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완전 초등학교 저학년때 고모,큰아빠,친척오빠,나 이렇게 새벽에 시골로 내려갔단 말이야. 지금이야 4시간?정도면 가지만 그땐 시골 갈라면 빠르면 7시간 막히면 9시간도 걸렸단 말이야. 어쨌든 우리 가족들은 거의 12시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하는 걸 좋아해서 그 날도 12시에 출발했어
이름없음2019/01/19 02:03:21ID : WrAqlzU5dTQ
듣고있ㅇᆞㄱ
이름없음2019/01/19 02:05:17ID : dwk8jdvhf9c
큰아빠가 운전하고 나랑 고모는 뒷자리 앉고 친척오빠가 조수석에 탔어. 그때가 한참 네비게이션 사는거 자랑하고 그런 시즌이었나? 그래서 큰아빠가 막 네비게이션에서 나오는 목소리 들으면 "미스 김 오늘도 잘해보자~"이런단 말이야
이름없음2019/01/19 02:09:11ID : dwk8jdvhf9c
처음엔 그냥 어느때랑 다름없이 노래 틀면서 내려가다가 친척오빠가 화장실 가고싶다면서 찡찡거렸단 말이야. 그런데 큰아빠가 네비게이션이 목적지까지 30분 정도 남았다고 좀만 참으라고 막 이랬음. 그러다가 오빠가 하도 찡찡거려서 사람 없는 곳에 차 세우고 오빠보고 내려서 싸고 오라고 하면서 우리도 잠시 쉬었단 말이야
이름없음2019/01/19 02:11:59ID : dwk8jdvhf9c
근처에서 오빠가 볼 일 보고 큰아빠랑 나도 바람 쐬고 막이래서 차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켰는데 타자마자 네비게이션 음성이 나오는데 큰아빠가 "미스김 목소리가 걸걸하네 갑자기~"이런거임. 그땐 우리 다 그냥 장난인 줄 알고 무시했어 그렇게 다시 시골집으로 차타고 이동하는데 네비게이션이 처음 가보는 길로 안내하는거야
이름없음2019/01/19 02:15:20ID : dwk8jdvhf9c
우린 시골 1년만에 와보는거고 해서 도로가 그냥 새로 뚫렸구나 라고 생각했어. 네비게이션이 알려준대로 그냥 계속 달렸는데 자꾸 바깥 풍경이 비슷한거야. 그때부터 우리 가족 다 이상하단 느낌이 온거지. 새벽이라 어둡기도 하고 차도 없고 표지판도 없어서.. 계속 빙글빙글 같은 곳을 도는 기분인데 처음 와보는 길이라서 네비게이션이 가라는 방향으로만 계속 달렸어
이름없음2019/01/19 02:19:00ID : dwk8jdvhf9c
그러다가 네비게이선이 목적지까지 100m라고하는거야... 근데 앞에 건물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그래서 가족 전부 다 뭐지? 뭐지?이러고. 네비게이션은 자꾸 앞으로 가라는데 앞에는 새벽이라 아무것도 안보였단 말이야.. 하필 시골이라 가로등도 없고 자동차 빛에만 의존해서 가니깐..그래서 큰아빠가 속도 줄여서 완전 기어가듯이 운전을 했어
이름없음2019/01/19 02:22:33ID : dwk8jdvhf9c
그러다가 갑자기 네비게이션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러는거야 근데 우리 앞에는 초록색 철조망밖에 안보였거든. 그래서 큰아빠랑 오빠가 이상해서 차 문 열고 내렸어. 나랑 고모도 뭔 일인가 싶어 내리고. 근데 그때 문 열자마자 소름끼쳤던게 철조망 앞을 보니깐 진짜 바다 짠내가 확 나면서 물소리? 파도소리? 이런게 들리는거야.. 나 진짜 이때 혼자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이름없음2019/01/19 02:25:47ID : dwk8jdvhf9c
큰아빠랑 고모는 걍 웃으면서 '귀신한테 홀렸나~~'이러고 다시 가족 전부 다 차에 타고 시동 다시 껐다가 켰는데 네비게이션 목소리가.. 확 달라진거임. 나 이때 진짜 기절할 뻔.. 너무 무서워서.. 그러고 네비게이션이 목적지로 가는 경로에서 이탈하여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이 대사 하자마자... 소름 확 끼쳤어...
이름없음2019/01/19 02:28:44ID : dwk8jdvhf9c
걍 그리고 무사히 시골집에 도착했는데.. 뭐 할머니 말 들어보니깐 시골집 올때 도깨비 고개?라 불리는 고개 넘어와서 그런거라고 얘기하셨어. 친척오빠가 화장실 난리쳐가지고 내리고 다시 탔을 때 도깨비가 따라서 탄 거 뿐이라면서 웃으면서 끝난 ..괴담같지만 걍..그저그런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