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19/01/08 10:18:54 ID : wsp87fgnRB8
친하지도 않고 얼굴만 서로 알고있는 교회 언니야. 그냥 이대로 있으면 이 감정도 언젠간 사그러 들겠지 싶어서 그냥 있었어. 애초에 막 매일 가슴앓이 할 정도로 좋아했던 것도 아니지만 그냥 첫사랑, 첫사랑이고 조금 은유적으로 비유하자면 거친 파도보단 잔잔한 강 정도가 내가 언니를 좋아하는 마음이었으니까. 실제로 뭐... 계속 생각나고 한것도 아니야. 얼굴보면 마냥 좋긴 했지만. 그래서 난 그냥 잊을수 있을지 알았어. 많이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근데 얼마전에 수련회가 있었어. 난 귀찮아서 안 갔지만 언니는 갔어. 내 친구도 갔는데 인스타 스토리에 수련회 단체 사진을 올린거야. 사람이 대충 어림잡아 50명도 넘는데 멀리서 찍어서 화질도 구리고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아. 내 친구들은 대체 어딨는지 찾을수도 없었어. 근데 그 인스타 스토리, 짧게 지나가는 그 순간에 바로 언니만 딱 보이더라.. 내 7년지기 친구도 눈 부릅뜨고 찾으려 해도 못 찾았는데... 그 화질도 구리고 50명이 넘는 사람들 속에서, 그 5초 남짓한 시간에서 바로 언니만 딱 보였어.... 언니 얼굴이 보이고 나서야 알았다. 잊기는 개뿔 이미 빠져나올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구나-하고. 파도 치는 바다 아니고 강이 맞긴 맞는데, 그냥 한번 빠지면 다시는 못 빠져나올 정도로 깊은 강이야. 진짜 내가 지금 괜히 언니 생각나서 되게 오글거리게 강이네 파도네 뭐네 쓰지만... 진짜 하...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언니만 딱 보이냐고... 제일 키가 큰것도, 머리 색깔이 특이한것도, 제일 앞에 있던것도 아니었는데...
이름없음 2019/01/08 13:24:13 ID : rzbu60sry3Q
와 맞아 평범한 사람이라면 잡아내지 못했을 만한 특징들을 기억해서 그 특징으로 수백명 사이에서도 딱 그 한 사람만 찾는 능력이 생기더라 내가 원래 사람을 잘 찾나 했는데 다른 사람 찾아보려고 하니까 그건 또 잘 안되고 딱 그 사람만 찾을수 있어 딱 그사람만
이름없음 2019/01/08 14:42:04 ID : wsp87fgnRB8
맞아... 심지어 난 그 사람의 특징을 알고 있다고 생각도 못했어... 근데 그냥 보여.... 그냥 딱 "어? 언니다!" 하고 보여....
이름없음 2019/01/08 20:33:32 ID : 42FhcINzcHu
나 2번 레스주야 ㅜㅠ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매일 회색 후드를 입어서 강당에 몇백명 앉아있을때 회색후드만 보고 찾아내고 지나가다가 회색 후드 입은 사람만 보면 흠칫흠칫하고... 그렇게 아 내가 저사람 좋아하는구나 깨달으면 그 이후는 종잡을 수 없더라.... 왠지 슬프네ㅜㅜㅠㅠㅠ
이름없음 2019/01/08 22:50:15 ID : A3VdPa5QpSG
언니는 옷을 디게 잘 입어.. 막 신경쓴거 같진 않은데 본인한테 되게 어울리게 입어서 볼때마다 자꾸 시선이 뺏기더라... 옷을 잘 못 입었어도 그랬겠지만..
이름없음 2019/01/08 23:40:51 ID : rzbu60sry3Q
와 맞어맞어 내가 좋아하는 분도 그래... 진짜 새로운 옷 입고 올 때 마다 심장 부여잡아 어쩜 그렇게 자기한테 잘어울리는 옷을 잘 아는지 미칠것같아 정말
이름없음 2019/01/08 23:43:23 ID : rzbu60sry3Q
1년동안 좋아했는데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 그냥 작년 한 해가 그 사람으로 가득이었어 나는... 나는 부끄러워서 막 들이대진 못했는데 스레주는 잘 됐음 좋겠다 물론 나도 절대 포기 안할거야ㅜㅠㅠ
이름없음 2019/01/09 02:09:37 ID : A3VdPa5QpSG
흐흐.... 짝사랑만 7년째다.... 가망 없음!!^^ 레스주야 말로 잘되길 빌게..
이름없음 2019/01/09 03:13:21 ID : A3VdPa5QpSG
요즘 자꾸 드는 생각이, 그 언니 생긴게 너무 내 취향이야. 이런말 좀 그렇지만 내가 외모를 좀 많이 보거든. 언니가 조금만 못생겼더라면, 목소리가 조금만 이상했으면, 조금만 덜 착했으면, 엇을 잘 못 입었으면, 그랬으면 내가 안 좋아했을까. 근데 솔직히 언니가 지금보다 못생겼고 옷을 못 입었어도 난 언니 좋아했을거 같아. 대화라고 해봐야 인사정도밖에 안 해봤는데 언니 목소리가 계속 귀에 울리는거 보면. 얼굴 마주보고 서있을 일도 거의 없었는데 언니 얼굴, 이목구비 하나하나가 상세히 생각나는거 보면. 원래 목소리가 막 이쁜 편도 아닌데 나는 언니 목소리가 그렇게 듣고 싶더라.
이름없음 2019/01/09 03:16:41 ID : A3VdPa5QpSG
제일 비참했던건 언니가 자기 친구와 스킨쉽을 하고, 그 언니가 내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그 언니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결혼하는 상상을 해보아도 질투가 안난다는 거였어. 어차피 언니는 내것이 못되고 난 이 마음을 전할일도 없고, 애초에 친해질일도 없어. 아무리 김칫국울 마시고 착각을 해보고 싶어도 상황이 그렇게 안되니까 아예 기대란걸 안하게 되더라. 기대도 없고, 희망도 없고, 그냥 언니 얼굴만 보면, 목소리만 들으면 그걸로 좋으니까. 그래서 그 언니가 누구랑 뭘하던 질투도 안나더라. 언니가 나중에 남자와 연애하고 결혼도 할걸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 싫지만 질투도 안나.... 아니 차라리 언니가 나중에 언니 결혼식에 날 불러주면 좋겠어. 그렇게 해서라도 언니 얼굴 좀 보고싶다. 어차피 언니는 결혼할때 나 같은건 초대할 생각도 안하겠지 당연하지만. 안 친하니까.
이름없음 2019/01/09 05:32:02 ID : rzbu60sry3Q
2.7번 레스주야...! 어떡해 나 지금 너무 마음이 아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왜 우리는 조금 더 당당해지지 못하고 결국에는 상대가 이성을 만나 결혼할 것임을 생각하며 마음을 삭혀갈 수밖에 없는 걸까. 한 사람을 7년 좋아할 수 있다는 일이 정말 축복이고 흔치 않은 일인데... 너무 애석해
이름없음 2019/01/09 05:41:28 ID : rzbu60sry3Q
나도 내가 좋아하는 분 보면서 느꼈어. 한눈에 보고 반한 케이스라, 아무래도 겉모습을 보고 반한게 커서... 이 사람이 이렇게 예쁘지 않았다면...? 내가 좋아했을까 싶었거든. 나는 줄곧 동경과 사랑을 구분을 못했어. 그러다가 이게 사랑이구나 깨닫게 된 계기가 있는데, 이사람이 이래서 좋아. 라며 좋아하는 이유를 말할 수 있으면 팬심(동경) 이고, 이 사람이 좋은 이유를 말하지 못하고 그냥 그저 이 사람이어서 좋은거면 사랑이라는말을 어디서 들었어. 생각해봤는데, 처음에는 외모에 반해 동경심을 품었지만 이제는 그 사람이 그냥 그 사람이어서 좋다고 느끼고, 다른사람이ㅜ가졌다면 그냥 평범했을 특징들을 그 사람이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하게 느끼는 나 자신을 발견했어. 사랑이구나- 했지. 스레주 글 보고 문득 생각난 기억이라 적어봤어
이름없음 2019/01/09 05:45:13 ID : rzbu60sry3Q
우리가 하는 사랑이 사회에 통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가망이 없다고 느끼게 되는게 나는 화가 나. 다 똑같은 사랑이고 어쩌면 그런 어려움들 사이에서 피어난 진짜 사랑인데 묻히기 너무 아깝잖아. 그 언니분과 친해질 방법은 없었어? 조금 서툴고 어색한 방법이라두... 친해지고 싶다고 하는 걸 싫어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친해져보기라도 해봤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19/01/09 12:17:06 ID : wsp87fgnRB8
한 사람을 7년째 좋아할수 있는거... 상대가 그 언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시에 왜 7년째 나는 그 언니에게서 벗어날수 없는건지 한숨밖에 안나온다. 맞아. 사실 나도 얼굴 많이 봐서 그 어린 나이에 그냥 한번에 좋아졌던거 같아. 뭐 그때는 사랑이 아니었을수도 있지만... 근데 누가 그 언니가 왜 좋냐 그러면 일단 대답 자체는 얼굴이 내 취향이라서, 라고 대답할거 같긴 하지만 속으론 잘 모르겠다. 그 언니 말고도 얼굴 내 취향인 애들 많은데 왜 하필 그 언니일까. 같은 교회라곤 해도 우리 교회가 지역에서 제일 큰 교회고... 사실상 접점이 없어. 그리고 무엇보다 나랑 언니는 예전에 서로 알던 사이였다...고 해야하나 부모님끼리 알고 지내셨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멀어졌거든. 사실상 그때도 아무리 봐도 친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와서 친해지는건 불가능 할거라고 봐.
이름없음 2019/01/09 19:12:47 ID : qoY01dvjBvC
나도 내 마음이 어떤지 모르겠고 어렵고 하는 상태였는데 레스주 글을 보고 확신할 수 있었어! 고마워!!

레스 작성
932레스💫대나무숲 12new 61973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1레스나만 설레지new 196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0시간 전
4레스Entj 나도 질문 받을게new 753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1시간 전
2레스.new 821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2시간 전
16레스INTJ 질문 받을게new 1726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4시간 전
14레스성인 퀴어는 없어??new 1675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7시간 전
5레스짝녀 헤테로인지 아닌지 어떻게 떠봐야해...?new 1205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시간 전
2레스나 친한친구한테 고백받았어new 345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시간 전
1레스.new 281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2시간 전
6레스둘이 있을 때new 891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2시간 전
1레스졸업하면new 296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2레스H에게 399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1레스손깍지 362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1레스짝녀랑 싸웟는데 짝녀가 울엇어 400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7레스. 826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3레스배덕감이 들어… 1035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3레스다음달에 srs해 1727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2레스. 553 Hit
퀴어 이름 : . 2024.04.17
4레스아니 제발 742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2레스사담) 헤테로 작품 보기 힘든 거 나만 그런 걸까.. 987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