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내가 짝녀한테 고백을 했어. 그게 우리가 막 싸우고 화해한 다음달인가? 그랬는데 차였어. 내가 너무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대. 그 뒤로 일이주 못보다가 그 뒤로 자주 만났거든. 서로 되게 잘해줬어. 조금 조심하는 느낌??

내가 자취를 하는데 한번 불러서 둘이서 놀고 밤에 영화보면서 술마시고 옷도 그냥 갈아입고 싱글침대에서 같이 잤는데도 별로 신경안쓰길래 다행이다 생각했어. 아 참, 그 친구랑은 친구 사이로 지내기로 했어!

웅웅 보고있어

그런데 영화에 게이 남자애가 나와서 자기가 게이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거보면서 "고등학생인데 자기가 게이인줄 아네?" 이래서 약간 읭?스러웠어. 저 19살때 댁한테 고백한 사람인데요...

>>4 앗 동접이다! 고마웡 그러고 나서도 몇번 만났는데 친구랑 셋이서 연락하면서 남자친구 이야기하는데(다른 한명한테는 커밍아웃 안했엉) 장난으로 아 남자친구 사겨야지~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는데 걔가 남자친구 사겨서 여행갈거라고 그러는거야 ㅋㅋ 그래서 아 그럴수도 있지하구 별 생각없었는데

그 이야기하고 다른 이야기(다른 친구 연애상담)하다가 갑자기 걔가 "레주야. 나 진짜 남자친구 사귈 거야." 이래서 ㅋㅋㅋ그래라. 이랬는데 또 "나 진짜 남자친구 사귈 거라니까 ㅋㅋㅋ" 이러더라구.. 전화라서 어떤 표정인지는 몰라서 그런지 무슨 의도로 말했는지 진짜 모르겠어서..

처음에는 고백했던 거 없는 걸로 하려고 계속 "자기가 게이인 줄 고딩때 아네?" 이런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계속 남자친구 사귈거라고 말하는 거 보면 고백했던 거 거절한다고? 선 긋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날 부담스러워하거나 의식하는 건 아닌 것 같구..

잘 모르겠어 ㅠㅠ 사실 그 친구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정리하진 못했지만 친구 관계를 벗어나고 싶거나 마음을 돌리고 싶거나 그러진 않은데 친구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도 속상하구... 어쩌면 제대로 고백한 첫번째 사람인데 정체성을 무시?모른 척??하는 것 같아서 조금 속상한 것 같아..

그러게 스레주가 반응하길 원하는 건가? 스레주는 힘들게 고백했는데,, 조금 너무하다.,.

>>10 ㅠㅠ 공감해줘서 고마워ㅠㅠ 레주가 이야기 들어주니까 마음이 한결 나아진 것 같아!😂

근데 내가 좀 꼬인걸수도 있는데 이렇게 들려 난 헤테로여서 너랑 사귈생각은 없지만 너는 나 좋아하니까 내가 남자친구 사귀면 기분나빠해야하는거아니야? 음...미안 사실 텍스트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거긴 한데 헤테로들한테 워낙 많이 뼈맞아서 그런가 부정적으로 밖에안보이넹...

그냥 너 떠보는 거 같아 걔 성격이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굳이 고백한 사람 앞에 와서 남자친구 사귄다는 말을 한다고? 걔가 너 좋아하는거 아닌이상 심심해서 갖고 노는거야 걔가 널 좋아하든 싫어하든 되게 무례한 태도고 확실히 좋게는 안 보이네 내가 좋아했던 애가 그러면 남은 미련까지 떨어질 것 같아 그친구가 그런 태도 유지하면 언젠가는 후회할 일 분명히 생길거야 너한테 더 좋은 사람 생겼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널 아껴주고 좋아해줄 사람 분명 있을거야

>>13 말에 공감해

>>12 아니야. 나도 레스주 얘기 들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ㅠㅠ 그나저나 레스주도 헤테로 때문에 힘든 일 많았다니 내가 다 속상하네 ㅠㅠ

>>13 그 친구랑 지내면서도 나를 갖고 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뭔가 좀 확실해지는 것 같아.ㅠㅠ 충고해주고 좋은 말도 해줘서 고마워. 최근들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해준 말 기억하면서 파이팅할게 ㅎㅎ 고마워

ㅠㅠ 사실 이 친구와의 이야기는 참 길어. 친한 친구들은 진짜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볼 때도 있었고, 나는 원래 스킨쉽이 많은 편인데도 참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항상 내가 먼저하고 그 친구가 받아주는 상황이긴 하지만 입에 뽀뽀도 하고 팔에 키스마크도 남기고 그렇게 놀았어. 그러다가 나를 귀찮아하기도 하고 나를 찾기도 하고 항상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ㅠㅠ

얘가 나를 좋아하나 생각이 들다가도 나를 무시하는 구나하는 마음이 드는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지..그냥 나 좋을대로 생각하고 넘어가고 그랬어. 내가 작년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머릿속이 정리 안되고 혼자 남겨진 것 같을때는 또 힘들었던 일만 생각나고... ㅠㅠㅠ

마음 정리해야지 해야지 하던게 벌써 3번째 해가 되어가네.. 내가 양성애자라서 그 뒤로 남자도 만났는데 오래 못갔어. 그 사람을 좋아하긴 했는데 그 친구만큼은 못 좋아하겠더라.. 그 뒤로 나는 사람을 만날 수는 있을까 싶었는데 레스 달아준 거 보면서 또 위로받는다..ㅎㅎ 다들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