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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1/12 04:11:31 ID : SNzfbxveMi9
중학교에 처음 올라가서 그 애랑 만나게 되었어. 중학교에 나랑 같은 초등학교 출신이 하나도 없어서 불안했는데 중학교 가기 전에 다닌 학원에서 만난 애가 나랑 같은 반이 된 거야. 손 흔드니까 반갑게 인사해주더라.
이름없음 2019/01/12 04:13:44 ID : SNzfbxveMi9
그런데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막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어. 뭐라고 해야할까 내가 가만히 혼자 책상에 있으면 걔가 수요일이나 목요일 그러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말을 걸어줬어. 그럼 나는 좋다고 또 다음 주를 기다리고.
이름없음 2019/01/12 04:15:51 ID : SNzfbxveMi9
개가 나한테 별명도 지어주고 조 짤 때 따로 친한 애들 있는데도 나한테 와서 같이 조 하자고 말해주는 게 좋았어. 그런 어쩌다 한 번씩 재밌게 이야기 하고 마는 클래스메이트 관계...?
이름없음 2019/01/12 04:20:01 ID : SNzfbxveMi9
한 번은 그 때 반에서 나랑 가장 친했던 애가 나한테 내가 좋아하는 애 보고 이상하다고 했을 때 아니라고 하니까 그 애가 "그래...? 뭐 걔(내가 좋아하는 애)는 너한테 유독 잘 대해주니까. 진짜 몰랐냐? 엄청 티 나는데." 라고 했을 때 그럴 리 없다는 거 알고 있긴 했지만 정말 그런가 하고 기뻤어.
이름없음 2019/01/12 04:23:41 ID : SNzfbxveMi9
그렇게 어영부영 중학교에서의 첫 해가 지나가고 2학년이 되었는데 어쩌다 그 애 반의 그 애의 친구들하고 친해진 거야. 그래서 쉬는 시간마다 그 반 앞에서 그냥 물 뜨러 가는 척도 하고 애들이랑 수다 떠는 척 하면서 힐끔힐끔 쳐다봤는데 대부분 보면 자고 있어서 조금 서운했어 ㅠㅠ
이름없음 2019/01/12 04:26:19 ID : SNzfbxveMi9
가끔 관심 끌려고 뻘짓 하면 핀잔 주는 것도 너무 좋았어(지금 생각하면 완전 흑역산데 ////) 지나갈 때 아직도 인사해주거나 갑자기 애교 부리는 거 보고(원래 애교 많이 부려) 당황하긴 했지만 아직 나 안 까먹었네 하면서 되게 좋아했다 ㅎㅎ
이름없음 2019/01/12 04:31:13 ID : SNzfbxveMi9
3학년이 되어서 잊을 법도 한데 아직도 서먹서먹하긴 하지만 인사해 줬다. 그러다 등교길에 한 번 마주쳐서 일부러 걔 다닐 시간에 맞춰서 등교하고 아니면 6시 반까지 등교해서 교실 창문으로 걔가 오나 안 오나 보다가 어쩌다 눈 마주치면 그냥 다른 애들 보고 있는 척 하고 ㅋㅋㅋ 지금 생각하니까 더 쪽팔린다.
이름없음 2019/01/12 04:32:09 ID : SNzfbxveMi9
내가 자전거 타고 다니는 거 보고 어쩌다 말 걸고 놀리는데 그것도 좋다고 계속 자전거 타고 다니고 ㅋㅋ
이름없음 2019/01/12 04:40:22 ID : SNzfbxveMi9
근데 관심 끌어볼려고 오바쎄바 다 떨고 원래 물 별로 안 마시는데 매 쉬는 시간마다 물 뜨러 다니고 힐끔힐끔 쳐다봐도 내가 먼저 말 건 용기는 안 나더라. 마지막으로 내가 말 걸은 대화가 말 걸은 게 걔가 화장실에서 자기 친구 칸에 들어가 있는데 막 약간 까다로운..? 수학 문제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풀라고 장난 치고 있는데 손 씻는 척 하면서 몰래 보다가 "@@(걔 친구 이름. 나랑 면식 있음)이한테 뭐하냐" 소심하게 중얼거리니까 갑자기 내 뒤에 와서 "00(내 이름)이가 풀어봐"이래서 "...#?"했더니 걔가 "그래?" 이러더니 갑자기 다른 문제를 다시 자기 친구한테 냈던 거?
이름없음 2019/01/12 04:43:14 ID : SNzfbxveMi9
마지막으로 걔랑 교류한 건 중학교 마지막 축제 때 걔가 전시물 구경하고 있길래 또 관심 끌려고 (U///U) 슬며시 옆에 다가가서 구경하는 척 하니까 걔가 갑자기 나가면서 내 머리 쓰다듬고 만화였다면 '룰루랄라'가 옆에 씌워질만큼 신나게 달려가더라.
이름없음 2019/01/12 04:43:55 ID : SNzfbxveMi9
졸업식에 마지막으로 멀리서 봤는데 금방 가버렸어 ㅠㅠ
이름없음 2019/01/12 04:46:24 ID : SNzfbxveMi9
지금 생각하니까 조금 후회된다.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친구 정도는 되었었을텐데. 지금은 가끔 졸업 앨범 꺼내서 살짝 보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 전화번호는 있지만 연락할 용기도 안 나네...
이름없음 2019/01/12 16:05:10 ID : hwLhAi3BfcF
한번 연락해봐!!!!!!!!그친구도 스레주 좋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연락하면 잘 받아줄것같은데??
이름없음 2019/04/16 17:23:57 ID : pRDzalfQnA1
그건..... 무리...야...... 벌써 2년도 더 넘은 일이야.......
이름없음 2020/06/20 00:06:15 ID : pRDzalfQnA1
저기... 나 이 글 썼던 스레주인데 4년만에 다시 그 애 만났어...! 나는 눈치 못 챘는데 걔가 나 먼저 부르더니 혹시 자기 기억나냐고 한 거야
이름없음 2020/06/20 00:06:31 ID : pRDzalfQnA1
어떡해 너무 기뻐
이름없음 2020/06/20 00:07:01 ID : pRDzalfQnA1
꿈인가? 진짜 꿈인가?
이름없음 2020/06/20 00:09:09 ID : pRDzalfQnA1
미쳤다 달리 다른 데서 이야기하기도 뭐하니까 여기에라도 올려서 감정을 해소해야지... 근데 너무 기쁘다 근데 내가 또 자중하지 못 하고 헛짓거리 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이름없음 2020/06/20 03:03:22 ID : QslDxO5VhwG
뭐야 나 이 썰 다음이 궁금해....
이름없음 2020/06/20 15:57:16 ID : 9hfbBdUZhhw
미쳤...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6/23 16:14:49 ID : 4Mkq3Pbg40t
.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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