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남자애를 A라고 할게
초등학교 때 나를 정말 맨날 놀리고 장난치고 해서 싫어하기도 했고 같이 놀기도 했는데 같은 중학교 가게 되면서 개가 1학년 때는 같은 반이 아니라 솔직히 내가 소심이 중에 소심이라 걔가 인사하면 나도 했단 말이야 근데 2학년 되고 같은 반이 된 거야 그래서 난 걔가 먼저 말걸 때까지 말 안 했어 왜냐면 트라우마 때문에 남자애들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랬거든 a랑 집 가는 방향이 같은데 나는 그냥 평소대로 가는데 어느 날부터 걔가 친근하게 다가오면서 내가 걷는 속도에 맞춰서 같이 걸으면서 대화를 거는 거야 근데 별로 초등학교 때같이 놀고도 했으니까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일주일에 4일은 집을 같이 갔는데 나는 혼자 가도 상관이 없어서 그냥 a를 신경 안 쓰고 가는데도 거의 맨날 걔가 뒤에서 내 가방끈을 탁 잡아서 같이 가게 되는 거야 근데 a도 말을 그렇게 거는 성격이 아니라 몇 마디 하다 침묵이 되는 게 일쑤였어 그러다가 a랑 짝이 되고 내 생일날에 갑자기 생일선물 뭐 사줄까? 이러는 거야 나는 말한 적도 없고 심지어 나랑 친한 중학교 친구도 내가 말 안 해서 모르는 상황이었어 그리고 나는 남자애가 나한테 그런 게 처음이라 당황해서 어물쩍 넘어갔어 근데 그 다음날에 같이 썰매장을 가자는 거야 진짜 나는 이 새끼가 왜 그러지 생각이 드는 거야 그때는 걔한테 1도 관심이 없었거든 그래서 나는 썰매 못 탄다고 하고 집에 갔어 그러고 그냥 지나가고 아까 내가 일주일에 4일은 같이 가게 된다고 했잖아 나는 썰매장 가자고 한 거를 단호박처럼 하고 어색해서 일부러 피했어 근데 금요일에 피하면서 가려는데 내가 후문으로만 가거든? 아니; 걔가 후문에서 누구를 기다리는 거야 에이 설마 하고 그냥 쌩하고 가고 한참 가고 있는데 누가 내 머리를 꾹 누르는 거야 나는 어떤 미친놈인가 봤는데 a인 거야 a가 머리 누르고 나 피하지 마라 하고 지 갈 길 가는 거임 그 상황에서 소심이인 내 감정은 ?!?!?! ㄹㅇ이거였음 쓰려 주 나 이제 씻어야 돼서 나중에 더 쓸게 이게 뜻이었을지 좀 알려주라 정말 미치겠음 내 친구는 옆에서 그린라이트라고 부추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