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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내가 딱 30살이 됐거든?
그래서 어제 엄마랑 같이 점집에 다녀왔어.
우리 엄마가 원래 이런 쪽을 잘 믿고 의지하는 경향이 있어서
매년 새해가 되면 꼭 다녀오시는데, 이번엔 나도 궁금한게 있어서 같이 갔었어.
30살도 됐겠다, 앞자리도 바뀌었겠다.. 겸사겸사?
근데 거기서 날 처음 보자마자 그러더라.
네년 인생 한 번 볼만하다고. 도화살이 잔뜩 꼈다고.
주변에 남자가 드글드글거리는데, 그게 꼭 바퀴벌레가 모여있는거랑 똑같다고..
그 벌레들이 내 얼굴에 알을 까았다고 그러더라고..
근데.. 나도 그 도화살이란게 궁금해서 갔던거였거든?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었어..
내 인생, 다시 한 번 천천히 돌아봐도 정말 거지 같아가지고.
'남자'랑 관련된 일이면 항상 끝이 안좋았거든..
죽을 뻔한 적도 여럿이었고 돈이면 돈 건강이면 건강, 하다못해
몸도 마음도 전부.. 날 갉아먹은 존재가 '남자'였어..
아, 여기서 도화살은 남자여자 가리지 않는건데 남자 이야기만 해서 이상하지?
나는 유독 남자들만 꼬이는다고 그랬어. 맨 위에 말했지?
벌레들이 내 얼굴에 알을 까았다고.. 그게 자라고 또 까고 또 까고 또 까고..
그게 수십년간 반복된건데.. 그 첫 단추가 7살 때만난 남자애라고 하더라고..
그 새끼 기운이 강해서 여자들은 얼씬도 못하는거라고.
근데 딱 한번 있긴했어.
'여자'와 관련된 지독했던 일..
다른건 주가 남자였는데 딱 한번만 여자와 관련되서 최악이었던 일이 있어.
그건 진짜.. 내가 인생에서 사람이란걸 절대 못믿게 된 일이기도 해.
우선은 7살 때 만난 남자애 이야기 먼저 해볼게.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만난 남자애였어.
걔도 나랑 똑같은 7살이었고.. 같은 반이었어.
나는 근데 이사간거여서 친구가 없었거든?
나한테 가장 먼저 다가와준 애가 그 아이였어.
성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름이 형준이었어.
형준이는 나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던 애였어.
먼저 다가와서 말 걸어주고 같이 밥먹으려고 하고..
맛있는 반찬 나오면 나한테 다 주고 그랬었거든.
그래서 나도 너무 좋아했던 것 같아.
나한테 너무 잘해주니까.. 걔랑만 놀고 싶어하고 시간이 갈 수록 의지하고..
근데 그게 문제였어. 그렇게까지 걔하고만 놀고 친밀감을 느끼니까..
점점 걔랑 같아지고 싶더라고. 걔가 하는 행동 따라하게 되고.. 형준이 말이면 100% 정답이 되버리고
그리고 그 아이도 그걸 좋아하고 원하기도 했었어.
나중엔 정말 사소한 것 까지 그 아이와 동화되어가고 있었달까?
그 아이의 취미가 곧 내 취미가 됐고, 그 아이의 입맛이 내 입맛이 됐고.
그 아이가 좋아하는건 나도 좋아하게 됐고, 그 아이가 싫어하는건 나도 너무 싫어하게 됐었어.
예를 들어서.. 지금 생각하면 정말 소름 끼치는데.. 형준이 취미가 벌레 수집이었거든?
바퀴벌레, 개미, 잠자리, 귀뚜라미, 사마귀, 거미 이런거면 보면 얘가 완전 사족을 못쓰고 그랬었어.
근데 중요한건 단순한 벌레 수집이 아니였단 거야..
벌레를 잡고 나면 형준이는 꼭 해부를 했었어.
잠자리를 잡으면.. 날개부터 뜯어서 바닥에서 꿈뜰거리는걸 보면서 좋아했달까?
그걸보면서 멍청하다고 웃고는 그랬었어.
거미를 잡으면 다리 하나씩 떼가지고 바닥에 놓고..
점점 느리게 걸어가는 거미 보면서 좋아하고.. 결국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계속 쓰러지면 막 자지러지고.. 그런 아이였어.
그러다가 벌레들이 움직임도 둔해지고 아무것도 못하잖아?
그러면 형준이는 이젠 재미없다면서 발로 짓이겨버렸어.
형준이 뿐 아니라 나는 살면서 줄곧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았었어..
그 시작이 형준이일 뿐이고.. 나는 어제 점집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들으면서
깨달았어.. 난 진짜 도화살이 제대로 낀 애구나.. 내가 만난 사람들 하나하나 잘 생각해보면..
정상이 없거든. 나도 이젠 너무 피폐해져서 비정상인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 사실 나는 할 곳이 없어. 제대로 된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가정이 화목해서
엄마나 아빠한테 고민 상담할 수도 없고.. 이렇게 인터넷같은 공간에서나.. 이야기 할 수가 있어.
그래서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도 꼭 한번은 토로하고 싶었었어.
계속 이어서 할게.
아무튼 그런 형준이의 취미를 나는 줄곧 지켜봤었어.
형준이가 매번 나를 옆에 앉혀뒀었거든.
그러면서 해보라고 권유도 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벌레는 잡아서
형준이한테 선물이라고 주기도 했었어. 그런 일이 좀 반복되다 보니까..
나도 그러고 있더라고.. 벌레 잡아서 날개 뜯고 돌맹이로 벌레 갈아서
즙 만들면서 놀고..
갈 수록 버둥거리는 벌레들을 보면 안쓰럽다 불쌍하다.. 이런 감정이 아니라
되게 하찮게 느껴지고 그랬던 것 같아. 그리고 사실 여기까지는 그래 어린 나이에 그럴 수도 있지
싶지만.. 진짜 큰 사건은 형준이를 알고 7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에 일어났어.
내가 동생이 하나 있었거든?
이사를 하고 유치원을 옮기게 된 것도 동생 때문이었어.
동생이 태어나고 그 전에 살던 집은 너무 좁아서 이사한거였거든.
그때 처음으로 내 방이 생기기도 했고..
무튼, 내 동생 나이가 돌도 안지났던 때였어.
그때까진 형준이랑 아무리 친하게 지냈어도 유치원 내에서만 놀고 그랬었거든.
유치원이 끝나면 각자 집에 가고 그랬으니까.
근데 내가 그게 너무 아쉬웠었나봐.
반년이 좀 지나니 형준이랑 나는 더 가까워졌고 나는 그 아이만 바라보고 의지하는데
집에 가면 형준이를 볼 수 없다는게 너무 싫었었어.
그래서.. 내가 형준이를 집에 초대했었어.
같이 놀고 싶다고 엄마한테 졸라가지고 얻은 기회였지.
난 진짜 너무 좋았었어.
친구를 집에 초대한 것도 처음이었고 그게 첫 친구가 형준이라는게 너무 기뻤거든.
그래서 막 엄마한테도 소개 시켜주면서 자랑하고 처음 생긴 내 방도 구경시켜주고 난리 났었어.
그러다가.. 동생이 있는 안방에 가게 됐어. 형준이한테 내 동생도 소개 시켜주고 싶었거든.
그때 내 동생은 자고 있어가지고 엄마가 못들어가게 했었는데.. 내가 몰래 형준이랑 같이 들어갔었어.
근데 그러면 안됐었어. 너무나도 작고 연약해보이는 내 동생이..
형준이한테는 하찮은 벌레로 보였거든.
밥 먹고 다시 적는다는게 깜빡했다ㅠ 이어서 쓸게!
나는 유치원을 가지 않는 날 빼고는 형준이랑 항상 붙어있었기 때문에 단번에 알 수 있었어. 형준이는 벌레를 가지고 놀 때면 표정과 말투가 변했었거든.
그런데 형준이 표정이 딱 그랬던거야..
자고 있는 내 동생을 바라보는 눈빛이, 그리고 그런 동생을 바라보며 내뱉은 첫 마디가 벌레 보듯 하는 거였어.
형준이가 내 동생을 보자마자 내뱉은 말이, 이상하네 다 붙어있는데 가만히 있네? 였거든. 내 동생이 유독 작게 태어나서 같은 개월수인 아이를 옆에 붙여놔도 유독 작은게 티가나는 애였거든. 그런 애가 형준이한테는 팔다리 다 붙어있는데도 움직이지않고 천하태평 자고 있는 벌레로 보였던 거야.
근데 사실 그 순간은 나도 뭐가 잘못된건지 잘 몰랐어..
애초에 벌레를 짓이기면서 노는데 생명에 소중함을 깨우치기나 했겠어? 그 때 난 형준이가 내 동생을 보고 하는 말에 웃었던 것 같아. 내가 말했지? 동화되어가는 것 같았다고.. 안좋은 건 금방 배운다는 말이 맞는게, 난 진짜 형준이랑 비슷하게 변해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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