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보구잇엉!!

지금 나이는 대학교 졸업할 나이고 스토커 당할 때가 샌애긔 때야

나는 집이 엄해서 자취가 안 됐어 상향인데 운으로 붙은 대학교는 3시간 걸렸고 하향으로 붙은 대학교는 2시간이 걸렸어 자취가 안 되는 난, 결국 2시간 걸리는 대학교를 선택했어

보통 셔틀을 타고 다니디만 오후 수업이거나 셔틀버스를 놓쳤을 땐 버스+지하철을 타고 다녔어 잠은 많아도 씨씨를 꿈꾸던 새내기였기 때문에 셔틀을 놓치더라도 늘 꾸몄어 그래서 5일 중 4일은 셔틀을 못 탔음 .,

아침에 출근시간이라 버스나 지하철엔 항상 사람이 많았고 그 시간에 할머니들은 대체 어디를 가시는지 짐을 꼭 들고 타셨어. 나도 피곤하지만 할머니랑 같이 살기 때문에 맨날 다리 아프다던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늘 자리를 양보해 드렸어

같은 시간에 타니까 눈에 익은 사람도 되게 많았어 내가 내릴 때 할머니가 커다란 봉다리를 들랴 카드 찍으랴 허둥지둥 하시길래 짐을 들어드렸어 솔직히 저런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생각하는데

그 다음날 후드집업 모자에서 쪽지가 발견됐어 추워서 모자 쓰려고 하는데 종이가 뚝 떨어지더라고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모습, 항상 양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보여요 대충 이런 내용이였어

그냥 내심 뿌듯해하며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다음날에도 또 모자에 쪽지가 있더라 역시나 시덥잖은 내용 셔틀 버스 타고 간 다음날엔 어제는 왜 버스 안 탔어요? 이렇게

솔직히 또라이 같아 보여도 스토커 얘기 보면서 나는 못생겨서 저런 일 절대 일어나지 않겠지 저런 거 있는 사람들은 정말 예쁠거야 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뭔가 내심 내 미모가 성인 되더니 물이 올랐나 싶고 기분 살짝 좋았어 ..ㅋㅋ

나한테 접근은 안 했고 좋은 말, 글귀, 예쁘다는 칭찬 등 쪽지를 내 모자에 넣은지 2개월 쯤 됐어 슬슬 겉옷을 안 입을 날씨가 되었을 때 쯤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으려 벗으니 쪽지가 떨어졌어

처음이였어 아침에야 가는 시간이 늘 똑같아서 만날 수 있다고 쳐도 집 갈 때는 항상 시간도 다르고 타는 버스도 달랐거든 조금 당황했었어

겉 옷을 벗으면 넣을 때가 없으니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대담하게 가방에 넣더라 내가 버스에서 항상 자더라도 사람도 많은데 어떻게 넣겠어 점점 소름 끼쳤어

다음 내용 궁금해 !

>>15 보는 사람 있구나! 그래서 시험 기간 아닌 날엔 가방 조차 들고다니지 않았어 신경이 곤두서져있고 예민해져서 집 가는 길에 뒷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조금 무서워졌어

헐 보구있어

ㅂㄱ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