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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2019/01/03 21:46:45 ID : zRyMnQr9g3R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큰 일로 안번져서 다행이였지 그 이상으로 벌어졌으면 끔찍했을 기억임
오이 2019/01/03 21:47:59 ID : zRyMnQr9g3R
이거 이렇게 쓰는거 맞나? 스레딕 많이 읽었는데 쓰는건 처음이라 뭔지 모르겠음 그냥 하소연이얌
오이 2019/01/03 21:49:37 ID : zRyMnQr9g3R
고등학교 1학년때 중딩때 친구가 있는 반으로 종종 놀러다니다가 친구의 친구로 친해진 아이였는데 첫인상만해도 발고 쾌활하고 털털한 친구였음 그렇게 안면만 트다가 말하는게 잘맞아서 반은 달라도 종종 같이 다니고 그랬던 친구임
오이 2019/01/03 21:53:56 ID : zRyMnQr9g3R
그때가 1학년 1학기였는데 1학기말쯤부터 요새 학교 앞반쪽에서 도둑이 든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함.. 학교는 1반~10반까지 있고 학교 건물이 ㄱ자로 되어있어서 1반~5반은 일자형 복도로 쭈루륵 배치되어있고 6~10반은 뒷쪽에 마주보고 빠글빠글 모여있는 배치라 뒷반애들은 뒷반애들끼리 친해지는 경향이 많고 앞반 뒷반마다 들어가는 선생님들도 달라서 앞반이 무슨일이있는지는 뒷반인 나를 포함해 잘 몰랐음. 그때 난 내성격이 좀 걱정많고 소심해서 헉 내가 갑자기 도둑으로 몰리면 어쩌지 같은 사서 고민이나 하고있었지 진짜 그렇게 될줄은 모르고있었음ㅎ..
오이 2019/01/03 21:55:34 ID : zRyMnQr9g3R
난 정말 하아아아아나도 모르고있었고 관심도 없었고 어짜피 난 훔쳐갈것도 없으니 신경꺼두되겠지 하고 룰루랄라 지냈음 ㅅㅂ 그게 전초전인줄 모르고
오이 2019/01/03 22:00:20 ID : zRyMnQr9g3R
그렇게 1학년 2학기가 지나고 난 여전히 그 (아직은 안밝혀진)도둑과 더 친하게 지내다가 2학년 새학기가 되서 문과를 선택했음. 보통 여고에는 문과가 더 많은 경우가 많았는데 당시 우리학교는 이과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 해는 왠일인지 2학년도 앞반 뒷반 딱 반반으로 편성되었음. 나는 1학년때 빠글빠글 몰려있는 배치의 뒷반이였는데(1학년 9반) 2학년때도 빠글빠글 몰려있는 위치에 가게되었음(2학년 2반) (왜냐면 일자형복도가 조용하다고 이과교실을 거따 배치해서 우등생이 많은 이과학생들을 위함이였음;;) 2학년이되서 나는 그 도둑과 같은반이 되었음!
오이 2019/01/03 22:03:21 ID : zRyMnQr9g3R
도둑은 예체능 그것도 춤을 배우는 친구였음. 우리학교는 매우 폐쇄적이고 고지식한 학교라 일진이 없음.. 일진이래봤자 조금 기쎄고 그 엄격한 복장규율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꾸밈에 욕구가 많은정도..? 학교에 댄스부가있었는데 그곳엔 그런 기센 친구들이 많았음. 도둑도 댄스부였는데 나랑 2학년되서 붙어다닌후부터 댄스부친구들때문에 속상하다고 말을 털어놓은적이있음.
오이 2019/01/03 22:04:23 ID : zRyMnQr9g3R
거기애들 기쎄고 좀 싸가지가없다.. 우리반에 ㅇㅇ이(같은반 같은댄스부)는 특히 나를 싫어한다.. 하면서 하굣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음.
오이 2019/01/03 22:07:02 ID : zRyMnQr9g3R
여기서 뜬금없는데 내 성격은 본인 입에서 나온말이나 정말 모두가 다 알고있는 기정사실 이런거 아니면 왠만해선 흘려듣는편임.. ㅇㅇ이는 성격이 짖궂어도 유독 나보고 귀엽다~ 재밌다~ 하고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많은편임 (나는 그저 반에잇는 먼지 정도의 존재감..) 그래서 아 정말..? 음.. ㅇㅇ이가 말하는게 쎈편이긴하지.. 그래도 너한테 진짜 그런식의 태도를 보였다면 그건 좀 실망이네.. 같은 식으로 말하고 넘김.
오이 2019/01/03 22:09:13 ID : zRyMnQr9g3R
나나 도둑이나 겉보기엔 모난 성격은 아니라 그럭저럭 우리는 잘다니고있었음. 얘랑 나 뿐만이 아닌 중딩때친구의친구로서 같은학교 같은반이 되고 더 친해진 애 한두명 더 포함해서(얘네를 안경이와 자갈치라고 부르겟음ㅠㅠ) 2학년 1학기 초는 도둑 소문만 드문드문 들릴뿐 꽤 잘 다니고있었음.
오이 2019/01/03 22:10:01 ID : zRyMnQr9g3R
문제는 나랑 도둑 얘를 너무 햄버거와 콜라처럼 세트메뉴를 보는 애들이 많아서ㅋㅋㅋㅋㅋ 도둑한테 할 말을 나한테 전해달라고 하는 친구들이 많았음ㅋㅋㅋㅋ
오이 2019/01/03 22:11:35 ID : zRyMnQr9g3R
그 당시 도둑은 정말.. 정말.. 그렇게 반 친구들이 좋아하는 포지션은 아니였음.. 이유가 있는데 1. 체취가 정말 장난아님 2. 털털하다고 말하고 말막한다고 쓴다 3. 수업시간에 항상 졸아서 혼나느라 수업분위기 흐림
오이 2019/01/03 22:15:43 ID : zRyMnQr9g3R
1. 체취 이건 진짜.. 정말 아직도 못잊는 그런 냄새임.. 정말.. 특히 발냄새가 죽여줌.. 체취에 관한 썰이 몇개있는데 일단 전제조건은 난 항상 이 도둑의 체취를 참고 같이 지냈음.. 나는 너 냄새나! 라고 대놓고 말하는 성격도 아니고(이건 아마 모든 아이들이 그랬을듯) 그저 이아이가 춤을 열심히 연습해서 그렇겠지.. 액취증같은거면 어쩔수없잖아.. 뭔 서비스직도아니고 학생인데 그럴수있지.. 냄새가 사람의 다는 아니잖아 라고 생각하고 항상 냄새관련해서는 이 도둑이 상처받지않도록 배려해줬음(지금 생각하면 이 도둑의 앞날을 위해 말해줄걸그랬다)
오이 2019/01/03 22:19:02 ID : zRyMnQr9g3R
체취에 관한 썰 1 2학년 1학기때 우리학년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음 여기서 방을 배정받았는데 방은 쓰고싶은 친구들끼리 인원만 맞추면 그대로 넣어줬음 나 도둑 안경이 자갈치를 포함해(4명이서 밥먹는 친구) 기가쎄지만 털털한 친구 두명을 포함해서 6명이서 한방을 썼음 수학여행이 2박 3일이였는데 슬프게도 나는 2박3일동안 관광버스 2인석에 도둑과 함께 앉았음..갓뎀.. 옆자리에 붙어앉아있으니 정말 지옥아닌 지옥이라 나는 그냥 후각을 포기하고 버스에선 잠만잤음
이름없음 2019/01/03 22:20:47 ID : eL83yE79gY5
ㅂㄱㅇㅇ
오이 2019/01/03 22:22:24 ID : zRyMnQr9g3R
문제는 이아이가 첫째날에 숙소에 와서 침대에 걸터앉는데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냄새가 퍼지더라고 특히 발냄새가.. 발냄새가 진짜 깜짝놀랄만늠 된장구린내가 나서 나는 잠깐 발을 흘깃 봤음. 그 발을 감싸고있던 양말이 화려한 패턴이라 눈에 박혔음. 둘째날 다시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왔음.. 같은.. 양말임.. 셋째날 마지막이라 다들 일어나서 캐리어를 싸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있었음.. 여전히.. 같은 양말임... ...
오이 2019/01/03 22:23:48 ID : zRyMnQr9g3R
진짜 같은 패턴의 양말을 신고있는게 아니고 1일차 2일차 3일차 때를 켜켜히 묵히고있었음.. 나는 질겁을 했지만 시발 그냥 아닥하고 그대로 집에와서 모든걸 잊기로함..
오이 2019/01/03 22:32:05 ID : zRyMnQr9g3R
수학여행갔다오면 보통 오뉴월이지? 슬슬 더워질때임. 여전히 한두달에 한번씩 도둑맞았다는 소문이 돌기보단 그냥 기정사실화가 되어서 막 종례할때 선생님이 애들 모두 눈감기고 나는 봤다 내가 훔쳤다 하면 손들키 이런거 시키고 할때였음ㅋㅋ 한창 더워질때 그래도 이 도둑을 본지 그해 여름으로 1년반정도, 특히 2학년 되어서 이말저말 가정사나 친구뒷담화나 말하지못하는것들을 많이 공유하고 그래도 친밀하다고 생각했음.. 그건 다른 친구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인지 여전히 햄버거세트였고.. 때는 7월이였나 존나 더운데 체육하고 교실에 돌아온 참이였음 교실에 오자마자 뜨듯미지근한 교실에는 도둑의 발뇀쇄가 작렬했음.. 2학년 1학기만해도 나는 아직 야자를 하고있어서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사물함에 이것저것 구비해두었는데.. 내가 갖고있던 샤워코롱이 있었음.. 진짜 정말 장난아니라서.. 그래도 난 최대한 돌려말했음.. "어우 야 이 날씨에 체육 실화임? 아ㅋ 나 겨드랑에서 냄새나는듯ㅋㅋ(샤워코롱을 뿌리며) 니도 뿌릴래? 땀냄새나긋따" "오 그거 냄새 좋음?" "봐봐 내가 뿌려줄께 한바퀴 돌아봐" 하면서 칙칙 뿌려줬음.. 그러면서 나 발냄새도 나는듯ㅋㅋ 나도 뿌리고 니도 뿌려줄께ㅋㅋ 하면서 내발엔 대충뿌리고 도둑의 발에 정말 칙칙칙칙칙칙칙칙칙칙칙칙칙뿌려줬음.. 순간 주변이 너무 조용한거임.. 뭔가 이상해서 주변을 쓱 보니 내가 도둑의 발에 뭔가를 뿌리고있는걸 본 반 아이들이 모두 흘끗흘끗 지켜보고있었음..
오이 2019/01/03 22:33:41 ID : zRyMnQr9g3R
그 순간 뭔느낌이였냐면 아 반애들이 지금 내게 후각을 맡겼구나.. 내 손안이 모든게 걸렸구나 같은 심정이였음.. 조금 된장구린내가 잠잠해졌음..
이름없음 2019/01/03 22:41:57 ID : zRyMnQr9g3R
2. 좋은말로 털털하고 나쁜말로 막말러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물흘러가듯 학교생활을하는 아이였음. 조금 다른점은 인문계온걸 존나 후회하고 고딩때 예체능이라 뻥까고 2학년 1학기 말부터 야자를 빼고 집에가서 자격증공부를 하는중임. 그당시 9교시 10교시 보충안하고 저녁안먹고 야자안하고 정규수업만 듣고 집에가는 친구들은 4시반쯤 하교함. 나나 그 도둑이나 야자를 안하고 집도 비슷한 방향이라 같이 하교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함. 내가 말을 상대방이 듣고싶어하는 말만 좀 골라서 해주는편이고 맞장구 잘쳐주고 리액션도 고만고만해서 고민토로하는걸 잘 들어주는편임. 그래서 일단 도둑에게있어 가장친구포지션인 나에겐 막말을 잘 안하던데(내가 무신경해서 그냥 자체스루한걸수도있음) 같이 다니던 안경이와 자갈치에게 "아 스레주야 근데 도둑이는 좀 말을 막한다? 너 같이 있으면서 못느껴? 아까도 갑자기 쟤가 2절 3절해서 분위기 싸해진거;;나 존나 당황했잖아;;" 같은 말을 심심찮게 들었음. 응;;그러게;;쟤는 저건 좀 고치면 좋을텐데.. 하고 말하는정도임(뭔가 이간질ㅌㅊ)
이름없음 2019/01/03 22:45:37 ID : zRyMnQr9g3R
안경이와는 가정사가 비슷하고 중딩때부터 인연이있어서(근데 지금은 연락끊김잼) 도둑이 못지않게 안경이와도 친했는데 당시 안경이는 중딩때부터 같이 다니면서도 애증의 관계인 자갈치과 둘이서 이말저말 많은 상태라서 도둑이에게 비호감의 표시만 하고 별 말은 안했음.. 그러나 이 친구들 말고도 다른 반친구들끼리 이야기하다보면 아^^;; 하면서 묘하게 싸해지는게 많았음.. 나는 나대로 커버치고 말돌리고 분위기 환기시키고 ㅅㅂ
이름없음 2019/01/03 22:49:16 ID : zRyMnQr9g3R
도둑이는 나에게.. 많이.. 좀 많이.. 의지했음.. 댄스부 친구들 속상한거부터 반친구들 집 이야기까지 많은걸 들려줬음. 내가 그만큼 믿음직하다고 생각해주는건 고맙지만 솔직히 이 도둑과 더 친해지다간 내가 다 화병날것같아서 슬슬 멀어질려고 할때였음 (2학년 여름방학식 직전쯤이였나 여튼 아직 2학년 여름) 여기서 뜬금포로 말하자면 나는 양성애자임 정확히 말하면 에이로맨틱 호모섹슈얼임. 퀴어문제에 꽤나 예민하기도하고 사람을 성별을 보지않고 편견없이 보는편임.
이름없음 2019/01/03 22:52:44 ID : zRyMnQr9g3R
나는 어릴때 이미 정체화을 했고 딱히 혼란도 없었고 절친들도 나에게 커밍아웃한것도 몇번있어서 그쪽에는 꽤 의연하게 굴었음. 도둑이는 집이야기까지 다하고 나도 할말안할말(물론 필터 거치고 ㅡㅋㅋ) 정말 크게 결심한듯 나에게 이야기를 해줌.. 본인이 요즘 연락하는 여자애가 있는데 (얘를 도둑여친) 인터넷에서 만났고 처음엔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관심사가 맞아서 친해진건데 점점 좋아져서 얘도 지랑 같은마음인지 사귀고있다고 말해줌
이름없음 2019/01/03 22:58:23 ID : zRyMnQr9g3R
나에겐 예전에 인터넷으로 여친사귀었다가 헤어져서 블락하고 어쩌구저쩌구 산전수전 다 겪은 절친이 있어서 그 말을 듣고 조금 걱정되었음. 위험하진않냐고; 근데 아직 현피(?)는 안떴고ㅋㅋㅋ 도둑여친은 다른지역에 살아서 사귄지는 얼마안되었는데 용기나면 같이 만날거라고 얘기해줌. 그 이후는 그래 그래도 잘생각하고 위험하면 신고먹여라 나도 그쪽이니까 이런말 편하게해라 용기내서 말해준걸텐데 나한테 말해줘서 고맙다 등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끝냈음. 그 이후 도둑이는 여친과 비트윈한걸 종종 나한테 보여주면서 염장지르고 나는 어휴 부럽다 커퀴새끼ㅡㅡ 라고 맞장구를 치며 지냈음. 털어놓을것도 털어놨겠다, 도둑이는 나를 존나존나 존나존나 친하고 인생베프라고 생각하는듯싶었음...
이름없음 2019/01/03 23:00:01 ID : bvh9dxzSJPa
보고잇엉
이름없음 2019/01/03 23:06:07 ID : zRyMnQr9g3R
그렇게 2학년 여름방학직전이 되었음.. 수학여행때 같은방 썼던 기세지만 털털한 친구 2명중 한명이 갑자기 지갑이 통째로 사라졌다고 난리를 쳤음. 반애들도 난리나고 담임쌤도 난리나고 지갑도난당한 그친구도 울고불고 난리났음. 지갑이 학생이 들기엔 꽤나 고가였다고 하는데 심지어 거기에 현금이 십만원인가 이십만원이 있었는데 다뒤졌는데도 없고 통째로 사라졌으니 진짜 내가 다 억울했음. 아빠한테 선물받은 지갑인데 어쩌구 하며 담임쌤한테 울면서 이야기하는데 그 지갑도난 사건 직전에도 우리반(2학년 2반)만 소소하게(?) 털리고 빠글빠글 모여있는 뒷반 문과반만 위주로 유독 털렸는데 지갑!! 십만원단위!! 빡!! 이렇게 털리니까 그 지갑사건 이후로 묘하게 기류가 변했음..
이름없음 2019/01/03 23:08:03 ID : zRyMnQr9g3R
지갑털린친구가 기쎄고 털털하다고 표현했는데 그만큼 친구도 많고 다른반 (일자복도 이과반)에도 친구가 많았는지 이야기를 많이 하고다녔나봄. 그래서 그 이후로 도둑사건이 점점 수면위로 올라오고 다들 지갑을 잘 챙기기시작했음. 그렇게 한바탕 지나다가 여름방학이 되었음.
이름없음 2019/01/03 23:10:42 ID : zRyMnQr9g3R
여름방학지나고였나 내가 둔치라 못알아챘을수도있는데 아마 이때쯤이 맞을거임.. 학교 복도에 CCTV가 복도마다 생겼음. 와 진짜 난리났구나 싶었음. 새학기를 맞아, 그리고 고3을 앞둔 2학년 2학기는 꽤나 조용하게 지나가는듯 싶..었으나 CCTV가 생긴이후 이젠 우리반만 털리는거임;;;;;;;;
이름없음 2019/01/03 23:14:12 ID : zRyMnQr9g3R
교실 안에는 초상권때문에 CCTV을 설치을 못한다고 함. 애들 옷도 갈아입는데 설치할순없음. 나중에가서 알게되었는데 CCTV가 복도에만 설치된걸 이용해서 반에서만 털었나봄. 이때가 정말 도둑문제로 시끄러웠는데 심지어 도둑과 내가있는 우리반 말고도 다른반 거기다 이과반까지 도둑이 들었다고함. 내 생각으로는 손버릇 나는 아이들이 한두명이 아닌데 마침 도둑문제로 시끄러우니 몸을 사리키는 커녕 알지도못하는 서로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심보가 아니였을까 싶음ㅋㅋ
이름없음 2019/01/03 23:22:39 ID : zRyMnQr9g3R
2학년 2학기.. 나는 아직 안털렸었음.. 나는 여전히 도둑이와 그럭저럭 잘 지내고있었고 안경이와도 많이 친해진상태였음(여름쯤에 고민들어주고 그랬음ㅇㅇ) 3. 수업시간에 잠자서 지적받고 수업분위기 흐림 얘가 몸을 쓰는걸 많이하니까 (춤추는거) 수업도 그닥 듣지는않고 항상 꾸벅꾸벅 졺.. 내가 한번은 자리배치로 얘랑 옆자리였나 앞뒤였나 여튼 붙어앉았는데 나도 수업시간이 쌤이 화내고 싸해지는건 싫어서 얘를 깨워주기도했음.. 그래도 너무 조는거임. 우리학교가 폐쇄적이고 고지식하고 엄격하다고했잖슴? 지역 인문계중에서 1,2등 하는 학교였어서 상위권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았음. 수업도 열심히 듣고ㅇㅇ 그래서 항상 지적받고 수업분위기 흐리는 도둑을 다들 썩 고운시선으로 보진않았음. 그러다보니 애들끼리 수근수근 이얘기 저얘기하며 1학년때도 쟤 용의자로 쌤한테 불려난적있다면서, 쟤가 도둑아냐? 하면서 말이 조금씩 나올때였음. 그걸 전해듣고 전해들어서 안경이가 나한테 조심스럽게 얘기해줌. 나는 그때까지만해도 1도 의심하지않은 상태라서 에이 주로 점심시간에 털렸담서~ 쟤 맨날 우리랑 밥먹잖오~ 하면서 넘겼음(이것도 ㅅㅂ 나중에 안건데 얘가 댄스부 연습가야한다고 점심은 우리랑 같이먹되 후다닥 먹고 연습실간다고 항상 일찍 먹고 떠났음.. 그때 털은듯 ㅅㅂㅅㅂ) 여튼 주위 하는 얘기도 그렇고 나도 살짝 어..? 싶었음 어느 날 도둑이가 또 나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은게 있었음.
이름없음 2019/01/04 00:04:46 ID : zRyMnQr9g3R
자기 어머니가 무슨 요가학원? 에어로빅 학원? 그런걸 운영하신댔음. 근데 주 고객이 아주머니들인데 어머니 학원에는 자주 놀러가서 아주머니 회원들도 종종 뵙는데. 근데 어머니 학원 라커룸에서 도난사건이 났다는거임. 근데 아주머니들아 전부 자기를 의심하고 자기한테 큰소리지르고 원장인 자기어머니한테 다 말하고 처지가 안좋다는거임. 이 얘기를 울면서 얘기하더라고 내가 왜 의심받아야되냐고 나는 절대안훔쳤다고 내가 미쳤다고 엄마학원 손님들 돈을 훔치겠냐고 너무 억울하다는듯 울더라고. 거기에 자기 어머니까지 자기한테 진짜 니가 한게 아니냐고 혼내셨다고함. 니 요즘 돈은 어디서 나는거냐고
이름없음 2019/01/04 00:06:51 ID : zRyMnQr9g3R
걔가 눈물연기를 잘하는건지 각색을 잘하는건지 몰라서 당시의 나는 머릿속에서는 냉정하게 ㅅㅂ 진짜 너였구나 싶어도 겉으로는 다독여주면서 아주머니들 그렇게 다짜고짜 너를 의심하면어떡하냐 가족인 어머니까지 너를 안믿어주니 속상하겠다 등등 대충 다독여줬음. 그렇게 하굣길에서 울면서 얘기하더니 자기 얘기 들어줘서 늘 고맙다면서 편의점에서 먹을걸 사주더라고
이름없음 2019/01/04 00:08:30 ID : zRyMnQr9g3R
얘가 참 멍청한듯 똑똑한게 2학년 초반때였나 자기가 주말에 알바를 하고있어서 용돈은 넉넉하다는거임. 근데 나도 학생땐 공부포기하고 주말이 알바하는 중이였어서 그냥 곧이곧대로 믿었음ㅋㅋㅋㅋㅋ 그래서 지가 사주는건 걍 고마워서 그런거니까 걍 군말없이 줄때 먹으라는거임ㅋㅋㅋㅋ 지금생각하면 지갑털인애 돈도 내 입으로 들어갔겠지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01/04 00:10:20 ID : zRyMnQr9g3R
학교에서도 의심받고 집에서도 의심받으니 어휴 안타까워라 나라도 너를 믿어줄게~ 뭐 대충 이렇게 포장해서 위로했던게 기억난다.. CCTV를 달아도 도난사건으로 쌤들까지 한바탕 난라를 쳐도 지 엄마 아는사람 돈까지 손대고도 학교의 도난사건(우리반 위주) 은 끊이질않았음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01/04 00:13:25 ID : zRyMnQr9g3R
그렇게 대망의 3학년이 되었음.. 뭔가 스레가 TMI파티이긴한데ㅋㅋㅋ 고3때의 나는 그냥 아무대나 들어갈까 아님 걍 취업할까 학교분위기가 대학안가면 인생망한다는 분위기로 가스라이팅 오지게 해서 내 기분도 갈팡질팡 공부도 원래 안했지만(강조) 뭔가 조금은 할까말까 하는둥마는둥 이런상태였음 원래 위장이 안좋기도하고 자주 체하는데 혼자 딜레마에 빠져서 고3 1학기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음. 그것때문에 점심도 그냥 거르고 빈교실에 혼자 남아(쉬이이발 이거 매우중요 아주중요) 잠만 잤음
이름없음 2019/01/04 00:19:15 ID : zRyMnQr9g3R
고3때의 담임쌤을 말하자면.. 고지식하고 비리넘치는 폐쇄적인 사립 인문계 학교에서 그나마 그나마 그나마 괜찮은 쌤이였음. 탕평정책으로 학급을 이끄시고ㅋㅋㅋ 개인면담하고나면 고3감수성이 퍽팔하는지 애들이 깨달음을 얻었는지 울면서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한 여튼 그런 갬수성 넘치는 윤리과목 선생님이였음. 고3부터 화끈하면서도 소소하게 애들 지갑이 털리고있었음. 고3 1학기 중반이 되서부터 나는 알바를 늘렸음. 비록 지갑은 비루하지만 통장은 꽤나 뿌듯한 상태였음. 집에서는 매 학기마다 내라고하는 수업비 빼고는 교재비 급식비(이것도 내가 학교에서 급식당번해서 급식비 면제해주더라 라고 엄니한테 뻥쳤음 ㅡㅜㅜ) 교통비 대부분 내가 자급자족하며 학교생활을했음. 주머니사정이 조금은 넉넉해져서 이것저것 소소하기 지르기도하고 친한 친구들(내가 알바하는거 아는친구들)한테도 맛있는거 사주기도하고 요즘 열심히 알바해서 돈모여서 기분좋다고 자랑도 했음..ㅎㅎ
이름없음 2019/01/04 00:24:13 ID : zRyMnQr9g3R
그런데 또 어느날ㅋㅋㅋ 도둑과 사이가 좋지않던 ㅇㅇ이(3학년되서 도 같은반됨) 돈이 거하게 털렸다는거임.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학생에게는 엄연히 많은 액수였던걸로기억함. 그게 털렸으니 반 분위기가 또 싸해지는거임. 심지어 점심시간마다 털리는데 요즘따라 유독 교실에 남아있질않나 돈도 요즘 많다고 하질않나 모두가 나보고 얘 범인이에요 라고 하진않지만 그 모든 눈총들이 나를 향해 쏴대는 압박감은 장난아니였음. ㅇㅇ이가 목소리크고 욕도 찰지게 하다보니 애들이 다 무슨일이야? 하면서 물어보며 전달 속도는 더 커지고 심지어 3년동안 도둑이 자잘자잘하게 훔쳐온게 어언 백만원정도가(CCTV도 걔때문에 설치한거라 피해액수는 더 크다고 생각함) 되어서 나는 순간 내 책상에 앉아서 눈물을 흘림(조금 후회함)
이름없음 2019/01/04 00:27:08 ID : zRyMnQr9g3R
갑자기 내가 우니까 주변 친구들이 당황을 하면서 (도둑 포함^^) 오이야 너 왜 울어?! 왜울어?ㅠㅠ 이러는거임 괜히 서러워져서 아.. 씁..크흨 흑흑 거리며 울었는데 그냥 솔직히말했음. 다들 뭔가 나를 의심하는것같다고 자꾸 내가 교실에서 밥안먹고 잠자는 날에만 털리고 내가 돈좀갖고있다고 하는 이런 타이밍에 터지니까 모두들 날 의심할거아니냐 진짜 내가 뒤집어 쓰면 억울하다 등등 이야기하면서 통장어플로 월급들어온거 보여주기까지 하면서 하소연을 했음...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ㄹ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이름없음 2019/01/04 00:36:52 ID : zRyMnQr9g3R
주위엔 도둑포함 안경이와 착한친구들이 니 아닌거 다 안다 여기 너 의심하는사람없다 울지마라 하면서 다독여줬는데 도둑이 제일 신경쓰는척 온갖 사탕발린 말을 하면서 위로하는게 좀 가증스러웠음. 그 날 이후로 나는 정말 빡이쳤음.. 많이 빡이쳤음.. 당시 친언니의 남친이 인형뽑기에 미쳐서 우리집엔 뽑기상품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차량용 블랙박스가 있었음. 독하게 마음 먹고 그년을 까발리기로 결심했음. 1학년때부터 심증은 많았지만 도저히 물증이 없던 터라 내가 그 물증을 잡아내겠다고 다집했음. 그래서 나는 오늘은 친구가 식권을(우리학교는 학생증찍는거) 빌려준대서 저녁먹고갈려고 라고 도둑에게 뻥을 치고 도둑을 4시반에 혼자 하교시키고 나는 학교 석식시간까지 버티고있었음. 석식시간이 되자 애들은 썰물빠지듯 나갔고 복도에 드문드문 돌아다니는 애들말고는 교실은 조용했음. 나는 블랙박스를 설치할 곳을 물색하고다니다가 교실 맨 뒤에 키다리책상을 밟고 천장 구석에 테이프로 고정시킬려고했음. 사실 설치하면서도 뽑기상품인지라 화질도 구리고 자꾸 영상이 찍히다 마는 싸구려라 조금은 기대하진않음.. 내가 키다리책상에서 낑낑거리는걸 지나가다가 다른반 친구들(친한친구들임)이 보고 너 뭐하냐고 물어봄. 그 친구들을 붙잡고 최근 이러이러한 일이있었다고 속사포처럼 욕했음.. 지금 말하는건데 교실안에 CCTV 설치한거 걸리면 나도 조용히 넘어가진않았을테고 그 친구들도 그걸 걱정했어서 어짜피 블박도 구지니까 블박설치는 포기했음.
이름없음 2019/01/04 00:38:55 ID : zRyMnQr9g3R
근데 지금 억울해미치겠고 그 갬수성넘치는 담임쌤 귀에 들어간다면 나도 취조당할거 생각하니 빡치는거임. 그래서 생각한게 내가 미끼가 되는거였음. 촬영은 블박은 포기하고 내 휴대폰으로 대처했음.
이름없음 2019/01/04 00:44:38 ID : zRyMnQr9g3R
당시 우리반 교탁에는 어떤 반 애가 쌤들 출석부 쓸때마다 앞자리인 자기가 볼펜주는게 싫어서 갖다놓은 커다란 연필꽂이가 있었음
이름없음 2019/01/04 00:44:54 ID : zRyMnQr9g3R
이렇게 생긴거
이름없음 2019/01/04 00:46:15 ID : zRyMnQr9g3R
그래서 너무 티나긴하는데 내 휴대폰에 카메라 액정만 나오게 메모지로 가리고 연필꽂이에 딱붙여서 교실 전경이 나오도록 세워놨음
이름없음 2019/01/04 00:48:00 ID : zRyMnQr9g3R
그리고 그날은 내가 미끼로 자처해서 미안해ㅠㅠ 오늘도 속이 넘 안좋아서 밥을 못먹겠다 나 교실에서 자고있을게ㅠㅠ 하면 그 도둑도 나 따라서 밥을 안먹으니까 그걸 이용해서 그날 점심은 걸럿음(맛있는거 나오는 날이였는데ㅜ) 역시 날 따라 밥을안먹겠다고 자처한 그 도둑은
이름없음 2019/01/04 00:49:29 ID : zRyMnQr9g3R
내가 잠깐 지 화장실 간 사이에 휴대폰으로 찍고있는줄도 모르고 내가 후드뒤집어쓰고 자는거 보고 바로 털더라 ㅅㅂㅋㅋㅋㅋㅋㅋㅋ개새끼 진짜 내가 질질짜는거까지 옆에서 다봐놓고 며칠됐다고 바로 털어? 씹새끼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01/04 00:50:53 ID : zRyMnQr9g3R
영상은 한 40분정도 찍었음. 애들이 밥먹고 다시 교실이 시끌시끌해지니 깬척하며 조용히 휴대폰을 수거하고 화장실에서 동영상을 확인한후 나는 쾌재를 불렀음
이름없음 2019/01/04 00:55:29 ID : zRyMnQr9g3R
나는 당장 식사하시고 진학실에 계신(3학년 담임쌤들은 교무실따로잇엇움ㅇㅇ) 담임쌤한테 찾아가서 다 불었음 곧이곧대로 지금까지 너무 억울했던것까지 악에 받쳐서 조금 격분한 상태로 말했음. 그 갬수성넘치는 인자한 담임쌤이 내 얘기를 듣고 영상까지 보더니 안경을 탁 빼시고는 잠시 미간을 누르며 인상을 찌푸렸음.. 그러더니 아무래도 얘기가 길어질것같고 한동안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말고 5교시는 해당교시 선생님께 보건증 써달라고 하고 좀있다가 다시 진학실로 와달랬음. ㅇㅇ 하고 잠깐 다시 교실로 올라가는데 시발 그렇게 신날수가없더라 진짜 한건했다 이생각밖에 안들었음
이름없음 2019/01/04 00:59:37 ID : zRyMnQr9g3R
나는 보건증을 쓴뒤 도둑 포함해 친구들한테는 몸이안좋아서 보건실에서 잠시 쉰다고 말했고 종치고 바로 진학실에 갔음. 마침 5교시에 수업이 없던 우리 담임쌤빼고 나머지 쌤들은 전부 수업을 갔던터라 진학실은 조용했음. 선생님은 크게 결심한듯 말하셨음. 도둑이 1학년때부터 심증은 있었는데 물증이 없으니 지금까지 못잡았었다고, 근데 피해액수가 너무 커서(진짜 컸다고 기억하는데 이새끼는 대체 얼마를 턴건지;;) 경찰까지 부를까 이야기가 나왔는데 지난 3년동안 못불렀던건 일이 너무 커질까봐 그랬다고(근데 이건 이거대로 학교측 대응 개멍청 차라리 경찰을 부르고말지ㅅㅂ)
이름없음 2019/01/04 01:02:49 ID : zRyMnQr9g3R
1학년때 도둑의 반에 담임쌤은 아직까지 힘들어하신다면서 그때 좀더 다그쳤어야했나 그때 잡았어야했는데 심증은 없다며 계속 끙끙 앓았다고 했고 요즘 담임쌤 자신도 이 사건때문에 하루하루 피가 식어가는 기분이라고 했음. 지금이라도 물증을 잡아서 다행이고 이건 절대로 남한테 말하면 안된다고하셨음.. 교실 내에서 촬영한게 들키면 물증잡았어도 곱게 넘어가진않는다했고 그 영상은 자기 노트북에 옮겨놓고 나보고는 그냥 영상은 삭제하고 조용히 넘어가는게 너나 나나 걔한테나 좋은거라고 말하셨음..
이름없음 2019/01/04 01:04:47 ID : zRyMnQr9g3R
나는 그저 숙연한척 네.. 을긌습느드.. 하고 쌤 노트북에 영상옮겨놓다가 잘못눌러서 갤러리 털린건 안비밀^^(ㅅㅂㅠㅠ) 그러고 5교시가 끝나고 6교시였나 7교시에 도둑이 불려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01/04 01:06:54 ID : zRyMnQr9g3R
도둑은 종례가 되기전에 먼저 집에 간듯했음. 종례가 끝나고나는 쌤이 나를 부르더니 도둑의 부모님을 바로 불렀다고함(속도보소 ㄷㄷ) 그리고 도둑 부모님이랑 한창 얘기를 하다가 결국 강전가는걸로 했다고함. 그러고는 앞으로 이 일 수습으로 힘들어질거고 나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쌤이 알아서 커버쳐줄테니까 그냥 조용히 이 일은 가슴에 묻자고 하셨음. 영상도 지우라고했고
이름없음 2019/01/04 01:08:16 ID : zRyMnQr9g3R
근데 시발 내가 영상을 지울리가있나ㅋ 5교시에 쌤이 영상지우라고할때 직감하고 바로 엔드라이브에 저장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종례하고 불러낼때고 예상해서 쌤 앞에서 영상지우는 쑈까지 했음ㅋㅋㅋ 영상은아직도 내 엔드라이브에 고이 잠들어계심^^ㅋㅋㅋ
이름없음 2019/01/04 01:15:49 ID : zRyMnQr9g3R
그 이후 다음날이였나 도둑이는 학교에 안왓음. 거기다 입싼 다른반 쌤들이 (범인이 누군지는 말안했지만) 지네반 애들한테 이제 도둑잡혔다고 씨부리고 다니셨나봄 점심시간에 그대로 전해들은 ㅇㅇ이는 오늘 도둑그년 안온거 보니까 진짜 걔네 다들 걘줄 알았잖아 이러면서 그동안 제일 의심받을뻔한 나를 끼고 애들한테 둘러싸여서 애들은 도둑을 신나게 씹어댔음 그러다가 도둑이 갑자기ㅋㅋㅋㅋ나한테 문자가 왔는데 대충 "스레주야 내가 사실 건강이 너무 안좋아져서 아무래도 학교를 잠시 쉬었다가 다른학교로 전학가야할것같다.. 원래 아프다고했던 골반에 문제가 있는것같고 블라블라 니한테 이렇게 전해줘서 안타깝다 어쩌구" 보내왔음. 내 문자를 본 ㅇㅇ이는 전화를 해보자고함ㅋㅋㅋㅋㅋ 그래서 전화하니까 바로 받더라고? 반 애들이 모두가 보는 가운데서 나는 입꼬리는 웃고있지만 목소리는 슬픈 기이한 행동을 하고있었음ㅋㅋㅋㅋ 스피커폰으로 아이들이 모두 우리의 통화을 지켜보고있었음ㅋㅋㅋㅋㅋㅋ도둑아.. 이렇게 가면 어떡하냐.. 보고싶어서 너무 슬프다.. 몸 건강히 지내라..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ㅇㅇ이가 전화하면에서 내소리 차단을 누르면서 전화ing 인데도 존나게 씹에대더라 나그렇게 찰지게 욕하는건 첨들어봄 ㅡㅋㅋㅋㅋ 내소리차단이 안되고있는거아냐? 하면서 안절부절했지만 대충 마무리하고 문자 한두통 더하다가 차단ㅋ
이름없음 2019/01/04 01:21:28 ID : zRyMnQr9g3R
그 이후로 그 아이가 전학간곳에서는 상상도못할일이 벌어졌음ㅋㅋ 우리 지역은 여고가 4갠가 있었는데 그 도둑이 전학간곳은 그학교 애가 저학교애 친구고 요학교애가 이학교애랑 같이 학원다니는 여튼 동네방네 학교끼리 친구가 다 있는 당장 지금 거기서하는 동창회에 내가 가도 아는얼굴있는(같은 초,중 나온애들많음) 그런곳에 갔음ㅋㅋㅋㅋㅋ 도난사건으로 시끄러운건 다른학교 애들 귀에도 다 들어갔었고 그 도둑이 전학간 학교에 친구랑 우리학교애랑 연락하면서 이번에 새로 전학가는 도둑이 리얼 찐도둑년인걸 모두가 알고있었다고 했음ㅋㅋㅋㅋㅋ그래서 전학가자마자 하필 안경이친구가 있는 반에 갔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안경이가 자기 친구한테 전해들은걸 그대로 들었는데 가관임ㅋㅋㅋ 그 학교 친구들은 쎈친구들이 많았나봄ㅋㅋ 도둑이 전학오자마자 니가 도둑년이라매 (지갑을 달랑달랑들며) 야 내지갑도 털어봐ㅋㅋㅋㅋ 하면서 욕을 존나 먹었다고함
이름없음 2019/01/04 01:25:52 ID : zRyMnQr9g3R
그 이후 우리반에는 학급게시판에 담임쌤이 붙여놓은 "항상 솔직하자 거짓없이 행동하자" 뭐 이런 뜻을 담아놓은 사자성어는 조용히 떼어졌고 한바탕 난리치고나니 담임쌤은 많이 피폐해졌음 ㅜㅜ졸업하고 들은건데 결국 3학년때 담임선생님은 우리때가 진짜 절정으로 개지랄맞아서 이젠 학급 맡는게 너무 힘들어졌다며 이제 학급 안맡아도되는 수석? 장학? 어쩌구 뭐시기 선생님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 직책이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하는거랬음.. 이악물고 공부하셔서 학급 안맡겠다는 일념하에 그 직책 받았다는 이야기 듣고 좀 짠해졌음..ㅠㅠ 3학년 2학기때는 결국 또 손을 잘못놀려서 그 학교가서도 도둑질하다가 잡혔다는 이야기도 안경이한테 전해들음.
이름없음 2019/01/04 01:32:13 ID : zRyMnQr9g3R
후일담.. 걔는 제일 친한 친구였던 내손에 강전당한건 아마 몰랐을거임 알았어도 나또한 가장 친한 친구(인 척이지만)한테 몇백만원 훔친 도둑질을 뒤집어씌우려한 니 심보가 제일 좆같고 가증스럽다. 나는 이 모든 일을 알고있는 안경이 이외에 소수 서너명한테만 일을 얘기했고 졸업할때까지 조용이 입다물고있었음. 혼자 결심한게 뭐냐면 졸업식때 친구들한테 말해버려야지 였음ㅋㅋ 이걸위해 영상을 남겨놨던거고ㅋㅋㅋㅋ 진짜로 졸업식까지 기다린건 아니고 겨울방학이 끝나고 한 일주일정도 학교 나오는 날 있잖슴ㅇㅇ? 그 마지막날에 애들 다 영화보고 폰하고 퍼질러놀고있을때 조용히 얘기 꺼냈음. 3학년되고 친해져서 같이 밥먹는 친구들한테 보여주면서 사실 이런일이있었고 걔 강전보낸거 사실 나엿음ㅎ 이랬는데 ㅅㅂ 존나 충격받은건 같이 밥먹던 애 중 한명이 사실 나인줄알았다고함 미친 진짜 존나 오함마로 찍어버리고싶었는데 참았음 영상 없었으면 난 그대로 도둑년으로 졸업할뻔했잖아 ㅆㅂ
이름없음 2019/01/04 01:35:56 ID : zRyMnQr9g3R
여튼 고교시절 이런 일이 있었고 솔직히 고3 1학기 말아먹은건 그새끼 책임으로 돌리고싶당ㅋ 그 이후 얘랑 나랑 집이 비슷한곳에 있다고 했잖오 완전 가까운건아니고 지하철로 한정거장 반정도 작년 초에 그쪽에 갔다가 버스정류장에서 걔랑 진짜 똑같은 실루엣의 사람이 있는거임 필사적으로 모른척했다 끝
이름없음 2019/01/04 02:01:50 ID : 1CmJO5SJO1b
ㅁㅊ ㅋㅋㅌㅌㅌㅌㅋㅋㅋㅋ이거 개재밌네 ㅋㅋㅋㅌㅌ필력 짱이당 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01/04 03:22:13 ID : TRCry7xXvDt
아 ㅁㅊㅋㅋㄱㄱㅋ 아 진짜 재밌게봤닼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01/04 03:40:21 ID : Be1vfRvdDs4
와.. 대박 개재밌섭ㄱㅋㅋㅋ
오이 2019/01/04 04:01:16 ID : zRyMnQr9g3R
갑자기 생각난 후일담2 2학년 2학기에는 나 도둑 안경이 셋이서 같은반이였음. 도둑이 체취가 굉장하다고 말했잖슴.. 그때 우리학교는 금요일이면 4교시까지였나 5교시까지 정규수업을하고 나머지 6 7 8교시는 자습을 주는 형식이였음.. 그때 동아리나 학생회나 발표준비 이런것도 그때 몰래 자습빠지고 해도 별말 안하는 분위기였음. 한번은 도둑이가 안경이한테 자습때 동아리 애들이랑 학예제(볼거없음) 댄스부 공연 연습가야되는데 체육복이없다고 안경이의 체육복반바지를 빌려간적이있었음..
오이 2019/01/04 04:04:23 ID : zRyMnQr9g3R
연습이 끝나고 종례 직전 청소시간때쯤 도둑이 돌아오더니 바지를 두고갔는데 안경이는 아직 교실에 안왔고 도둑이는 종례없이 빨리가야할 일이 있다며 쌤한테 얘기하고 바지만 두고 갔단말임? 나보고 사물함위에 위에 둔 바지 안경이한테 전해조~ 이러고 걔는 집에갔는데 아니 시발 전방 5m에서 해산물 썩는냄새가 작렬하는거임 진짜 진짜 진짜 미친 냄새가 나서 다른데 갔다가 교실들어온 애들이 이게 무슨 냄새냐고 역정을 냈음.. 잠시 후 교실로 돌아온 안경이가 경악을 했음.. 자신의 체육복바지가 더럽혀진걸보고 충격먹은듯싶었음..
오이 2019/01/04 04:08:30 ID : zRyMnQr9g3R
보통 생식기 질환을 앓고있는 사람들이 냉이나 질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기 마련이잖슴? 그건 뭐 그렇다쳐도 시팔 이게 오징어썩은냄새야뭐야 싶을정도로 평소 체취+빵뎅이 한판 흔든 후의 땀+그거.. 냄새.. 까지 더해져서 오지는 냄새가 만들어진거였다 내가 진짜 ㅂ징어라는 말 진짜 싫어하거든? 남자들이 ㅂ징어 거리는 여혐표현 쓰는것도 진짜 싫어하고 근데 이건 진짜 내 모럴의식을 다 내려놓고 ㅂ징어라고밖에 설명을 못하겠다. 이렇게 생각했던건 지금까지 좀 미안하고.. 여튼 자신의 체취에 신경을 못쓰는 상황이였어도 친구 체육복 빌려가서 땀 다 절여놓고 탈취제도 안뿌리고 냄새로 다 덮어놓는게 과연 상식적인 행동일까? 예의가 좀 없었음
오이 2019/01/04 04:11:02 ID : zRyMnQr9g3R
안경이는 충격에 휩싸여서 화장실 청소당번들이 쓰는 집게로 바지를 조심히 들더니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사고가 정지된듯 싶었음.. 버리고 새 체육복을 신청하자니 시간도 걸리고 집에가져가자니 가방에 냄새 다 베일것같고 그래서 내가 조용히 학급에 비치된 쓰레기봉투(새거)를 꺼내줘서 거기에 넣어서 가져갔음.. ㅠㅠ 안경이는 차마 본인 집 세탁기에 못돌릴것같아서 코인세탁방에서 빨래돌렸다고함ㅜㅜㅜ
오이 2019/01/04 04:15:15 ID : zRyMnQr9g3R
2학년 여름방학 끝나고 도둑은 자기여친과 여름방학때 만났다고 자랑을 했음.. 보통 학생들 연애가 모델을 갈 수 없으니 안좋은곳에서 이뤄지는게 대부분인데(룸카페..만화카페.. 등등) 도둑이는 슬프게도 여친과 룸카페을 갔다고함ㅜㅠ 그건 좀 안쓰러웠는데 도둑이는 거사의 과정을 나에게 자랑하기 시작했고;; 그걸 왜 나한테 말해주는건지;; 면식없는 여친한테도 나한테도 본인한테도 개념없는짓인데 그냥 술술 불어버리더라고.. 나한테 이런얘기하지마 둘만의 비밀로 남기렴..^^ 라고 했는데도 계속 썰을푸는데; 얘기를 듣다보니 순간 도둑이의 여친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음.. 꽉안아주고.. 키스하고.. 핥..아..? 주고 ... 음..
오이 2019/01/04 04:16:14 ID : zRyMnQr9g3R
여튼 도둑이여친도 고생이 많구나 싶으면서도 이딴 얘기 들려줄빠엔 둘의 비트윈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주는게 낫다고 생각할정도로 별로였음. 그때 더더욱 정떨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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