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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1/05 22:02:55 ID : Qq0pVhAlu60
오늘도 히토미는 여전히 귀여운 모습이라니까~. 저 가느다란 체구에서 그 정도 경기력이 나온다니 정말 굉장해~! 역시 내 히토미. 히토미는 지금까지 본 여자들과는 다르단 말이야. 항상 시끄럽게 꺅꺅거리며 달라붙는 기분 나쁜 것들과는 달라. 넌 정말 특별해.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준비했어! 사실 조금 더 공을 들이고 싶었지만, 오늘 밖에 시간이 없어. 오늘 실행하지 않으면 더는 기회가 없을 지도 몰라. 빨리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찍어서 이방에 장식하고 싶어! 후후후~, 이 집을 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히토미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니, 물론 히토미는 이 사실을 모르겠지? 만약 알고 있다면 그렇게 무방비한 모습으로 아무렇지 않게 있을 리 없지. 조금만 기다려 히토미~. 금방 너희 집으로 가서 너를 나의 것으로 잔뜩 물들여 줄 테니까~! - 나는 그 부분까지 읽고 책을 덮었다. “분명 명희 말로는 히토미 파트에 단서가 많다고 했는데.....” <여고생 살해 기록>.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추리소설로 살인범의 시점만 보고 범인을 유추하는 소설이다. 살인범의 일기 형식으로 서술되는 이 소설은 서술트릭도 많고 시점도 거의 98% 살인범 시점에서 서술되기 때문에 범인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나머지 2%의 피해자 시점도 추리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아 보였다. “애초에 살인범 시점만 보고 범인을 찾을 수 있긴 한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발만 동동거리고 있을때 아랫층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나야! 빨리 안자니?! 내일 전학 첫날인데 늦잠 자면 어쩌려고!” 우리 가족은 아빠 직장 일로 일본으로 이민 온 상태다. 한국에 있을 때 이런저런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엄마는 아직도 내 학교생활이 걱정되는 모양이다. “이제 잘거예요!” 좀 더 범인에 관해 추론하고 싶었지만 더 늦었다가는 엄마가 진짜 화내실게 분명하므로 나는 책을 덮고 잠자리에 들었다. - “지나야, 정말 괜찮겠니?”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있는 나를 보며 엄마는 걱정스러운 듯 물으셨다. 하지만 애도 아니고 고등학생이나 돼서 학교도 혼자 못 가면 되나. “괜찮아요. 일본어도 학교생활에 문제없을 정도로 공부해뒀고, 친구만 잘 사귀면 문제없을 거예요.” 갈색 로퍼를 신고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정리한 다음 엄마에게 인사를 하며 현관을 나왔다. “그럼 다녀올게요!” - 등교를 하면서 새삼 일본 전철이 지옥철이라고 불이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수, 숨 막혀!!’ 앞뒤로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 차있어서 손잡이를 잡지 않았는데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 상태로 30분을 더 가야 하는 건가....’ 학교 근처 역에 내릴 때까지 이 상태로 가야 할 생각에 막막해하고있을때 바로 다음 역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 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사람들이 내리자 조금 널찍하게 공간이 생겨났다. ‘휴... 이제 좀 살겠네....’ 다소 여유가 생겨서 전철 안을 둘러보고 있는데 별로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와- 저거 진짜야?’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나와 같은 교복을 입은 여학생 뒤에 바짝 붙어서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있는게 보였다. 그녀는 곤란해 하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지만 손을 쳐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아, 괜히 봤어...’ 처음부터 못 봤다면 모를까 이미 본 이상 저 상태로 내버려 두는 것은 양심에 찔렸다. 결국 여학생을 도와주기로 결심한 나는 가방을 고쳐매며 그녀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이름없음 2019/02/05 12:56:07 ID : LcKY3A2Le46
2화부터는 일본어””, 한국어[“”] 이런 식으로 구분합니다. ‘’는 속마음입니다. 나는 여학생에게 다가가서 과장되게 큰소리로 인사했다. “좋은 아침~! 이런 데서 보네?” 여학생은 당황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팔을 잡아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녀를 뒤로 숨기고 나는 눈앞에 혼자 남아있는 중년 남성을 노려보았다. “공간이 이렇게 남아도는데, 방금처럼 다른 사람 뒤에 바짝 붙어있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내 말에 남자는 화를 내려는 것처럼 보였지만 주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자 우물쭈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전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자 남자가 황급하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거기 안서! 이 개-!”] 충동적으로 욕설을 하며 남자를 뒤쫓으려 했지만 한쪽 팔이 끌어당겨진 것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자 여학생이 내 팔에 매달려 있었다. 그녀는 내가 자신을 쳐다보자 울먹거리 눈으로 쫓아가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에 나는 한숨이 나왔지만, 본인이 괜찮다는데 이 이상의 오지랖을 부릴 수는 없었다. “아까는 멋대로 아는 척해서 미안해, 근데 그런 경우에는 좀-.” 나는 여학생에게 사과와 함께 약간의 조언만 해주고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 팔에 매달려 떨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역시, 괜히 봤어.’] 계속 그렇게 서 있어 곤란할 때쯤 다음 역에 도착했다. 사람이 꽤 많이 내렸는지 전철 안에는 이제 몇 사람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비어있는 좌석을 가리키며 여학생에게 말했다. “우리 일단 자리에 앉을까? 계속 이렇게 서 있는 것도 좀 그렇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여학생과 함께 비어있는 좌석에 앉았다. 하지만 아는 사이도 아니었고, 심지어 외국인끼리 쉽게 대화가 오갈 리 없었다. 그녀와 나 사이에는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색해....’] 그렇게 5분 정도 시간이 났을 때, 멍하니 있던 머릿속으로 여학생의 목소리가 언뜻 들렸다. “-마워.” “응?” “정말 고마워. 그런 일은 처음 겪어서 너무 무서웠어....” “이제 좀 괜찮아?” “응. 많이 진정됐어.” 그녀에 목소리에는 아직 울음기가 남아있었지만 아까보다는 많이 진정된 것 같아 보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는 이제 그만 그녀에 작별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뜨려 했다. “그래? 다행이다. 그럼 나는 이제-.” “나는 토오사카 사야라고 해. 너는 이름이 뭐야?” [‘갑자기 통성명이 시작됐네.’] 상대가 먼저 이름을 밝힌 시점에서 이미 안면몰수하기는 글렀다. 나는 그녀에게서 벗어나는 걸 포기하고 그냥 학교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나는 한지나라고 해.” “한국인이야? 우리 학교에 한국인은 남학생 한 명뿐인데? 혹시 전ㅈ학 왔어?” “응, 오늘이 등교 첫날이야.” 그런 내 말에 토오사카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나랑 같은 반이었으면 좋겠다! 혹시 지나라고 불러도 돼? 아! 한국인이라서 요비스테 개념이 좀 어색하지? 나도 사야라고 불러도 괜찮아!” 토오사카는 좀 전에 울먹거리며 벌벌 떨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로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학 첫날부터 친구가 생긴다는 건 좋은 현상이었다. “그럼 사야라고 부를게, 나도 지나라고 불러도 괜찮아.” 내가 이름으로 부르자 그녀는 얼굴까지 붉히며 좋아하기 시작했다. 조금전까지 그녀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그러고 보니 어제 읽던 책에 등장인물이랑 이름이 똑같네.’] 신기한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사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나는 부활동으로 뭐 할 거야?" “응? 아직 생각해 놓은 게 없는데?” “그래? 그럼 나랑 같이 남자 가라데부 매니저 하자!” “매니저?” “응! 거기에 한국인 남자애도 있으니까 좀 덜 어색할 거야!" [‘확실히 같은 한국인이면 동질감이 생기지.’] 하지만 운동부 매니저라니, 지금까지 그런 건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좀 고민이 됐다. “일단 생각해볼게." 그 말에 그녀는 조금 시무룩해졌지만, 곧 다시 기운을 차리고 나에게 재잘재잘 말하지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사야와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을 때 학교 근처 역에 진입 중이라는 알림이 들려 왔다. “이제 다 왔나 보네. 어서 가자. 내가 교무실까지 안내해 줄게~." “정말 고마워 사야!” 나는 사야와 함께 역 밖으로 나와 학교를 향해 걸었다. - [‘역시 다시 봐도 엄청 크다.’] 편입시험을 치러 왔어 때도 느꼈지만 우리 학교는 너무 컸다. 솔직히 사야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학교 안에서 미아가 되는 불상사를 겪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신발장 앞에 도착해서 내가 배정 받은 곳을 찾았다. [‘분명 내 자리가..... 여기다.’] 신발을 집어넣고 실내화를 갈아 신었을 때 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학교 끝날 때 압정이나 우유 범벅이 되어있지는 않겠지?’] 사야를 만나서 일본 사람에 관한 편견이 좀 희석되지만 여전히 두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나는 신발장 앞에서 두 손을 모아 신에게 기도했다. [‘제발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 사야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나, 빨리 와!” “응! 금방 갈게!" “방금 신발장 앞에서 뭐 한 거야?” “내가 이 학교에서 잘 생활할 수 있게 기도했어.” 사뭇 비장해진 내 표정이 웃겼는지 사야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하~! 뭐야~. 분명 괜찮을 거야.” “그래?” “응! 적어도 이지메당할 걱정은 안 해도 돼!” “하아-, 그럼 다행이고.” 확신이 가득한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 나는 몰랐다. 이 날로부터 1달 후, 나는 이지메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에 휘말리게 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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