂㄱㅇㅇ

아무도 안보는거 같으니 그냥 쓸게 걔랑 처음 페메했을때는 학교 숙제 묻는게 다였어 그러다가 점점 페메를 많이하게 되고 걔는 여친이 생겼어

>>2 고마워 이렇게 하는게 맞나

나는 걔한테 친구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않았었기 때문에 별 생각 안들었고 연애상담을 잘 해줬었어

그러던 날 수업시간에 아파서 보건실 가서 약먹고 왔는데 쉬는시간에 와서 많이 아프냐고 괜찮냐 하더라 옆에서 친구는 쟤 왜 저러냐하고 원래 성격이 아닌데 갑자기 걱정을해주니까 나도 좀 당황스러웠어

그리고 집가서 페메보니까 약먹고 푹쉬라하고 아프지 말라했어 솔직히 이때까지도 별 감정 안느꼈는데 내가 걔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

이런 얘기 불편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나 자해 했었어 여름에는 손목아대하고 다녔고 가을에는 긴팔입고 다녀서 아무도 몰랐어 근데 내가 자다가 손목이 보였나봐 근데 그걸 걔가 본거야 나한테 페메로 손목 왜 그러냐하더라

처음에는 아니라고 우겼어 책상유리에 긁혔다고 했어 근데 안 믿는거 같길래 그냥 얘기했어 사실 내가 그었다고

그랬더니 장문으로 위로해주더라 말을 너무 슬프게하길래 엉엉 울어버렸어

학교에서도 손목 얘기 안 꺼내고 혹시라도 보일거같으면 눈치주고 그랬어 그리고 혼자 한숨쉬고 날 걱정하는게 눈에 보였어 그게 너무 고마웠어

나도 걔 고민 다 들어주게 됐는데 걔가 어느날 그러더라 자기 고민 나한테 밖에 얘기 안한다고 여친한테 얘기해봤는데 별 반응없이 화제 돌리길래 여친한테는 잘 안한대

난 걔한테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뻤어

그러다가 걔가 여친이랑 헤어졌는데 너무 힘들어하길래 말도 못 걸었어 금방이라도 울것같아서

걔가 슬퍼하는건 마음이 아팠지만 나한테도 가능성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좀 좋아했었어

그러던 날 갑자기 페메로 할 말 있다 하더라 난 또 설마 하는 생각에 기대했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전여친이랑 다시 사귀게 됐다고 연락하지 말라더라

여친있는 남자한테 연락 안 하는 게 맞긴 하지만 그걸 걔한테 직접 들으니 너무 슬펐어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눈치가 없었던걸수도. 난 어떻게하면 얘한테 위로가 될까 하면서 한 자 한 자 고민하며 적었는데 걔는 내가 뭘 말해도 힘내 이 말이 끝이더라 항상 똑같았어 무슨 얘기를 하던지 힘내 이 한마디 걔가 나한테 장문으로 적었던건 그때 잠깐 걱정돼서 그랬던건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