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어느정도 진행시킨 후에 생각나면 지을께! (+레스주들 의견 받아) 지름작이라서 매우 진도가 느릴거야
  • chapter0. 가난하다고 죄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겉보기엔 유령마을과 다를 게 없는 슬럼가의 밤은 도시에 있는 술집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 나무판자가 부서지는 소리, 누군가의 처절한 울음소리, 빚을 재촉하는 빚쟁이들의 고함소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술에 취한 나머지 서로를 죽일 듯이 때리는 주먹의 둔탁한 소리 등등 이런 소리들을 매일 귀 기울여서 들으면 사람은 미치기 마련이다. 그럴 때면 길 가에서 죽어버린 개의 가죽을 귓가까지 덮고 숨을 죽였다.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으면 곧 일에 지친 몸으로 돌아온 엄마가 들어와 머리를 쓰다듬어주셨고, 그 손길에 잠이 들곤 하였다. 그런 엄마가 침대에서 움직이지 않은 지도 어느덧 닷 새였다.
  • 여기서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은 총 세 가지로 하나, 독수리가 날아다니는 절벽 아래로 떨어뜨린다. 둘, 들개들이 많이 다니는 들판에 시체를 두고 간다. 셋, 먹는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은 그래도 여기선 제대로 된 장례였다. 시체를 소각할 만한 장소도 없을뿐더러, 하루에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마을 특성 상, 묻은 장소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굶주릴 대로 굶주린 자들은 세 번째 방법을 택한다. 시체를 먹는 것. 고기는 구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 길 가에 있는 개, 고양이들도 그들에게선 귀한 식량이었다. 그렇기에 이 바닥에선 그 흔한 동물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미 살이 발라내지고 나뒹구는 껍데기들뿐이었다. 들개를 사냥해서 먹을 수도 있었지만 그날 번 걸로 끼니를 때우는 일용직들이 대부분이라 엽총 살 형편이 되는 집은 극히 소수였다. 어려운 형편에 그들에게선 구할 수 있는 고기라고는 죽은 사람의 시체뿐이었다. 이 곳 사람들의 마지막 양심인지 그들은 식인을 하려고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다. 그저 못 움직이게 된 사람은 먹을 뿐이었다. 살기 위하여 어떠한 병균이 있을지 모르는 시체를 먹음으로 오히려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것에 관해 뭐라 하지 않았다. 가족의 시체를 먹는 행위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몸부림이며, 살기 위한 발버둥이며, 남은 가족들이 이미 미쳤다는 증거이다. 먹고 살기위해 손발이 모자라다 못 해 몸도 마음도 넝마가 된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 따윈 없었다.
  • 설정 너무좋아 ㅠㅠㅠ
  • >>4 고마워ㅠ 수정하려고 왔는데 봐주는 사람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못했어. 약간 강박증같은게 있어서 맘에 안드는 문장은 그때그때 수정하기에 진도는 정말 느릴테지만 한 사람이라도 보고있는 이상 계속쓸게! 오늘은 달린다!!
  • 나 또한 그들과 같았다면 가족이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 참고 있던 배고픔에 미쳐버려 들개처럼 그 시체를 뜯어먹었겠지만, 이 곳에 익숙한 그들과는 달리 나와 엄마는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슬럼가에 제 발로 숨어 들어간 외부인이였기에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들의 행동만은 이해하지 못하였고, 이해하지도 말자고 서로 다짐하였다.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기에 나는 냉정해질 수 있었다.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묻어줘야 하는 게 역시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슬럼가 근처에는 묻을만한 곳은 역시 없었다. 식탁에 앉아 머리를 싸매 봐도 결과는 같았다. 그나마 묻을만한 들판에 묻자니 들개가 파해 칠 게 뻔했다. 슬럼가 근처에 묻을 곳이 없다면 슬럼가를 벗어나면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쉬운 방법이면 시체 구멍이나 시체 들판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체를 묻을 만한 산지는 꽤 거리가 있었고, 필수적으로 앞 서 나온 시체를 버려두는 들판을 지나가야만 하였다. 말로만 들판이지 들개들에겐 그곳은 매번 음식이 저절로 내어지는 식탁과 다름없을 것이다. 그런 들개소굴에 아무 것도 없이 시체를 끌고 돌아다니는 건 자살행위였다. 들개를 쫓아내는 방법 또한 생각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엽총이 필요했고 당연히 우리 집에는 엽총이 없었다. 자기 살기도 바쁜 슬럼가인데 아까운 총알을 버려가면서까지 시체 묻는 걸 도와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엄마가 적은 급여를 쪼개고 쪼개 유리병에 한 닢씩 넣었던 동전들을 어느새 유리병을 꽉 채우고 있었다. 이 돈을 전부 쓰면 싸구려 엽총 하나는 장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엽총을 쓸 줄 모르기에 있으나 마나였고 맨 손으로 흙을 파헤쳐 시체를 묻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장소도 없으면 곤란했지만 삽도 없으면 안 되는 것이었기에 아침 일찍 철물점에 찾아가 흥정을 했다. 흥정을 해도 역시 바가지를 쓴 건지 가지고 있는 돈에 1/3을 제시한 것 치고는 삽의 상태가 영 아니어서 탄식이 나왔지만 정작 내가 아는 철물점은 여기 밖에 없었고, 땅만 파헤칠 수만 있다면 상관이 없었기에 그냥 그러려니 돈을 건넸다. 삽을 건네받은 뒤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뒤를 돌았는데 때마침 누군가가 철물점 안으로 들어왔다. 나무를 가득 실은 지게를 진 중년남성이었는데 마을에서 몇 번인가 본 적 있던 벌목꾼이었다. 한 손엔 분리된 도끼가 쥐여져 있었기에 한 눈에 나는 그가 손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벌목꾼이 지나갈 수 있게 옆으로 물러났고, 그의 행색에서 무언가를 깨달은 나는 나가려고 열었던 문을 붙잡았다. 낯이 익은 동네 벌목꾼이 망가진 도끼를 수리 하든 빠진 도끼날을 팔고 돈을 좀 더 보태어 새 도끼를 사든 내 알바는 아니었다. 내 시선을 이끄는 것은 그가 짊어지고 있던 땔감이었다. 땔감을 구하려면 나무가 많이 우거진 산으로 가야할 테고, 들개들이 우글거리는 들판을 필수적으로 지나가야했다. 이 곳에 살고 있는 벌목꾼들은 총을 가지고 다니지도 않았을 뿐더러 지금 들어온 벌목꾼조차 총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들개들을 피할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에게 다가갔다. “저..” “절 반.” 그는 턱짓으로 내가 들고 있는 유리병을 가르키며 말하였다. 잠시 고민했지만 다를 방도는 없었기에 순순히 그 자리에서 동전을 세어 절반을 내주었다. 그는 품속에서 돈주머니를 꺼내 동전을 넣고는 벨트에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여러 개의 물통 중 가장 작은 것을 나에게 던져주었다. 손가락 두 개 정도의, 물통이라 부르기도 뭐한 크기의 통에 입구는 코르크마개가 단단히 막고 있었지만 안에 들어있는 액체의 냄새만큼은 완전히 막아주지 못하였다. 액체에 대한 걸 질문하려고 했지만 그의 입이 먼저 떨어졌다. “썩히고 썩힌 호랑이 오줌, 그 성질 더러운 개x끼들도 이 마개만 열면 바로 갓 태어난 염소새끼마냥 부들부들 떨고선 도망가기 일쑤지.” “전 들에 간다는 소리는 하지도 않았는데” “애x끼가 지 몸만 한 삽 들고 할 짓이 달리 뭐가 있겠어. 부모인지 형제 시체인진 몰라도 적은 양이니 냄새 다 사라져서 시체 걸레짝 되는 게 싫으면 얼른 끄지라.” 나는 철물점을 나오면서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돈으로 산 호의긴 하지만 낸 돈에 비해 과분한 호의였다. 나는 마지막으로 엄마가 생전에 일했던 술집을 찾아가 사장에게 수레를 빌려도 되겠냐고 부탁하였다. 말만 빌려 준다지 이 곳에서 빌려준다는 말은 그 물건을 그냥 달라는 의미와 다를 게 없었다. 몇 번인가 면식이 있었던 사장은 내 말에 대강 사정을 파악했는지 가게 안으로 들어가 술을 운반할 때 쓰는 수레를 끌고 나왔다. 나무 바퀴가 너덜너덜한 수레는 과연 시체를 실어도 될지 싶을 정도로 낡아보였다. 사장은 나에게 일절 돈을 받지 않았다. 아마 생점 엄마에게 이상한 핑계를 대며 깎아냈던 급여 대신일거라고 생각한다.
  • 읽고있당 계속써주세요
  • >>8 흐흑.. 필력이 안좋아서 썼던걸 계속 수정하고 수정하는 걸 용서해줘..ㅠ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야 진도는 느리겠지만 열심히 쓰겠습니다..! (= v=)b!!
  • 침대 위에 있는 시체를 시트 째로 밀어 수레에 실었다. 시트 째로 미니 생각보다 힘이 들진 않았다. 다행히도 수레는 버텨주었다. 빨랫줄로 시체를 삽과 함께 몇 번 감은 후 수레에 단단히 고정시킨 후, 있는 힘껏 수레를 밀었다. 나무로 된 문이 열리고 따가운 햇살이 눈을 때렸다. 길어도 몇 십분 이었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어느덧 중천에 떠있었다. 시체뿐이었으면 모를까 삽까지 같이 수레에 실은 모습은 그들에게 이상하게 비쳐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에겐 남의 시선을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벌목꾼이 말했던 것처럼 내 허리춤에서 살살 풍기는 냄새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기에 있는 힘껏 수레를 밀었다. 언제부터 밀었는지조차 모르게 될 정도로 계속 밀었다. 몸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은 채였다. 햇빛 때문에 평상시보다 더 그랬었다. 이마에서 흐르는 땀은 내 시야를 방해했고, 발은 한계에 다다랐는지 욱신거리며 비명을 질러왔다. 물을 마시고 싶었지만 갈증을 해소하려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간다면 시간은 더욱 지체된다. 갈증에 지쳐 시체를 묻으려는 데만 정신이 팔려 물도 안 챙긴 나 자신을 원망해 봤지만 물은 생기지 않았다. 이제는 발에 이어 몸을 지탱하던 두 다리마저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과는 다르게 시야는 흐려질락 말락 나를 조롱하였고, 세상이 하얘지고, 요란한 수레의 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지쳐갈 때쯤 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느껴져 내 시야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어느 샌가 내 발은 돌바닥이 아닌 발목까지 오는 잔디를 짓밟고 있었다. 땀에 젖은 몸을 말려주는 산뜻한 바람엔 풀내음과 섞여진 냄새에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넒은 들판에 굴러다니는 자잘한 뼈. 고기조각, 피에 젖은 천조가리들이 들에 널려있는 토끼풀들과 대조되면서 내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밝은 햇살과 푸른 하늘을 배경삼아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양지바른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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