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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1/18 22:15:37 ID : slBfammmq0n
싸라기눈이 내리는 밤, 난 친구를 만나기 위해 큰 길가의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어. 초록색 신호를 보자마자 빨리 친구를 만나고자 횡단보도를 좌우도 안 살피고 뛰어갔지. 그날은 밤이 유난히 어두웠던 탓인지, 그 커다란 트럭은 날 보지 못했나봐. 집채만한 트럭이 나를 덮치고, 나는 그 자리에서 눈을 감게 되었어.
이름없음 2019/01/18 22:17:17 ID : slBfammmq0n
귀에서는 삐이이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눈 앞은 온통 깜깜했는데, 신기하게도 몸에는 아무런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지. 그저 평소에 쑤시거나 뭉치는 느낌이 들던 부위마저도 오히려 개운하다 할 정도로 멀쩡했어. 그래도 몸은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축축하고, 거품진 뭔가가 느껴지면서 기분나쁜 느낌이 들었지.
이름없음 2019/01/18 22:19:14 ID : SJTVgi62Mjg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1/18 22:19:42 ID : slBfammmq0n
귀에서 삐이이 소리가 멈추고, 서서히 눈이 떠졌어. 온통 하얀 공간, 아니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공간이 아니었어. 발치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원근감 따윈 느껴질 수 없는 온통 하얀 곳이었어. 나는 그때야 죽음을 단념했지.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한껏 나왔어. 털썩 쭈그리고 얼굴을 처박고 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지.
이름없음 2019/01/18 22:19:59 ID : 9wNs9uoMp85
보구있엉
이름없음 2019/01/18 22:21:39 ID : slBfammmq0n
고맙당 그 넓디 넓고 무궁한 곳에 나 혼자였다는게 너무 무서웠어. 사실 무서워 할 필요도 없지만, 당시엔 죽음을 단념하고도 죽음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중적인 상태였지. 이리저리를 둘러보면서,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어. 밟에는 아무것도 밟히지 않았기에, 내가 걷고 있는것이 맞는걸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달리 할 수 있는게 없기에 그저 걸었지. 그치만 그 하얀 공간은 끝이 없었어. 나는 포기하고 자리에 드러누웠지.
이름없음 2019/01/18 22:24:16 ID : slBfammmq0n
구래 고마웡 눕자마자 잠에 들었어. 자는동안 꿈을 꾸었는데, 어떤 병원의 벤치에 앉아있는 내 하나뿐인 여동생과 어머니가 보였어. 펑펑 울고들있었지. 나는 애써서 "울지마"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꺼억꺼억 하는 기괴한 소리만 나고 말을 할 수는 없었어. 나는 그 둘의 옆에 앉아, 여동생의 손을 꼭 붙잡았어. 그리고 펑펑 울었지. 그치만 그들은 내가 곁에 있는지도 몰랐어. 내가 여기있는데, 분명 있는데..
이름없음 2019/01/18 22:26:49 ID : slBfammmq0n
잠에서 일어나자, 그때에 흰 공간은 온데간데 없고, 나는 성당의 한 가운데에 서있었어. 그렇게 넓지 않은 동네 성당같아 보였는데, 제대 앞에는 관 하나가 있었어. 관 위에는 궤짝이 놓여있었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어. 나는 천천히 관 앞에 걸어가, 관 위에 손을 얹어보았어. 먼지 한 톨 없는, 깨끗하게 잘 관리된 관이었지. 내가 관에서 손을 떼자, 내 멀리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
이름없음 2019/01/18 22:28:48 ID : slBfammmq0n
놀라서 화들짝 돌아보는데, 거기엔 한 여인이 서있었어. 흰색 블라우스위에 검은 마이를 겹쳐입은 아름다운 여인, 푸른 눈동자에 새하얀 피부, 정갈한 하얀색 단발머리의 여인. 그 여인이 나를 부른거야. 내 생전에 그런 사람은 본 적이 없었어.
이름없음 2019/01/18 22:30:33 ID : TQpV81hcIHB
오..
이름없음 2019/01/18 22:31:17 ID : slBfammmq0n
그 여인은 오른손을 높이 치켜들더니, 좌우로 한 번 흔들었어. 그러자, 놀랍게도 내가 있던 성당은 작은 오두막이 되었어. 나는 그때 나에게 벌어지는 일련의 놀라운 광경때문에 여러 감정이 들었어. 공포, 신기함, 경외심, 의문심 등,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였지. 여인은 오두막의 한켠에 비치된 의자 두개를 가져오더니, 내게 앉으라 권했어. 그러고는 차분히 입을 열었지. "지금 어떤 느낌이들어?"
이름없음 2019/01/18 22:33:50 ID : slBfammmq0n
느낌이라니, 나는 무릎을 부여잡고 곰곰히 생각했어. 내 마음엔 확실히 적어도 10개가 넘는 감정들이 응어리지고 또 엮이고 얽혀서 하나로 단언할 수 없었어. 친구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 부모님께 돌아가지 못한 공포? 낯선 장소와 사람에 대한 호기심? 이러한 감정들이 서로 아웅다웅 하고 있을때, 갑자기 내 뇌리를 스치는 가장 강렬한 감정이 느껴졌어. "나는, 지금, 한 없이 차가운 느낌.. 그저 차가워."
이름없음 2019/01/18 22:35:52 ID : slBfammmq0n
"당연해. 너에게서는 더 이상 온기가 느껴지지 않아." 나는 이 말을 즉 내가 죽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어. "내가 죽었다는 뜻이겠지." 내 앞에 앉은 여인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나는 그때, 울음도 아니고 웃음이 터져나왔어. 세속에서 나를 얽매던 모든것들, 학업, 돈, 사랑, 연민등 모든것이 없어졌으니, 허무함과 동시에 행복이 느껴졌어.
이름없음 2019/01/18 22:36:23 ID : TQpV81hcIHB
진카라 호이!
이름없음 2019/01/18 22:38:06 ID : slBfammmq0n
하늘이 갈라져라 크게 웃었어. 더 이상 자연스러운 웃음은 나지 않는데도, 억지로 크게크게 더 힘차게 웃었어. 아마도 웃음 다음에 흐를 눈물을 막기 위해서였겠지. 내 앞에 앉은 여인은 조용히 나를 지켜보고는, 가볍게 한 마디 했어. "넌 죽지 않았어." "뭐?" "너는 전혀 죽지 않았어. 여전히 살아있지. 잘 봐, 너는 지금도 숨 쉬고 웃고 있잖아?"
이름없음 2019/01/18 22:40:54 ID : slBfammmq0n
"너의 명은 생각보다 질겨. 결코 그런일로 끊일만큼 연하지 않아." "내가 죽지 않았다면, 이게 다 뭐야. 너는 누구고? 난 이곳이 사후세계라고 굳게 믿고있어. 여기가 저승이 아니라면, 그동안 내가 믿고 이해한 모든 물리법칙들이 무시된 건 어떻게 된건데? 꿈이라는거야?" "꿈..이라, 적어도 그 따위것보단 더욱 가치있고, 더욱 진정적이며, 더욱 악랄하지."
이름없음 2019/01/18 22:43:39 ID : slBfammmq0n
나는 그 여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어. 도저히 내가 알 수 없는 소리만 장황하게 늘어놓을 뿐이었지.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가락으로 허공에 무언가를 그리더니, 이내 그것을 만들어냈어. 찻잔과 차, 티스푼. 다과 세트였어. "차라도 한 잔 하면서 가볍게 이야기 하자. 너, 홍차 좋아하니?" 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오두막의 창문을 바라보았어. 놀랍게도, 빛은 있으나 온통 까맿지. 오두막 안에는 어떤 광원도 없으나, 환했고, 밖은 온통 어둡게 보였지. 나는 이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연거푸 내뱉었어.
이름없음 2019/01/18 22:44:37 ID : ilDwLfare6q
흐름깨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 2년간 네가 살아왔던 세상이 환상이었다면 해리성 장애아니야? 스레주 괜찮아? 실제로 10년동안 RPG게임 같은 모험을 하며 살아왔는데 정신차리고 보니까 10년이 지나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름없음 2019/01/18 22:46:24 ID : slBfammmq0n
"받아." 그녀가 차를 건네가 자리에 앉아 내가 말했어. "금방 말했듯, 넌 이곳을 이해할 수 없을거야. 그런데, 네가 이전에 살아오던 곳을 네가 이해해서 살고 있던걸까?" 나는 이말의 의미를 간파하는데 오랜 시간이 들지 않았어. "알겠지만, 세상엔 간혹, 자신이 믿는 진리와는 상반된 일이 일어나곤 하지. 귀신이라느니 UFO라느니 허무맹랑한 소리 취급을 받거나 흥미로운 얘기 취급을 받을 뿐이야. 네가 믿던 세상엔 실제로 그것에 도달해본 사람이 수없이 많아. 그들은 죽어서 귀신이 되었기때문에 자신들이 겪은 것을 지상에 전파하지 못할 뿐이지."
이름없음 2019/01/18 22:46:55 ID : slBfammmq0n
이것도 이야기 내용중에 중요한 얘기라서 나중에 언급해줄게. 일단 봐줘
이름없음 2019/01/18 22:50:52 ID : slBfammmq0n
"귀신이 실제로 있다는거야?" "적어도, 네 위로 수 없이 많은 귀신이 있었을거야."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그래서 이곳이 어디라는건데. 여기가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라면, 적어도 지구는 아닌거지? 내가 지금 미친건가?" 그녀는 차를 홀짝이고, 찻잔을 쳐들더니, 이내 찻잔을 작은 유리구슬로 바꿔버렸어. 그걸 내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 나는 적어도 이곳이 내가 아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곳이란 걸 알았어. "네 통념으론 미쳤다고 표현할 수 있어. 여긴 너의 의식같은 곳이야. 실제로 네 의식은 아니지만, 이곳이 뭐가 되었든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다만, 네 정체감, 네가 어디에 속해있는지가 중요해. 너는 적어도 지금 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은 여기 묶여있고, 언제 네가 믿던 통념으로 돌아갈지 모르지. 하지만 그 통념이 진리일 지, 지금 네가 묶인 이곳이 옳을지는 아무도 몰라."
이름없음 2019/01/18 22:54:36 ID : slBfammmq0n
"..사람의 뇌로는 이해할 수 있는 한계가 있는 법이지. 간단명료하게 설명하자면, 이곳도 하나의 세상이야.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네가 믿어온 그곳도 세상이야. 그곳 또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겠지. 중요한 건, 네가 여기서 뭘 하느냐야. 네 마음 먹기에 모든것이 달렸지. 여기를 세상으로 인정할지, 아님 네 통념만을 고집할지." 솔직히 말해서, 아직까지도 저 말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어.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탓이지. 나는 상당히 지쳐있었기 때문에 의지할 곳이 필요했고, 홀연히 내게 나타나 내게 모든것을 설명해주는 이 여인에게 나를 의탁하기로 했어. 나는 대강 이해했다고 둘러대고 질문했지. "내가 여기서 뭘 해야하는데? 너는 누구야? 나는 여기서 뭐고?"
이름없음 2019/01/18 22:59:36 ID : slBfammmq0n
"난.."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하는걸 멈추었어. "네가 원하는 건 내 이름이라던지 구체적인 것이겠지만, 이름이라는 건 가져본 적 없어. 누군가를 부르는 특칭이 있다는 것도 너희만의 통념이니까. 여기서는 서로 호칭할 일이 거의 없어. 불러야겠다면, 의지라고 불러." 의지, Will, 고차원적인 단어였어.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이름에는 부적합했지. "내가 제안하고 싶은데, 너를 백하라고 부를게. 이게 네 이름이 되는거야." 그녀는 딱히 대답하지 않았어. "너는 여기서 그저 하나의 Cell일 뿐이야. 이 좁은 세상을 구성하는 작은 단위지. 그렇게 말해봤자, 이곳에서 너와 같은 단위는 너와 나 뿐이야. 나머지는 한낱 미물일 뿐이지. 여기서 네가 뭘 해야하는지는, 나도 몰라. 부정확해. 내가 네게 하는 말은 내 머릿속에 든 말 들인데, 유독 네가 할 일에 대해선 생각나지 않아."
이름없음 2019/01/18 23:03:40 ID : slBfammmq0n
"다만 확실한 건, 이곳에서는 배고픔, 물리적인 통증따윈 느껴지지 않아." 확실히, 아까부터 통증같은건 전혀 없었어. 허기짐도 물론 없었고. 그저 호기심, 호기심만이 날 자극했을 뿐이지. "너는 나 처럼 이곳에 오게된거야? 여기에 오게된지는 얼마나 지났어?" 오만가지 의문이 있었으나, 가장 궁금한 걸 가장 추려서 물어봤어. 질문할 필요가 있겠다 싶은 것이었지. "오게 되었다? 아니, 나는 이곳에 생기고부터 여기 있었어. 이곳이 언제 생겼는지는 곧 알게 될거야."
이름없음 2019/01/18 23:07:02 ID : slBfammmq0n
사람은 미지에 대한 큰 공포를 품고 있지. 나는 그 공간이 온통 미지로 가득차있음을 알았어. 극도의 공포심이 계속 나를 눌러댔지만, 굴하지 않았지. 어쩌면 내가 미친것이겠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런 생각은 적어도 그 공간에선 내게 도움되지 않았어. 그 공간에서, 나는 필요로 하는게 딱히 없었어. 배도 고프지 않고, 아프지도 않으니. 오락따윈 기대하기 힘들것 같은 공간이었지.
이름없음 2019/01/18 23:12:43 ID : slBfammmq0n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그 공간에서 내가 뭘 해야하는가? 내가 다시 나의 통념으로 돌아갈 방법이 있을까? 이런것들이었어. "내가 다시.. 내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글쎄. 내가 아는건 이곳의 일부라서 말이야. 어느정도 컨트롤 할 수는 있지만 내가 절대적인건 아냐. 어쩔때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일이 일어나기도 하지." 나는 그뒤로 한참 오랫동안 백하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 시간이 지나는걸 느낄 척도는 없었지만, 백하와의 대화를 통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
이름없음 2019/01/18 23:16:06 ID : slBfammmq0n
"너, 나 말고 여기서 또 누군가를 만나거나 한 적 있어?" "아니.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어. 내가 보이는 건 원칙적으로 너와 나 빼고는 불가능하니까." "그게 무슨.. 아 아니야, 그것도 또 이 곳의 관념인가 그거겠지?" "그런셈이지." "그럼.. 외로웠겠네." 백하는 잠깐 흠칫하더니, 머리를 넘기며 말했어. "내가 그런감정을 느낄것 같나?"
이름없음 2019/01/18 23:20:11 ID : slBfammmq0n
"그래, 넌 감정이 없다고 했지.." "아예 없는건 아냐. 극도로 축소되어있는거지." "근데, 이 오두막 정말 예쁘지만, 너무 고립감이 느껴져. 아까처럼 장소를 바꿔주면 안 돼?" "너 여기 적응했구나? 근데 어쩌지? 장소는 내가 함부로 바꿀 수 있는게 아냐. 내 머릿속에서, 그냥 너를 이곳으로 인도하라는 생각이 든 것 뿐이야. 너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유인이 안느껴져. 못해." 오두막, 퀴퀴했는데.. 난 그곳의 질서와 대강적인 부분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받아들였어. 그렇게 이해한 내용과 내 통념을 조합해본 결과, 그것은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게, 아니 꿈 보다 더 깊은.. 내가 환상같은 곳에 빠져있구나 라는걸 받아들였어. 백하의 입장에선 그곳은 환상이 아니지만, 세속에 여지가 있던 나에겐 그저 비현실적인 환상에 가까웠지. 백하의 의지라면 어느정도 이루어지는 게 있고, 내가 알고있던 법칙들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아. 대략적으로 비슷했지만..
이름없음 2019/01/18 23:27:21 ID : slBfammmq0n
난 미치지 않았어. 그 공간에서나 현실에서나. 다만 환상과 같은 공간에 빠져있고, 그 환상에서 깨어날 방법이 필요했지. 시간이 약이라고, 무턱대고 기다려봤지만, 변하는 건 없었어. "나, 밖을 좀 보고 싶은데." "다른 공간을 말하는거지? 글쎄,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어. 아마 곧 있으면 네가 살던 통념의 세계가 그대로 이곳에 나타날거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비슷하겠지. 무튼, 그곳엔 네가 그리워하는 존재들이 있을거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잠깐 멈칫했어. 이곳이랑 내가 살던 곳이 같아진다면 굳이 내가 이곳을 벗어날 이유가 없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 머릿속이 복잡해졌어. "그럼, 그 존재들도 우리처럼 이렇게 대화할 수 있어? 우리랑도 말을 섞을 수 있고?" "...글..쎄? 더 이상 잘 모르겠어. 조금만 기다려 봐. 일단 자. 시간이 되면 일어나질거야."
이름없음 2019/01/18 23:30:17 ID : slBfammmq0n
피곤하지도 않은데 잠을 잘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잠이 잘 왔어. 그냥 누워서 눈 감으면 훅 잠오는 수준으로. 시계도 없는 오두막에서 잠을 청하자니 나름 요양온 느낌도 났지만,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했어. 백하앞에서 굳이 표현하지 않았지만, 두려움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혼란스러움이 여전히 가득했지. 내가 산 건지 죽은건지도 정확히 모르고, 차라리 내가 혼수상태에서 꿈을 꾸는게 설득력있다고 생각했지.
이름없음 2019/01/18 23:34:44 ID : slBfammmq0n
눈을 뜨니까, 나름 낯 익은 풍경이 들어왔어. 내 방이며, 내 침대며, 모든것이 내가 알고 있는 그대로였지.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어. '꿈이었구나.. 아주 지독한 꿈..'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났어. 그치만 금방 다시 웃음을 되찾았지. 왜냐면, 꿈에서 깬 행복감이 더 컸으니까. 나는 방문을 열고 식탁에 앉아 TV를 틀었어. TV를 틀자, 나는 후회하게 되었지. TV를 조금만 늦게 틀 걸.. 그럼 조금 더 오래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TV는 내 생각과 전혀 다른 내용을 방송하고 있었어. 한국이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는, 이루어졌으면 좋겠지만 허무맹랑한 소리였지.
이름없음 2019/01/18 23:39:57 ID : slBfammmq0n
나는 혼란스러움에 손을 마구 떨며 채널을 돌렸어. 컨셉트 방송같은거겠지. 예능이었을거야. 나를 계속해서 속이고 다독이며, 채널을 돌렸어. "오늘 중국에서 최초의 여성주석이.." "수능 연기.. 1월 20일로 미뤄져.." "말도 안돼.. 아니야.. 장난일거야. 그만해! 누구야! 이딴 지독한 장난을 치는게! 당장 나와!" "왜그래..?" 내 여동생, 내가 두고온 여동생이 방에서 걸어나왔어. 나를 바라보며, 내게 말을 하고 있어. 그래, 좀 세상이 바뀌면 어때. 가족이 있잖아! 나는 내 여동생에게 달려가 두 팔을 벌렸어. 그런데, 그런 나를 눈길도 주지 않고 훽 지나가더니, 건너편에 있던 엄마에게 안겼어. "엄마..? 소영아? 나.." "소용 없는 것 같아." 계단으로 백하가 내려왔어. 백하는 한 손을 허리에 짚더니, 한숨을 살짝 내뱉으면서, 내게 정확히 또박또박 말했어. "이것들은 너를 볼 수 없어."
이름없음 2019/01/18 23:40:35 ID : slBfammmq0n
잠깐.. 좀 졸려서 잠깐만 눈 붙일게.. 피곤해서 안되겠네 :( 금방 올게!
이름없음 2019/01/19 00:01:33 ID : slBfammmq0n
"내가 안보인다고?" "그래." "뭐 투명인간 같은건가?" "말하자면 그런셈인데, 투명인간은 있던 사람이 투명해진거지만 넌 여기선 일단 없는 사람이야. 존재부정이지." 한숨이 났어. 내 가족이 내 눈 앞에 버젓이 있는데 정작 내가 없는 사람이라니. 차라리 죽은게 나을 정도로 비참했어.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이 느껴졌지. 몸은 딱히 요동치지 않았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났어. 그냥 엉엉 우는소리도 내지 않고 눈물만 뚝뚝 떨어졌지.
이름없음 2019/01/19 00:04:38 ID : slBfammmq0n
"일단 여긴 거기처럼 특이하진 않아. 네가 믿던 통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다만 다른 점이라면 너는 여기서 없는 사람인거지." "그럼 내가 여기서 무슨의미가 있는데?" "너, 돌아가고 싶다며. 여기서 무슨 단서라도 찾을 수 있지 않겠어?" 단서. 슬픔에 젖어 차마 그 생각을 못했어. 시간도 절대적으로 많으니, 적어도 이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뭐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옅은 희망이 내게 드리운 셈이었어. 사실 이뤄질 수 없는 희망은 고문이지만, 당시에 나는 실패의 리스크 따윌 고민할 여지는 없었어. 그저 절실했지. 나는 돌아가서 내 가족을 보고 싶었어. 티격태격하지만 소중한 내 동생, 혼자서 나를 키워주신 고마우신 어머니, 모두 그리웠지.
이름없음 2019/01/19 00:08:55 ID : slBfammmq0n
나는 주저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을 여는데, 동생과 어머니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했어. "어..? 아! 문을 열어서.." "엄마! 저거 뭐야? 갑자기 열렸어.." "바람때문 아냐?" "그런가..?" 둘의 대화를 듣자니, 마치 내가 귀신이라도 된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어. 백하는 나를 따라 나왔어. 밖은 놀라울만큼 내가 살던 동네와 똑같았어. 골목 하나하나부터 건물들이 모두 내가 살던 동네와 똑같이 빼다 박았지. 그런데 곳곳마다 조금씩 어색한게 있었어. "뭔가 이상해. 저기엔 분명 마트가 있어야 하는데, 웬 편의점이지? 너 달력같은거 있어 백하야?" "내가 그걸 지닐 수는 없지. 대충 너희 집안에 걸린 걸 보니까.. 2015년 1월?" "이상해.. 저 편의점 본 기억이 있어. 내가 엄청 어릴때 1년인가 잠깐 개업했다 사라진 그 편의점이야."
이름없음 2019/01/19 00:12:14 ID : slBfammmq0n
"내 생각에 여기는 네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곳 같아. 기억이 재구될 때 어떤 오류라던지, 중요한 사건때문에 왜곡되었다던지 하는것 같아." "중요한 사건? 저긴 들린 기억도 잘 안나는데.." "글쎄, 그렇다면 단순한 오류겠네." 조금 더 기억을 되짚고 싶었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았어. 그 편의점과 나의 연관점이 있었나? 할 정도로 무심했기에.. 일단 편의점을 무시하고 떠났어. 나는 우선으로 학교에 가보기로 했어.
이름없음 2019/01/19 00:15:53 ID : slBfammmq0n
버스를 타고 15분을 가면 나오는 우리학교, 마침 출근시간대라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었어. 나는 그들틈에 끼어서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지. 학교를 가보니, 학교의 풍경이 사뭇 달랐어. 내가 다니던 학교는 오래되어서 덩굴이 진 낡은 교정이었지만, 내가 간 내 학교의 자리에는 최신의 건물로 지어진 학교가 있었어. 그 학교의 교정도 낯설지는 않았지. "여기.. 내 모교가 아냐." "그럼?" "여기, 내가 지원했다가 떨어진 학교야. 다니고 싶었는데.. 고등학교 들어가고도 한동안은 저 학교에 미련이 깊어서 고생했어."
이름없음 2019/01/19 00:25:32 ID : slBfammmq0n
오늘은 이쯤하고 잘게. 좀 피곤하네 ;) 내일 다시와서 이야기 마저 해줄게.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봐도 돼
이름없음 2019/01/19 01:36:04 ID : slBfammmq0n
잘 자고 왔다! 커피를 많이 마셔서 잠이 잘 안오네. 그냥 이야기나 더 할려구. 보는 사람 있어?
이름없음 2019/01/19 01:42:17 ID : slBfammmq0n
지금 당장은 없더라도 나중에 와서 볼 수 있도록 그냥 얘기 하도록 할게.
이름없음 2019/01/19 01:46:11 ID : slBfammmq0n
나는 생각했어. 이곳이 내 기억에 의해 재구되어 있는게 맞는걸까? 내 일상적인 장소가 조금씩 뒤틀려있는걸 보면, 사실 이곳이 힌트 아닐까? 나는 이곳에 답이 있길 바라며 정문을 넘었어. 2015년 1월, 당시에 우리학교가 유달리 방학을 늦게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여전히 등교를 하고 있었어. 개중에는 나와 친한 친구 몇명도 보였어. 내가 사고를 당한 그 날 만나기로 한 그 친구도 있었어. 어차피 말 해도 듣지 못할테니, 마음속으로 그 날 못 가서 미안하다고 생각했어.
이름없음 2019/01/19 01:49:27 ID : slBfammmq0n
학생들을 따라서 학교로 들어가는데, 학교안의 풍경도 정말 이상했어. 일부 공간은 내가 그 학교를 방문했을때 본 그대로 재현되어있는 반면, 몇몇 공간은 그저 텅 빈 검은색으로 되어있었지. "백하야, 저건 왜 저런거야?" "네 기억에 없는 공간, 그러니까 있을 수 없는 공간들인거지. 분명 학교라면 있어야하는 필수요소지만, 너는 그 필수요소를 본 기억이 없으니까." "아.. 하긴, 학교체험 했을 때 교실은 안들어가봤지."
이름없음 2019/01/19 01:54:16 ID : slBfammmq0n
그때 백하는 잠깐 표정을 찡그리더니, 털썩 주저앉으면서 고통스러워했어. "무슨일이야? 너 왜 그래?" "으으.. 모르겠어.. 이거.. 아파.." "뭐??" 난 황당해서 말을 못했어. 아프다니? 이 곳은 아플 수 없는 곳이잖아? 원래 아플 수 없는 곳에서 아프다니? "너.. 아프다고? 여기는 아픔이란게 없는거 아니었어?" "내가.. 말했잖아. 물리적인 고통에..한해서.. 흐윽.." 충격적이었어. 지금까지 절대적인 존재로 인식한 백하가 고통스러워하는게. 이 뒤로 몇번씩 백하가 아플일이 여러번 있었지만, 이번일이 가장 큰 일이었어.
이름없음 2019/01/19 01:56:54 ID : slBfammmq0n
"뭔가가.. 생각나려고 해.." "백하야!" "아파.. 머리 아파.." 그대로 백하는 쓰러졌고, 나는 혼란에 빠졌어. 주위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이 있는데, 그 누구하나 우리를 볼 수 없고, 도울 수 없어. 나와 백하, 단 둘뿐인 곳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던 백하가 쓰러졌어. 내가 할 수 있는일이라곤 자리에 주저앉아서 멘붕상태로 손가락을 빠는것 뿐이었지.
이름없음 2019/01/19 01:58:33 ID : O8mJSE3yHu4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1/19 01:58:39 ID : TQpV81hcIHB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1/19 01:59:45 ID : slBfammmq0n
급한대로 백하를 흔들어 깨워도 봤지만, 숨만 헐떡일 뿐 일어나진 않았어. 내 외투를 벗어서 덮어주고, 그 애의 손을 꼭 잡아주며 옆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지. 그렇게 앉아서 계속, 엉덩이가 저리다라는 느낌이 올 때에 백하가 겨우 일어났어. "아.." "백하야? 괜찮아? 아직도 아파?" "아냐.. 지금 그것보다도 내가 생각난게 있어."
이름없음 2019/01/19 02:00:11 ID : slBfammmq0n
오오 늦은 시간인데도 봐주고 있었네 고맙다 ㅎㅎ
이름없음 2019/01/19 02:02:32 ID : slBfammmq0n
백하의 입에서 나온 말이 내 간담을 서늘케 했어.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소름이 돋고 심장이 두근거렸어. "교통사고.. 거대한 트럭이.. 널 덮친거야. 그치?" "..맞아." "지금 거기로, 빨리 가야해. 늦으면 안 돼!"
이름없음 2019/01/19 02:04:27 ID : slBfammmq0n
백하는 영문모를 소리를 하며 내 손을 붙잡았어. 원래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는 아이였지만, 그 말은 조금, 맥락이 없는 경우였어. 다짜고짜 나를 당황시켜놓고, 내가 사고를 당한 곳으로 가야 한다니. 그렇지만 백하의 위치는 절대적이고, 백하의 도움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그저 잠자코 따랐어.
이름없음 2019/01/19 02:06:29 ID : slBfammmq0n
내가 사고를 당한 장소는 학교에서 버스로 30분정도 떨어진 곳. 그곳까지 단번에 갈 만한 수단이 없었어. 백하는 재촉했지만 당시에 우리가 뭘 할 수 있는건 아니었지. 그때, 나는 주차장에 있던 자동차를 보고 생각했어. "저거 타고 가자." "뭐?"
이름없음 2019/01/19 02:09:13 ID : slBfammmq0n
나는 깊은 호흡을 하고 자동차의 문을 열어봤어. 다행히도 열려있었지. 나는 운전석에 앉고, 백하는 조수석에 앉힌 다음, 차를 운전했어. "너 운전도 할 줄 알아?" "몰라. 그냥 아무렇게나 하는 중인데, 앞으로 나가." "아, 하긴.." 기이하게도 거리에는 그 많던 차들이 단 한대도 안 보이고, 나는 멋대로 핸들을 조작하고 있지만 차는 곧게 나가고 있었어. 나는 그때 완전히 무언가를 인정했어. '내가, 환상에 들어온게 맞는것 같아.'
이름없음 2019/01/19 02:13:18 ID : slBfammmq0n
100을 훌쩍 뛰어넘는 150키로로 달려서 도착한 그곳, 내 사고현장은 처참하기 그지없었어. 아니, 처참하면서 기괴했지. 횡단보도 한가운데에는 묘비가 떡하니 서있고, 찌그러진 트럭이 묘비에 들이받혀있었으며, 그 아래에는 갈기갈기 찢긴 육편이 나뒹굴고 있었지. 역겨운 그 장면에 나는 그만 구토를 하고 말았어. 그러거나 말거나, 백하는 그 현장으로 서서히 걸어가더니, 묘비에 무언가를 읽더니 무언가를 새기고는, 내게 나직이 말했어. "레주야, 아무래도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으..으응..?" "궤가 있던곳으로."
이름없음 2019/01/19 02:16:23 ID : slBfammmq0n
백하는 또 다시 팔을 높이 치켜들고 좌우로 흔들었어. 그러자 내가 백하를 처음 만난 성당에 도달했어. "백하야, 거기 뭐라 쓰여있던거야? 왜 그렇게 성급한데." "레주야. 궤짝을 가져다줘." 백하는 그렇게 말하고는 의자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나는 관 위에 놓인 궤짝을 드려고 했으나, 너무 무거웠어. "백하야 이거 너무 무거운데?" "..이제 다시 들어봐."
이름없음 2019/01/19 02:19:13 ID : slBfammmq0n
다시 든 궤짝은 다행히도 가벼워져 있었어. 나는 그걸 백하에게 가져다주고 한발짝 떨어져서 가만히 백하를 지켜봤어. 백하는 주머니에서 아까 묘비를 긁은 열쇠를 꺼내더니 그걸로 궤를 열었어. 찬란히 빛나는 황금궤의 안에는 시계가 하나 들어있었어.
이름없음 2019/01/19 02:21:06 ID : slBfammmq0n
상당히 낡은 롤렉스 시계하나가 있었는데, 작동을 하지 않는거였어. 백하는 시계를 꺼내서 내게 주더니, 진정된 목소리로 말했어. "레주야, 나에 대해 아직도 궁금해?" "어? 그렇지.. 궁금한게 여간 많은게 아니니까." "내 옆에 앉아. 지금 얘기해줄게."
이름없음 2019/01/19 02:24:32 ID : TQpV81hcIHB
보고있으
이름없음 2019/01/19 02:24:55 ID : slBfammmq0n
백하에게선 은은한 꽃향기가 났어. 옆에 앉으니까 그 꽃향기가 정말 확실히 느껴졌지. 나도 모르게 향기에 취해서 백하를 물끄러미 바라봤어. 백하와 눈을 마주치자 고개를 팍 숙였지. "레주야, 나.. 나이가 있었어. 너랑 동갑이야." "어? 잠시만, 뭐?"
이름없음 2019/01/19 02:25:27 ID : slBfammmq0n
봐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19/01/19 02:28:33 ID : slBfammmq0n
그동안 겨우겨우 이해해온게 무너진 느낌이었어. 백하에게 나이가 있다고? 이 기이하고 낯선 공간이 시작될 때부터 있었다며? 그럼 이 공간이 그렇게 오래되었단 거야? 이런 의문점들을 백하도 알고있는듯 내가 묻기도 전에 말해줬어. "분명 내 머릿속엔 이곳이 시작될 때 내가 있었다는 생각이 자리잡혀있어. 그렇다고 이 공간이 그렇게 오래된게 아니야. 내가 이 공간이 생길때부터 여깄던건 맞지만, 아... 그래. 나도 너처럼, 이곳에 오게된거야. 이곳의 고유한 존재가 아닌거지."
이름없음 2019/01/19 02:32:37 ID : slBfammmq0n
그러니까 결국, 백하도 나 처럼 어떠한 요인때문에 이 공간, 즉 환상에 빠져버린거야. "또, 더 생각나는거는 없어?" "일단은 이게 다야." "그럼 너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거잖아? 음.. 근데 넌 어떻게 이렇게 장소를 바꾼다던지.. 신기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거야?" "글쌔, 잘 모르겠어. 내가 너보다 이 공간에 더 오래있던 탓이겠지. 다만, 모종의 이유로 내 기억은 지워진채고."
이름없음 2019/01/19 02:35:28 ID : slBfammmq0n
조금 쉬다갈게.
이름없음 2019/01/19 02:36:58 ID : TQpV81hcIHB
쉬다오십쇼 형
이름없음 2019/01/19 14:38:18 ID : mNy6mK6mMmH
갱신할게
이름없음 2019/01/21 11:38:19 ID : pfanvimE3Cr
갱신
이름없음 2019/01/21 16:00:55 ID : a2lfPh83DxO
헐 뭐야이거
이름없음 2019/01/25 21:31:38 ID : 85U6o4ZeFcn
왜 안돌아오지...
이름없음 2019/01/25 21:47:04 ID : Qk4FiqoZa7g
헐 뭐야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1/25 23:02:38 ID : dO4Fg0mrarb
기다릴겡
이름없음 2019/01/29 22:28:49 ID : slBfammmq0n
안녕 스레주야. 최근 건강의 악화때문에 한주 정도 쉬고 왔어. 몸이 너무 안좋아서..
이름없음 2019/01/29 22:29:30 ID : zO6Zg7teIJR
어 동접이야
이름없음 2019/01/29 22:30:07 ID : slBfammmq0n
오늘부터 다시 이야기를 해보려 해. 괜찮을까?
이름없음 2019/01/29 22:30:15 ID : slBfammmq0n
반가워~
이름없음 2019/01/29 22:30:28 ID : zO6Zg7teIJR
보고있을겡
이름없음 2019/01/29 22:38:05 ID : slBfammmq0n
백하는 내 손을 붙잡고 자신의 기억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어. 갑자기 자신의 가슴에 돌아가야만 한다는 욕구가 마구 치솟는다며 내 손을 붙잡고 간곡히 부탁했어. 내가 환상에서 깰 수 있는 단서를 찾으면서, 동시에 백하의 기억까지 찾기로 결정한 나는 백하의 손을 잡고 말했어. "지금 내게는 네가 필요해. 기억 찾는일은 도와줄게."
이름없음 2019/01/31 19:40:39 ID : dyILfcJWlvh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9/01/31 21:01:41 ID : moFa66lyIIN
이걸 왜 괴담판에 올리는지? 자작소설판에 올려
이름없음 2019/01/31 21:02:58 ID : moFa66lyIIN
아 실화였구나 미안
이름없음 2019/02/01 16:07:41 ID : s7askleNy4Z
ㅂㄱㅇㅇ
41181 2019/02/05 00:25:13 ID : BArBAqjdvfU
보고있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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