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되게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어.
일주일에 한번씩 같은 장소인 것 같은 꿈을 꾸는데.
그 꿈들은 다른 꿈이랑 다르게 잊어버리질 않아.
이름없음2018/12/22 21:43:18ID : jvCkk7gmL86
뭐 꿈 얘기라서 별다른 재미난 얘기는 아니지만 아무도 안듣더라도 기록용으로
지금껏 꾼 꿈들을 쓰고, 꿈을 꾸는게 끝날때까지 한번 써볼게.
이름없음2018/12/22 21:46:55ID : jvCkk7gmL86
처음 꿈을 꾸기 시작했을때는 지금으로부터 4주전이야, 거기엔 어떤 기찻길이 있었어.
기찻길에는 안개가 자욱하다고 해야하나. 마치 사람이 인공적으로 뿌려놓은 듯한 안개, 눈 같은 하얀색 연기가 있어서 앞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내 발 밑을 보면 틀림없는 기찻길이었거든.
이름없음2018/12/22 21:49:25ID : jvCkk7gmL86
내가 앞으로 한발을 내딛고 계속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까, 내 발자국들이 눈부시는 하얀색으로 빛나고 있었어.
마치 내가 걷는 길을 기록한다는듯이 말이야. 그런데 계속 걷는데도 끝이 안보였어. 계속 똑같은 길을 걷고있는 것 같이 느껴졌어.
이름없음2018/12/22 21:51:58ID : jvCkk7gmL86
계속 걷다보니까 갑자기 빛이 보이더라.
근데 그 빛에서 들리는 말소리가 너무 선명했어.
두명으로 예측 되는데, 계속 침입한 사람에 대해서 얘기 하고 있더라.
이름없음2018/12/22 21:52:51ID : jvCkk7gmL86
어떻게 남의 꿈에 아무렇지도 않게 침입할 수가 있냐면서.
둘이서 엄청 크게 화를 내면서 말하고 있었어.
나는 계속 그쪽으로 다가가려고 걸어갔는데 앞으로 나아가도 그 빛으로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안들더라.
이름없음2018/12/22 21:53:39ID : jvCkk7gmL86
그래도 계속 걸었어. 사실 꿈에서 내 의지로 움직였던게 아닌 것 같아.
그렇게 계속 걷는데 뒤에서 갑자기 누가 날 끌어안고 뒤로 떨어졌어.
분명 내가 걸어오던 길이라 구멍같은게 있을리가 없는데 말이지.
이름없음2018/12/22 21:54:59ID : jvCkk7gmL86
끊임없이 계속 밑으로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
귀에선 바람소리가 계속 들리고 내 긴 머리카락이 힘없이 위를 향하고있는게 보였어.
그리고 떨어지면서 보니 날 감싸안은 여린 손이 보이더라.
이름없음2018/12/22 21:56:12ID : jvCkk7gmL86
근데 떨어지면 쿵. 하고 떨어져야 하잖아.
근데 난 떨어지는 과정이 생각나고 그 중간이 끊기고 어느새 바닥에 누워있었어.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고, 되게 동굴같은 커다란 곳이 있었어.
엄청 어두웠는데 그나마 천장 구멍같은 곳에서 빛이 나오고 있어서 그 빛 덕분에 어렴풋이 앞이 보이는 정도였어.
이름없음2018/12/22 21:56:22ID : jvCkk7gmL86
아마 그 천장에서 내가 떨어진게 아닐까 생각했어.
이름없음2018/12/22 21:58:20ID : jvCkk7gmL86
그렇게 떨어져서 힘없이 누워있는 몸을 일으켜세우려고 하는데, 마치 내 몸이 아닌것처럼 몸이 움직여지질 않는거야.
근데 갑자기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어떤 남자가 날 바라봤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아까 날 감싸안고 떨어진 남자같았고, 키도 크고 꿈이었는데도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의 미모를 가진 남자였어.
그치만 남자애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나이가 있어보이진 않았거든
이름없음2018/12/22 21:59:29ID : jvCkk7gmL86
그 남자애는 나를 일으켜세우면서 나한테 꽃잎같은걸 먹으라는 듯 시늉을 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나는 곧장 그 꽃잎을 입에 넣었고, 갑자기 눈이 밝아지는걸 느끼면서 어둠이 싹 사라졌고 그 남자애의 얼굴을 선명하게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주변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된 것 같았어.
이름없음2018/12/22 22:11:52ID : jvCkk7gmL86
그렇게 꽃잎을 먹었더니, 그 남자애가 나한테 제일 먼저 한 말이 이거였어.
여길 어떻게 온거야?
이름없음2018/12/22 22:12:27ID : jvCkk7gmL86
꿈인데 어떻게 왔냐니. 당연히 황당하고 할말이 없었지.
나도 모르겠어. 라고 대답했어. 그랬더니 남자애가 한숨을 쉬더라. 내가 무슨 잘못한 사람이 된 것 처럼.
이름없음2018/12/22 22:14:51ID : jvCkk7gmL86
그러더니 자기가 뭐라도 해야된다는 것 처럼 내 손목을 잡더니 어디로 데려가더라.
되게 깊은 동굴속을 막 헤집고 들어간 것 같아. 그랬더니 아까같은 철도가 보이고 또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더니 그 빛이 있던 곳이 선명하게 보이는거야.
아까 거기가 확실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