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19/01/14 00:44:13 ID : e0oGk7e4Zg3
음.그냥 제목 그대로야 딱히 말할곳도 없고 안고만 있자니 속이 쓰려서 만들었어.봐도 좋고 안봐도 좋아.목적은 그냥 말 하는거니까.미리 말하자면 가정사야.
이름없음 2019/01/14 00:46:47 ID : e0oGk7e4Zg3
음 어디부터 말하는게 좋을까..일단 가족 구성원부터 말하면 같이 사는건 엄마랑 위에 오빠 하나있어.결혼해서 집나간 언니도 있고
이름없음 2019/01/14 00:49:55 ID : e0oGk7e4Zg3
일단 우리 엄마 이야기만 조금하고 내 이야기를 쓸께 우리 엄마는 어렸을때 부터 몸이 많이 안좋았어. 외가쪽에 유전인 심장질환이 있는데 우리엄마가 돌연변이?변형된?질환을 갖고계셔. 거기다 오남매중 넷째이신데 위에 남자만 셋이라 외할아버지의 사랑을 잔뜩 받으셨데
이름없음 2019/01/14 00:52:32 ID : e0oGk7e4Zg3
그 외에도 엄마는 잘 다치고 천신도 있고 다른 질환도 있어서 몸이 좋지않으셨어. 뭐 대충 스킵하고 엄마가 고등학생때 간호사가 되고싶어서 무작정 자퇴서를 내고 오셨어. 그날 엄마는 외할아버지께 처음으로 맞으셨고 뼈도 부러지시고 말도 아니였대
이름없음 2019/01/14 00:54:29 ID : e0oGk7e4Zg3
하지만 결국엔 간호학교?에 들어가셨어. 잘 되가는 듯 싶으셨지. 근데 첫 실습날 문제가 있었어. 엄마가 다른사람의 피냄새에 거부감을 느끼셔서 간호사는 물건너 갔거든. 그때부터 비극의 시작이였지. 조금씩 엇나가시기 시작한거야
이름없음 2019/01/14 00:57:15 ID : e0oGk7e4Zg3
여행을 가고싶어서 혼자 가려했는데 아는 오빠가 자기 본가가 그 지역이라고 자기 집에서 자고가라는거야. 그래서 엄마는 다른때 같았으면 거절했겠지만 고향에만 있기엔 너무 지쳤고 떠나고 싶으셨던거야. 수락해버린거지. 좋은 의도가 있었겠어? 엄마는 그 인간한테 몹쓸짓을 당하고 덜컥 임신해버리셨어. 스무살이 되자마자 시집을 가시게됬어.
이름없음 2019/01/14 00:59:47 ID : e0oGk7e4Zg3
엄마는 딸을 낳으셨고 옛날 집안들이 그렇듯 구박을 받고 몇년이 지난후 겨우 아들을 낳으셨지. 물론 그날 엄마는 피를 너무 많이 흘리셔서 죽을뻔하셨대. 난 엄마가 낳은 그 오빠를 만난적이 없어. 엄마는 얼마지나지 않아 그 남자랑 이혼하셨거든.
이름없음 2019/01/14 01:03:12 ID : e0oGk7e4Zg3
언니만 데리고 나와서 외가에서 다시 사셨다고 기억해. 그리고 몇년 뒤에 우리 아빠가 엄마한테 반한건지 그냥 장난이였는지 플러팅을 하시기 시작했어. 물론 엄마는 늘 거절했지만 엄마랑 아빠가 술마시다 하룻밤을 보내셨대. 어떻게 됬겠어 오빠를 임신하신거지
이름없음 2019/01/14 01:05:50 ID : e0oGk7e4Zg3
외가는 난리가 났었대. 안됀다고 하지만 엄마는 뱃속의 아이로 인해 아빠랑 결혼하셨어. 그게 나의 비극의 시작이였지. 우리 아빠는 팔남매중 다섯째로 귀하게 자라셨어. 장난끼많고 바람기도 많고. 오빠를 낳고 얼마지나지 않아 엄마를 겁탈해 나를 가지게 됬지
이름없음 2019/01/14 01:07:47 ID : e0oGk7e4Zg3
이번에도 엄마는 나를 낳다가 죽을뻔하셨대 그리고 나도 그 뒤에 죽을뻔했지. 자꾸 밥을 안먹었었대. 하지만 모종의 일로 먹기시작했대. 모종의 이유는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니까 넘어갈게
이름없음 2019/01/14 01:08:59 ID : e0oGk7e4Zg3
자야겠네 아침에 잇던가 할께. 보는사람도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이름없음 2019/01/14 08:01:08 ID : 9urbzXwNyZc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1/14 15:10:02 ID : e0oGk7e4Zg3
보는 사람 있긴있구나..아침에 온다 해놓고 좀 많이 늦어버렸네. 이어서 말할께. 아빠는 결혼을 하고 자식을 둘이나 낳았지만 바람기를 없애지 못했어. 그러니까 출장갔다 다른여자랑 바람나서 결혼까지 생각했겠지. 다시 일때문에 한국 들어왔는데 다시 갔을때는 그 여자를 찾지 못 했대
이름없음 2019/01/14 15:14:36 ID : e0oGk7e4Zg3
아빠는 가정에 관심이 없었고 엄마는 지쳐만갔지. 하지만 우리때문에 참으셨대. 그러다 내가 다섯살때 일이 터졌어. 아빠가 엄마한테 이혼하자고 하셨어. 이유도 참 어이가 없었지. 남들하니까 자기도 하고싶다는거야. 정말 무책임한 인간이야.
이름없음 2019/01/14 15:18:14 ID : e0oGk7e4Zg3
엄마는 우리때문에 안됀다고 하셨어. 아빠는 엄마를 폭행했어. 구타하고 욕하고 엄마는 타박상에 귀가 좀 찢어지셨는데 피가 많이 나셨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난 그날의 집을 아직도 기억해. 엄마 발밑은 피투성이 가구는 죄다 엎질러져 있고 언니 방도 난리가 나있었어. 언니는 그날 집을 나갔어. 엄마는 병원에 가셨고 아빠는 경찰서에 가셨던걸로 기억해. 그리고 그날은 외할머니 칠순이셨어
이름없음 2019/01/14 15:23:48 ID : e0oGk7e4Zg3
나랑 오빠는 그날로 고모집에 가서 살게됬어. 결국 두 사람은 헤어졌고 아빠랑 살게됬지. 나는 열두살. 오학년이 될때까지 엄마가 우리를 버린줄 알았어. 아빠가 그렇게 말했거든. 하여튼 나랑 오빠는 내가 여섯살때까지 고모집에서 살다 내가 일곱살이 될때 이사갔어.
이름없음 2019/01/14 15:24:17 ID : e0oGk7e4Zg3
저녁에 다시 할께
2019/01/15 01:52:53 ID : lfPg0k8ksrs
응. 기다릴게
이름없음 2019/01/15 17:50:56 ID : e0oGk7e4Zg3
기다린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아빠는 또 여자친구가 생겼고 그 여자는 자기가 내 엄마라도 되는냥 행동했어. 뭐 잘못하면 때리고 윽박지르고. 그러다 초등학교 이학년이 될때 또 이사를 갔어. 그곳에서는 반년 살다가 다시 이사를 갔지
이름없음 2019/01/15 17:54:08 ID : e0oGk7e4Zg3
그러다 이학년 말에 오빠가 아빠랑 싸우고 엄마에게 가버렸어. 오빠는 내게 정말 중요한 사람이였어. 그시절 나의 세계?같은 사람이였지. 아빠는 굉장히 이성적이면서도 즉흥적이고 폭력적인 사람이였어.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다 안된다 싶으면 폭력으로 해결하는. 그로인해 오빠는 많이 맞았어. 나대신도 맞고말이야.
이름없음 2019/01/15 17:56:34 ID : e0oGk7e4Zg3
언제나 나를 감싸주던 오빠는 나의 기둥이였고 부모였으며 나의 세계였지만 오빠가 엄마에게 가버림으로서 나의 모든건 산산조각이 나버렸어. 겉으로는 밝은척 괜찮은척 자주 연락하겠다며 웃었지만 혼자있는 날이면 울었지. 나는 혼자있는 집을 정적인 집을 굉장히 무서워했거든 아직도 집에 혼자있다고 느껴지면 너무 무서워
이름없음 2019/01/15 17:59:39 ID : e0oGk7e4Zg3
아빠랑 둘이서만 같이 산다는건 정말 끔찍했어 아빠는 직업의 특성상 집에 자주 오지 않았거든. 새벽에 들어오고 내가 학교에 간 사이 다시 나가고 어쩔때는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어. 최고기록은 일주일이였지. 아빠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내가 삼학년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에게 보냈어.
이름없음 2019/01/15 18:04:22 ID : e0oGk7e4Zg3
엄마랑 살때는 너무 행복했어. 싸울때도 있었지만 집에서 대화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게 나에게 다녀오라고 다녀왔냐고 일어나라고 자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어. 하루하루가 즐거웠지. 난 계속될줄 알았어. 착각이였지. 또다시 삼학년 말. 그날은 엄마랑 크게 싸우고 쫒겨났었어. 내가 자꾸 때를 썼거든. 난 며칠후 다시 아빠에게 보내졌어. 난 이일이 트라우마로 남았어. 그래서 나는 다른사람한테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해. 버려질까봐
이름없음 2019/01/15 18:09:27 ID : e0oGk7e4Zg3
내가 잘못해서 자꾸 이러는거라고 생각했어. 아빠한테는 새로운 연인이 있었어. 그여자는 악몽이야. 나는 그여자로 인해 고아원에 갈뻔했고 우울하다고 했다가 니가 뭘했다고 그러냐며 많이 맞았지. 그렇게 살다가 사학년이 될때 다시 이사갔어. 이제 슬슬 알겠지?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학교를 일곱번을 바꿨어.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겼지. 두세번 바꿔보니까 더이상 나는 사람에게 기대를 하지않았어. 어차피 다시 떠날건데. 버릇이 되서 나는 아직도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해
이름없음 2019/01/15 18:11:46 ID : e0oGk7e4Zg3
사학년은 내 생에서 가장 무난하게 보냈다고 할 수 있겠어. 전학을 한번 한거 말고는. 그 상태로 전학 가지도 않고 오학년이 됬지. 운이 좋았어. 친한친구가 같은 반이 됬거든. 오학년때는 내 생에서 두번째로 최악인 년도였어. 물론 첫번째는 엄마랑 아빠가 이혼했을 당시야.
이름없음 2019/01/15 18:15:04 ID : e0oGk7e4Zg3
오학년때 나는 친구들이 사실은 내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는걸 알게 됬고. 아빠는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어. 자꾸 자기가 죽는다면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했지. 빈도는 한달에 한번 이주에 한번 삼일에 한번으로 점점 늘어났지. 본능적으로 알았어. 아빠에게 무슨일이 있다고. 나는 또 버려질꺼라고. 그 해의 사월 나는 장례식장에 상주로 서있었어
이름없음 2019/01/15 18:18:45 ID : e0oGk7e4Zg3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일어났을때 느낌이 안좋았어. 옆자리는 비워져 있었고. 핸드폰에는 문자가 와있었지. 사랑한다 내딸. 나 없다고 울지말고 씩씩하게 살아야한다. 난 바로 엄마한테 전화해서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어. 아빠가 사라졌다고. 그 뒤로 일은 나 없이도 척척 진행됬지. 고모가 나를 집에 불러들이고 내 또래의 사촌과 지내게 했지. 그 상태로 일주일이 흘렀어
이름없음 2019/01/15 18:21:20 ID : e0oGk7e4Zg3
절대 울지 않던 고모가 울면서 들어오셨어. 아빠를 찾았대. 아파서 병숸에 있대. 내일 같이 가자. 나는 아빠한테 가면 화를 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은연중에 알고있었어. 죽었다는걸. 확신을 준건 또래의 사촌인 아이가 나에게 자그마한 소리로 말했어. 알고있을거 같기는한데 큰아빠 돌아가셨대. 응 알아
이름없음 2019/01/15 18:24:51 ID : e0oGk7e4Zg3
실감나지 않았어. 다음날 장례식장에 가서 아빠의 이름을 보고 검은 한복으로 갈아입혀지고 처음보는 사람들과 절을 두세번 할때까지. 저사람들은 왜 우는거야? 난 왜 여기 서있지? 다리아파. 앉을래. 앉았을때 보인건 시체가 썩는걸 방지하는 방부제였어. 아,죽었구나. 그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 미친듯이 울었어. 엄마가 한대 때릴때까지 이러다 탈진으로 쓰러지겠다 싶을때까지
이름없음 2019/01/15 18:27:52 ID : e0oGk7e4Zg3
어영부영 그날은 지나갔고 다음날 입관식이 있었어. 나는 일주일만에 아빠를 만날수 있었지. 아빠에게서는 처음 맡는 냄새가 났어 너무나 평온한 표정으로 어디하나 잘몬된 곳 없이 누워있었어. 손을 들어 아빠의 손을 슬며시 잡았어. 나보다 따뜻했던 아빠는 얼음처럼 차갑고 딱딱했어. 다시 눈물이 나왔지. 참 이상한 일이야. 평소에는 확 죽었으면 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였는데
이름없음 2019/01/15 18:31:39 ID : e0oGk7e4Zg3
화장하러 갔을때는 참지 못 하고 화장실로 달려가서 토를 했어. 나중에 내품에 안겨있는 작고 조금 묵직한 항아리가 참 볼품 없었어. 장례식이 끝나고 나랑 엄마랑 오빠는 우리집에서 삼일정도 지내다 사일은 외갓집에서 지내고 엄마랑 오빠가 사는 집으로 갔어.
이름없음 2019/01/15 18:31:59 ID : e0oGk7e4Zg3
다음에 다시 이을게
이름없음 2019/01/18 02:36:10 ID : 2GlfSFctze5
넌 그래도 진짜 착한 아이구나 나도 너랑 똑같이 엄빠가 이혼위기 까지 갔었고 엄마는 칼을 들고 아빠를 찌를려고도 했었어 (내가 중간에 있어서 다행히 막았지만 엄마 손이 칼에 크게 베였었음...) 근데 아빠가 나쁜사람은 아니었어 다만 술을 마시면 굉장히 폭력적으로 변하고 분노조절을 잘 못하셨지 술을 마시지만 않으면 되게 잘해주셨어 근데 우리 가족이 중국으로 가게됬어 아빠가 스스로 중국으로 가겠다고 한거야(남들이 보기엔 좌천이지) 아빠는 나랑 내 동생 교육목적으로 가기로 결심했대 진짜 말하고 나서 일주일뒤에 가게 됬고 중국에 있었던 이 3-4년간이 내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할수 있겠어 나도 적응을 잘 했고 공부도 잘해서 되게 인정받고 가족들도 화목했엇는데 아빠가 별안간 배가 너무 아프다는거야 ㄹㅇ 어느정도냐면 밥도 못 먹고 침대에서 뒹굴더라고 배가 너무 아파서 일주일 정도 지켜보다가 이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한국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봤는데 췌장암 말기(4기) 라는 거야 아파서 온거면 이미 늦었다고 3개월 밖에 안남았다고 의사가 그러더라고 그리고 몇개월뒤에 우리가족은 전부 한국으로 돌아와서 할머니 집에 얹혀살게 됬고 아빠는 3년간 암투병하시다가 작년 1월1일에 돌아가셨다 난 아빠 임종순간을 계속 지켜봤었거든 진짜 맥박뛰는거 모니터로 보여주는 기계가 있거든? 그걸 바이탈이라고 하는데 그거가 30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다가 하다가 0으로 뚝 떨어지면서 직선으로 바뀌는거 난 드라마에서나 봤지 진짜 보게될줄은 몰랐다 새벽 2시 30분 경에 사망선고 하는데 진짜 난 아빠가 죽었다는걸 딱 느끼는 순간부터 걷잡을수없이 눈물이 나더라 그게 24분쯤이었음 진짜 가슴이 뚫린거같은 상실감이 장난이 아니야 하루종일 굶은 배 처럼 너무 허하달까 진짜 심적으로 너무 지치더라 그게 일주일을 가더라 그 상실감이 내가 이때 몸무게가 43까지 빠졌었어 (지금이 53인데 ㅠ)
이름없음 2019/01/18 02:40:05 ID : 2GlfSFctze5
근데 넌 아빠가 새엄마 데려오고 너 못살게 굴었는데도 넌 그 아빠를 위해서 울어준거잖아 너 진짜 천국갈꺼야... 남을 위해 울어주는 눈물만큼 귀한건 없댔어 너가 무슨 일을 하게 되더라도 좋은 일이 생기길 빌게 혹시 힘들 일이 생기더라도 그게 너의 장애물이 되지않고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난 결국 아빠가 죽어서 집이 많이 힘들어지고 했지만 재수도전도 했고 작년보단 나은 성적으로 대학 준비중이야 그래도 경기권이랑 서울하위권은 넣어볼만한 점수로... 나중엔 공무원시험도 준비해보려고 면허도 따보고!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잖아 무언가 하나라도 시도해보자 분명히 다음 행동을 하기 위한 에너지가 생길거야
이름없음 2019/01/19 00:20:18 ID : e0oGk7e4Zg3
한번도 내가 착한 아이라고 생각해본적 없었는데...고마워. 위로받으려고 쓰는건 아니였는데 위로 받게 됬구나.너희도 행복했음 좋겠어.
이름없음 2019/01/19 00:23:31 ID : e0oGk7e4Zg3
이제 이어갈게. 엄마에게 간 뒤 알게된 것들은 너무나도 많았고 너무 충격적이였어. 우리아빠의 시체는 자동차 안에서 발견됬었대. 바로 집 주차장. 같은 빌라 살던 아주머니가 발견했다더라고. 난 그걸 듣고 며칠간 악몽에 시달렸어. 전부 나때문인것 같았거든. 내가 자동차 안을 한번이라도 봤으면. 나는 그것도 모르고 맘편하게..아빠가 죽은게 나때문인것 같아서 너무 괴로웠어
이름없음 2019/01/19 00:28:12 ID : e0oGk7e4Zg3
또 엄마가 우릴 버린게 아니였다는거야. 엄마가 이혼할때 애들은 자기가 데려간다고 했대. 근데 아빠가 데리고 갈거면 언제든지 내가 애들 보고싶을때 무슨일이 있든지 오라고 했다는거야. 그래서 엄마가 미쳤냐고 했더니 안그러면 애들 못 데려간다고 그랬대. 근데 엄마가 생각하다보니 아파서 제대로 챙겨주고 먹여주고 입혀주지도 못하는 자기보다는 돈을 벌어오는 아빠쪽이 애들이 살아갈 때 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아빠가 데려가게 둘 수 밖에 없었대. 아빠가 우리 찾아오지 마라고해서 못 왔고
이름없음 2019/01/19 00:32:03 ID : e0oGk7e4Zg3
오학년때 친구를 사귀었었는데 이사와서 처음 생긴 친구였거든. 그래서 내 이야기를 들려줬었지. 그애 친구랑도 친해져서 셋이서 같이 다녔어. 근데 같이 놀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안오는거야. 그래서 연락했더니 한명은 안받고 한명은 받았는데 버스 안이래. 우리는 같은 동네 사는데. 심지어 다른 친구 목소리도 들려. 그 뒤로 서먹해졌고 새로 전학온 친구랑 친해져서 그애가 다니는 학원으로 옮겼어
이름없음 2019/01/19 00:37:44 ID : e0oGk7e4Zg3
그 학원에서 나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어. 진이라고 할께. 그 아이는 나랑 육학년때 같은반이 됬고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어. 사실 나는ptsd랑 공황장애를 가지고있어. 주기적으로 병원을 가서 상담도 하고 약도 먹는중이야. 하지만 차도는 없어. 언제나 축쳐져 하지만 진이랑 있을때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안정감이 생겨. 그래서 치대기도 자주 치대는데 내가 진보다 키가 커서 내가 안기는걸 싫어해 진은. 하지만 내가 계속 장난식으로 달라붙으면 정색하면서 밀어내는데 그애의 거절에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걸 그 애가 알까? 뭐 모르겠지만
이름없음 2019/01/19 00:43:31 ID : e0oGk7e4Zg3
육학년때는 즐겁게 지내다 중학생이 됬어. 진을 꼬셔서 겨우 같은 학교를 갔더니 반이 갈라져버렸어. 그래도 괜찮았어 매일 얼굴을 마주볼수 있다는걸로 만족할수있었으니까. 하지만 그애가 나보다 우선시할 사람이 생긴다는건 마음이 아프더라. 난 누가 뭐래도 니가 제일 우선인데 너라면 얼마든지. 난 그때 내가 조금 이상하다는걸 깨닳았어. 소유욕이라는게 평범하게 친구한테 생기는건 아니잖아? 하지만 난 그애를 이성적인 의미로 좋아하는게 아니라는건 확신할 수 있었어. 나도 평범하게 연애를 했으니까. 하지만 그애는 나의 삶의 이유야. 마음에 안드는것 투성이지만 그애는 자유로운걸 좋아하는 아이니까. 그애가 싫다는건 절대로 하지않아
이름없음 2019/01/19 00:46:50 ID : e0oGk7e4Zg3
중학교 일학년은 초반에 한번 감기몸살로 입원한거 빼면 크게 문제없는 해였어. 문제는 그 다음해였지. 진과는 같은반이 됬어. 다른친구랑은 떨어졌지만 뭐어때. 일학기때 대상포진으로 입원했었어. 퇴원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알게된 사실은 아빠가 사실은 자살을 했대
이름없음 2019/01/19 00:49:35 ID : e0oGk7e4Zg3
사업을 하면서 빚을 졌는데 큰돈은 아니지만 나를 키우면서 빚을 갚아가기에는 지쳤다는게 이유래. 결국 빚은 엄마가 갚아가고 있어. 우리는 돈벌어오는 사람이 없어서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자금으로 살아가고있어. 이제 그것도 조만간 힘들어지겠지. 오빠가 성인이 됐으니까. 하여튼 그때부터 였을까나. 내가 자살계획을 세운건
이름없음 2019/01/19 00:55:05 ID : e0oGk7e4Zg3
계획이라지만 휘황찬란한 그런건 아냐. 그냥 엄마가 죽는 그날. 나도 죽자. 다시 살아나지도 못하게. 난 아픈건 싫지만 죽는건 두렵지않아. 가끔 너무나도 죽고싶을때가 생겨. 그때는 배를 칼로 찌르는것처럼 주먹으로 퍽퍽 쳐. 그러면 조금 낫더라고. 나도 제정신이 아닌건 알아. 하지만 너무 지쳤거든. 저번엔 완벽하게 계획을 짰었어. 사실은 죽기 싫었나봐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거든. 친구가 내 얘기를 듣고 울면서 화내더라. 그런생각 마라고. 죽고싶으면 내가 얘기 들어줄테니까 죽지마라고. 사실 알겠다고 대답은 했는데 죽겠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 역시 엄마가 죽으면 장례식 다음날에 죽자고 다짐을 다시 세웠을뿐
이름없음 2019/01/19 00:58:56 ID : e0oGk7e4Zg3
그러다 이학기가 됬어.수업을 듣는 중 밖에서 담임선생님이 날 부르더라고. 엄마가 쓰러졌대.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어. 엄마랑 통화를 하고 나니까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눈물이 나더라. 나의 죽음과 엄마의 죽음은 별개구나. 엄마가 죽으면 자살보다는 탈진으로 죽지 않을까 라는 쓰잘데기없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긴장이 풀린거지.
이름없음 2019/01/19 01:01:45 ID : e0oGk7e4Zg3
그리고 다짐했어. 진짜로 엄마가 죽고나면 죽어야겠다고. 그전에는 살아야한다고. 내가 죽으면 엄마는 심장마비로 죽을수도 있지만 엄마가 죽고 내가 자살하는건 타의가 아니니까. 전자는 나로인해 엄마가 죽은것처럼 느껴지지만 후자는 나로인해 내가 죽은거니까. 맞아. 그냥 책임을 회피하는거지. 현실부정이랄까
이름없음 2019/01/19 01:02:07 ID : e0oGk7e4Zg3
일단 여기까지만 할께

레스 작성
2레스살아있다는 느낌이 안 들어..new 9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5분 전
2레스너희는 손절한 동생이 죽은걸 알게되면 어떨거 같아? (싫은 마음 X)new 81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4레스요즘따라 공허하고 우울해new 198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2분 전
6레스내가 정말 망가져 간다는 느낌과 스스로가 혐오스럽다고 느껴지는 상황들new 266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2레스인생 현타new 211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7시간 전
5레스독서실에서 자꾸 주변 사람이 사라짐new 296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18레스고삼인데 어른들한테 궁금한 거 있어new 340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6시간 전
4레스이거 내가 패륜아인거야?new 320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3레스교사가 언어폭력을 저질렀는 합의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new 297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1레스오늘 재수학원에서 수업 도중 쓰러짐...new 293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1레스.new 251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1레스내가 너무 불쌍해 266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7레스폭식증................... 482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3레스재수학원 남자애가 나 자꾸 야려보는데 이유가 뭘까 521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3레스나 성격 뜯어고쳐야 할 듯 519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2레스나 긴얼굴형인데 ㅠㅠ 361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2레스다이어트 하는데 운동을 별로 안해 538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4레스정시에 도착하는 법 562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7레스이미 헤어진 사람 인스타 들락날락 거림 608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5레스사는게 지겨울땐 어떻게 해야 돼? 645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