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나와도 안쓰길래 주제 띄어주면 다같이 쓰기 안할래?

주제는 누가 부르지...?

재밌어 보여! 나도 참여할래!

하늘은 벌써 붉은빛이 들었다. 이리저리 어지럽게 풍등이 떠오르고 있었다. 해수는 옆에 앉은 커플이 서로 끌어안으며 입을 맞추는 걸 보고는 천천히 일어났다. 손에 들린 풍등은 아직 불이 붙지 않았다. 그녀는 가방 옆 주머니에 무심히 꽂힌 펜을 꺼내 들었다. 소원을 적을 셈이었다. '우리 딸은 돈 많이 벌어와서 나 줘야 해. 알았지?' 엄마의 얼굴이 지나쳤다. '큰 인형 집이 생기면 좋겠다. 그렇지 언니?' 늦둥이 동생도 생각났다. 그 밖에도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생각났다. 해수는 담담하게 소원을 써 내려갔다. '남편에게 맞고 사는 엄마를 죽여주세요. 시끄럽게 울어대는 동생을 죽여주세요. 나를 때리는 아빠를, 나를 손가락질하는 남자애를, 내 말은 듣지도 않는 선생님을, 아니, 우리 가족들을, 아니, 반 아이들을, 그냥, 사람들을 죽여주세요.' "그냥 죽지 그래요?" 해수는 놀라 뒤를 돌았다. 양갈래 머리의 여자아이가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해수는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려다가 아이의 눈에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에 그만 입을 닫았다. 머리가 차가워졌다.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다. 해수는 자신의 소원에 긴 줄을 그었다. 그리고는 한편에 짤막한 문장을 적었다. "도와줄까요?"여자아이가 물었다. 해수는 그러라고 말하려다 멈췄다. 여자아이는 언제 왔는지 바로 옆에 서 있었다. 해수와 아이는 불이 붙은 풍등을 마주 잡았다. 천천히, 천천히 풍등이 떠올랐다. 해수가 적은 소원이 반짝거리며 떠올랐다. '아프지 않게 바로 죽여주세요.' 자꾸만 웃음이 났다. 붉은 풍등이 두둥실 불을 밝혔다. 해수의 마음도 따라 붉게 타올랐다. 그날따라 달이 붉게 밝더라

>>2 >>5 >>6 나나 3이랑 7인데 다들 언제와ㅠㅠ 빨리와ㅠㅠ

얇은 가지를 얽기설기 꼬아 만든 속살은 유연하지만 의외로 단단하다. 얇게 펴바른 종이는 저 혼자만으로는 보잘것없고 약하나 나무로 된 뼈대에 팽팽히 당겨 붙어있는 모습은 겉모습만이라도 견고해보인다. 아이는 붉은 풍등을 내려다보았다. 그것은 마치, 제가 알고 있는 어떤 사람처럼 놀랍도록 약하되, 굴강해보이는 신기한 물건이었다. 제 팔을 둘러야 겨우 안을 수 있는 풍등을 소중히 껴안고 있는 아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어른은 나즈막히 입을 열었다. “시간이 되었구나. 준비는 되었니 얘야.” 아이가 시선을 위로 향하자, 저보다 두 배는 더 큰 어른이 저를 내려다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또한, 그의 뒤로 펼쳐진 군청색 하늘과 별빛, 그리고 은하수까지도. 다만, 남자의 얼굴은 밤하늘의 그림자에 드리웠기에, 말을 하는 남자의 표정만은 읽을 수 없었다. 아이는 도로 제가 안고 있는 풍등을 내려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꼭 날려보내야 하나요?” 아이는 치기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마치 장난감을 빼앗기기 싫어 부모에게 응석부리듯이. 다만 그 목소리는 어쩐지 잠겨있었기에 남자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 무겁게 말을 꺼냈다. “할아버지께서도, 네가 보낸 풍등을 좋아하실 거란다. 그러니 얘야, 그 분이 보실 수 있도록 그것을 날려주지 않겠니.”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손을 배배꼬았다. 풍등은 아이의 팔에 들어간 힘 탓인지 종이 표면이 살짝 구겨지고 말았다. 아이는 울먹이며 말했다. “풍등이 날아가다 길을 잃으면요? 할아버지께서 제 풍등을 못 알아보시면 어떻해요?” 남자는 그런 아이의 모습에, 잠시 무릎을 끓더니 아이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러자 아이에 눈이 남자의 눈동자가 비춘다. 밤하늘의 은하수와 같은 보랏빛의 눈동자가. 남자는 다정스레 아이에게 말을 걸어 아이를 안심시켰다. “분명, 알아보실 수 있을 거야. 무엇보다, 네가 날린 풍등이잖니. 할아버지가 너를 아끼셨던 만큼, 네가 할아버지를 좋아했던 만큼, 네 풍등은 절대 길을 잃지 않을 거란다.” 자아 시간이 되었구나. 하고 남자는 아이의 허리에 손을 넣어 잡고서 제 몸을 일으켰다. 아이의 시선이 남자의 키만큼 높아지고 땅에 발이 닿지 않게 되자, 아이는 무심결에 감탄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새카만 강물 위로 수많은 붉은 풍등이 떠올라, 마치 강 위에 펼쳐진 밤하늘 같은 풍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 환상적인 풍경에, 아이의 눈물젖은 눈에 잠시 환희가 깃들었다. 남자는 그런 아이를 보며 나즈막히 읊조렸다. “용기를 내렴. 여행은 고단하겠지만, 언제나 끝은 오는 법이란다. 새로운 인연을 얻을 수 있도록 그 풍등을 놓아주렴.” 풍경이 아름다워 잠시 넋을 놓은 탓일까, 아니면 남자의 말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 것일까. 잠시나마 풀린 아이의 팔에 풍등은 바람을 타고서 천천히 날아올랐다. 그런 풍등의 모습을 보며 아이는 조용히 말했다. “전 할아버지가 너무 좋아요.” “잘 알고 있단다. 너는 너무나 착한 아이라는 것도.” “무서워요. 정말,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 너는 강하고, 용감한 아이니까.” 아이의 손끝에 저 멀리 떠난 풍등의 불빛이 비추었다. 아이는 밤하늘의 일부가 되어 사라져가는 풍등을 보며, 울먹이며 말했다. 겁에 질린 목소리였다. “할아버지가 절 잊으면 어떻해요? 친구들도 저를 찾을 거에요. 방앗간에 사는 톰은, 저녁마다 못된 장난을 치자고 뒷문으로 숨어들어오니까, 제가 없다는 걸 눈치챌지도 몰라요.” “아가, 이건 끝이 아니란다. 그저 새로운 시작일 뿐이야. 톰은 너를 오랬동안 그리워할테지, 하지만 그게 네 잘못은 아니란다. 네 할아버지도, 언젠가 너를 따라 쫓아오실테지. 그러니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단다. 마음 편히 여행길에 오르렴.” 남자가 말을 끝마치고, 풍등이 시야에서 아득히 먼 곳으로 사라져갈 무렵에, 아이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아이는 속삭이듯 말했다. “할아버지를 잘 부탁해요.”라고서. 남자는 허전해진 제 팔을 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어린 영혼은 그렇게 새로운 여정에 올랐다. 너무나 짧은 제 생을 마치고서. 저 멀리서 노인의 곡소리가 울려퍼지고, 남자는 어린 영혼이 다시금 새 인연을 엮어 행복한 삶을 살기를, 그렇게 조용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풀내음 섞인 바람 사이로, 향 타는 냄새가 조용히 퍼져나갔다. >>8 기다리게 해서 미안! 6번 레스 올렸던 사람이야! 글 올릴게!

>>9 힉 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줄 알았는데 애기가 죽은 거였어..남자는 저승사잔가? 할아버지가 너무 좋아요 이부분 진짜 착잡하다..아 난 7이야! 응답해줘서 고맙다ㅠ

주제 적은 사람인데 너무 좋다 다들! 진짜 재밌어 >>7 >>9 예쁜 글 써줘서 너무 고마워♡

" 제 소원을 적은 풍등을, 높이높이 올려보내주세요. " 소원이 하늘에 닿을 수 있도록, 그렇게 제 소원이 이뤄지도록. 기억하나요. 사람들의 마음이 올라가 별이 되던 그날을. 그 때 그대는 저와 같은 것을 빌었다고, 제 소원이 꼭 이뤄질거라 말하셨죠. 하지만 그대, 어찌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건가요. 왜 저를 떠나가시나요. 이리 나를 두고 가시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제가 바라는건 그대와 오래도록, 그렇게 평생을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쩌겠습니까. 올해로 벌써 꼭 삼 년이 지났네요. 또 저는 별이 될 제 마음을 달 곁으로 올려보냅니다. 그대, 부디 평안하시옵소서. 좀 늦은 것 같다ㅜㅡㅜ 떠나간 님을 향한 여인의 한? 같은거 표현하고 싶었는데 앞 레스주들 필력이 쩔어서 난 묻힐 듯

위에 적은 애들 이번엔 <너에게 보내는 편지> 어때

위에 적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보겠습니다.... * 무엇을 하든지 처음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당신에게 인사를 하는것도, 그리고 당신에게 웃어주는 것도. 처음이 제일 어려웠습니다.그렇게 어색했던 나날이 지나 지금은 제가 당신에게 편지를 써보내는 제가 놀랐습니다.처음으로 당신에게 연락을 하는거여서, 뭘 써야할지 정리가 안됩니다. 어느순간부터 제 마음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당신은, 저를 보면 언제나 웃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볼수 없게된 당신에게 이렇게라도 제 마음을 보냅니다. 감사했습니다. 사랑했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 생의 마지막까지도, 그럴겁니다. "이렇게 됬을거였으면...," 한 남자가 비오는 날 어느 무덤앞에서 울고있었다. 저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누가 울어서 내리는 비일까. "차라리..., 차라리 전하지 말지" 그녀의 마지막 편지는, 아무래도 잘 전달된 모양입니다.

>>14 잘 봤어!! 일단 깔끔하고 편지 내용이 되게 아련하다.근데 내리는 비일까 다음에 좀 더 진한 문장이 나왔으면 휠씬 인상 깊었을거야.좋은 내용 고마워!

<눈 먼 누군가가 보내는 편지> 그동한 안녕하셨는지요. 올해 들어 편지를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 문장을 떠올리는 것조차 어색하여, 부끄럽습니다만, 그럼에도 말씀을 올립니다. 당신께서는 요즘 어떤 표정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계시려는지요. 이 곳은 어느덧 봄이 된 모양입니다. 때때로 창밖으로 흘려들어오는 바람에는 그윽한 꽃향기가 가득하고, 사람들은 꽃구경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시끌벅적합니다. 벌꿀향 가득한 식단 탓에 요즈음 혀라 아릴 지경인지라, 충치라도 생기는게 아닐지 걱정될 따름입니다. 여전히 주변 어르신들은 친절하고, 돌봐주시는 분들은 참견이 심하시긴 하셔도 전부 좋은 분들이랍니다. 하루빨리 당신과 만나,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그리워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아, 말씀드리는 것을 깜박할 뻔했네요. 얼마 전에 고마우신 분의 도움으로, 어쩌면 다음에는 당신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수술이 잘 되기를 기도해주세요. 당신의 사랑하는 XXX가. # 갱신 겸 글 투척!

>>16 진짜 나 이런거 너무 슬퍼ㅠ사람이픈거..잘 쓴거 같다 혹시 몇살이야?

너에게 보내는 편지 편지를 불에 태우면 그 편지가 하늘에 도착 할 수 있다고 했던가. 편지대신이지만, 담배를 물며 너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담배연기를 내쉬는 숨에 핑계삼아 하늘위로 보낸다. 고마워. 네가 남긴 추억으로 다시 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어.

위에거 적은 사람은 아니지만 참여. 너에게 보내는 편지 넓은 방에, 창문으로는 한없는 공간이 펼쳐저있는 방에, 소년과 소년이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서로가 비슷해 한눈에 보기에 분간할 수 없었지만, 소년은 고글을 머리에 걸치고, 소녀는 모자를 머리에 쓰고 있었다. "근데 안왔는데.....?" ,,,.,,...,..,...,,,,,.,,.., "그..그렇구나.....,...,...,." 전화기 뒤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굉장히 당황한듯. 혹은 체념하듯 그렇게 작아져 갔다. 구시대적이고, 오래된 편지 배달 이라는 서비스가 제대로, 특히 성간 전달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이였다. "그건 그렇고, 편지에 뭐라고 썼는데? " "그 그건 당근 비밀이지,,,,! " " 편지란 도대체 무슨 이상한 통신수단이란 말인가, 배달되지 않으면 알지도 못하는 메세지는....." "그게 편지의 매력이 아닐까ㅡ?" "아.. 그럼 난 가봐야겠어!" "아 그렇구나..! 그럼 다음에 다시 전화해! 아 그리고 다음달에는 지구로 갈께!" 그때 만나!" "으.....응! 그래! 그때만나 오빠!" 몇분의 의미없는 대화가 끝나고, 기다렸다는 듯이 내 손 앞으로 이상한 종이봉투가 전이 되었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지구의 향기가. 지구에서 온 편지라는것을 알 수 있게 해 줬다. 편지를 뜯자 검은색 머리카락의 묶음과, 그녀의 귀여운 글씨체로 적힌 편지가 들어 있었다. 방금 나랑 전화했지? 오빠가 보기에 나는 어떤거 같았어? 언제나의 나였지? 슬퍼보였어...? 아님 즐거워 보였어...? 직접 말하면 울거같고 그래서 편지를 보내기로 했어. 몇일전에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암이라고 의사선생님께서 말하시더라고. 무섭지만, 의사 선생니께서 함암치료를 권해주셔서 항암치료라도 해 보기로 했어. 역시 항암치료를 하면 머리가 빠지겠지? 아마 오빠하고 통화할즈음에는 머리가 다 빠져있을지도 몰라, 이렇게라도 말해서 다행인건지, 이렇게 말하니까 싫어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나을 수 있을테니까, 걱정말고 오빠는 앞으로 나아가! 다른 별로 말이야! 21XX/XX/XX 여동생이! P.S. 머리카락은 오빠가 지구로 온 후에 내 머리카락하고 비교해줘! 머릿결이 나빠질지 좋아질지 궁굼해! 물론 병을 이기고 말이야!

아, 그러니까, 저는 제 삶에 불만따위 가져본 역사가 없습니다. 솔직히 부족한 것은 없는 삶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갇혀서 알 수 없는 것들에 둘러쌓인 채 제 것조차 아닌 섬망들을 집어삼켜야 할지언정,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었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었으며 갖고 싶은 것은 늘 손만 뻗으면 움켜쥘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옷조차도 한번 제가 팔을 스친 소매와 같은 것을 입는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가장 높은 이'와 같은 대접에 음식을 받았고 그의 구두와 같은 구두를 신었으며, 그와 같은 치장을 한 채로 그가 읽는 것을 읽고, 그가 듣는 음악과 찬사들을 들으면서 그가 가진 정원과 같은 풍경을 따라 거닐 수 있었습니다. '가장 높은 이', 그가 누구인지 저는 본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지만 아마도 그는 나와 똑닮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누구라도 유사한 환경에서 길러지면 어느정도는 엇비슷해보이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저의 삶과 같이 어디서 보기 어려운 경험을 한 자는 드물테니, 더더욱 거의 똑같다시피한 상황을 겪어온 저와 닮아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닮았다는 것은 서로 공감하고 이해해주기 쉽다는 이야기로도 바꿔말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절대로 불만스러운 삶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왜냐하면 뭐든 할 수있는 힘을 가진 것에 더해서 누군지도 모르고 본적도 없지만 저와 꼭닮은 추위와 외로움을 가지고 있어 저를 이해해줄지도 모르는, 최고의 친구가 이 세상 어딘가에는 존재한다는 소리니까요. 그래서 저는 뛰쳐 나온거랍니다. 절대로 그곳에서 계속 있는 것이 무서워서, 두려워서, 견딜 수 없어서, 버틸 수 없어서, 죽고 싶을 정도로 싫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아서가 아니라 저의 최고의 이해자이며 콩 반 쪽이며 절대 가라앉지 않는 배이며 무슨 일이 있어도 놓지 않는 손이며 문을 열어주는 손이며 기다림인 그 사람을 찾고싶어서. 그러니 걱정 따위는 잘 붙들어매서 나귀나 말 대신 마굿간에 넣어두세요. 그들은 잘 탈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편지도 하지 마세요. 그것들도 잘 탈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애초에 보낼 주소 따위는 남길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움직일테니 부동산의 주소따위는 무의미 한 것 아니겠어요? 그래도 만약 제게 편지를 하고 싶으시거든, 이 편지를 다시 읽으시면 됩니다. 저는 하고 싶은 말을 이 편지에 다 써놨고,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듣지 않을 준비가 되어있거든요. 무엇보다도 저는 저와 저의 친구의 꼭닮았을 모습을 기념하기 위해 같은 내용의 편지를 이미 여러장 써둔 뒤입니다. 아, 보기 쉽게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자면 '당신이 편지를 보내든 말던간에 받을 수 있는 것은 확고한 나의 마음이 적힌 같은 내용의 편지 뿐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까지 말 했으면 아무리 제 말을 들어주기 싫어하는 분이시더라도 마음 으로는 이해가 안되더라도 머리로는 이해해 주셨을 거라 믿습니다. 못 하셨더라도 솔직히 제 알 바는 아니니까요. 그럼 언젠가 하늘에서 아름다운 유성우들이 불꽃놀이처럼 우리의 머리 위로 내려올 때 즈음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 씀 - 풍등 주제는 못 썼지만...참여해볼게 :D 늘 기대받던 부잣집 아가씨가 집을 나오기 전에 자기 부모에게 쓴 편지. 이름에 쓴 건 제목이야.(ㅋㅋㅋ)

<너에게 보내는 편지> 당신이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었던 건, 그 어떤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부쩍 흘러 다시 당신을 만났던 그 계절이 돌아왔네요. 나에게 있어서 당신은, 불쑥 내 인생에 들어온 불청객이었어요. 당신은 내가 전혀 당신을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나는 문을 살짝 열고 힐끔힐끔 쳐다보곤 했어요. 환영받으며 온 것도 아니건만, 당신은 나의 광대가 되려 부단히 노력했죠. 내 눈에 띄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요. 땅을 힘차게 딛으며 발재간을 부리던 당신이 내 품에 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건 아니었죠. 그 상황이 싫지만은 않았어요. 당신의 속마음을 보았기 때문이었을지도 몰라요.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이 당신의 이상형과 부합하노라 말했지요. 미안해요, 나는 아니예요. 나에게 늘 사랑한다고 말해주죠. 미안해요, 그것도 나는 아니예요. 내가 무엇을 해도 다 좋다고 했죠. 미안해요. 나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건, 그 어떤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부쩍 흘러 다시 당신을 만나는 계절이 지나가버리고야 마네요. 이제서야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넌지시 꺼내보는 건 어떤 이유가 생겨서일까요? -당신에게. 각자 이름 다는 것과 해당 주제의 기간을 정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봄:) 간간히 참여할게~ 글도 오랜만에 써보는 것 같아. 아 그리고 창작소설판인데 뭔가 사심담아버렸다(?) 괜찮겠지(...)

>>20 글너무 예쁘다...! 그런데 섬망을 집어삼킨다는게 어떤 말인지 물어도 돼? 이해가 가지 않아서:)

>>22 칭찬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부끄부끄...감사합니당...그렇지만 이해하기 어렵게 썼구나 싶어서ㅋㅋㅋ이 스레에서 연습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드는군... 섬망은 갑자기 혼란스러움을 느끼면서 떨리는 증상인데, 글의 서술자(기대받는 부잣집 아가씨)가 자기가 가고 있는 길이 제대로 된 건지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하지만 남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걸 무시한 걸 삼켰다고 표현한 거양! 이해에 도움이 됐으려나...?

이거나도 참여해도 될까?

갱신돼서 그러는데 주제 <잔상> 해도 돼? 요즘 이런 거에 빠져있어ㅠㅠ

<잔상> 찬성! 나도 나중에 시간나면 <잔상> 주제로 참가할게 레스주 편하게 글써! 이미 스레주는 없는거 같거든..

>>28 스레주 돌아왔다!! 그치만 다들 편하게 써 이러려고 만들었거든 잔상 좋아ㅠㅠㅠ

네가 있었던 그 모든 곳에서 너가 보이는 듯 해.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며 너와의 공간에서 서로 눈을 마주보고, 손을 잡고, 입술을 맞대어도 보고 살을 부대끼며 지냈던 그 모든 순간이 너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아직도 너의 흔적이 마치 녹아내리지 못한 그 새벽의 눈처럼 소복히 쌓여있고--- 같이 쓰던 배게, 네가 선물로 사주었던 예쁜 물컵, 그리고 네가 쓰던 칫솔까지. 그 모든것이 아직도 그자리에 그대로, 제 주인을 기다리듯이 놓여있네. 아직도 눈앞에 네 얼굴이 아른거리는 내가 한심하지만 너와 내가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믿으며 그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너가 대체 나에게 어떤 존재였길래 날 이렇게 힘들게 해. 나는 이렇게까지 공허한 마음을 붙잡고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데 너는 어떠니. 너도 나만큼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지만 한편으로는 네가 나를 잊고 다른 사람과 행복했으면 좋겠어. 부서지는 햇살같은 너의 웃음과, 이름과 같은 그 모든 것들이 아직 나의 마음속에 잔상처럼 남아있지만--- 언젠가는 그것도 잊혀지겠지. 그리고 너도 날 잊겠지. 하지만 모래알 보다도 작은 나 라는 존재가 너의 마음 한 구석에 아주 조금이라도, 미약하게나마 잔상처럼 남아있어 주었으면 한다. 너에게,

"전하." 눈을 감아도 어렴풋이 기억났다. 그저 지난 일이라 치부하기에는 생생하고 치열하게 다가왔다. 모든 것을 짓밟고 위에 우뚝 서 있게 되었으나 날붙이를 목에 댄 그의 눈빛은 아직 나를 움켜쥐고 있다. 그리고 그 느낌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분나쁘게 내 몸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왔다. 쾅. 뭐라도 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쾅. 쾅. 근처의 기둥을 향해 주먹을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쾅. 쾅. 쾅. "전하! 여봐라, 의원을 불러와라! 어서!" 나는 무엇을 위해 모든 걸 버렸던가. 나는 무엇을 하고자 여기까지 달려왔던가. 주먹에 피가 맺혔다. 아니, 흘렀다. 의원이 성급히 달려와 나를 불렀다. "전하! 성급히 치료를..." ...이젠, 내 목숨도 내 것이 아니거늘. 아아, 이제 와서 반대였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다니. 나를 죽이려 든 일가 친척들을 모조리 몰살시키고 남은 단 하나의 혈육. 차라리 내가 그 칼을 잡고 휘둘러야 했다. 그의 목이 아니라 나의 목에 칼이 박혀야 했다. "살아서 걸림돌이 될 아우의 마지막 소원은, 형님이 훌륭한 성군이 되는 것입니다. 손은 제가 더럽혔으니 형님은 그저 민심만 잘 살피면 되십니다." 저 스스로 목을 그었다. 혈기가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목숨이 떨어지는 순간까지 그 눈빛을 잃지 않은 채로. 미치광이. 그는 그렇게 불리었다. 그는 끝까지, 미치광이었다. 아아니 이거 어렵네...흑흑 나 이런거 처음써봤어 뭔가 로맨스 처음 썼을때같이 오글거리는 느낌이 든다 >>30 친구! 배게 아니라 베개야(소근 헷갈릴만한 단어지! 베는 물건 해서 베개라 생각하면 될거... 다른 헷갈리는 분들도 기억행 큐ㅠ

고개를 돌린 곳에 나의 고용주가 있었다. 고용주는 웃고 있었지만, 전혀 웃고 있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의 이상한 표정을 띈 채였다. 그는 바닥에 거의 붙어있다시피한 나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평소라면 먼지가 묻는 게 싫다면서 바닥에 가까이하는 일이 전혀 없던 양반이 이러고 있으니 머릿 속에서 오만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는 그 모습 그대로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한 번 코웃음을 치더니 일어서서는 자신이 신고 있는 빨간 하이힐을 치켜들었다. 그러고는 내가 입고 있는 제복 아래로 살짝 드러난 나의 발목를 짓뭉게 버리고 싶다는 듯이 밟으며 말하는 것이다, 돈 아까운 짓 하지 말라고 했지, 응. 마르다 못해 껍질이 일어난 입술 사이로 비명이 흘러나오는 듯 했지만 다행히 조금 스치는 것에서 그쳤고, 나는 고용주를 더 자극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했다. 고통으로 찌푸려진 얼굴을 펴지도 못하고 속으로 아픔을 삼키는 나의 모습에 고용주가 만족하는 듯한 발걸음으로 떠나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다 못해 아예 들리지 않게 되자, 나는 겨우 단말마 비슷한 것을 작게 토해내며 밟힌 곳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저릿한 부위를 표시하듯이 빨간 반점이 덩그러니 남은 그 곳의 색은 나를 버리고 간 컨버터블의 뒷모습이 그것이 일으킨 흙먼지에 살짝 가려졌을 때의 색 같기도 했고, 생일선물로 받았던 면도날과 함께 구워진 컵케이크의 색 같기도 했고, 아무것도 모른채 그것을 입에 넣었다가 강렬한 통증과 함께 뱉어낸 피거품 투성이 날붙이의 색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과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방금 나를 짓밟은 그 빨간 하이힐의 색이었다. 주의를 들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곳이라 다행이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있던 걸레를 다시 손에 쥐었다. 바닥을 닦기 위해서. 무슨 잔상에 관한 이야기인가요? -> 괴롭힘의 잔상에 관한 이야기.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라고 해주세요...

>>32 잔상이 이렇게 할 수도 있구만..컵케이크 면도날 너무 불쌍해ㅠㅠㅠ

내친구의 장례가 끝나고 난 뒤 친구 어머니께서 울면서 친구가 남긴것이라고 나에게 전해주었다. 스르륵 ‘ 이 쪽지를 볼 xxx에게 우리에 추억이 가득한곳으로 당장 뛰어가! 어서! 거기서 내가 남겨놓은 쪽지를 찾아줘’ 푸흐흐.. 우느라 퉁퉁 부은 얼굴에서 헛웃음이 나온다. 끝까지 이친구는 장난스럽구나 싶었다. 어서 뛰어가야 되겠다 싶어서 친구 어머니께 인사드리고 뛰어갔다. 친구와 추억이많은 학교 옥상으로. 옥상으로 도착하자 그친구가 웃고 울던 자리로 가봤다. 거기에는 친구에 책상이있었고 책상 안에는 조그만한 쪽지가 있었다. 슥슥 마음을 가다듬고 나의 조그만하지만 아주 큰손으로 쪽지를 열었다. ‘안녕~ 이쪽지를 읽는 이유는 내가 알것같네. 무슨일인지 안물어볼께 그냥.. 내가 이쪽지를 남기는 곳이 너와에 추억이 가득한 곳 일테니까 항상 너에게 무언가를 숨겨와서 정말 미안했어 하지만 난 니가 알아줬으면 해서 말 안했던거야 지금 너는 누구보다 잘알고 슬플테지만 넌 항상 내옆에 있어줬잖아. 산사람은 그냥 산다고 나 잊고 잘살고있어 어서 금방 너의 곁으로 갈께 그럼 나중에 또봐!’ 투둑투둑 투두두둑 비와함께 그편지는 땅으로 추락했다. 나는 우는건지 웃는건지 구별을 할수 없는 표정으로 멍때리고 있었다. 그친구는 알고있었고 나에게 말안한것 이라는 이유가 나를 충격에 빠트렸고, 내가 그친구가 아팠던것을 모르던것이 나를 절망으로 떨어트렸다. 날씨는 금방 맑아졌지만 나의 눈에서는 물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툭툭툭 다 번진 그 쪽지는 이제 볼수도 없을지경에 이르렀고 나는 한참을 그자리에서 가만히 있었다. 다시온다는게 무슨말인지 너는 무슨생각이였는지 이해가 안갔다. 아마 내가 생각하기로는 다시 온다는게 너랑 나랑 환생해 다시 친구로 지내는게 아닌가싶다. 나는 내가 죽는날까지 너와의 추억, 너와있으면서 생긴 버릇 들이 아마 나를 끈임없이 괴롭히겠지. 나는 너의 잔망에 빠져 이 나이 그대로 있겠지. 나는 내가 환생하는 그날까지 너를 잊지 못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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