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쿠베라 대사에서 인용.
안녕, 나는 외국 사는 바이야
연애판에서 두번이나 글 쓰던게 있었는데 뭐랄까 비퀴어 특유의 정서? 같은 것들이 싫어져서 옮겨왔어. 퀴어인 거 드러내기도 어렵고 그래서... 스레는 밝히지 않을거야 혹시 문제 될까봐. 혹시나 알아보더라도 아는 척은 하지 말아줘 ㅜㅜ
현재 한 남자아이를 짝사랑중인 이야기.
◆NyZfVbA1yJS2018/12/23 17:55:30ID : tilA0pVcE8j
로어가 되어도 그 애가 행복하길 바랄거야 ⭐🌠🌟
이전 레스 :
◆NyZfVbA1yJS2018/12/23 18:39:19ID : tilA0pVcE8j
아. 또 덧없이 깨닫는다. 나는 이 아이를 생각보다 정말 많이 좋아하고 있구나. 이 애가 어떤 존재였어도 그랬겠구나. 그 웃음에 홀려서.
◆NyZfVbA1yJS2018/12/23 18:39:54ID : tilA0pVcE8j
점점 더 내게 말을 많이 걸어오는 것 같아서 기쁜데도, 정작 자기 할 말만 많이 하고 내게 딱히 뭔가를 묻고싶어 하진 않는 것조차 서글퍼.
◆NyZfVbA1yJS2018/12/24 02:20:00ID : tilA0pVcE8j
사랑해. 정말로. 이 마음 하나만큼은 진심이라서, 내 마음을 빌어 쓴 이 문장만큼은 진심이야.
◆NyZfVbA1yJS2018/12/24 09:29:02ID : tilA0pVcE8j
좀 놀랐어. 네가 내게 연락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면서 디스코드에 들어갔는데, 그러자마자 게임하자고 연락이 와서. 내가 온라인인 걸 보자마자 그런걸까? 그런거라면 보고 있었을까, 내 온라인 상태를.
◆NyZfVbA1yJS2018/12/24 09:30:18ID : tilA0pVcE8j
... 와. 행복하다. 네가 언제든 내게 게임하자고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돼서.
◆NyZfVbA1yJS2018/12/24 09:38:44ID : tilA0pVcE8j
많이 좋아해. 한때 실망도 하고 부정도 했던 내가 미워질만큼, 널 아주 많이 좋아해.
◆NyZfVbA1yJS2018/12/24 09:38:56ID : tilA0pVcE8j
네 단점 따위는 모두 눈 감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어.
◆NyZfVbA1yJS2018/12/24 15:15:03ID : tilA0pVcE8j
마음 접으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나를 흔들어 놓으면 안 되잖아. 이런 식으로 나에게 상냥하게 굴어서, 내 마음을 흔들지 말지 그랬어..
◆NyZfVbA1yJS2018/12/24 15:15:17ID : tilA0pVcE8j
네가 보여준 그 다정함이 나를 짓무르게 해.
◆NyZfVbA1yJS2018/12/24 15:24:18ID : tilA0pVcE8j
너를 걱정 시키긴 싫었는데, 걱정하는 기색이 완연한 걸 보고 조금 안심했다고, 기뻤다고 하면 이기적인 거겠지.
◆NyZfVbA1yJS2018/12/25 04:16:36ID : tilA0pVcE8j
읽씹 당해버렸다. 나쁜 사람.
◆NyZfVbA1yJS2018/12/25 19:48:04ID : tilA0pVcE8j
너를 늘 한결같은 방식으로 사랑할게. 얼마나 어떻게 더 사랑할지 나도 모르겠어. 어쩌면 길지 않을지도 모르지. 난 한없이 다정해질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니, 다정은 커녕 너를 볼때마다 까칠하게 구는 나지만, 한없이 사랑을 줄 순 있어.
◆NyZfVbA1yJS2018/12/25 19:52:22ID : tilA0pVcE8j
시간이 흐르고 흘러 무수히 많은 시간이 떠내려가고 나면, 이 날을 돌아보며 웃을게. 그런 사람도 있었노라고. 내 마음을 다해 사랑한 적이 있었고, 홀로 한 짝사랑이었지만, 결말은 조금 무디고 흐리게 끝났지만, 그래도 참 좋았다고.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그 사람의 행복만 오롯이 바랐던 그때가.
◆NyZfVbA1yJS2018/12/25 19:54:57ID : tilA0pVcE8j
내일은 너와 영화를 보러가는구나. 비록 단 둘은 아닌 셋이서지만, 그래도 조금은 기쁘고 설레는 걸 숨길 수 없어.
◆NyZfVbA1yJS2018/12/26 12:27:06ID : IGmpO6Y8jim
오늘 고백하고 싶어.
◆NyZfVbA1yJS2018/12/26 16:05:53ID : tilA0pVcE8j
결국 고백 못 했다.
◆NyZfVbA1yJS2018/12/26 16:16:49ID : tilA0pVcE8j
아는가,
네가 있었기에 평범한 모든 것도 빛나 보였다
네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네가 웃을 때 난 너의 미소가 되고 싶었다
네가 슬플 때 난 너의 눈물이 되고 싶었다
이정하, 네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NyZfVbA1yJS2018/12/26 16:17:16ID : tilA0pVcE8j
거듭 얘기하는 거지만 난 네가 뭐라도 사랑했을 거야. 가슴 시리도록.
◆NyZfVbA1yJS2018/12/26 19:08:29ID : tilA0pVcE8j
바보. 멍청이. 말미잘. 해삼. 멍게.
◆NyZfVbA1yJS2018/12/26 19:08:51ID : tilA0pVcE8j
어떤 모욕적인 말을 너에게 가져다 붙여도 부족해. 너는 바보고 짜증나. ... 그런데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해.
내일 우리는 너의 집에 놀러가게 될거야. 잠을 자고 가는 건 A에게 달린 일이긴 하지만. 너는 친한 남자인 친구가 없는 상황에서 별로 친하지 않은 여자애들이 네 집에서 자고 가는게 부담스럽다고 말했고, 나는 그렇네 하며 웃었어.
◆NyZfVbA1yJS2018/12/27 13:24:10ID : tilA0pVcE8j
A가 부디 너의 집에서 자고 가기를.
◆NyZfVbA1yJS2018/12/27 13:26:00ID : tilA0pVcE8j
오늘은 조금 일찍 자자. 일찍 일어나서 나는 너를 볼 준비를 할거야.
◆NyZfVbA1yJS2018/12/30 05:41:26ID : tilA0pVcE8j
요새는 네가 자주 먼저 게임하자고 말해줘서 기뻐. 그 전에는 나만 그랬었는데.
◆NyZfVbA1yJS2018/12/31 16:32:09ID : tilA0pVcE8j
나, 너에게 고백할지도 모르겠어...
◆NyZfVbA1yJS2018/12/31 20:18:18ID : tilA0pVcE8j
오늘 난 그 아이에게 고백을 할거야. 그 애에게 내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의 다정함을 선물하고 올거야. 그리고 죽은듯 답을 기다리며 죽은듯 지내겠지. 나, 괜찮을까.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이름없음2018/12/31 20:57:33ID : VdXteE62K7s
행복했으면 좋겠다 너도 그 친구도. 아프지 말고 눈물 흘릴 일 없게
◆NyZfVbA1yJS2018/12/31 21:30:29ID : tilA0pVcE8j
고마워. 정말 고마워....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어..
◆NyZfVbA1yJS2018/12/31 21:31:48ID : tilA0pVcE8j
나 잠이 안 와서 밤새 뜬 눈으로 지새웠어. 너에게 무슨 말을 할까. 어떻게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일기용으로 남겨둔 트위터 계정에 길고 장황하게 너를 위한 글도 써봤어. 가슴이 쿵쾅거리고 긴장 돼. 나, 성공적으로 고백하고 싶어. 그래서 고백 후기를 적고 싶어. 너의 손을 잡고 밤을 산책하고 싶어.
◆NyZfVbA1yJS2018/12/31 21:33:32ID : tilA0pVcE8j
친구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섰어. 너도 아는 그 친구들. 우리 둘의 친구들. 우리 그룹의 아이들. 너는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징그럽게 여기진 않을까... 두렵고 불안하고. 혹시 너에게 괜한 부담감을 지워주는 건 아닐까. 아니, 정말 너는 나를 거절할까. 밤새 메시지도 해보고, 매일같이 게임도 하고, 그랬었는데...
◆NyZfVbA1yJS2018/12/31 21:33:48ID : tilA0pVcE8j
네가 준 여지들이, 일련의 희망인 것은 아니었을까.
◆NyZfVbA1yJS2018/12/31 21:35:23ID : tilA0pVcE8j
새해에는 말이야, 나와 함께 해주길.
◆NyZfVbA1yJS2019/01/06 00:59:28ID : tilA0pVcE8j
그날 나는 실패를 했어. 너는 다른 약속 때문에 결국 나오지 못 했고, 우리 사이는 가깝다가도 멀어. 때로는 너무 멀어보여서 눈물이 나더라.
◆NyZfVbA1yJS2019/01/06 00:59:52ID : tilA0pVcE8j
오늘 약속엔 네가 나올까. 네게 내가 고백을 할 수 있긴 할까.
◆NyZfVbA1yJS2019/01/06 09:30:51ID : tilA0pVcE8j
이 스레를 읽고 있었던 사람들이 있다면, 읽어줘서 고맙다고 이만 전하고 싶어 :) 이 스레는 오늘부로 완전히 끝날거야. 나는 내가 사는 나라 기준으로 2019년 1월 5일 오후 6시 15분쯤에 고백을 했고, 그 애는 나를 받아줬어.
이름없음2019/01/06 12:42:14ID : 3Wqi1dxyE2l
우와 스레주 축하해!!!!!!! 그 아이와 쭈욱 행복하길 바랄게 : )
이름없음2019/01/06 15:20:34ID : jeHxCqqjgY4
와 헐 너무 축하해!!!!!!!!! 진심이야 나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이네
이름없음2019/01/06 20:52:20ID : tilA0pVcE8j
두 레스주들 고마워! 진짜 너무 벅차서 한동안 온 집안의 벽을 부수고 다닌 것 같아. 아직도 고백하던 순간을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것 같아. 내가 걔 표정을 살피면서 지금 결정 내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설령 나를 거절한다고 해도 그건 네 선택이니까 이해한다고 말하는 순간 걔가 아니라고 고개 내저으면서 나도 너 좋아한다고 했을때. 나 그때 온 세상을 내가 다 가진 것 같았어. 정말... 황홀했어. 네가 세상에서 제일 귀여웠다고 마음껏 말할 수 있게 된 그 순간이 너무나 아름다웠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짝사랑 이루어질 수 잇었으면 좋겠다... 봐준 사람들 정말 고마웠어.
◆NyZfVbA1yJS2019/01/06 20:53:48ID : tilA0pVcE8j
이제 그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직접 할 수 있게 되어서 이 스레는 의미가 없어졌어. 하지만, 이 글들은 전부 그 애 거야. 고스란히. 여기서 앓았던 내 마음 모두.
와, 2019년 된지도 얼마 안 지났는데 솔로 탈출했어... 안 믿긴다. 다시 한번 다들 정말 고마워. 있는 힘을 다 해서 행복해질게.
◆NyZfVbA1yJS2019/05/28 11:24:44ID : 2GtxTTTSK6o
예전이 너무 생각나서 다시 돌아왔어. 이때 이후의 이야기, 기다려줄 사람은 없겠지만... 그냥 기록용으로라도 남겨두고 싶어.
◆NyZfVbA1yJS2019/05/28 11:25:39ID : 2GtxTTTSK6o
나, 3월이었나? 2월 말이었나. 얼마 안 가서 헤어졌어. 지금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니까 가슴이 새삼 먹먹하기도 하고, 저런 사랑을 했던 과거의 내가 너무 안쓰럽고 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