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5-6개월 정도 좋아한 사람이 있어. 같은 게임을 하다가 길드(모임?)에서 만난 친구야. 언제부터 눈길이 가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좋아하게 됐어. 게임상에서는...캐릭터끼리 커플..? 그런거야. 만나본건 3번..정도 만나봤어. 다른 친구랑 같이 만난거지만. 요즘은 혼자 있을 때면 사귄다는 목표 없이 그냥 그 친구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 받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루어질거라고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안된다고 하면 맘 정리 하려고 노력 할 수 있는데도 내가 좋아한다고 하면 많이 불편하겠지? 퀴어가 나오는 만화는 잘 보던데 자기가 직접 고백 받는거랑은 아무래도 다를테니.. 몇주 후에 다른 친구랑 또 만나기로 했는데, 그날 조용히 말해볼까 하거든......... 근데 걔가 너무 멀어지게 될까봐 조금 걱정된다. 그 이후로 내가 불편하다고 하면 내가 좋아하는 게임도 지울 각오도 되어 있는데. .

이름없음 2019/01/17 17:17:56 ID : nDupXumoE4N

조금씩 진짜 장난인게 당연하게 생각될정도의 장난부터 쳐보는게어때 예를 들어 다른 친구들한테 전부 좋아한다고 말한다거나 내꺼야 라거나 자기야 라는 장난도 괜찮고 그러다가 그애한테도 장난쳐보는거지. 그리고나서의 반응을 보고 얘기해보는게 어때..?

이름없음 2019/01/17 17:24:33 ID : bhcE0065863

나는 지방에 사는데, 이번 모임이 생길 때도 그 친구앞에서 **이 보러 서울에 간다고 말 했었어. 가고싶은 음식점이 있는데 너가 나랑 가줬으면 좋겠다던지.. 초콜릿 직접 만들어주려고 재료 샀다고도 해 봤는데. 본인 말로는 자기가 눈치가 없다고 하더라고. 아마 내가 장난으로 말 했다고 생각하고 게임속 커플이라 챙겨준다고 생각하나봐. 괜히 자기야 라던지 내꺼야 라는 장난을 쳤다가 나중에 나를 좋아해서 혼자 이랬다고 불쾌해 할까봐 너무 걱정 돼..

이름없음 2019/01/17 17:26:56 ID : bhcE0065863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더 다가간 후에 고백하던 말던 결정을 하려고 했는데.. 게임을 하느라 연락을 안 봐줘서 실패했어... 내 연락을 피하는건 아닌 것 같아. 게임 없을 땐 답장 잘 주더라구... (물어봤더니 자기는 게임중엔 잘 안 본다고 하더라.)

이름없음 2019/01/17 17:31:15 ID : nDupXumoE4N

음.. 눈치가 없는 사람이면 저렇게 슬쩍슬쩍 백날 표현해봤자 모를텐데.. 그애는 너한테 딱히 호감의 표현이라던가 그런거 표현한적 없었어? 너가 어..? 할정도의 일도?

이름없음 2019/01/17 17:36:47 ID : bhcE0065863

응. 예전에 좀 크게 일이 있었어서 무리 안에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혼자 쉬쉬하게 됐어서 직설적으로 표현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 내 딴에는 힌트마냥 자기야 한번 해보고 너 보려고 서울 간다던지 그런 말 밖엔 못 해봤어. 지금이라도 차라리 정확한 표현을 해보는게 나을까. 같이 팔로우 되어있는 SNS에서 걔가 보고싶다는 말도 적어봤는데 게임하느라 이것도 안.........본거같아.. ㅠㅠ....

이름없음 2019/01/17 17:44:22 ID : bhcE0065863

좋아해서 더 챙겨주고 싶다고 선물도 이거저거 많이 했는데 오히려 약간 부담갖는 눈치라 한달에 몇번만 챙겨주기 이런..약속 해버렸네. (받으면 자기도 그만큼 해주고 싶은데 자기는 그럴 수 없으니까 그 부분에서 부담이 된다는 얘기를 해줬었어. 그 아이가.) 걔가 나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데, 내가 고백하는 그 순간부터 아예 피해가 없을거라곤 말하기 힘들겠지? 믿어본적도 없는 소원팔찌 하나 사다가 걔랑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소소하게 빌어봤는데 나 때문에 걔가 행복하지 않으면 이거는 이거 나름 슬플 것 같아. 내 마음이 먼저인지 걔가 먼저인지 오락가락 해버리네..

이름없음 2019/01/17 17:46:53 ID : 5cJXBze0oMm

제일 흔한 관심표현법중 하나가 뭐하냐고 물으면 니생각 이라고 대답하는건데.. 이걸로는 안통하려나 아니면 그애한테 슬쩍 너는 좋아하는애, 관심가는애없냐 물어보는것도 괜찮을거같은데. 스레주가 정말 간절하다면 스레주 말처럼 정확하게 표현하는것도 나을거같아. 너랑 멀어지는게 싫어서 숨겼었는데 이제는 말해야할것같다면서..

이름없음 2019/01/17 17:47:28 ID : bhcE0065863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해. . 자기 마음이 먼저야?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평안/행복? 둘중에서.

이름없음 2019/01/17 17:49:28 ID : bhcE0065863

걔는 나한테 큰 관심은 없는 것 같더라고. 어디야?하면 니 맘속 이런 진부한 것도 해봤는데 별로 큰 반응 없었고.. 장난처럼 넘어가긴 했지만 애인 있냐고도 물어봤었어. 진짜 없냐고 두번이나 물어봤는데 별 생각 안하겠지... 혼자 힌트마냥 던져대다 고백하는 것 보단 정확하게 표현하다가 고백하는게 더... 좋을까?

이름없음 2019/01/17 17:49:28 ID : 5cJXBze0oMm

앗 밑에껄 이제서야봤네 소원팔찌 얘기를보니 스레주 혼자서만 묻어두는것도 슬프지만 한 방법중의 하나인것같아. 나는 고백해도 안될거라는걸 아는 상대한테는 그냥 고백만하고 대답은 듣지않았던적이 있거든. 너무 좋아하니까 고백이라도 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고백만이라도 했었어.

이름없음 2019/01/17 17:50:32 ID : 5cJXBze0oMm

나는 내 마음이 우선이었던 것 같아. 전에는 안받아주면 어쩌지 싫어하게되면 어쩌지 싶은 마음에 내 마음을 무시하고 그냥 넘겼었는데 지금은 어떻게든 전해야 내 마음이 편해지니까 결과가 좋던 나쁘던 일단 고백은 했었던거같아.

이름없음 2019/01/17 17:55:55 ID : bhcE0065863

정말 고마워. 마음을 굳히는데에 도움이 됐어. 혹시 고백만 하고 대답을 듣지 않았다고 했을 때, 그 사람과는 어떻게 됐는지 물어봐도 될까? 불편한 이야기라면 안 해줘도 괜찮아! 내 마음을 우선시하면 역시 지금의 관계는 끝일까 싶어서 물어본건데, 불편했다면 미안해!

이름없음 2019/01/17 18:04:29 ID : bhcE0065863

새삼 느낀거지만, 내가 행복하려면 일단 감정을 전해야 할 것 같아서 감정은 전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게 됐어. 정말 좋아해서 마음만이라도 전하는게 목표라서, 간절하지 않은건 아니니까 나는 좀 더 확실해져야겠어. 그 아이는 지금도, 그 이후로도 계속 행복 할 수 있게끔 계속 빌어주고 싶어. 꼭 나와 함께 행복해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다들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따뜻한 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19/01/17 18:04:41 ID : 5cJXBze0oMm

앗.. 음... 사실 그런적은 한번뿐이야. 나랑 같이 알바하던 오빠였는데, 사실 내가 그땐 정말 좋아하고 그랬지만 사귀는거에는 조금 자신감이 없었어서 알바 그만두는 당일 퇴근시간에 살짝 고백하고 튀었지.. 그 이후로 만날 일이 없었으니까 가능했던거야. 네 마음을 우선시하면 지금 관계가 꼭 끝일거라는 법은 없잖아. 그래도 솔직히 실제로 당사자가 듣기에는 놀랍고 당황스러울수도 있지만 스레주가 간절해보이니 한번 도전해보는게 어때? 응원할게!

이름없음 2019/01/17 18:06:02 ID : 5cJXBze0oMm

시간차로 늦었네. 이미 결정했구나. 이미 결정했다면 나는 뒤에서 열심히 응원할게! 끝이 좋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어떻든간에 나도 스레주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힘내!

이름없음 2019/01/17 18:06:41 ID : bhcE0065863

불편한 이야기였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알려줘서 고마워! 듣고보니 마음만 간절하지 말고 행동도 같이 간절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이름없음 2019/01/17 18:13:38 ID : 5cJXBze0oMm

맞아맞아 나도 지금 내 옆에있는 사람한테 너무 간절했었어서 고백 세번이나 했었어.. 그 이전까지만해도 나한테 아무런 징조도 없어보이던 사람이었지만 엄청 용기냈었지

이름없음 2019/01/18 09:01:32 ID : BBvu3u7hAjd

스레준데 그렇게 일찍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다른 얘기를 하다가 결국 고백해버렸어. 고백받기 직전에 알아차렸다고 하더라. 내 걱정과는 다르게 이전처럼 지내기로 했어. 오늘의 대화는 없던걸로 하기로. 홀가분하고 기쁜데, 마냥 기쁘지 않더라. 전하는게 우선인데, 와중에도 욕심을 부리고 있었나봐! 너에 대한 마음의 무게를 조금씩 덜어가겠노라 너에게 약속했었어. 그리고 나는 그 밤을 네 생각으로 물들였어. 처음부터 끝까지 비밀번호는 너랑 나의 기념일이야. 좋아해. 너한테 이미 한번 말하니까 쉬워지네. 정말 좋아해. 다시는 말 하면 안되겠지만... 좋아해.

이름없음 2019/01/18 09:02:20 ID : BBvu3u7hAjd

그래도, 네가 기쁘고 고맙다고 해줘서 정말 기뻤어. 너처럼 착한 아이를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이름없음 2019/01/18 09:04:58 ID : BBvu3u7hAjd

우울하진 않은데 , 왜 이렇게 미련이 남지. 너무 많이 좋아했나? 우리 사이는 그대론데. 덜어가겠노라 해놓고서 이러고 있어서 미안해. 조금만 추하고 다시 돌아갈게!

이름없음 2019/01/18 15:02:31 ID : dTO8i3vg6ko

계속 조언해줬던 사람이야. 뭔가 조급 급한감이 없잖아있지만 그래도 나름 잘풀렸다니 다행이다. 결국 네가 원하던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덜어내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힘내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랬었지 하고 같이 웃을 수 있을 때가 올거야 :) 좋은 추억, 예쁜 추억이 됬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