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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12/13 17:38:04 ID : dSFdCjcts2o
스레딕 안한 지 3~4년은 된거같은데 심심하기도하구 이야기를 남겨보고싶어서 내 첫사랑 얘기를 써볼게ㅎㅎ 보는 사람 없어두 계속 쓸거얌!
이름없음 2018/12/13 17:39:33 ID : dSFdCjcts2o
일단 내가 그 아이를 만난 건 작년 11월, 내가 19살 때였어. 나는 초딩때부터 쭈욱 미국에서 생활했기에 한국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못해 커뮤를 찾아보고 블로그도 해보고 많이 한국 사회와 나를 연결해보려 노력했거든. 그러다 중3때부터 ㅇㄷ라는 남초사이트를 하기 시작했어 ㅎ
이름없음 2018/12/13 17:40:26 ID : dSFdCjcts2o
지금은 안하지만 작년? 제작년에 이 사이트를 했었다면 내 닉넴이 익숙할지도몰라! 자료도 올리고 뻘글도 자주쓰고 친목도 잘했걸랑ㅋㅋ 미대 입시하느라 받는 온갖 스트레스를 여기다 풀었으니ㅠㅠ
이름없음 2018/12/13 17:41:51 ID : TWmHwsja4JQ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12/13 17:41:56 ID : dSFdCjcts2o
그러다 2017년 11월달 중반 즈음에 미대 포트폴리오를 만들다 초상화를 그리기로 마음먹고 내 시선으로 보는 나 자신이 아닌 남의 시선으로 보는 나는 어떻게 그려질까? 생각돼 커뮤에 "내 초상화 그려줄 사람?" 하고 또 뻘글을 싸질렀지. 그리고 그 수많던 글 중에 내 글에 댓글을 달아준 사람이 바로 내 첫사랑이였어.
이름없음 2018/12/13 17:42:41 ID : dSFdCjcts2o
고마오ㅜㅜ 나 지금 알바중이라 6시 땡치면 마감하러가야해서 중간에 끊길수있오 ㅠㅠ 그래두 계속 쓰도록할게
이름없음 2018/12/13 17:44:32 ID : dSFdCjcts2o
내 글에 댓글을 달아준 사람은 4~5명 됏었는데 내가 개개인들한테 다 쪽지로 내 개인 카톡 아이디를 주고 연락하라 했어. 그리구 다 연락이 오긴 왓더라구. 그 중 정말 아무 감정없이 내 첫사랑의 프사를 보게되는데, 자기 셀카더라구? 역시나 남자였어. 그냥 흠.. 반반하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냥 걔가 셀카를 못찍는거였음ㅋㅋㅋ 실물이 100배 더 나음 ㅠㅠ
이름없음 2018/12/13 17:47:55 ID : dSFdCjcts2o
암튼 내 목적은 초상화엿으니 내 셀카를 주면서 부탁한다했어. 그 때는 쌍수전이라 자신이없는 얼굴이엿는데 후의 말로는 너무 예뻐보였다 했지 ㅋㅋㅋ 짜싁.. 그 아이는 알았다구. 며칠만 달라고 꼭 그려드리겠다고 약속하고는 그렇게 대화가 끊겼어. 난 전에 말했듯이 현실에는 한국인 친구들이 별로없었기에 랜선상의 친목을 좋아했거든? 그래서 그 때두 얘기하던 남사친들이나 여사친들이 꽤잇엇어. 마음만 먹으면 그 아이랑도 계속 대화를 이어갈수있었지만 왠진 몰라도 걔랑은 그냥 대화가 끊기고 이어갈 흥미또한 0.01%도 없었음
이름없음 2018/12/13 17:50:05 ID : dSFdCjcts2o
그렇게 일주일? 정도흘렀나. 그 아이가 나한테 카톡을 하면서 정말 미안하다구. 사실 자기 자전거가 도둑맞아서 경찰에 신고하고 다니느라 그림을 그려줄 시간이 없었다 사과하는거야. 난 솔직히 내가 초상화 그려달라고 부탁한 사람들 중에 그림을 그려준 사람이 없었기에 ㅋㅋㅋ 기대도 안했는데 너무 미안해하니까 되려 드립치면서 괜찮다했어. 그렇게 우리가 말문이 트이게된거얌.
이름없음 2018/12/13 17:53:22 ID : dSFdCjcts2o
11월은 그 아이와 친해져가는 달이었어. 난 작년까지만해도 그 아이랑 진지하게 뭘 해볼 생각이 아예 없었거든. 좀 흑역사긴해도 랜선으로 장거리연애 해본 경험이 있엇구 다 며칠도안가서 헤어져서 사귄거라 얘기도 못하겠어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꼭 남사친으로 남자~ 정 주지말자~ 생각이엇는데 ㅎ 내 인생을 바꿔준 사람으로 남아잇네.
이름없음 2018/12/13 17:55:24 ID : dSFdCjcts2o
내가 좀 안좋은 가정사가 많아.. 14살때 친언니가 자살했고 내가 첫목격자였엇어.. 가부장적/분조장 아빠와 기독교에 미친 엄마까지.. 남이 보기엔 화목해보여도 내 안은 썩어문들어지고도 남을 정도였어.. ㅎ 개인적으로 자존감도 낮앗고 왕따와 한국애들의 외모비하때문에 내 자신을 비하하고 자해도 자주햇고.. 더군다나 미대 입시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커졌으니까
이름없음 2018/12/13 17:56:30 ID : dSFdCjcts2o
내가 이말을 왜 꺼내냐면 난 사람에게 자주 의지하는 사람이엿어. 그랬기에 그냥 랜선으로 시작한 사람에게 의지를 자주하였고 그 아이도 똑같앳어. 근데 다른 사람들은 그냥 위로 한마디에 멀어져갔었지만 그 아이는 달랐어. 오히려 진지하게 내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공감해주고 아파해주더라구...
이름없음 2018/12/13 17:57:13 ID : dSFdCjcts2o
그래서 더욱 기댔었을지도 몰라. 지금생각해보면 그 때 내가 그 아이의 어깨가 되어본적은 없었어.. ㅎ 지금에야 우쭈쭈~ 잘 하지만 그 때는 누구에게 힘이되어줄 기력따위 없엇으니까.. 이기적이엇지.
이름없음 2018/12/13 17:57:26 ID : k2ttipeZdzV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12/13 17:59:07 ID : dSFdCjcts2o
다시 좀 행복한 얘기로 넘어오자면 그 아이랑 처음으로 전화를 한 날 나 엄청 설렜엇어! 내가 남자 목소리가지고 심쿵하는 타입이 진짜 전혀아니구 오히려 막 저음인 남자들 목소리 들으면 "으.. "이런 경우가 더 많기에ㅋㅋ 근데 그 아이의 목소리가 진짜... 너무 감미로운거야.. 그냥 와 이런 목소리가 있구나.. 너무 멋있다.. 이 생각까지들었어. 실제로도 그 아이가 버스 타고 기사님이랑 얘기하는데 기사님이 자기 성악했던 사람인데 목소리가 너무 좋다구 칭찬까지 해주셨대 ㅋㅋ
이름없음 2018/12/13 17:59:56 ID : dSFdCjcts2o
으 1분뒤에 가야하는데 좀 미뤄두고 30분에 마감해야겟다 ㅋㅋ 글구 나 이제 한국에 살아!!! 좀 스포일지도모르겠네 ㅎ
이름없음 2018/12/13 18:02:14 ID : dSFdCjcts2o
걔 특유의 장난이랑 말투가 너무 웃기고 잘 맞았어. 실제로 "띠용" 이런 말 쓰는 애는 처음 봣거든ㅋㅋㅋㅋㅋ 나두 막 따라하게 되더라ㅠ 이제는 내가 습관화되서 뭐만해도 맨날 띠용이래.. 내 친구가 그 아이한테 "형부 (형부라 불렄ㅋ 나보다 어린 친구여서) 때문에 제 언니 말투 다 이상해졌잖아요" 할정도록ㅋㅋㅋㅋ 아 참! 지금에서야 밝히는데 나랑 그 아이랑 한살차이나 ㅋㅋㅋ 오빠인데 내가 걔랑 친해질 때 그냥 바로 에이 한살밖에 차이 안나네 친구먹자! 해서 너너 하는 사이거든ㅋㅋ
이름없음 2018/12/13 18:04:04 ID : dSFdCjcts2o
그렇게 은근한 썸도타구 장난도 치고 매일 랜선으로라도 일상을 공유하고 전화도 매일하니까 마음이 생길수밖에없더라. 근데 내가 정말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는 사건이 생겼어. 바로 12월 말 즈음, 내가 술을 왕창 마시고 취한 날. 그리고 노래방 알바생 오빠한테 번호를 따인 날이엿어.
이름없음 2018/12/13 18:05:36 ID : dSFdCjcts2o
작년이였으면 미자였으니까 술얘기 안좋게 볼수밖에없겠다ㅠㅠ 근데 거의 성인되기 직전이엿고 그 전에도 부모님이랑 종종 술마셧구 부모님도 친구랑 마시는거 허락해주셔서 가끔가다? 친구랑 노래방에서 마시구 이랫었오 ㅎ
이름없음 2018/12/13 18:07:50 ID : dSFdCjcts2o
번호 따인 걸 더 얘기하자면, 그 다음날 난 그 아이한테 사실대로 말했구. 그 아이는 질투했지만 그냥 아 그래~ 이런 분위기였어. 좀 실망하긴했어. 그 형이랑 연락하지마. 하고 선을 그어줫다면 안했을게 분명했지만 그 아이도 롱디연애를 두려워하고잇었는지 우리의 관계를 확실시안해줫거든. 내가 대놓고 나 이오빠랑 사귄다? 해도 그래. 그러던가. 이랬고. 지금생각해보면 딱봐도 질투하는거였는데 그런 말투에 심술났는지 정말 이기적으로 진짜 그 오빠랑 사겻어.
이름없음 2018/12/13 18:10:21 ID : dSFdCjcts2o
그렇게 그 아이도 우리의 연애 사실을 알게되었고, 실망했다하면서 연락이 끊기게되엇어. 나도 하, 그러던가. 하며 굽히는 것도없이 연락을 안했어. 그 오빠를 그닥 좋아하는것도아니엿는데 내가 사람에게 의지하는 스탈이랬잖아. 현실에서 의지할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을 더 중요시 여겻던거같아.. 핑계일수도잇지.. 근데 그렇게 사귀는거, 일주일밖에 못갔어. 안좋게 헤어졌거든. 내가 차였는데 후에 연락오고 다시 잘해보자 이지랄떨어서 거절했지 ㅋㅋ
이름없음 2018/12/13 18:12:43 ID : dSFdCjcts2o
내가 그 오빠랑 사귀면서도 그래 그 아이가 생각났어. 미안한데 연락을 못했었어. 내가 잘못한건데도 그냥 그렇게 미안하다 한마디가 안나오더라. 그리고 그 오빠랑 헤어지고 나서 연락했어. 미안하다고. 헤어졌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냥 이 말 전해주고싶었다구.. 그러니까 오히려 그 아이가 더 미안해하더라. 자기가 뭔데 너한테 화나서 연락을 마음대로 끊냐구. 너말대로 우린 아무사이도 아닌데. 그 말에 마음이 미어지더라
이름없음 2018/12/13 18:14:15 ID : dSFdCjcts2o
그 아이랑 다시 연락하기 전에 있었던일인데, 내가 엄마아빠 앞에서 자살시도한 적이있었어. 아빠의 외도사실에 부모님이 이혼하실려했었거든. 근데 외도가아니라 룸싸롱간거라고 엄마가 봐주는걸로 결론이났었어. (내 가치관으로는 엄마아빠 둘다 이해가안갔기에 더 정이 떨어졌는지도몰라)
이름없음 2018/12/13 18:15:38 ID : dSFdCjcts2o
엄마 아빠와 그 때 진지하게 얘기하면서 내 자존감 문제도 털어놨어. 사실 전부터 아셧지만 아빠는 내 성형을 반대하셨던지라.. 근데 그 날 울면서 토로하니까 그제서야 허락해주시더라구.. 그리구 그 계기로 한국에 가는 비행기 티켓을 얻게되었어. 맞아. 그아이와 처음으로 만날 수 잇는 희망이 생긴거야.
이름없음 2018/12/13 18:19:23 ID : dSFdCjcts2o
흑흑 손님들이 몰려오네. 지금부터 마감 시작해야할거같아ㅠㅠㅠ 흠 빨리 끝내구 다시올게~ 한번에 싹다 해버려야겟답 ㅠㅠ
이름없음 2018/12/13 19:28:18 ID : yK7upQrdV86
와 마감 끝낫닼ㅋㅋㅋ 내 평생 이렇게 빨리 마감 끝낸적은 첨이네;;;; 스레 쓸마음에 호다닥했나바 ㅎㅎㅎㅎ 계속이어갈게!! 나는 그 아이에게 사과하면서 나 2월달에 한국 갈거라구, 그 때 꼭 만나자고 얘기했어. 그랬더니 그 아이도 좋아하면서 꼭 만나자구 약속까지 했다 ㅎ
이름없음 2018/12/13 19:31:13 ID : yK7upQrdV86
2월, 만나기 전까지 엄청난 일들이 있었어. 하나는 일단 우리 둘의 관계가 급속도로 좋아지고 조금 더 가까워졌단거. 나는 미안해서 그 아이에게 이성적으로 못다가가지만 그래도 좋은걸 티내고싶어서 사랑한다 짜샤 ㅋ 임마 ㅋ 이럼서 친구인데 사랑한다는걸 티냈구, 그 아이도 똑같이 대해줫어 ㅎ 두번째는 입시가 끝나고 대학 발표가 났어. 감사하게도 내가 지원했던 모든 대학들에 장학금까지 받고 합격했다는거야ㅠ (다 장학금은아니여도 6개 중 3군데는 장학금받았엇어) 마지막으로는 좀 안좋은 얘기인데.. 내가 1월에서 2월 이어지는 주기 때 약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고 폐쇄 정신병원에 입원했었다는거야..
이름없음 2018/12/13 19:33:38 ID : yK7upQrdV86
내가 과다복용한 약은 로라제팜이라고 우리 아빠가 처방받으신 약이엿는데, 과다복용한다면 기억상실을 이끌 정도록 위험한 약이였어. 사실 자살시도는아니였는데 그 당시에도 내 정신은 건강하지 못했기에 죽든 말든 신경 안썼던거같아. 과다복용한 이유 자체가 불면증때문에 잠을 못자서였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침대 위엿어. 꼬박 하루가 지났더라. 중간중간에 피를 뽑는 기억도 있는데 지금도 잘 생각나지않아.
이름없음 2018/12/13 19:35:08 ID : yK7upQrdV86
폐쇄 정신병원이였던만큼 휴대폰 사용과 바깥출입이 일절 금지되었어. 공용 전화기는 스마트폰이 아닌 다일식이였고, 오로지 가지고있는 부모님에게만 연락을 취할수밖에없었지. 그 때 우리 부모님이 그 아이의 존재를 알아내셨어. 그 아이가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계속하다가 우리 엄마가 그 전화를 받으셨었고, 여차저차 얘기를 하셧던거같아.
이름없음 2018/12/13 19:39:07 ID : yK7upQrdV86
정신병원의 삶은 나같은 핸드폰 중독자들에게는 참으로 절망적인 공간이였어. 하루 이틀간은 미쳐서 날뛸 정도였는데, 점점 심리치료와 다른 환자들간의 소통을 하고나니 나아지더라. 매일 글과 그림을 그렸고, 상담 치료와 약물 치료로인해 긍정적으로 변하게되었어. 부모님이 매일 면회를 오셔서 가족간의 관계도 나아졌구. 그렇지만 제일 큰 단점은 그 아이와 연락하지 못한다는 거였어. 부모님이 면회오실때 몰래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에 가 카톡이나 전화로 짧은 안부를 나눳고, 한 번은 쳥소부 아저씨한테 들킬뻔했는데 다행히도 그냥 넘어가주시더라..
이름없음 2018/12/13 19:41:56 ID : yK7upQrdV86
그렇게 길고 길었던 병원 생활이 끝났어. 입원한지 일주일 반 정도 후에 의료진들과의 충분한 면담과 상의 끝에 퇴원을 허락해준거야.. 부모님 요구에도 못나가는 현실이 참 슬프더라ㅠㅠㅠ
이름없음 2018/12/13 19:43:49 ID : yK7upQrdV86
점점 한국에 가게되는 날짜가 다가오면서 우리의 기대와 나의 불안감이 커져갔어. 나는 단언코 쌍수 전에 그 아이를 만날 생각이 없었고 (너무 자신이 없었어.. 셀카도 잘 안보여줄 정도였거든.. 언제 걔가 "넌 왜 맨날 사진 안보내줘? 난 항상 보내주는데.." 하는데 마음이 찢어질뻔했어.. 나두 보내주고싶은데 그러질 못하니까ㅠ) 만나더라도 쌍수 후인데, 퉁퉁 부은 상태로 만나는것도 자신 없었거든 ㅋ ㅠ 그 아이가 내 외모를 보고 달아나면 어떡하지? 정도였거든...
이름없음 2018/12/13 19:46:00 ID : yK7upQrdV86
그리고 다가온 2월 20일. 내 쌍수 날ㅋ 압구정동에 있는 유명한 성형외과에서 쌍수를 했어. 오징어굽는 냄새는 모르겠구 마취하는데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엿다? 대박임ㅋㅋ 암튼 막 그 아이에게 후기 얘기하면서 전화도 하고 그러는데. 걔가 "난 아직도 너가 한국에 있는거 못 믿겨지겠어. 우리가 이제 같은 시간에 있는거잖아" 하는거야. 그 말을 듣는순간 그 아이가 너무 보고싶더라. 저녁9시 정도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우리는 누가 먼저 말할 새 없이 "보고싶다" 고 서로의 마음을 꺼냈어.
이름없음 2018/12/13 19:52:30 ID : yK7upQrdV86
나는 내가 실밥도 안풀고 팅팅 부은 얼굴따위 보이지도 않았어. 그냥 그아이가 미친듯이 보고싶었거든. 그래서 "올래?" 하고 처음으로 용기를 냈어. 그랬더니 그 아이가 내 용기를 덥썩 물고 지금 오겠다고 하는거야 ㅋㅋㅋㅋ 어디인지는 오픈을 못하겠지만 걔 집이랑 내 숙소랑 2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였단말이야. 근데 그걸 그냥 오겠다는거야. 뭐 어쩔수있나 ㅋㅋ 빨리와~ 햇지. 우리가 만난지 네 달만에 처음으로 "조금 있다 보자" 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어.
이름없음 2018/12/13 19:57:52 ID : yK7upQrdV86
나는 전에도 랜선으로 만난 인연과 실제로 만났던 경험이 있긴 해. 바로 그 아이를 "형부"라고 부르는 내 오래된 친구야 ㅎ 2017년도 여름에 처음으로 만났었던 경험이 있거든. 그 당시에도 되게 떨리구 그 아이가 걸어오는데 모든게 슬로우모션으로 보이고 브금이 깔렸었었는뎅ㅋㅋㅋㅋ이번에는 또 다르게 떨리더라ㅠㅠ
이름없음 2018/12/13 20:00:06 ID : yK7upQrdV86
그 아이가 우리가 만날 장소에 도착했다는 카톡을 해줬어. 메세지를 읽고 얼마나 떨렷는지몰라. 거짓말안치고 머리가 핑돌정도였어.. 손발이 부들부들 하더라니까ㅋㅋㅋ 난 모자를 푹눌러쓰고 마스크를 끼고 그 아이에게 줄 선물을 들고 숙소를 나갔어. 기억이 잘 안나는데 편지랑 인형이였을걸?? ㅋㅋㅋ 하도 선물을 많이 줘서 기억도 가물가물하네.
이름없음 2018/12/13 20:03:58 ID : yK7upQrdV86
발자국을 남길수록 심장이 쿵쿵 뛰었어. 밤이엿고, 겨울이여서 추웠는데도 열이 나더라니깐. 드디어 만나자고 했던 장소가 보였고, 멀리서 숨어서 그 아이의 실루엣을 보았어. 키도 크고 마른 , 항공점퍼와 후드티를 입고있는 남자가 서있더라. 멀리서 봐도 너무 잘생긴거야. 진짜 다시 뒤돌아서 숙소로 뛰어가고싶었는데 후회할거같고, 또한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하기때문에 일주일밖에 안남은 시간을 저 아이와 꼭 추억하고 싶었기에 다시한번 용기를내었어. 남이 봤을 땐 미친여자인줄알겠지ㅋㅋ 롱패딩에 키작고 막 쌍수한 여자애가 기웃기웃대니까.. 내가 한발짝 두발짝 그 아이에게 다가갈수록 우리의 관계는 점점 현실이 되었어.
이름없음 2018/12/13 20:12:58 ID : yK7upQrdV86
우리는 드디어 서로를 마주했어. 바로 앞까지 보기전에 둘 다 차 뒤에 숨어서 기웃기웃대며 장난치다가 마주한거여서 긴장은 좀 풀려졌더라 ㅎ. 나 너무 부끄러워서 눈도 못마주치겠는데, 그 아이의 말을 빌리자면 그 때 당시의 내가 너무 귀여웟대. 롱패딩입구 걸어오는데 뒤뚱뒤뚱대는 펭귄같았다구 ㅋㅋ (뚱뚱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이름없음 2018/12/13 20:14:59 ID : yK7upQrdV86
손을 먼저 내민건 그 아이였어. 걔도 부끄러워서 내 눈 못마주치는데 손은 내밀더라. 그래서 어떻게 해? 웬떡이냐하고 잡았지 ㅋㅋㅋ. 여기서 tmi한다면 그 아이는 나를 만나기 전 한 여자애와 한 달정도 연애한 경험이 있었는데, 손잡고 포옹만 해봤다더라구. (나는 뽀뽀까지 경험했었는데.. 미안..) 즉 걔나 나나 제대로된 연애 경험도 없었고, 둘 다 "사랑"이란 감정이 생소했던거야.
이름없음 2018/12/13 20:19:30 ID : yK7upQrdV86
우리 둘이 손을 잡고 향한 곳은 놀이터였어. 거기서 같이 그네도 타고 놀다가 (흔한 20살과 21살이 노는법ㅋㄱㅋ) 의자에 앉아서 얘기햇어. 무슨 얘기였는지는 기억도 안나는데 너무 행복했어. 무슨 말만 해도 꺄르르륵~. 좋았어. 그러다가 내가 생각난 약속이 있었는데, 우리가 만나기 몇 주 전부터 얘기해놓게 있었거든. 우리 만나면 꼭 고백해달라고. 난 너한테 현실에서 좋아한다라는 말을 듣고싶다고. 그래서 내가 그 아이를 툭툭 치면서, 야~ 고백 언제하냐~ 하니까 걔가 부끄러워서 땅만 보는거야. 손은 꼭 잡고있었는데.
이름없음 2018/12/13 20:21:58 ID : yK7upQrdV86
"나 너 많이 좋아해.. 우리 사귈래?"... 공식적인 고백이였어, 분명 흔한 드라마나 썰에서 읽었던 내용인데도, 그 아이의 입에서 나오니까 그게 그렇게 설레이고 떨리더라. 근데 나도 참ㅋㅋ 그걸 태내기 싫어서 "음... 생각해보구~" 하면서 농담식으로 튕겼다 ㅋㅋㅋ 그러니까 그 아이도 아앙 ㅠㅠㅠ하고 앙탈대구. 마침내 좋아! 라고 얘기했고, 우리 둘은 연인 관계과 되었어. '그 아이'가 아닌 '남자친구'가 된거였어.
이름없음 2018/12/13 20:25:40 ID : yK7upQrdV86
그러니 나도 호칭을 이제부터 남친이라 바꿀게. 얼마나 남친이라 하고싶었는지 손이 근질대더라 ㅋㅋㅋㅋ. 그 후 어떻게 되었냐구? 내가 남친한테 먼저 볼에 뽀뽀를 했어. 그러니가 귀가 새빨개진채로 내 눈도 못마주치더라. 내가 자꾸 눈도 못마주치네~ 하구 놀리니까 분했던지 걔도 내 볼에 뽀뽀해줬어 ㅎ 그 때 그 감정을 다시 떠올리니까 지금도 설레고 빨리 보고싶다!
이름없음 2018/12/13 20:28:32 ID : yK7upQrdV86
이 이후로는 좀 19금인데에... 놀라지마ㅠㅠㅋㅋ 그 다음 우리의 장소는 모텔이 되었으니까.. 사실 내 남친은 순진하기 짝이없는 아이였어 (과거형이 된 이유는.. 내가 변화시킴^^^). 근데 밤이였고 졸린데 숙소로 돌아가기는 싫고. 더 같이 있고 싶어서 먼저 우리 모텔갈까? 하고 말을 꺼낸 게 나였어. 그랬더니 남친이 당황하더라 ㅋㅋ 내가 선을 긋고 얘기하니까 그제서야 알았다구 졸졸 따라오구.
이름없음 2018/12/13 20:29:57 ID : yK7upQrdV86
20살 성인이였음에도 민증이 없었고, 여권도 안가지고 나왔기에 문전박대하는 모텔들이 꽤 있었어. 근데 마침내 한 곳을 찾았고, 그렇게 처음으로 우리는 '모텔'이란 성인들의 공간을 영접했지... 내 남친은 그 때가 가장 떨렸다더라. 내 손잡고 모텔 엘레베이터 탈 때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8/12/13 20:31:34 ID : yK7upQrdV86
처음에는 모텔 티비로 애니보고 장난치면서 놀았는데, 점점 뽀뽀를 계속 하게 되고, 남친이 너무 귀여워서 그만.. 내가 키스를 먼저 햇어.. 첫키스였지.. 으핳핳... 그리고... ㅠㅠㅠㅠ 걔가 날 순진하게 쳐다보면서 "누나 마음대로 해..." 햇을때 핀트 끊김^^^^ 정신차렷을 땐 모든게 끝나있었다.. 하하
이름없음 2018/12/13 20:32:56 ID : yK7upQrdV86
우리는 짧은 7일동안 더 많이 서로를 추억하고 담으려고 노력했어. 먹고싶은거 마음껏 먹었구 하고싶었던거 많이했어. 남산타워 가보고싶다니까 같이 자물쇠도 걸고왔다ㅎ 거기서 먹은 일본식 덮밥 개꿀ㄹ맛이었음~
이름없음 2018/12/13 20:38:45 ID : Pg3UY9yY4Fj
보고잇어!
이름없음 2018/12/13 20:39:24 ID : yK7upQrdV86
긴글 읽어줘서고마유ㅓ!! 나9시에 퇴근하구 집가면 이어 쓸게 ㅎㅎ 지금도 시간남으니까 계속쓸게
이름없음 2018/12/13 20:44:14 ID : yK7upQrdV86
그런데 나는 미국에 살고, 남친은 한국에 산다는 사실은 바껴지지 않았어. 그렇게 꿈같던 일주일이 끝나기 전날 밤. 나는 시차를 맞춰야한다는 이유로 새벽을 지새려했지만 잠시 골아떨어져버렸고, 희미하게 들려오는 훌쩍이는 소리에 잠을 깼어. 내가 펑펑 울때도 울지 않았던 남친이, 구석에 앉아서 내가 깰라 숨을 죽이며 울고있던 거였어. 그 모습을 보자마자 놀라서 남친을 안고 토닥여줬어.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았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앞에서 울고있는데, 울고싶어도 따라 울지 못하는. 내가 울면 저 사람의 마음이 반토막 날거같은 그런 생각에 이제는 내가 이 아이에게 어깨를 빌려주는 사람이 되주리라 마음 먹었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12/13 20:47:24 ID : yK7upQrdV86
아픔 속에서도 시간은 굴러가더라. 정신을 차리니 아침이였고 순식간에 공항 앞이였어. 우리는 그 때부터 서로에게 힘이 되줄려고 애써 장난을 치고, 웃어보이고, 절대로 울지 않게끔 입술을 꾹 깨물었던것같아. 출국 게이트로 들어가야하는 상황에서 1분 1초가 너무 소중한데, 우리의 시계는 너무나 빨리 흐르더라..
이름없음 2018/12/13 20:49:03 ID : yK7upQrdV86
우리 여름에 꼭 다시 만나자.. 재밌게 놀자.. 매일 연락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 넌 나랑 가족같은 존재야. 가족이 멀리 떨어져있다고 가족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잖아? 그 논리랑 똑같아. 우리 둘의 몸이 떨어져있다고 더이상 연인 관계가 아닌게 아니야.. 사랑해.
이름없음 2018/12/13 20:53:14 ID : yK7upQrdV86
울음을 참으며 인사를 했어. 그리고 뒤돌아 멀어졌지. 또다시 기나긴 비행이 시작되었고, 나는 비행기 안에서 엉엉 울었어. 그 긴 시간동안 내내 남친밖에 생각이 안나고, 우리가 있었던 순간들이 다 꿈, 신기루같은거 있지.. 그 순간을 까먹을라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핸드폰 안의 그 아이를 보고 또 보았어. 우리가 같이 먹은 음식부터 시작해서, 같이 갔던 영화관, 만화 카페, 코인 노래방.... 같이 맞춘 커플티 사진, 홍대에서 맞춘 반지.. 다 현실성이 없어 보이더라.. 분명 몇시간 전까지 같이 있었는데 말이야.
이름없음 2018/12/13 20:59:19 ID : yK7upQrdV86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남친에게서 온 메세지들을 읽었어. 거의 편지처럼 길게 써져잇었고, 보고싶다 되풀이하는 말들도 많았어. 그런데 그렇게 보고싶어도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이 얼마나 서럽던지.. 물론 남친을 또 울리긴 싫어서 애써 밝은 척, 잘 도착했다고 전했지.
이름없음 2018/12/13 21:21:45 ID : yK7upQrdV86
그 후로 우리는 여름에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려 서로의 일에 열중을 했어. 남친은 알바를 바로 구했고, 나 또한 학업에 열중하면서 알바를 알아보기 시작했어. 마침내 구한 곳은 어느 한 카페. 처음 하는 알바 면접이라 떨렸는데, 다행히 내 친구 소개로 간 곳이라 바로 합격할수 있었어. 한인 동네였고 한인 사장 밑에서 일하는 것이였기에 불편한 점은 없었어. 돈은 매주 현금으로 지급하는 시스템이였기에 세금을 떼지 않아도 되었었고, 그렇기에 최저시급을 받지 못했었어. 그래두 그 때는 그게 옳다 생각했었는데.. 딱히 후회될 경험은 아니였고 오버타임은 다 챙겨주셨기에 수입도 짭짤한 편이었어. 난 처음에는 매주 3일 일하다, 돈이 더 필요했기에 4일로 늘렷어. 4월부터는 순두부집 안내알바까지 하면서 매주 6일을 일했지. 거기다 학업까지 동행하면서.
이름없음 2018/12/13 21:23:50 ID : yK7upQrdV86
지금 생각해보면 미쳤었어ㅋㅋ 체력이 좋은 편도 아니였는데 매일 6시간 자면서 학교가고 끝나면 밥만먹고 바로 일하러 가고. 나랑 남친 관계는 오붓했고, 종종 택배로 선물까지 받앗는데, 육체적으로 둘 다 힘들었기에 많이 예민했엇어. 내 남친도 컴퓨터 모니터 옮기고 몸 막 다루는 알바를 해서 매일 골골대기 일수였구. 나 또한 몸이힘드니까 정신까지 피폐해진거 있지.
이름없음 2018/12/13 21:34:03 ID : yK7upQrdV86
우린 많이 다퉜어. 서로를 갈구했고, 그만큼 해소되지 못했기에 보고싶다는 전제로 이 상황을 탓했던 것같아. 그래도 "헤어지자"는 말은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말자, 하고 다짐했었어. 왜냐면 후회할게 뻔하니깐. 카페알바하면서 아는 언니가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5년전 만났던 첫사랑 사진을 매일 보며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했었기도 하고.
이름없음 2018/12/13 21:42:13 ID : yK7upQrdV86
카페 알바 얘기하니까 참 드러운 일 많았었는데 ㅋㅋ 40대 호빠아저씨한테 영화데이트 신청도 당하고, 28?29?살 횟집 매니저 아저씨한테 찝쩍도당하고, 또래 여자애한테 껌봉지로 번호도 받아봤고, 또 옆 술집에서 일했던 알바생 오빠한테 성추행도당했엇어.. 사실 카페일하면서 친해진 한국인 언니오빠들이랑 내 친구랑 몰려서 술마시고 이랬는데, 이런것들 때문에 남친이 탐탁치 않아했지.. 난 처음으로 겪어보는 상황들에 너무 신나서 이기적으로 술마시러 나가구 이랬던거같아.. 지금은 100번 이해하고 이제는 남자랑 술마시는 거 자체를 안해.. 어차피 한국와서 아는 남자들도 없고 또 없을거구 ㅋㅋ
이름없음 2018/12/13 21:44:51 ID : yK7upQrdV86
6월달이 되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어. 시간상으로 4개월만에 보는거였잖아? 그 전에 내 졸업문제도 있엇구 (체육을 너무 건성으로해서 유급당할뻔했어..=_=) 전에도 말했듯이 몸이 힘들었기에 많이 짜증도 내고 다퉜으니까.. 그래도 "사랑" 이라는 감정 덕분에 우리 둘은 계속 관계를 이어갔어. 매일 서로에게 특정 시간에는 꼭 전화라도 하자! 하고 약속을 햇구 실제로도 지켜졌고. 아무리 힘들어도 연락 될때 바로바로 하는 편이엿어.
이름없음 2018/12/13 21:48:39 ID : yK7upQrdV86
내가 그래서 장거리 연애 시작한다는 커플들에게 조언하자면, '연락'이란게 꽤나 중요하단걸 인지했음좋겠어. 그리고 꼭! 서로 공통되는 취미를 찾는게 좋아. 나랑 내 남친같은 경우에는 게임이였거든. 게임하면서 되게 웃고 즐거웠던게 기억이 나. 또한 싸울거같으면 전화로 얘기하는게 백배 낫다구 봐. 톡으로는 말투가 냉담해보일수잇으니까...
이름없음 2018/12/13 21:52:49 ID : fcHzV9imFfP
보고있엉
이름없음 2018/12/13 21:56:19 ID : yK7upQrdV86
내가 모은 돈으로 내가 한국 여행을 간다는데, 우리 아빠는 결단코 반대하셧어. 아무래도 내가 한국에 남친이 있다는걸 아시니까 더 그러셨던것같아. 그래도 난 대학가기 전 마지막 방학인데 (대학가면 방학때도 인턴하거나 알바해야하니까) 내가 원하는데로 쉬면안되냐 따지고 한국행 티켓을 끊었지.
이름없음 2018/12/13 21:56:53 ID : yK7upQrdV86
나 지금부터 스레가 좀 늦어질지도몰랑 ㅠㅠ 배고파서 라면머글려구
이름없음 2018/12/13 21:57:49 ID : 7y42Mp83u1h
지금까지 사귀고있는거야? 그리고 남친이 레주보다 어린거야? 바빠서 급하게 읽느라 꼼꼼히 못 읽었어ㅜㅜ
이름없음 2018/12/13 21:58:51 ID : yK7upQrdV86
우리는 거의 한달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어. 난 카톡 상메에도 비행기 이모티콘 넣어두기까지 햇으니까 얼마나 설레어했는지 알수있을고야 ㅎ 우리 만나면 뭐하자 뭐하자 끊임없이 그 날만을 그리며 행복해했어. 그 때부터 싸우지않았을거야. 적어도 볼수잇다는 희망이 생겼으니깐.
이름없음 2018/12/13 21:59:23 ID : yK7upQrdV86
지금까지 사귀고잇어! 글구 우리는 한살차이얌 내가 동생인데 말까는거지 ㅋㅋㅋ
이름없음 2018/12/13 22:03:42 ID : yK7upQrdV86
대망의 일주일 전. 나는 친구랑 백화점 돌아다니면서 남친 선물을 고르고다녔어. 남친이 쓰는 핸드폰이 중고폰인데 2년이나 썼었구 많이 해져가지고 나랑 기종이 같은 (비록 신규폰은아니지만) 아이폰6s도 주문하고, 자기 자신을 꾸미는 법을 잘 몰라서 한번도 안써본 불가리 향수도 사고, 커플티, 피카츄 파우치, 캘빈클라인 속옷과 지갑(지갑도 마니 헤졌더라구ㅠㅠ) 등등 ㅋㅋ 그만큼 내 남친도 나한테 많이 선물해줬었어ㅠ 내가 돈을 더버니까 더 산거라구 생각해!
이름없음 2018/12/13 22:06:11 ID : yK7upQrdV86
선물의 의미는 "처음"이였어. 내가 그 아이가 받고 쓰는 물품의 처음이 되고싶었거든. 나중에가서 향수를 뿌릴 때, 아이폰을 볼 때, 그리고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을 때 나를 떠올려달라고. 내 욕심이 마구마구 투영되었달까?ㅋㅋ
이름없음 2018/12/14 14:56:56 ID : dSFdCjcts2o
스레딕 서버 다운되고 얼마나 새로고침했는지ㅠㅠㅠ 혹시 아직도 내 스레 읽고잇는 사람 있남...? 없어두 이어가야게따..
이름없음 2018/12/14 15:24:25 ID : dSFdCjcts2o
아무튼 정말 다행히도 난 고등학교 졸업을 할 수 잇었고 ㅋㅋ 그 길로 한국행을 탈수있었엄. 내 돈으로 큰 캐리어도 사구, 숙박업소도 에어비엔비루 계약하고... 전 날에 엄청 신난 맘으로 짐을 막 싸는데, 부모님은 그냥 시큰둥 하셨어. 그래도 엄마는 "신나겟네~" 한마디 해주셨구.. 그 때까지, 아니, 방학이 끝날 때 까지 난 그 분위기를 읽지못했던게 참 바보같았던것 같아..
이름없음 2018/12/14 17:00:00 ID : dSFdCjcts2o
내가 2월달 한국으로 갈때는 직행 대한항공을 탔었는데, 그 때는 아빠 돈 반, 내 돈 반 더치페이해서 간거라 직행을 샀었지만 이번에는 다 내 돈으로 나가는 것이였기에 직행은 좀 무리였었어ㅠㅠ 그래서 어쩔수없이 중국을 한번 경유해야하는 중국비행기를 탔거든. 분명 몸은 더욱 피곤한데 남친 만날 생각에 힘든 건 생각도 안난거같아..
이름없음 2018/12/14 17:02:23 ID : dSFdCjcts2o
중국에 들어갈 때 공항에 무료로 터지는 와이파이가 있는데, 좀 느리긴해도 그렇게 남친이랑 중간에 톡하면서 시간을 보냈어. 잘 안가는 이 시간이 너무 야속햇지만, 남는 시간에 얼른 화장을 해서 남친한테 예쁘게 보일 준비를 했지. 드디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했고, 난 처음 그를 보는 감정을 다시 느꼈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12/14 17:06:35 ID : dSFdCjcts2o
"어디야?" , "나 D게이트 앞이야", "아, (게이트) 보인다! 지금 나갈게~" 전화를 하면서, 핸드폰 액정을 보며 내 얼굴을 다시 확인했고, 다리가 후들대는걸 애써 진정시키며 드디어.. 4개월만에 남친 얼굴을 보았어. ?! 이게 웬일... 다시 본 남친의 얼굴이 헬쑥하다못해 살이 쏙 빠진게 보였어.. 맞잡은 손은 거칠고 상처가 많기도 했고. 나 그 때 맘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ㅠ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람...
이름없음 2018/12/14 17:07:50 ID : dSFdCjcts2o
난 4개월동안 나만 힘들다 생각했었는데, 남친도 남친대로 엄청 힘들었단게 보였어.. 그 자리에서 우리 둘은 부둥켜앉고, 옆 의자에 앉아 서로의 얼굴을 보듬아주었지. 많이 힘들었지? 오구오구, 하고 부둥부둥 해주고 ㅎ
이름없음 2018/12/14 17:17:40 ID : dSFdCjcts2o
내가 잡은 숙소에 짐을 먼저 풀기 위해 고속버스를 탔어. 난 뭐가 그리 좋은지 헤헤 웃으며 계속 남친 얼굴만 주목했어. 손도 꼭 잡구, 뒷자석에서 은근슬쩍 뽀뽀도 하면서.. 우리 이거하자, 저거하자, 희망찬 계획을 늘어놓기두 했고 ㅎㅎ 내 생에 진짜 너무 기뻤던 순간이였던 것 같아. 돈도 많이 모아왓겠다, 매일 매일 즐겁게 노는 나날들만 남았으니까.. 물론 다가오는 8월 말까지지만..
이름없음 2018/12/14 17:36:25 ID : dSFdCjcts2o
난 남친이 생기면 하고싶은게 많았어. 아쿠아리움도 가보고, 놀이공원, 애견카페, 방탈출카페(이건 아직 못해봣네 ㅋㅋ), 공원 산책, 영화관가기 등등... 몇개는 이미 2월달에 해봣지만 내 욕구를 채우기엔 턱없이 모잘랐어 ㅋㅋㅋ 그래서 우리는 우리 숙소에 오자마자 꽁냥대다가 계획부터 세웟어 ㅎ 체계적으로 돈관리도해서 마지막엔 딱 맞춰서 돈을 쓸수도잇었어!! 돈도 좀 남았엇구 ㅎㅎ
이름없음 2018/12/14 17:37:59 ID : dSFdCjcts2o
내가 왜 '우리' 숙소라 칭하냐면, 사실 나랑 남친 둘 다 숙소에서 살기로 합의를 했던거였거든.. 내 부모님은 내가 둘러대긴했지만 눈치채셨엇구 남친 부모님도 3월달 즈음부터 내 존재를 알아차리셔서, 남친이 여름동안 나랑 산다고 하실때 동의도 해주셨징.. ㅎ
이름없음 2018/12/14 17:40:16 ID : dSFdCjcts2o
6월달은 짐정리하고, 소소하게 꽁냥대고, 또 장도 보고 하는 달이였어.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한게 7월달 부터였는데, 사실 이 때 내가 잘못한게 너무 많았어... 내가 "난 이제 성인이다!!!" 라는 마인드로 남친이랑 술마시자고 졸랐거든 ㅠㅠㅋㅋㅋ 그 때는 주량도 잘 몰랐어서 막 마시니까 빨리 취했고, 내가 첫술을 아빠랑 마셨지만 취해본 적은 없었기에... 주사가 참 그지같은 걸 몰랐어..
이름없음 2018/12/14 17:41:34 ID : dSFdCjcts2o
친구랑 마셔서 취할때는 그냥 울고 남친 보고싶다 찡찡댄게 다였는데, 남친이랑 마실때는 뭔가 극적으로 우울감을 느꼈어.. 자괴감이 더 밀려왔다고 표현하는게 좋을거같아.. 사실 중간에 우리가 다퉜던 주제가 있는데, 공공장소에서의 스킨십이였어. 난 워낙 미국에서 생활했으니가 길거리에서 키스하는걸 보는게 익숙했기에 손잡고 볼에 뽀뽀하는 정도는 괜찮다고 여겼거든.
이름없음 2018/12/14 17:45:15 ID : dSFdCjcts2o
근데 남친은 토종한국인 가치관을 가져서 그런지, 내가 보는 관점과 좀 달랐어. 일단 그 아이는 개인적으로도 집안에서 눈치를 보면서 자랐기도했고, 한국 사회가 워낙 남을 신경쓰는 점이 있잖아ㅠ 좋게 말하면 '예의'고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 물론 당연히 공공장소에서 무언의 법칙을 지키는건 좋은데, 내가 버스 안에서 초코과자를 먹으면 버스 안에서 먹으면 안된다 했구.. 밖에서 뽀뽀하는것도 나한테 눈치를 주더라..
이름없음 2018/12/14 17:46:50 ID : dSFdCjcts2o
그런 부분이 내 자존감을 떨어트리는데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 물론 남친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한국까지 와서 내가 지나가는 타인의 수근댐에 상처받지 않았음 좋겠다 여겼기에 그렇게 행동했다는데, 나는 솔직히 남이 나한테 지나가면서 욕해도 별로 신경 안쓰거든? 워낙 미국에서 인종차별 발언도 듣고 캣콜링도 당해봐서 그런거에 면역이 되어있어가지구 ㅋㅋ
이름없음 2018/12/14 17:48:30 ID : dSFdCjcts2o
지금은 백번 이해하는 이야기지만, 그 때에는 그게 너무 속상했어. 내가 울먹이면서 우리는 남은 시간도 별로 없는데, 왜 너는 우리를 위해서가아닌 남을 위해서 행동하냐고 하니깐 그 때 아차싶엇는지 미안하다 사과하더라.. 그걸 생각 못했다고..이제부터 남의 눈치안보고 우리를 위하겠다고.
이름없음 2018/12/14 17:50:01 ID : dSFdCjcts2o
그랬기에 술 취하면 '아 한국 여자들은 왜이렇게 예쁜거지, 근데 내 남친은 왜 나같은 애랑 사귀는거지? 죽고싶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남친한테 막대하게되고, 결국에는 하지 말자 다짐까지했던 말을 내뱉고 말았어. "헤어지자"...
이름없음 2018/12/14 17:52:36 ID : dSFdCjcts2o
사실 불안했어. 그랬기에 더욱 밀어내고 싶었는지 몰라. 나중가서 나한테 질렸다고, 헤어지자 하면 어떡하나. 바람나면 어떡하나. 신뢰감이 덜했던게 사실이야. 지금은 99.9% 믿는다 하면, 그 때는 88,8%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 술취하면 계속 "어차피 헤어질거 그냥 헤어져, 헤어지자고!" 소리지르며 미친년처럼 울었어. 하루는 걔가 보는 앞에서 떨어져 죽으려까지 했다니깐.
이름없음 2018/12/14 17:54:53 ID : dSFdCjcts2o
내가 여름오기 전에 꾸준히 우울증 약이랑 불면증 약을 먹었던 걸로 기억나. 근데 점점 또 과다복용하게되고, 약이 없으면 타이레놀까지 과다복용할정도록 집착이 심했기에 한국와서는 잇은 약이란걸 아예 버려버렸어. 그래ㅠㅠ 내가 정신병이 있었지.. 근데 내 남친은 그런 나를 뒤돌아 멀어지지않앗어. 오히려 내가 헤어지자하면 "너 그 말 진심이야?" "아니잖아. 진심도 아닌데 왜 그런 말을 해.." 하고 나를 안아주었지.
이름없음 2018/12/14 17:57:14 ID : dSFdCjcts2o
아직도 정말 미안한 마음밖에 없어. 걔는 남의 감정에 공감을 잘하는 아이였기에, 내가 우울해하면 덩달아 우울해했거든.. 그래서 이런 나 때문에 남친도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나중에 나한테 "나 정신병원 가야할까봐" 라는 말까지 내뱉게 되는 상황이 왓거든..
이름없음 2018/12/14 19:15:49 ID : oY03vipdWmN
아 미친 왜 그런 이유로 헤어졌던거니 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18/12/14 20:07:11 ID : dSFdCjcts2o
걱정마 ㅎㅎㅎ 헤어질 '뻔'한 상황은 많았는데 한 번도 안헤어졌어ㅠㅠ
이름없음 2018/12/14 21:09:36 ID : Pg3UY9yY4Fj
으에 미안 첫사랑이라길래 끝이 나버렸구나 하고 생각해버렸어...
이름없음 2018/12/14 21:10:17 ID : Pg3UY9yY4Fj
지금도 선덕선덕하게 지내는거지? 이쁜사랑 많이 하구 썰 잘 보구잇어
이름없음 2018/12/15 00:40:57 ID : yK7upQrdV86
오웅 고마오 ㅎㅎㅎ 오늘은 금방 잘거구 내일도 남친이랑 도서관가서 같이 공부하고 술도 마시고 올거라.. 계속 이어나갈진모르겠는데 꼭내일 아니여도 차근차근 글써볼게 ㅎㅎㅎ
이름없음 2018/12/15 21:31:56 ID : 8jbeMjeK5dU
다음 이야기 궁금해 ㅠㅠ 근데 진짜 신기하다 난 랜선으로 친구만 사귀어 봤지 연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스레가 겪은 일에 반도 안 되는 글이겠지만 너무 예쁘게 잘 사귀는 것 같아 스레 남친도 너 잘 헤아려 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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