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때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시골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자랐어 14살이 되고 중학생이 되어서야 서울로 올라가서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어 현재는 21살이고 자취중이야 지금 내 상황에 대해서 이해시켜주려면 우선 어렸을적에 내가 겪은 일들부터 얘기해야 될거같아

응 보고있어 얘기 해

나는 5살때까지만 외숙모네 집에서 지내다가 6살이 되는 해에 할머니네 집으로 가서 살게되었어 할머니가 사시는 동네의 풍경을 설명하자면 엄청 시골같은건 아니지만 고층건물은 찾아볼 수 없고 다 1층뿐인 단독주택뿐이었어 그리고 마을은 나가는길 빼고는 산에 둘러싸여져 있었어 그것때문인지 4시에서 5시만되도 해가지고 어두워져서 마을사람들도 5시이후로는 외출을 안했어

그리고 이상한 풍습?같은게 있었는데 매일저녁 6시가 되면 마을에서 나가는 출구쪽 즉 유일하게 산에 둘러싸이지 않은곳을 향해서 가만히 무릎꿇고 앉아서 기도같은걸 했어 나는 어려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그냥 무릎꿇고 앉아서 눈감고 있으라고 하셔서 처음엔 궁금해서 왜 그러냐고 여쭤봤는데 처음엔 신경쓸거없다 라는식으로 답해주시다가 내가 계속 물어보니까 신님께 기도드리는거라고 하시더라고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한달 두달 매일매일 하다보니까 나중엔 생활처럼 익숙해졌어 나중에 알고보니 난 우리집만 그러는줄 알았더니 마을사람 전부다 하는거였어

궁금한거 질문해도 돼?

>>5 응 질문해도돼 저녁먹고왔어 다시 이어서 쓸게 그렇게 8살까지 아무일 없이 지내다가 나는 그 동네의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어 내가 성격이 내성적이라 남에게 먼저 말을 못거는 스타일이거든 근데도 다행히 나랑 같은반인 애들은 내가 혼자있으니까 챙겨주려고 했어 엄청 기뻤어 그러다가 정말 친해진 친구 4명이 생겼는데 이 4명을 각각a b c d 로 부를게 a는 덩치는 큰데 나처럼 소심해서 친한애들끼리 있는게 아니면 말을 하지않는 애였고 b는 키는 우리중에서 제일 작은데 말도 엄청많고 되게 외향적이고 적극전인 친구였어 문제가 있다면 허언증이 너무심했다는거... c는 진짜 전형적인 범생이 스타일이었어 우리가 찾아가서 놀자고 할때빼고는 책읽거나 공부만 할정도로 그리고 은근 우리걱정을 많이 해주는 친구였어 d는 우리중에서 유일한 여자였는데 별명이 조폭, 깡패였어 별명값을 하듯이 자길 놀리는 애한테는 꼭 당한만큼 갚아줬어 그래도 나쁜앤 아니라서 우리끼리 놀때는 화낸적은 별로 없던것같아 어쨋든 이렇게 다섯명이서 거의 매일 같이 놀았던거같아 우리는 11살이 되어서도 다섯이서 항상 같이다녔어 그러다가 c가 우리들한테 매일6시마다 기도하는이유를 아는사람 있냐고 물어보더라고 당연히 우리중에서 기도하는 이유를 아는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얘기를 이어가던중 b가 안해보면 알지않을까? 이런식으로 얘길 꺼냈어 c랑 d는 그래보자는 눈치였고 a랑 나는 조금 무서웠어 나이가 어렸음에도 마을주민들이 전부 6시마다 무릎꿇고 기도하는건 충분히 이상하다고 느낄만하니까 만일 기도를 하지 않으면 안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말이야 근데 공포심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거같아 결국 딱 7시까지만 밖에있다가 집에가기로 했어 우리 다섯명은 마을에 있는 공터에서 모여앉아서 그냥 이런저런 잡담을 하면서 7시가 되길 기다렸는데 c네 엄마아빠가 우릴 찾아서 결국엔 다섯명 전부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어 집에 돌아간 나는 할머니랑 할아버지한테 몇시간동안 꾸중을 들었어

근데 내가 밖에서 무슨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신것보단 뭔가 다른것때문에 날 다그치는거 같았어 그날 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화내는 모습을 처음봐서 그런지 묘하게 기도를 안한게 마음에 걸렸어 정말로 나쁜일이 생기는건 아닐까 하고 말이야 하지만 내 걱정과는 다르게 그 날 이후 우리 다섯명에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각자 부모님께 엄청혼난걸 빼면말이야 우리 다섯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날 일을 잊었고 언제나처럼 같이 어울리면서 놀았고 위에 말했던대로 14살이 되는 해에 나는 서울로 올라가서 부모님이랑 같이 살게되었어 서울로 간뒤에도 나는 a b c d랑 매일 연락을 하면서 지냈어 서울로 간건 나 혼자라서 여전히 a b c d는 어울려 다니는 거같았어 같이 놀지 못하는게 많이 아쉬웠지만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걔네들이 오늘은 뭐했는지 듣고있으면 나도 그 자리에 있는것처럼 생생하게 생각나서 그걸로 만족했어 중학생때까진 매일 꾸준히 하던 연락이 고등학생이 되고나서는 뜸해지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고3때는 아예 서로 연락을 안하게되었어 물론 공부에 집중할 나이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러다가 작년에 b가 나와 a c d를 불러서 오랜만에 같이 모여서 놀게되었어

그 동네에는 중학교까지밖에 없어서 a b c d 전부 고등학생이 되면서 이사를 갔던거야 그것도 서로 다른지역으로 말이야 이 이야기를 c에게 듣고나니 고등학교를 가게된 뒤로 서로 연락이 줄어든게 이해가 되었어 서로 뿔뿔이 흩어져서 다른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을테니까 어쨋든 오랜만에 만난 우리 다섯명은 여태 못논것까지 합쳐서 정말 신나게 놀았어 그렇게 놀다가 찜질방에서 쉬기로했는데 a가 평소랑 다르게 먼저 말을꺼냈어 '우리 예전에 6시마다 기도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다섯이서 집에 안들어갔던거 기억나?' 이러더라고 그날 일을 감쪽같이 잊고지내던 우리들은 a의 말에 다시 생각나게 되었어 우리들은 기억난다고 대답했고 a는 대답을 듣고는 말을 이어갔어

그날 부모님한테 혼난 a는 부모님이 자길 그렇게 야단친적 없다고 너무 이상해서 도대체 기도가 뭐길래 그러냐고 부모님한테 대들었대 a의 부모님은 말을 안해줬지만 a네 할머니가 a에게 말해줬대 이 마을엔 원래 악령이 있었는데 그 악령이 마을사람들을 헤집고 다녀서 마을에 불행이 끊이질 않았다는거야 그 불행을 피하려고 마을을 나가는 사람에게는 더 큰불행이 왔었대 그래서 무당을 불렀는데 무당조차도 이 악령을 어떻게 못해서 내놓은 방안이 마을사람 모두가 그 악령을 신처럼 떠받들어주라는 거였어 그게 a의 할머니가 10대일때 일어난 일이었대 그 뒤로 마을사람들은 매일 6시마다 마을을 나가는 길 즉 유일하게 산에 둘러쌓이지 않은곳에서 도망가는 사람들을 잡기위해 마을출구에 있는 악령에게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대 기도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로는 감쪽같이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되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왔단거야 그리고 기도의 내용은 a도 잘은 기억못하지만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와 마을을 나가는 자들은 새로운 삶을 찾기위해 나가는 자들이니 너그러아 용서해주십시오 이런 내용이었대 그 기도에 부응이라도 하듯 전과는달리 마을을 나간사람들중에 불행해진 사람은 없었대 a가 이말을 하자 나는 그 더운 찜질방에 있는데도 몸에 오한이났어 b c d의 표정도 굳어있었고 b가 분위기를 바꾸려는지 '에이 그런거 다 미신이야 미신 만약에 그 악령때문에 죽으면 나도 악령되서 복수해주면되지 ㅋㅋ'이런식으로 얘기를 했어 나는 b의 말을 들으며 웃었지만 불안감을 떨쳐낼순 없었어 집에 돌아가고 혼자가 되니 불안감은 배가되었고 무서워서 불도 켜고 잠도 자지못했어 그렇게 몇달을 지내다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나도 평소처럼 지내게 되었고 바로 저번달 까지만 해도 아무일도 없이 잘지냈어

그런데 저번주부터 정말 이상한일이 일어나는거야 꿈을 꾸는데 어렸을때 다섯이서 놀던 장면이 3인칭 시점으로 동영상을 빨리감기한거처럼 순식간에 1년2년지나가다가 기도를 안한날로 멈춰 그리고 그때 공터에서 다섯이서 기도안하려고 시간때우던모습이 나오는거야 그 장면은 빨리감기없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었고 난 꿈에서 깨어났어 시간을 보니까 나는 잠을 잔지 50분만에 일어난거였어 너무 피곤해서일까? 나는 공포감 불안감을 느끼기전에 다시 잠에빠졌어 그리고 또 다시 똑같은꿈을 꾸었어 이번에도 꿈의 내용은 같지만 보는 시점이 좀 달랐어 전에는 하늘에서 보고있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땅이랑 좀더 가까워진느낌? 그리고 역시나 공터에서 이런저런얘기를 하던 우리들을 보다가 다시 꿈에서 깨어났어 시간을 보니까 다시잠든지 40분도 되지않았어 그 후에도 똑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며 40분에서 50분간격으로 잠에서 깼어 첫날은 그냥 피곤해서 그러겠지 하면서 불안감을 떨쳐내려 했는데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똑같은꿈을 매번꿀때마다 매번달라지는 시점에서 매번같은광경을 보다가 딱 c의 부모님이 우리를 찾아오기 직전의 시점에서 꿈에서깨 물론 40~50분 간격으로 잠에서깨어나는것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나는 이번주 월요일에 할머니께 전화로 여쭤보았어 마을의 악령에 대해서 말이야 내가 그얘기를 꺼내자 할머니는 크게 놀라시는거 같았어 a의 할머니가 a에게 말한걸 a가 알려줬다고 알려드리니까 할머니도 어떤상황인지 이해하시는거 같았어 그리곤 나에게 그 악령에 대해 알려주셨어 그 악령은 마을밖으론 못나가는 지박령인데 그 마을에서 오래살던 사람이 나갈때 그 사람에게 업혀갈 수 있다는거야 하지만 마을사람들이 매일 기도를 올리는 덕분에 악령은 따라나가서까지 괴롭히진 않았다고해 그 말을 듣자마자 등에 소름이 돋았어 정말 기도를 하루 안한거 때문에 그 악령이 나를 쫓아온건가 하고말이야 그래서 할머니께서는 빨리 다시 마을로와서 죄송하다고 기도를 올리라는거야 나는 알았다고 토요일에 가겠다고 할머니께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지 근데 금요일인 지금까지도 40분간격으로 잠에서 깨면서 매번 같은꿈을 꾸고있어 처음엔 몰랐지만 우리가 기도안하고 밖에있는 장면만 보여주는걸 보면 기도안한게 잘못이라는걸 악령이 강조하는 느낌도 드는거같아 근데 아직 딱히 큰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그런걸까 조금 무섭고 불안하긴 하지만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닌거같아

a는 이미 마을로 돌아가서 다시 기도를 한상태고 b랑c는 내일 나랑같이 마을로 가서 기도를 하기로했어 근데 d는 어째선지 전화를 걸어도 메시지를 보내도 답이없어 어쨋든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내일 기도하고 다시쓰러올께

스레주야 오늘 여러일이 일어난것때문에 피곤해져서 자다가 지금 일어났어 나는 오늘 아침에 b랑 c와같이 마을로 가서 6시기도를 올렸는데 d의 부모님이 우리보고 d를 못보았냐고 하는거야 그래서 우리는 d어제부터 전화랑 문자도 안받고 연락안된다고 말씀드리니까 엄청 다급한 표정으로 돌아가셨어 d도 나처럼 자취를 하는데 집에도 없었나봐 마을 사람들도 전부 놀란 분위기였고 나랑 친구들도 악령이랑 관련된건 아닐까 하고 점점 불안해졌어 그래서 우리는 d의 부모님이랑 같이 d가 사는동네로 가서 실종신고도 하고 여러건물들을 찾아다니면서 d를 찾았지만 d를 찾을 수 없었어 7시부터 9시까지 찾아다녔지만 결국 못찾았는데 d에게서 전화가 왔어 d의 말로는 술을 너무마셔서 아는 언니집에서 잤다는거야 그러다가 일어나서 보니까 엄마아빠랑 너희들한테 전화가 엄청와있어서 전화를 했단거야 눈물흘리면서 d를 찾던 부모님도 조마조마하던 나랑 친구들도 긴장이 풀려서 주저앉았어 d의 부모님은 계속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이러면서 정말 행복해 하셨고 우리들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d도 우리얘기를 듣고 마을에 가서 기도를 올리기로 했어 나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할머니께서 오늘 하룻밤은 마을에서 자고가라고 하셔서 마을로 다시 돌아가서 저녁을 먹자마자 바로 잠들었어 이상하게 토요일 아침까지만해도 똑같은꿈이 반복되고 40분간격으로 깼었는데 기도올리고 여기서 자니까 꿈도꾸지 않았고 일찍깨지도 않았어 이게 내가 a의 얘기를 듣고 생긴 불안감때문에 일어난일인지 정말 악령의 짓인지는 몰라도 지금 마음이 너무 편해진거같아 불안감도 전부 사라졌고 다시 무슨일이 생긴다면 다시 여기에 얘기하러 오겠지만 솔직히는 이제 아무일도 안일어났으면 좋겠어 >>12긴글 읽어주고 내 친구 걱정을 해줘서 고마워 >>13,>>14 기다려줘서, 내얘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처음 이 글을 올릴땐 생전 처음겪어보는 일이라서 남들이 내 얘기를 들어주면 조금 안심될거같아서 올렸는데 얘기하길 잘한거같아

스레주ㅠㅜ 오늘 정주행한 사람인데 엄청 기다렸어ㅠㅠ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ㅠ.ㅠ

ㅋㅋㅋ 주작티 너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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