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어. 막 폭력을 휘두르거나 남들이 생각하는 극단적 사건은 없어. 그런데 일도 거의 10년 넘게 안하면서 집안일은 하나도 안하고 엄마 허리 다치니까 그제서야 설거지나 깔짝깔짝하면서 유세부리는 것도 꼴같잖고 새해 첫날부터 혼자 소주 처마시고 술주정 부리는 것도 어이없어. 지금 엄마는 다쳐서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하는데 술이 입에 들어가나? 그리고 맨날 자기 혼자 눈치 없이 구는 것 좀 그만 뒀으면 좋겠어. 가족들 다 누구 한 명이 자면 조용히 대화하는데 맨날 자기 혼자만 눈치 없이 떠드는 것도 어이없어. 12시 넘으면 조용히 말하라고 맨날 말하는데 왜 그러는 걸까. 그리고 제발 궁금하지도 않은 이야기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아니 아빠가 막 증오스럽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싫어. 그냥 엄마가 제발 아빠랑 별거나 이혼 좀 제발 하면 좋겠는데 엄마 성격상 우리 결혼할 때 책잡히면 어떻게하냐고 절대 안할게 뻔하니까. 걍 제발 암이나 그런 거 말고 갑자기 자다가 조용히 심장마비 그런걸로 조용히 고통없이 한번에 죽었으면 좋겠어. 하나하나 보면 별 거 아닌 일이지만 이미 우린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어. 가족 외적 일에도 짜증나는데 아빠 때문에 진짜 우울증 걸릴 것 같아. 이미 걸린 걸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