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ㅠㅠㅠㅠ 멋지다 이 밤에 이 글 보고 완전 용기 얻는다 특히 그 사람 기억에 어떻게 남을지는 내가 결정하는 거라는 부분... 나는 말하는 게 무서운 사람인데 레주는 잃어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어?ㅠㅠ 나는 지금도 감정소모 심하지만 잃고 나서의 감정 소모도 어마무지할 거 같아 부럽다 레주의 용기

>>2 난 두번째 친구는 사실 너무 겁이 났어 거절 당하고 나서도 사실 그러면 안되지만 몇번 매달리기도 하고... ㅠ 걔랑 친한 애들이 나랑 친한 애들이기도 해서 아웃팅도 겁났어 근데 난 그거 상관없이 걔가 너무 좋은 거야 집갈때 문득 말 안하면 그냥 친구1로 남을게 너무 싫었고 이 상태인것도 싫어서 홧김에 말했어 걔는 담날부터 피하더라 근데 몇년 뒤에 와서 나한테 호감이 생겼대 그 말을 해서 생긴 것 같대 말 안했으면 몰랐을거고 지금도 같았겠지 그냥 그런 마음이었어 걔한테는 친구일 자신도 없었고 친구이기도 싫었어 너도 고민해봐 친구여도 괜찮은지 극단적인 포비아가 아닌 이상 몇년이든 며칠이든 시간 지나면 날 좋아해준 사람으로 기억해줄거야 사귀지 못하더라도 난 그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거든

>>3 아 고마워 상세하게 써줘서.. 휴 다들 공감할 것 같지만 나는 내가 고백하면 영영 멀어질까봐 두렵네 동갑도 아니고 나보다 연상이시고 물론 고백하면 절대 날 잊을 수 없을 거라고는 생각해 하지만 나는 잃을 바엔 친구로라도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야 그래도 언젠가는 고백하고 싶어질 것 같아.. 어떻게 직접 고백했어? 후하후하 나는 상상만해도 떨린다

>>4 음 그럼 조금 더 기다려봐 마음정리도 해보고 그 사람이 왜 좋은지도 생각해봐 고백하고 차이면 사실 헤테로든 퀴어든 전처럼 지내기 어려운 건 사실이니까... 친구로는 부족하고 마음을 숨길 자신도 없고 새로운 관계가 되고싶다는 맘이 커질때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 응원할게

>>5 그런 것 같아 진짜 나는 이미 다 잃었다 생각하면 그때 한번 달려들어볼 것 같아 덕분에 용기도 생기고 고백하면 어떻게 할지 시뮬레이션 짜보는 중이야 ㅋㅋ

>>6 제일 좋은건 그 사람도 아 말하겠구나 싶은 신호를 주고 마음 준비를 하게끔 하고 말하는게 좋은 것 같아 나같은 경우는 학생 때 일이긴 한데 사탕을 들고 다니면서 만날때마다 하나씩 줬어 걔가 좋아하는 같은맛으로 가끔 가다 주변 친구들도 같이 주는...? 티 날듯 말듯하게 행동을 해줘야 거절을 하더라도 덜 상처줘야겠다는 준비를 그 사람도 할수 있을거야 그냥 예비용으로... ㅠㅠ 나같은 경우도 그래서 상처를 그나마 덜받았지

>>7 헐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랑 똑같아 물론 나는 학생은 아니라서 그냥 만날 때마다 남들보다 좀 더 챙겨주고 카톡으로 기프티콘 선물 한다든지 가면서 내가 싸온 간식 나눠주는 척 하거나 (사실 산 건데) 남한테 받았다고 나눠주는 사소한 것들로 내 마음 표현 중인데 티 나 날듯말듯 잘 하고 있는 걸까 그 분이 부담스러워 하실까봐ㅠㅠㅋㅋㅋ 이런 식으로 은근히 호감 표현 중...

>>7 암튼 좋은 말인 거 같아 맥락없이 고백하는 것도 뭐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왠지 내 욕심대로 하기가 싫어서.. 관계라는 건 서로 상호작용이 되어야하는 거니까.. 명심해본다..

>>9 구래 마음 고생 많겠지만 어쨌든 좋은 결과로 돌아올거야!! 조심스럽다고 해서 나쁠 것 없고 용기 많다고 해서 더 좋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네 나름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노력하면 괜찮을 거야 넘 걱정하지 말구 파이팅!!!

>>10 ㅠㅠㅠㅠ 덕분에 희망이 생긴다 다른 스레더들도 이 글을 보고 힘과 위안 많이많이 얻기를.. 스레주 좋은 스레 고마워!!

나는 미인보다는 지키고 싶은 게 많아서 용기내지 못할 것 같다... 스레주 존경해 b

>>8 완전 나랑 똑같은데 난 짝녀가 끝까지 눈치 못 채서 망했어 ㅋㅋㅋㅋ 나도 ... 너무 대놓고 좋다 하면 부담스러워서 도망갈까봐 대신 짝녀 힘들어할때마다 먹을거랑 선물이랑 꼼지랙꼼지랙 해서 갖다주고 원래 좋아하는 사람 챙겨주는거 좋아한다는 식으로 하면서 많이 그랫는데 상대방도 마음 있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무진장 섬세한 성격 아니면 그런거 해도 고마움만 느끼고 끝이더라 진짜 스레주 말이 맞을 수도 있는게 커밍아웃이나 고백 안하면 모든 플러팅은 헤녀우정으로 커버 가능해서 마음이 잘 전달 안되는 것 같아 커밍아웃 안했는데 상대방이 눈치채주는경우는 상대방이 진짜 눈치좋거나 애초에 쌍방으로 마음이 있었던거 ㅇㅇ 고백 진짜 해야되는데 그게 힘들지 에휴

나도 고백이 너무너무 하고싶은데 사실 그 친구한테 고백했다가 차이면 아웃팅의 위험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이 스레 읽는동안 짝녀 언니한테 선톡왔어! 웬지 고맙다 스레주

고마워 레주.. 너무 위로되는 글이었어 정말 많이 친했던 사람한테 고백했는데, 나를 그냥 매우 편하고 오래 갈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고백한 거에 대해서 부담스럽고 안타까워하는게 느껴지거든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지겠지.. 나를 '지나가는 친구1'이 아니라 '날 좋아해준 사람'으로 예쁘게 기억해줬음 좋겠다는 말 너무 공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