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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xCo5e40rf 2019/01/09 14:15:16 ID : K6qqi4HwoK1
오늘 이상하고 무서운 꿈을 꿨어
이름없음 2019/01/09 14:16:49 ID : grz867unA2F
무슨 꿈인데?
◆A1xCo5e40rf 2019/01/09 14:18:30 ID : K6qqi4HwoK1
나는 평소에도 꿈을 잘 꾸는 사람이야. 그래서 항상 독특한 꿈을 꾸면 주변사람들한테 이야기해주는데, 한두번이 아니라 다들 또 시작이다 라는 반응이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이해는 하지만 조금 섭섭하단 말이야ㅠ 꿈을 꾸면 보통 가상의 인물이 나오거나, 주변인이라도 4명정도밖에 안나오거든. 근데 오늘은 무려 나를 포함해서 10명이 나왔어. 우리가족, 작은아빠네 가족, 그리고 고모랑 고모부였어.
◆A1xCo5e40rf 2019/01/09 14:20:56 ID : K6qqi4HwoK1
꿈속에서는 10명이 모두 차를 타고 산속을 달리고 있었어. 배경은 가을인지 단풍이 예뻤고, 빨강노랑 낙엽이 가득 깔린 산속이었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예쁜 풍경이더라
◆A1xCo5e40rf 2019/01/09 14:22:40 ID : K6qqi4HwoK1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게 두 분 다 가을이라 뭘 해야해서 만난 것 같아. 그렇게 사이좋은 집안은 아니라서 다같이 놀러가거나 하지는 않거든.
◆A1xCo5e40rf 2019/01/09 14:24:58 ID : K6qqi4HwoK1
도착한 곳은 1층짜리 호텔같은데였어. 요즘에 1층짜리 호텔이라니 이상하지만 외진 곳인데다가 산속이라 그려려니 했던 것 같아. 내부는 붉은색이랑 크림색 대리석으로 지어졌고, 전등 대신 샹들리에나 촛대가 있는 옛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건물이었어.
◆A1xCo5e40rf 2019/01/09 14:28:43 ID : K6qqi4HwoK1
우리는 제사는 안드리는데, 대체 뭐때문에 거기에 갔던건지는 아직도 기억이 안나. 여튼 체크인을 하고 어른들은 호텔 내부에 방을 하나 빌려서 이것저것 뭘 준비하시더라고. 사실 아직 중학생인 사촌동생 빼면 다들 법적으로 어른이긴 한데ㅋㅋㅋㅋ우리는 아직 애취급이라 열심히 놀기만 했어
◆A1xCo5e40rf 2019/01/09 14:30:50 ID : K6qqi4HwoK1
나랑 두 살 차이나는 친언니, 동갑인 사촌언니, 나, 그리고 사촌동생 언니랑 나는 정말 사이가 좋아서 건물 내부를 구경하기도 하고, 풍경이 정말정말 예쁜 산에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놀았지 그러다보니 시간이 참 빨리 가더라고 애초에 도착했을때가 점심때가 지난 시간이었으니까 저녁이 찾아오는건 금방이었어
◆A1xCo5e40rf 2019/01/09 14:32:07 ID : K6qqi4HwoK1
그렇게 저녁이 되니까 깨닫는 사실이 있었어. 낮에는 해가 밝아서 몰랐는데 건물 내부 조병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라는거, 그리고 이 호텔에 묵는 손님은 우리밖에 없다는 거.
◆A1xCo5e40rf 2019/01/09 14:35:13 ID : K6qqi4HwoK1
어두워지니까 분위기가 스산하더라고. 근데 나 빼고는 별로 신경쓰는 분위기는 아니었어 애초에 내가 왕쫄보 겁쟁이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나는 머리감을 때 눈감으면 누가 쳐다보는 느낌 나서 겁먹는 사람이야. (린스 : 그거 난데)
◆A1xCo5e40rf 2019/01/09 14:36:16 ID : K6qqi4HwoK1
어쨌든, 신경 끄기로 하고 나는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었어. 와이파이도 안되는 후진 곳이라고 생각하면서.
◆A1xCo5e40rf 2019/01/09 14:36:52 ID : K6qqi4HwoK1
근데 갑자기 언니가 비명을 지르는거야. 공포에 질린 날카로운 목소리로.
◆A1xCo5e40rf 2019/01/09 14:37:42 ID : K6qqi4HwoK1
내가 놀라서 화장실로 달려갔어. 우리 언니는 양치중이었을거야. 화장실 문을 여니까 세면대 앞에서 웅크리고 벌벌 떠는 언니가 보였어.
◆A1xCo5e40rf 2019/01/09 14:39:17 ID : K6qqi4HwoK1
언니 등을 흔들면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대답은 안하고 나한테 매달리기만 하는거야. 바퀴벌레라도 나왔나 싶어서 화장실을 둘러보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A1xCo5e40rf 2019/01/09 14:41:40 ID : K6qqi4HwoK1
아무것도 없는데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그제서야 고개를 들더라.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없어? 라고 물어보더라 그런 언니는 처음 봤어. 왜냐하면 공포영화를 봐도 무서워하는건 항상 내 역할이었지 언니는 겁이 없었거든. 그래서 장난치지 말고 얼른 가글이나 하라고 짜증냈어. 나 겁 많은거 알면서 괜히 겁주려고 그러는거 다 안다고
◆A1xCo5e40rf 2019/01/09 14:48:07 ID : K6qqi4HwoK1
그랬더니 언니가 장난이 아니라고 했어. 양치하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거울을 보니까 웬 여자가 언니 뒤에서 언니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는 거야.
◆A1xCo5e40rf 2019/01/09 14:49:50 ID : K6qqi4HwoK1
그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섬뜩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이 건물은 로비나 복도뿐만 아니라 화장실까지도 조명이 밝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어딘가 고급스럽지만 음침했으니까.
◆A1xCo5e40rf 2019/01/09 14:54:12 ID : K6qqi4HwoK1
그리고 아까부터 언니랑 나 말고는 이 방에 아무도 보이지 않아....다들 준비하느라 바쁜 건가 싶었지만 놀기 좋아하는 사촌들은 대체 어디 있는 걸까? 상황이 이상하다는걸 조금 눈치챘지만 일단 언니를 안심시켰어. 농담하기도 하고 같이 유뷰브도 보다가 문득 엄마아빠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나가려고 하는데 언니가 혼자있기는 무섭다면서 가지 말라고 징징거렸어. 같이 나가는것도 호텔 직원이 섬뜩하다면서 싫대. 꿈속에서 나는 왠지 엄마아빠를 꼭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어찌저찌 언니를 달래고 10분안에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나갔어.
◆A1xCo5e40rf 2019/01/09 15:09:57 ID : K6qqi4HwoK1
무서우면 나한테 연락하면 되잖아, 하고 복도로 나왔지. 역시나 음침하고 스산하고....무엇보다 아무런 소리도 안난다는게 제일 소름끼쳤어. 넓고 긴 대리석 복도에 내 발소리만 뚜벅, 울려퍼지니까 생각보다 더 무섭더라.
◆A1xCo5e40rf 2019/01/09 15:34:38 ID : K6qqi4HwoK1
복도를 따라서 길게 방이 나있는데 꼭 문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어. 근데 아무리 찾아도 엄마아빠가 없더라. 강당도 없고 그냥 계속 계속 방문만 있었어 201호, 202호, 203호....
◆A1xCo5e40rf 2019/01/09 15:37:03 ID : K6qqi4HwoK1
복도 끝에 다다르니까 계단이 있더라고. 아마도 윗층에 강당이 있는지 희미하게 말소리가 들렸어. 엄마, 아빠. 작은아빠. 작은엄마 목소리랑 사촌동생 목소리도 들리더라. 계산은 어두웠고, 올라갈수록 앞도 안보였지만 강당 문에서 새어나오는 빛 방향으로 걸어갔어. 중간에는 301호부터 시작하는 복도도 있더라. 당연히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A1xCo5e40rf 2019/01/09 15:39:00 ID : K6qqi4HwoK1
무섭지만 엄마아빠만 찾고 돌아가자는 생각에 꾹 참고 계단 끝까지 걸어갔어. 그렇게 바로 앞에 강당 문이 있었고 열린 문 틈으로 따스한 빛이랑 왁자지껄한 말소리도 들렸지. 강당 안은 좀 넓은지 에코같이 웅웅 말소리가 울렸어. 안도감과 함께 문손잡이를 잡아서 당기는 순간
◆A1xCo5e40rf 2019/01/09 15:39:26 ID : K6qqi4HwoK1
이 건물 1층짜리 건물이었잖아.
◆A1xCo5e40rf 2019/01/09 15:40:16 ID : K6qqi4HwoK1
어떻게 301호가 있지? 어떻게 위로 향하는 계단이 있지? 어떻게 건물보다 천장이 높은 강당이 있지?
◆A1xCo5e40rf 2019/01/09 15:42:54 ID : K6qqi4HwoK1
그런 생각이 마구잡이로 머릿속에 떠오르더라.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공포로 온몸의 신경이 바짝 곤두세워졌어. 위험하다는 생각과 함께 핸드폰을 꺼내니까 10분이 지났는데도 언니에겐 연락이 하나도 오지 않은 화면이 비춰졌어. 그렇게 무서워하던 언니가 전화 한 통, 문자 하나 안보냈다고? 방에 혼자 남겨진 언니가 미친듯이 걱정됬지
◆A1xCo5e40rf 2019/01/09 16:05:39 ID : K6qqi4HwoK1
언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닐까? 심장이 쿵쾅쿵쾅 빨리 뛰기 시작했고 머리가 어지러워졌어. 여긴 정상적인 곳이 아니라고 확신했어. 언니한테 가야 해. 언니한테 가야해. 언니한테 가야만 해. 머릿속에 온통 그 말 한마디만 반복되는 와중에
◆A1xCo5e40rf 2019/01/09 16:06:25 ID : K6qqi4HwoK1
들켰네? 하고, 오른쪽 귀에서 작게 웃는 목소리가 들렸어.
◆A1xCo5e40rf 2019/01/09 17:54:16 ID : K6qqi4HwoK1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어. 몸이 뻣뻣하게 굳어서 움직일 수가 없더라. 지금 옆을 보면 분명히 누군가가 있을거야. 그렇게 느끼면서도 천천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까 크게 충혈된 눈에 시체색에 가까운 피부, 맨발에 네이비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서있더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소름끼치게 웃는 그 모습이 너무 미치도록 무서웠어. 그 여자도 그걸 아는지 아하하하하.....신나게도 웃더라고
◆A1xCo5e40rf 2019/01/09 17:57:43 ID : K6qqi4HwoK1
나는 귀를 틀어막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달렸어. 무섭고 너무 벌벌 떨려서 발을 헛디뎠지만 신경쓰지도 않고 계속 달렸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데 섬뜩한 복도에 웃음소리만 계속 울리더라 우우우....후후후....아하하..... 진짜 너무 무서웠어. 복도 중간 소화전 옆에도 그 여자가 앉아있고 천장에도 그 여자가 매달려있고 어두운 복도에도 그 여자가 서있고 쭈욱 늘어선 문의 뒤에는 전부 그여자가 있는거야. 어디로 눈을 돌려도 그 여자 어디로 달려도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어
◆A1xCo5e40rf 2019/01/09 18:00:05 ID : K6qqi4HwoK1
달려도 달려도 언니가 있는 방이 나오지를 않는거야. 방문에 달린 번호가 계속 똑같더라고. 근데 문득 생각나는게, 어디서 읽었는데 귀신은 기가 센 사람을 싫어해서 당당하고 마이페이스에다 기가 쎈 사람한테는 가까이 안온다는 거였어.
이름없음 2019/01/10 03:48:02 ID : yE9xUY2mtxU
그래서 어떻게됫는데
◆A1xCo5e40rf 2019/01/10 10:16:06 ID : K6qqi4HwoK1
오히려 겁먹으면 귀신이 더 좋아한다는 말이 생각났어. 당연히 무섭고 겁나고 떨리지만 이대로 떠는것보단 낫겠다는 생각에 귀신한테 정색하고 쌍욕을 했어. 뭘봐, 이 미친년아. 안 꺼져? 라고.... 지금 생각하면 어그로성 발언같기도 한데 꿈속의 나는 배짱이 두둑했던 것 같다
◆A1xCo5e40rf 2019/01/10 10:20:52 ID : K6qqi4HwoK1
그랬더니 귀신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시더라고. 걔도 정색하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거야. 효과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에라 될대로 되라 식으로 계속 욕했어. 꺼지라고 개짜증나게...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관심끄고(그런 척 하고) 당당하게 걷기만 했어. 당연히 두리번거리는 어두운 복도에서도 그 여자가 나를 빤히 쳐다봤고 호수를 확인하는 방문에도 그 여자가 있었지만 무시(하는 척)하고 꺼져 썅년아 로 일관했지
◆A1xCo5e40rf 2019/01/10 13:42:29 ID : K6qqi4HwoK1
그랬더니 그 여자가 만든 환각인지 미로인지에서 점점 빠져나오더라. 저 멀리 언니가 있는 방이 보이더라고.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게 느껴지니까 방으로 급하게 뛰어갔어. 가까워질수록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리더라. 크게 엉엉 우는 소리가 아니라 흐느끼는 소리. 도착하니까 그 소리는 우리 방에서 나는 소리였어.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마자 뚝 그치더라
◆A1xCo5e40rf 2019/01/10 13:47:13 ID : K6qqi4HwoK1
방 안에 들어가니까 아무도 없는거야. 언니 핸드폰은 덩그러니 놓여있는데 정작 언니가 없었어 조심스럽게 언니? 하고 불렀는데도 대답이 없는거야. 언니야 나야 어디있어 하고 더 불러봤는데도 대답이 없길래 침대 밑도 보고 옷장도 열어봤는데 언니가 없는거야 마지막으로 화장실 문도 확 열고 들여다봤는데 샤워기 옆에 그 여자가 서있더라 무표정으로 일관하면서. 깜짝 놀라긴 했는데 아닌 척 하면서 무시했어. 언니폰으로 통화기록을 보니까 나한테 전화를 엄청 했더라고. 내 폰에는 분명 아무 연락도 안왔는데!
◆A1xCo5e40rf 2019/01/10 13:51:32 ID : K6qqi4HwoK1
그래서 나는 다시 화장실 문을 확 열어제끼면서 우리 언니 어디있어 이 또라이야 라고 물어봤는데 걔는 히죽 웃기만 하더라. 내가 노려보니까 후후후후....아하하하... 소름끼치게 웃는 소리만 남기고 사라지더라고 장난치는거였어. 내가 안무서운 척 하고 무시하니까 네가 이래도 무시하는지 한번 볼까? 라는 식으로. 언니한테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난거였어 이건. 결국 난 호텔 로비로 돌아가서 카운터 직원을 붙잡고 우리 부모님을 불러달라고 했지. 고객님이 직접 전화하시면 되잖느냐고 말했지만 바락바락 화를 내면서 당장 부르라고 했지. 그제서야 인터폰으로 호출해주더라고.
◆A1xCo5e40rf 2019/01/10 13:53:40 ID : K6qqi4HwoK1
그리고 엄마아빠는 당연하다는듯이 내가 방금 들어갔던 방에서 나왔어....다른 방도, 계단도, 강당도 아니라. 차마 강당에 있지 않았냐고는 못물어보고 뭐했냐고 물어봤더니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하더라. 내가 들거갔을땐, 아무도 없었는데. 작은아빠에 고모네까지 다 호출했는데 언니가 없었어. 어디에도.
◆A1xCo5e40rf 2019/01/10 13:58:11 ID : K6qqi4HwoK1
엄마가 그러더라 언니는 어디있냐고. 나랑 같이 있지 않았냐고 하던데 내 생각엔 언닌 아직도 그 여자한테 붙잡혀 있었어. 환각이나 미로....쉽게 말해서 귀신이 만든 이공간에 있는 거였지. 곰곰히 생각하고 있으려니까 갑자기 등줄기가 싸해지는 기분이었어. 고개를 확 돌리니까 호텔 로비에 있는 괴종시계 옆에 그 여자가 앉아있더라. 너무 무서웠어. 입은 귀까지 찢어지고 눈은 아까보다 더 커져서 괴기스러운 모습이었지. 손끝이 차가워지고 식은땀이 나는데 나는 엄마한테 저기좀 보라고 말할수도 없었어. 만약 다른사람들까지 저 여자한테 놀아나면 어떡하지 싶어서.
◆A1xCo5e40rf 2019/01/10 14:07:01 ID : K6qqi4HwoK1
이 다음은 또렷하게 기억이 안나. 내가 스스로 그 여자의 공간에 들어간건지, 끌려간건지. 어쨌든 이공간에 들어가서 언니를 찾기 시작했어. 엄마도 아빠도 아무도 없는, 심지어 마주하더라도 귀신이 만든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혼자 있으니까 아까랑은 비교할수도 없을 만큼 무서웠어. 일일이 그 많은 방문을 열고 확인해야 하는데 정말 무섭더라. 정적만 가득해서 내 발소리와 숨소리만 들릴 때도 있었고, 가끔 언니 하고 부르면 언니 언니 언니....돌아오는 메아리는 그 여자가 자지러지게 웃는 소리기도 했고, 언니가 우는 소리기도 했어. 내 이름을 부르면서 흐느끼는데 그렇게 울고싶을 수가 없었어. 지기 싫어서 아닌 척, 용감한 척 하고 있었지만 사실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으니까.
◆A1xCo5e40rf 2019/01/10 14:12:56 ID : K6qqi4HwoK1
문을 열면 바로 앞에 그 여자가 서있을때도 있었고, 침대 밑을 보면 그 아래 누워있기도 했고, 아예 문을 잠궈놓고 나를 못나가게 하기도 했어. 그럴때마다 쌍욕을 퍼부으면서 작작하라고 했지만 그것도 잠깐이지. 일종의 응급처치같은거였어.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서 덜 무서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익숙은 개뿔.....그 섬뜩한 얼굴에 어떻게 익숙해져.
◆A1xCo5e40rf 2019/01/10 14:16:03 ID : K6qqi4HwoK1
결국 언니를 찾은건 305호였던 것 같아. 문을 확 열고 들어가니까 이불 속에 웅크려 있더라고. 놀라서 이불을 확 걷으니까 울다가 지쳐서 자는 것 같았어. 진짜 찾는 순간 나도 울고싶더라. 하지만 울 틈 같은게 어디있어. 급하게 언니를 깨웠지. 언니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다시 울더라. 나한테 안겨서 엉엉 우는데 이제 괜찮다고 나가자고 하는데도 뒤에서 그 여자가 쳐다보는게 느껴졌어. 속으로 쌍욕을 날리니까 그제서야 없어지더라.
◆A1xCo5e40rf 2019/01/10 14:20:16 ID : K6qqi4HwoK1
언니 손을 꼭 잡고 다시 호텔 로비로 달렸어. 가는 동안 왜 305호까지 갔냐고 물어보니까 이랬어. 내가 나가고 얼마 안돼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래. 처음엔 나인줄 알고 좋아했는데 아무도 안들어오던거지. 그리고 문이 저절로 닫혔다는거야. 놀라서 비명을 지르니까 그때부터 계속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쾅 끼익 끼익 쾅 끼익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A1xCo5e40rf 2019/01/10 14:22:54 ID : K6qqi4HwoK1
너무 무서워진 언니는 차라리 나를 따라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엉엉 울면서 뛰쳐나왔대 저 멀리 내가 계단으로 올라가는게 보여서 뒤도 안돌아보고 미친듯이 달린거지. 달리는 동안 긴 복도를 따라 늘어선 문이 한 개도 빠짐없이 덜컹덜컹덜컹덜컹 쾅 끼익 쾅 쾅 끼익 덜컹덜컹 하하하하하하 덜컹 끼익 쾅 덜컹덜컹 쾅 끼익 쾅 쾅 끼익 덜컹덜컹 하하하하하하 덜컹 끼익 쾅 덜컹덜컹 쾅 끼익 쾅 쾅 끼익 덜컹덜컹 하하하하하하 덜컹 끼익 쾅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덜컹 끼익 쾅 덜컹덜컹 쾅 끼익 쾅 쾅 끼익 덜컹덜컹 후후후후후 아하하하하하하 덜컹 끼익 쾅 덜컹덜컹 쾅 끼익 쾅 쾅 끼익 덜컹덜컹 하하하하하하 덜컹 끼익 쾅 덜컹덜컹 쾅 끼익 쾅 쾅 끼익 덜컹덜컹 하하하하하하 덜컹 끼익 쾅 덜컹덜컹
◆A1xCo5e40rf 2019/01/10 14:27:01 ID : K6qqi4HwoK1
언니는 진짜 정신을 잃을 정도로 울었어. 꿈이다보니까 그게 나한테 보이더라. 얘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그러다가 계단을 올라가는데 핸드폰을 두고 왔더니 하나도 안보이는거지. 강당 빛도 안보였는지 301호가 있는 복도로 잘못 들어간 거였어. 그때 갑자기 누가 쫓아오는 느낌이 나서 급하게 아무 방이나 들어갔고 이불 안에 숨어서 벌벌 떨었대. 복도에서는 계속 누가 뚜벅뚜벅 걷는 소리가 났고 숨죽여서 흐느끼다가 정신을 잃은 거지. 그리고 눈을 뜨니까 내가 언니를 찾은 거였어.
◆A1xCo5e40rf 2019/01/10 14:28:53 ID : K6qqi4HwoK1
울어서 많이 지친 언니를 끌고 겨우 로비에 도착하니까 가족들이 다 모여있었어. 그 여자는 괴종시계 옆에 없더라. 사라졌었어. 엄마가 언니한테 얼굴이 왜 그러냐고 걱정스럽게 물었고, 나는 아빠한테 이야기를 했어. 여기에서 당장 나가야 한다고. 이 호텔 뭔가 이상하다고.
◆A1xCo5e40rf 2019/01/10 14:29:56 ID : K6qqi4HwoK1
직원한테도 이야기했지. 여기에서 당장 나다겠다고. 아까부터 이상한 일만 계속 일어나니까 아침까지 기다리지도 않겠다고. 다들 내 이야기를 듣고 어이없다는 표정이었지만 내가 하도 바락바락 우겨대니까 알겠다고 했어.
◆A1xCo5e40rf 2019/01/10 14:31:49 ID : K6qqi4HwoK1
하지만 우린 이미 짐을 다 푼 상태였고 산속에는 가로등 하나도 없어서 많이 위험했어. 당장 나갈 수는 없었던거야. 그래서 일단 급한대로 아빠랑 나랑 언니 이렇게 우리 셋만 나가서 도움을 청하기로 했어. 이미 언니는 많이 지쳐있었고 나는 더 이상 그 여자랑 마주치기도 싫었어.
◆A1xCo5e40rf 2019/01/10 14:34:20 ID : K6qqi4HwoK1
아빠는 직원 차를 빌려서 마을까지 내려가겠다고 했어. 사실 난 엄마도 같이 갔으면 했는데 앞에서 말했다시피 우리 가족은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우리가족이 짐만 놔두고 갈 순 없다는 거였지. 당연히 귀중품도 있으니까. 처음에는 절대 안된다고 엄마도 같이 가야한다고 했는데 이미 늦은 밤이었고, 결국 엄마는 남아있기로 했어. 어쨋든 귀신은 우리 엄마한테는 손끝도 못 댈 거였고.
◆A1xCo5e40rf 2019/01/10 14:36:34 ID : K6qqi4HwoK1
엄마한테 손끝도 못 댄다는거는, 전에 얘기한것처럼 귀신은 기가 센 사람을 싫어하고, 또 종교인은 건드리지도 않는대. 물론 나랑 언니도 종교인이긴 했는데 우리엄마는 아예 종사자였으니까. 당연히 손끝도 못 대겠지.
◆A1xCo5e40rf 2019/01/10 14:37:29 ID : K6qqi4HwoK1
그렇게 아빠가 차키를 들고 차에 시동을 걸러 밖으로 나갔어. 나는 가자 언니 하고 언니한테 손을 내밀었어. 근데....언니가 이상했어
◆A1xCo5e40rf 2019/01/10 14:38:16 ID : K6qqi4HwoK1
언니가 웃고 있더라. 자연스러운 웃음은 아니었어. 내가 이상하다는 듯 언니? 하고 부르니까 엄마 옆에 가서 서더라고. 그러더니 자기는 엄마랑 여기 남아있겠다는거야. 뭐라고....?
◆A1xCo5e40rf 2019/01/10 14:39:37 ID : K6qqi4HwoK1
방금까지 두려움과 공포에 질려 나한테 매달리던게 언니였어. 누구보다도 여기를 떠나고 싶어할 테고, 누구보다도 힘들 텐데 뭐라고? 아무리 엄마 옆이라고 해도 이 괴기스러운 장소에 남아 있겠다고? 말이 안되지.
◆A1xCo5e40rf 2019/01/10 14:40:33 ID : K6qqi4HwoK1
당황한 내가 무슨 소리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언니가, 준하랑 영미가 자기 편이 되어줄 테니까 괜찮다는거야. 이제 안무서워. 그렇게 말하는거야. 이 호텔에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잖아...?
◆A1xCo5e40rf 2019/01/10 14:42:20 ID : K6qqi4HwoK1
그러니까 언니가 갑자기 화를 냈어. 장난치지 말라고. 자기 겁 많은거 알면서 괜히 겁주려고 그러는거 다 안다고. 내가 장난이 아니라고 하니까 부루퉁하게 쳐다보더니 여튼 그렇다고 엄마랑 남아있겠다는거지. 어디서 많이 본 상황이지? 누가 또 장난을 치고 있던 거지.
◆A1xCo5e40rf 2019/01/10 14:45:10 ID : K6qqi4HwoK1
결국엔 어쩔 수 없이 아빠랑 둘이 산을 내려가기로 했어. 아빠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아침이 되면 안전하게 차를 타고 내려올 수도 있고, 우리가 경찰이던지 뭐던지 불러서 데려갈 수도 있다고 했어. 가짜가 아닌 아빠랑 같이 있으니까 조금이나마 안심되더라. 숲은 많이 어둡고 자동차 라이트에 의지해서 가야했지만, 그래도 엄청 높은 산은 아니니까 마을까지는 금방이었지.
◆A1xCo5e40rf 2019/01/10 14:49:45 ID : K6qqi4HwoK1
낮에는 예쁘게만 보이던 단풍이 으스스할 줄은 몰랐지. 그래도 금방 아침이 오니까. 그때는 다시 언니를 데리고 도수올려내고타를차게하전안면되이침아고라말지하정걱무너는빠아어했로기가려내을산이둘랑빠아이없수쩔어엔국결지거던있고치을난장또가누지이황상본이많서디어지ㅓ는다겠있아나망마엄고다렇그튼여니더보다쳐게하퉁루부까니하고라니아이난장가내고다안다거는러그고려주겁히괜서면알거은많겁기자고라말지치난장어냈를화기자갑가니언까니러그아잖없도무아는고말리우에텔호이야거는하말게렇그워서무안제이야거는다찮괜까니테줄어되이편기자가미영랑하준가니언니어랬그어봤어물고냐리소슨무가내
◆A1xCo5e40rf 2019/01/10 14:53:19 ID : K6qqi4HwoK1
어었있고보다쳐속계를나도려달로디어자여그도려돌을눈로디어야거는있가자여그부전는에뒤의문선어늘욱쭈고있서가자여그도에도복운두어고있려달매가자여그도에장천고있아않가자여그도에옆전화소간중도복어웠서무무너짜진하하아후후후우우우라더리울속계만리소음웃에도복한뜩섬데는가아돌되을길던왔어렸달속계고않도지쓰경신만지뎠디헛을발서려떨벌무너벌고섭무어럼처사간람달신렸정고나는막어귀틀을
◆A1xCo5e40rf 2019/01/10 15:00:19 ID : K6qqi4HwoK1
고라더웃도신하하하하아지나걸도그자여그게라순간더없몸온름쫙돋소일움수직가서뻣하굳게어뻣이어몸돋순쫙야지거금을옆있가을보누분히군명면그까렇리니게끼로으느면쪽른서오도히천라크더케충있서혈된은를눈에스피체시원색에발부맨피운까가시체시체시체시체시체
◆A1xCo5e40rf 2019/01/10 15:07:55 ID : u1dyFeJO7dO
찰칵
◆A1xCo5e40rf 2019/01/10 15:17:04 ID : K6qqi4HwoK1
.
◆A1xCo5e40rf 2019/01/10 15:18:43 ID : K6qqi4HwoK1
배경은 가을인지 단풍이 예뻤고, 빨강노랑 낙엽이 가득 깔린 산속이었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예쁜 풍경이더라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다 가을에 돌아가셔서 제사 관련을 갔던 것 같아. 체크인을 하고 어른들은 호텔 내부에 방을 하나 빌려서 제사 준비를 열심히 하시더라고. 사실 아직 중학생인 사촌동생 빼면 다들 법적으로 어른이긴 한데ㅋㅋㅋㅋ우리는 아직 애취급이라 놀기만 했어
◆A1xCo5e40rf 2019/01/10 15:21:12 ID : K6qqi4HwoK1
나랑 두 살 차이나는 친언니, 동갑인 사촌언니, 나, 그리고 사촌동생 우리 네 명은 어렸을때부터 정말 사이가 좋아서 함께 건물 내부를 구경하기도 하고, 풍경이 정말정말 예쁜 산에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놀았지 그러다보니 시간이 참 빨리 가더라고 애초에 도착했을때가 점심때가 지난 시간이었으니까 저녁이 찾아오는건 금방이었어 그렇게 저녁이 되니까 호텔에 손님이 많더라고. 아마 다들 밖에서 놀다가 느긋하게 들어온 것 같더라. 옆방에는 가족이 놀러왔는데 우리 언니랑 동갑인 쌍둥이 남매가 있더라고 준하오빠랑 영미언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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