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 오기 전까지는 남친은 커녕 변변한 친구도 없었다
성격은 내성적이고 혼자 있는게 편했거든
생긴게 잘생긴 것도 아니고 키가 큰 편도 아니였는데
가끔 말이 잘 통해서 친해지는 여자애들이 있어서 고등학교도 겨우 넘겼어
대학 붙고나서 친구 사귀는게 나한태는 어려운게 아니까 그냥 아싸로 지낼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갔다
그리고 신입생 오티때 혼자 술 홀짝홀짝 마시다가 우리 과의 씹인싸 남자애랑 친해졌어 (어떻게 친해진건지는 모르겠지만 남친이 말하길 불쌍해서 챙겨줬대)
그래서 친한 친구로 지내면서 나는 그 인싸친구 (현남친) 따라서 같이 술자리 가면서 다른 애들이랑도 친해졌어
그러다 어느 날에 인싸친구랑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막차가 끊겨서 같이 밤을 보내게 되었어
그래서 목욕탕에서 자고가자 해서 목욕탕을 찾아봤는데 친구가 취하기도 했고 목욕탕까지 거리가 1키로라
취한 몸을 이끌고 가기엔 너무 아득하더라고
그래서 주변에 둘러보니까 모텔이 있길래 거기로 갔지
이름없음2019/01/07 02:43:02ID : y2ILgkoMi2s
모텔에 도착해서 입구에서 돈내고 들어가려는데, 애초에 모텔에 남자 두명이서 오는게 흔한 것도 아니니까
약간 커밍아웃 한 것 처럼 주인장 얼굴 보기가 부끄럽더라
그래서 막 혼자서 "술 깰 때까지만 자고 갈껀데 얼만가요?" 하면서 물어봤는데
주인장이 아 예예~ 거리면서 숙박 요금을 끊더라
모텔에 처음 가보니까 숙박이랑 대실이 뭔지 몰라서 그냥 돈 내고 들어가서 쉬었는데
친구가 술깼는지 모텔 방에서 뭐하러 숙박 끊었냐고 나온 돈의 절반 보내준다고 뭐라뭐라 하더라
자기 전에 씻어야 하니까 난 먼저 욕실 들어가서 씻는다고 하고 옷 다 벗고 목욕하러 들어갔다
그리고 씻고 있는데 갑자기 문 열리더니 친구도 들어오더라 (물론 다 벗고)
그냥 신경 안쓰고 씻으려는데, 얘한태 마음은 없어도 얘도 남자라고
몸은 본능을 따르더라
이름없음2019/01/07 02:47:44ID : y2ILgkoMi2s
그래서 이성적으로는 안됀다 싶어서 뒤돌아서 씻고
막 혼자 속으로 산타할아버지가 산타할머니랑 찐하게 키스하는 장면 생각하면서
평정심을 찾으려는데, 친구가 뒤에서 슥 끌어안더니 몸을 아예 밀착하더라
순간 진짜 정신도 없고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냥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넘기고 후다닥 씻었어
근데 흥분이 가라앉지가 않아서 막 얼굴도 빨개지고 몸에서 열나고 혼자 씩씩거리는데
친구가 "진짜 도박한다는 마음으로 찔러봤는데 맞나보네"
이러는거야 그래서 그 날에 부끄러워서 더 말은 못하고
이름없음2019/01/07 02:51:41ID : y2ILgkoMi2s
그냥 말 없이 나도 그 친구 만지면서
마지막으로 서로 씻겨주고 침대에서 처음으로 남자 경험을 했지
둘 다 준비를 못해서 그냥 가볍게 했는데, 나는 첫경험이라 진짜 미칠거같더라
순간적으로 죄책감이랑 수치심이랑 해방감 느끼면서 막 시간 보내다가
어느 순간 졸려서 씻으려고 다시 욕실로 갔다
근데 힘이 다시 생겼는지 욕실에서 으쌰으쌰하다가
침대에서 둘 다 피곤해서 잠들었어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평소처럼 얘기하면서 밥먹고 같이 피시방갔다가 집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