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나는 무성애자 오토코리섹슈얼로 정체화 했어! 한 1년반 쯔음 됬고.... 주변 친구들에게 모두 말해놓은 상태야!

보고있어

그런데 어......내가 정체화하기 전이랑 정체화 한 후랑... 지인들이 많이 의지하고 붙어왔거든. .. . 그 중에서 나한테 사랑이나 커플 관계를 바라는 지인들이 조금 있었어,,,,

그걸 솔직히 말하면.. 좀 피해왔거든...?? 무성애자로 정체화 하기 전에는 레즈비언이었지만... 사람이랑 사귀고싶다던가 그런건 아니었어서. 근데.... 음... 좀 뭐랄까. 불안정한 지인들있잖아. 우울해보이고. (그게 나쁘다는건아니고!!)

그런 지인들한테 내가 나쁘게 대할 수도 없고.... 그리고 원래 나쁘게 대하자...이런 주의는 아니어서 다정하게도 살고 착하게도 살고 그랬거든. . . 그것때문에 그러니까..어.. 다정하게 대해줘서 고마운걸 사랑이랑 착각한건지 그냥 사랑해주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런게 눈에 보였거든...난 그 때부터 좀 불안했고.

나도 스레주랑 비슷해... 레즈비언->에이섹슈얼로 정체화 했어. 지인들은 스레주가 무성애자로 정체화한걸 알고도 뭔가를 바라는거야 그럼?

하루는 한 지인 분이 고백했어. 너랑 좋은 관계로 발전해나가고싶다고 했던가. 네가 좋다고...뭐지...그니까 다정해서 상처안줄 거같다고 사귀자고 했어.

>>7 헉 만나서 반가워! 음....아마도 그랬던거같아. 주변 지인들 친구들 다 말하고 다녔거든... 왜 그랬는지는.모르겠지만....

사실 거절하고 싶었거든... 근데 울면서 그러니까 너무 거기서 내가 거절하기에는 그 사람이 상처 받는게 더 무서워서..이 지인분이 불안정해서 더 그랬던걸지도 몰라. 그래서 그 날 알겠다고 거절을 못했어.

그 때가 아직 레즈비언으로 정체화 했을 때였어. 사실 사귀고 뭔가를 한건 아니고... 그냥 끊임없이 메모장에다가 어떡히지어떡하지어떡하지 하고있었던 거같아.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 대해야할지도 몰랐고....그래도 그 지인이랑은 좋게 풀었어. 원만한 관계로...

그리고 좀 시간이 흘렀나.. 한 한달 두달 뒤쯔음에 학교선배가 고백을 했어. 문자로.

무성애자로 완전히 정체화 했던 때였어. 그 지인분하고 사귄 후에 아. 나는 아무와도 관계를 가지지않는걸 원하는구나. 생각해서.... 학교 선배랑은 장난치듯이 사랑한다 좋아한다! 같은 애교스러운 말을 자주 했거든.. 그래서 고백왔을 때도 처음에는 나도 선배 사랑하죠ㅋㅋ 같은 답장을 줬어.

근데 아니라는거야. 진짜 ...그 뭐지..연애적 의미로 나를 좋아한대. 그래서 그 때는 거절했어.

근데 스레주는 에이로맨틱인거야? 로맨틱지향을 뭘로 정체화했는지 궁금해 내 생각엔 레즈비언이라고 정체화했다가 오토코리스섹슈얼이라고 재정체화 했다고 말했으면 주변 지인들이 호모로맨틱 지향성은 그대로 있는거라고 오해했을수도 있지않을까 싶어서...

내가 못버틸 거같았거든. 그래서 무성애자로 정체화 했고 정말 아닌거 같다. 하니까... 뭐지..자기가 미안하대..그러니까 좀 정말 미안하다. 가 아니라... 동정심이라도 끌어내려는 그런거.

>>15 아 에이로맨틱으로 정체화했어! 미안해 그 이야기를 안했구나... 애이로맨틱이라는 이야기도 했었어...!!!

>>17 응응 알겠어! 이제 좀 더 스레주의 고민들이 잘 이해돼 보고있으니까 계속 말해줘

>>18 계속 들어줘서 고마워!!😂 자기가 트라우마를.건드렸다..다 내가 잘못했다. 난 그런지도 모르고 또 내가 잘못한 거같다...... 또....뭐지.. 그런 이야기를 했던거같아. 이 선배도 불안하던 사람이었거든. 그게 난 오히려 더 불편하고 꺼려지던 요소가 되었던 거같아..

...그 쯔음에서 그 선배 건너 선배가 있었거든. 그 선배는 애인이 있었어. 그래서 아 얼른 가서 애인만나요ㅋㅋ. 하면서... 친해졌던 거같아.

친해지고...선배가 한번도 남의 집에 놀러가본 적이 없다길래... 그냥 흔쾌히 우리 집에 놀러오라고 했어. 뭐 어때! 하는 식으로.

부모님 허락도 맡고 집에와서.... 옷도 다 갈아입고. 뭐... 근데 선배가 그 전날에 애인이랑 음...헤어졌거든. 그래서 좀 분위기가 탁하긴 했어..

그러다가 뭐..졸리기도 하다길래 내 침대에 누우라고 했거든. 그래서 선배는 내 침대에 누워있고 나는 내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하고 있었어. 근데 선배가 갑자기 이야기를 하더라구...

뭐지 자기는 스킨쉽이 원래 좋지않았는데..너랑하는건 좋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꺼냈어. 그 전에 선배가 힘들다길래 안아줬거든.. 정말 포옹. 사실 나는 스킨쉽 별로 안좋아하는데... ...안아달라는데 뭐...어쩌겠어..선배고...

그 선배도 스레주가 무성애자인거 알고 있던거야?

그러다가 침대 툭툭 치면서 안아달라는거야...또 나는 되게 무서웠어 ㅋㅋㅋ 그 때..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긴한데 되게 패닉이었거든... 그래도 엉거주춤 안아드렸어. 그리고 나오려니까 어디가냐고 계속 안아달라고 하시고....

>>25 응...알고있었어....선배는 애인도 있었으니까 쉽게 말하기도 했고....

아 ㅜㅜ 어떡해 원하지 않는 스킨십 진짜 괴로운건데. 스레주 진짜 힘들었겠다. 그래서??

>>28 ㅠㅠㅠㅠ이해해줘서 너무 고마워 정말...ㅜㅜㅜ 그러면서 뭐더라... 애인도 좋았다고.... 자기는 애인이랑 다시 잘해보고싶은데... 그래도 너랑 안고있으니까..차라리 너랑 사귈까..? 그런 말을 했어. ..아 나 진짜 그 때 무서웠어....ㅋㅋㅋ 집에 부모님은 안계시지. 나랑 이 선배 둘 뿐이고.. 방 불은 끄자길래 꺼놓고.. 폰도 책상 위에 있었거든..

그렇게 한참 안고 있었나? 안고..뭐...등 토닥여주고..무섭고...어떡하지..하면서 ㅋㅋㅋ sns도 연결되어있어서 뭐라 말도 못올리고.. 그러다가 그나마 그 선배가 핸드폰 할 때 품에서 나왔어.

그리고 책상에 앉아서 다시 컴퓨터를 했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리고 속은 엄청 패닉이었지만..ㅋㅋㅋㅋㅋㅋ.. 비공계 계정에 어떡하지 나 진짜 무서워..이런 글도 올리고...

그 상태에서 자기도 무서웠어... . . 뭔 짓을 당할지도 모르고... 그나마 부모님 집에 들어오시고 나서야 한숨돌렸어.

그 선배 진짜 너무하다. 스레주가 다정해서 자기 어리광을 받아줄거라고 보고 일부러 그런거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드네. 혼자 외로웠음 됐지 왜 애먼 무성애자 괴롭히는거야 .... 게다가 선배라면 권력관계도 은연중에 있었을거 아냐.. 함부로 거절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한거 같은데 (스레주가 권력이 없다 이런거 절대 말하는거 아닌거 알지? 선배라는 이름이 주는 무의식적 권위 있잖아. 그런거말야) 그리고 애인이랑 다시 잘해보고 싶다고 말한 것도 정말 웃긴다...ㅠ ㅠ 스레주 지금은 좀 괜찮아??

>>33 ㅠㅠㅠㅠㅠㅠㅠ그랬을까.... 그러니까..3명 다 외로워서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 그래서 다정하게 대하기 어려웠던 거같아 그 이후로는ㅠㅠㅜ ㅠㅠㅠㅠㅜㅜㅜ맞아 맞아...선배라는 권력관계도 있고...그냥 불안하고... 그런거 있잖아.. 진짜로 죽을 수도 있겠다..그런거... 이 사람이 나때문에 죽으면 어쩌지 싶어서...거절은 못했어..!(응응 잘알구있어 고마워ㅜㅜㅜ) 그러니까..애인이랑 잘해보고싶다는 말에 좀...그랬어. 애인한테도 이런식으로 대했을까? 응!! 지금은 괜찮아!! 한 반년정도 지난 일이고...!! 성격도 많이 고쳤거든!

그렇게 새벽 지나가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면서 온갖 스킨쉽은 당해본 거같아.... 손잡기..포옹...등토닥..머리쓰담... 백허그... . 그리고 집에서 나가시고..그제서야 편하게 집에서 있을 수 있었어... 이 일 이후로 집에 누구 초대 못해 ㅋㅋㅋㅋㅠㅜ

와 진짜!!!!!!! 이런 단어 정말 쓰고싶진 않았지만 그정도면 정말 강제 추행 아냐?? 상대방이 무성애자가 아니라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겐 조금의 스킨십도 사람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는걸 왜 모르는걸까 스레주 넘나 이해돼 ㅠㅠ 집이라는 나만의 편안한 공간에서조차 완전히 안전할 수 없다는 경험을 한거잖아.... 개인적으로 난 손 잡는것도 포옹하는것도 싫어하는데 ㅠㅠㅠㅠㅠ 심지어 집에서 그랬다고 생각하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

>>36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ㅜㅜㅜㅜㅜ 맞아 집이 그나마 제일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인데ㅠㅜㅜㅜㅜ 집에서까지 안전하지 못하단 생각도 들었던 거같아.......ㅜㅜ 그 선배가 다른사람에게까지도 이러면 어쩌지 싶고.... ㅜㅜㅜㅜㅜㅜ억울했어ㅜㅜㅜㅜㅜㅜㅜ너무 손길이 끈적하기도 했고....

그리고 나중에 선배가 지인이랑 사귄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좋아하면서도 걱정했어. .. 그 지인한테까지 그런짓을 하면 어쩌지 싶고.. 그러면서도 나 자체에 관해서는 신경 안쓰겠지싶어서 해방감도 들고....

아니나 다를까....선배가 지인이랑 싸우는데 뭐랄까.... 어리광을 안받아줘서 화내는 어린아이? 지인도 한계가 있는데 지인 때문에 자신은 상처받았다. 힘들다. 그만할까? 너랑 사귀고싶다는 기분이 안들어..그런 말을 하는걸 봤거든. 실시간으로... 지인이 힘들어하는게 눈에 너무 보이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슬펐어...

그 이후로 지인이랑 선배랑은 헤어졌다고 하더라.. 그 이후로도 몇번 지인들이나 친구들한테서 좀 그런 기류 느꼈지만...직접적으로 말을 꺼내지는 않아서 관계가 소원해지거나..그정도로 끝났어.

너무 너무 힘들었고....덕분에 많은 생각도 했는데... 이제서야 다 말한 거같아.....ㅜㅜㅜ 사실 계속 쓸까 말까 고민했어...선배가 집에 있었던 때부터...ㅜㅜㅜ

들어주고 말해줘서 고마워.. 이제 진짜 홀가분해😂😂

그 와중에도 스레주가 다정함을 잃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 선배는 그냥 잊어버려 ㅠㅠ 불안정한 심리를 가진 사람은 결국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 절대 스레주 잘못 아니야!!!! 그 선배도 나름의 사정이 있고 그렇게 불안정해진 여러 과정이 있겠지만 그게 절대 누군가를 상처 준 것에 대한 합리적 이유가 될 수 없어.

>>43 ㅠㅜㅜㅜㅜ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ㅠㅜㅜ 그러게...다정하구 좋은 말 해줘서 너무 고마워..ㅜㅜㅠ 새벽인데 하소연 들어줘서 고맙구..... 말해줘서 더 홀가분하고..죄책감도 안느끼는 거같아. 선배 앞에서 따박따박 말도 할 수 있을 거같은 기분이야! 정말 정말 고마워! 😊😍

>>42 아냐 내가 이런저런 말 한게 오히려 스레주한테 안좋은 영향을 끼치면 어쩌지 고민했는데 ㅠㅠ 좋게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조금이나마 홀가분해졌다면 정말 다행이야!! 무성애자로 살아가는게 결코 쉽지 않겠지만 스레주도 나레더도 잘 견디고 살아갔으면 좋겠당 스레주 힘든일 있으면 또 언제든 얘기해!

>>45 ㅠㅠㅠㅠㅠ좋은 영향 왕왕 많이 받은 거같아..ㅜㅜ 응응! ㅜㅜㅜㅜㅜ나도 레스주가 잘견디고 그 이전에 상처받은 일도 힘든 일도 덜했으면 좋겠어ㅜㅜㅠ! 레스주도 힘든일있으면 언제든지 와서 스레 써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