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나는 고아야.
이렇게 덤덤히 말하니 그 고아가 그 고아인가 싶지?
맞아 그 고아.
근데 나는 고아원에서 자란 건 아니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아왔다.
이름없음2019/01/08 21:00:04ID : jy2MqqqlDvu
아 진심 내 인생 일에서 십까지만 말해도 이틀 족히 걸릴 거 같은데 그렇게 다사다난하게 살아와서 지금은 조용해졌냐 또 그건 아니야
이름없음2019/01/08 21:02:56ID : 89y0nyMjiko
보고있어
이름없음2019/01/08 21:08:02ID : jy2MqqqlDvu
사실 지금 ㅈㄴ힘들거든.
나 학생 때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것 만으로 엄청나게 포기해온 것들이 많아. 지금도 그렇지만.
근데 그와중에 내가 나중에 돈 벌어먹고 살 직업은 내가 고르고 싶어서 내가 악착같이 남 부럽지 않은 학교 학과에 붙어서 왔어.
문제는 무엇이냐.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학과에 다니고 남부럽지 않은 학교에 지내고 있지만 나는 매번 돈에 미쳐버릴 지경이야.
돈이 없어.
학기 중에는 학과의 시스템으로 알바를 해봤자 단기 하루 짜리 밖에 못 하는데 그 마저도 잘 못하고, 그와중에 돈이 나가는 곳은 엄청 많아.
특히 이번 학기 다음 학기는 돈이 쏟아지게 나가는 시기야.
왜냐면 내가 이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됐거든.
머릿 속에는 취업을 위해서 해야할 것들이 산더미인데 그 산더미들이 모두 돈이야.
근데 나는 돈이 없어.
방학인데 아르바이트를 하면 되지 않냐고?
그도 그렇지.
그런데 단기알바라 채용을 거부하더라. 특히나 알바시급이 오른 이 시점에.
내 인생이 돈 때문에 절반을 울며 지내는 것 같아.
이름없음2019/01/08 21:15:13ID : jy2MqqqlDvu
이번 방학에는 나에게 중요해.
내가 원하는 직장에서 일하고 배우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희망이 되었어.
이미 삶의 의지는 잃어버린지 오래라 매일이 이상한 생각들로 가득 차 지내지만 저 이유 하나만으로 그래도 살자. 이러고 있다ㅋㅋㅋ
암튼 이야기가 다른 길로 잠깐 빠졌는데 그래서 내가 몇 년을 고민해 온 학원을 이제 한 번 다니려고 계획을 했지만 이마저도 돈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그 학원은 타지에 있어.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타지까지 통학이라는 개념으로 왔다갔다 한다면 순수교통비만 30만원이 나가더라.
난 감당할 수 없어. 아까도 말했지만 다른 곳으로 돈이 나가는 곳이 많거든, 지금도 앞으로도.
그래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친척에게 부탁을 했지.
학원 다닐 때 동안 방학 때 동안만이라도 잠깐 지내게 해달라고.
해주겠어?ㅋㅋㅋㅋ
성인이 되어서 왜 돈이 없는지 왜 교통비로 쓸 돈도 없는지 이해를 못하더라.
내가 돈이 없는 이유, 지금 현재 돈이 있어도 이 돈을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말이야.
또 저번에는 된다고 했다가 이번에 막상 간다고 미리 연락을 넣으니 부담스러워 졌는지 안되겠다고 하더라.
뭐 이해는 해.
잘 살고 있는 가정에 갑자기 낯선 이 한 명 끼어드는 거니까
근데 구걸하는 것 마냥 자존심 굽혀 잠시 지내게 해달라고 하는 것도 괜찮은데 그 멸시하는 눈빛과 말투 한숨소리는 참을 수 없더라.
상처야.나한테
이름없음2019/01/08 21:22:12ID : jy2MqqqlDvu
근데 나 사실 살면서 저것보다 더 심한 소리 행동들 많이 봐 와서 이제는 상처 좀 덜 받는 것 같아 저런걸 봐도.
이런 생각을 얼마 전까지 들었었는데 또 오늘보니 아닌 것 같다.
참 인간이란 너무 그래.
참
이름없음2019/01/08 21:28:24ID : jy2MqqqlDvu
뭐 제목은 엄청 큰 고민이 있는 것 처럼 써놨는데 들어와보니 돈때문에 힘들다는 말 밖에 없잖아?
이럴 수 있을 거야.ㅋㅋㅋ
나도 그렇게 생각되네.
뭐 다른 사람한테는 돈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나는 돈 때문에 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이니 나에겐 큰 의미야.
다들 돈에 목숨걸지마라 돈이 있다가도 없는거다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엔 괜찮아질거다
젊을 때 좀 돈 없이 사는거지
등등 많은 개소리들이 있지만 돈없이 살아온지 벌써 2n년이 됐고,
그나마 끌어올린 내 자존감은 돈 때문에 다시 바닥치기 일수야.
뭐 내가 한심하긴 해.
성인이 되어서 돈때문에 허덕이는 생각에 가득 차 힘들어 하는 꼴이라니
성인 모양새를 하고 사는 나인데 수능끝난 예전의 나는 성인이 되면 아르바이트는 매번 하면서 살 수 있을 줄 알았지ㅋㅋㅋㅋ
에휴
이름없음2019/01/08 21:30:51ID : yZa09uk5XxR
난 아직 스레주보다 어리고 스레주와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지만
너무 힘들다는거 잘 알거같아. 나도 꿈이 있었지만 돈때문에 좌절당하고 세상에 하소연 한적도 많았어. 그래서 나도 모의고사 장학금? 그런거 타거나 종종 알바 뛰면서 내가하고싶은 미술하려고 노력했었고, 지금방학인데 이런저런 돈문제때문에 미쳐버릴것만 같아.. 그래서 스레주가 돈때문에 어떤심정인지 알꺼같아. 나는 부모님이 계시긴 하지만 물질적으로는 전혀지원을 못받거든ㅎㅎ 우리집이 좀 많이 가난해 이제 고등학교가는 동생도 빚내서 학교와야할정도니까
스레주 너무 힘든거 공감되고 너무 안타까워서 오지랖같지만 글남기게됬어. 솔직히 나같은 사람도 세상에 더 없었음 했는데 스레주보니까 갑자기 눈물이 다난다ㅜ 힘내 정말 힘내
이름없음2019/01/08 21:31:39ID : jy2MqqqlDvu
ㅋㅋㅋ막상 이야기를 쭉 훑다보니 너무 중구난방 의식의 흐름이라 너희가 읽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 미안
근데 그저 나는 살면서 한 번쯤은 속 시원히 내 고민 말하고 싶었어.
누군가가 엄마아빠에게 자신의 고민이나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 하듯 말이야.
보다 싶이 나는 그럴 구석이 전혀 없는 아이거든.
이름없음2019/01/08 21:35:34ID : jy2MqqqlDvu
고마워ㅜㅜ 오늘은 그냥 내가 약한 날인가봐. 너가 말하는 힘내라는 말만 보고도 질질 우는거 보면ㅋㅋㅋㅋ
이름없음2019/01/08 21:37:06ID : jy2MqqqlDvu
그거 생각난다. 어디가서 집안 일 이야기하면 안된다 그랬는데. 뭐랬더라 뭐 일 생긴다 했는데
이름없음2019/01/08 21:39:38ID : jy2MqqqlDvu
사실 고아라는 단어를 내뱉은 것도 오늘이 처음이야
참 고아라는 단어가 쉬운 단어는 아니잖아?
차라리 죽음이 더 말하기 쉬운 단어일지도 몰라 나한텐.
나한텐 그래 나한텐
뭐 고아라는 말만 들으면 사람들의 눈총이나 행동 모습 말투가 생각나니 말이야
참 걸림돌이야 그치?
뭐 물론 그들을 원망하지 말라는 소리도 있었지만 어떻게 원망을 안해?
이럴 줄 알았음 뭐라도 조금이라도 대비해두지
하다못해 응원하는 편지라도 하나 써놓지
지 딸이 이렇게 힘들어 할거 알았음 말이야.
이름없음2019/01/08 21:42:24ID : yZa09uk5XxR
아냐 스레주.. 그동안 참느라 고생했으리라고 짐작해... 난 이런 상황을 부모님께 말하자니 불효같고 내친구는 인싸들한테 다 뺏기고 그래서 털어놓을 곳이 이곳뿐이더라고. 아마 스레주도 나랑 같은 심정이 아닐까 생각해. 나도 물론 '내앞가림하기도 바쁜데' 라면서 스레주 이야기 지나칠까 하다가 내 모습을 투영해보니까 우리는 들어줄 사람과 그저 같이 아파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을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ㅎㅎㅎ 스레주 정말 고생많았고 앞으로도 고생많을꺼야. 그래서 이곳에서 스레주 마음의 짐 많이 덜고갔음 좋겠어ㅜ
이름없음2019/01/08 22:01:06ID : jy2MqqqlDvu
외 쳐! 세상은 돈이 다야!!!!!!!!!!!!!!!!!!!!!!!!!!!!!!!!!!!!!!!!!!!!!!!!!!!!!!!!!!!!!!!!!!!!!!!!!!!!!!!!10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