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여긴 처음와보는데....
뭐 딱히 감동적이지도 않고 웃기지도 않아.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않았는걸.
당시 난 스파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어. 당연히 스파이도 좋아했고.
그 중에서도 화려한 액션과 파트너와의 화려한 콤비를 좋아했지.
그런데 말야, 꿈은 가끔 내가 원하는 장면을 보여주곤 하잖아? 얘를 들어, 좋아하는 장르의 체험이라던가.
이건, 그 누나와 나의 그저그런 스파이얘기야.
이름있어야 하나?2018/12/30 22:43:04ID : zXz82q6qjfO
이 꿈 안에서 난 선택받은 소수의 어린 요원이고
처음 장면은 회장실? 에서 시작해.
회장실에서 난 보스에게 임무를 하나 받아.
[동료와 함께 □□회사의 기밀 하나를 빼와야 한다]
별 수 있겠어? 상사의 명령인데.
임무를 받고 난 그 '동료'를 기다리고 있었지.
그러던 중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복도의 저편에서 발소리가 들려.
다가오는 사람은 당시 나보다 1~2살 많은? 16살 정도의 누나였어. 그 사람이 이름도 얼굴도 모르면서 내 가슴 한켠에 남아있는 그사람이야.
그 누나와 함께 난 임무를 수행하러 갔어.
....그 중간은 생각이 안나네...미안....
아무튼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가던길.
별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가던길에 폭탄(?!)을 설치하려다가 귀가 잡혀서 끌려간게 기억에 남네.
그렇게 임무를 완수하고 난 뒤, 우리 둘은 친해졌어. 가끔 같이 놀러도 다니고 할 정도로 말이야.
그렇게....그렇게.....난 어느세 그 누나를 좋아하게 되었고..
고백하려고 했지...
그리고 다음날, 난 보스로부터 임무 금지명령과 파트너와의 접촉 금지 명령을 받았어
그래....난 앞뒤생각 안하고 바로 보스에게 항의 하러갔고, 자세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어
누나는 다른 임무를 홀로 수행하려다 중상을 입었고...면회 금지라고...
보스는 그래도 내가 부하라고
[만날 수 있게 해주마.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라]
라고 하더라? 하지만 난 그런 보스가 너무 미웠어. 지금 고백하려던 상대가 중상이라는데, 슬퍼하지 말라고?
그대로 보스의 멱살을 잡고 한참을 노려보다가....그대로 뛰쳐 나왔어
지금 생각해봐도 현실적으로 말도 안되는 대처였지
상사 멱살을 잡았으니....
아무튼 그대로 난 폐인이 되었고 아무런 임무도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었지...
그리고 장소는 식당, 아마 내가 요원으로 있는 곳의 구내식당같은 곳일거야. 그곳에서 난 한 얘기를 들어.
[몇주 뒤에 파티가 있다면서? 준비를 꽤 한 모양이라던데]
파티는 무슨...그래...내가 어떻게 되든 지들은 알바 아니겠지.
그리고 집에 와보니 책상위에 편지봉투가 있었고, 그 안에는 파티 초대장이 1장 있었어.
BlueAqua2018/12/31 08:05:46ID : XuoILhtdu09
보낸이 : 보스....?
아니 내가 뭘 그리 잘 했다고?
멱살잡은 사람이 뭐가 그리 좋다고?
....뭐 그래고 초대장이 왔으니 가야겠지?
...그리고 당일, 파티장소에 갔어.
파티장 입구는 물이 폭포처럼 떨어져 장 내를 가리고 있었어.
보스는 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보스는 미안해서 눈도 못 맞추는 나에게
[약속은 지켰다. 이건 내 선물이다]
...선물? 그게 뭐지?
그리고 폭포 너머로 들어갔을 때, 난 숨미 멎을 수 밖에 없었어.
거기엔, 그 누나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었어.
그리고 나는,
[그래, 최고의 선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