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내가 짝사랑하는 거 자각한 건 여름방학 끝나고 한 9월쯤이였던가? 얼굴책에 걔 좋페가 올라와있었어 난 내 친구한테 야 어떤 애가 있는데 걔 좋페 누를까 말까 이런 식으로 물어봤지 이름은 말 안했고 그런데 걔가 눈치가 진짜 빠른게 바로 안거야 그때 ㅇㅇ이 좋페 말하는거지? 이렇게 난 절대 아니라고 부정했지 별로 알리고싶지 않아서 그런데 걔가 조금 뒤에 물어보는거야 너 ㅇㅇ이 좋아해? 이렇게 처음엔 아니라고 했는데 걔가 계속 물어보니까 맞다고 대답했어. 물어본 애를 A라고 할게 이제 A랑 나랑 둘만 내가 ㅇㅇ이 좋아하는 거 알게됐지 그리고 다음날 학교를 갔는데 A가 자꾸 장난을 치는거야 ㅇㅇ이 앞에서 눈치주고ㅠ 그래서 내가 하지 말라고 하니까 ㅇㅇ이는 나 이상하게 쳐다보고ㅠ 그런데 난 ㅇㅇ이 무서워 한단말이야 ㅇㅇ이가 반장인데 카리스마가 개쩔어 진짜로 걔가 학기초에 나한테 이름으로 부르지 말고 반장이라고 부르라고 했단말이야 자기랑 안친한 애한테 이름으로 불리는거 별로 안좋아한다고 했었나? 그래서 계속 반장이라고 부르고 그랬어 우리학교가 자유학기제를 해서 자유학기 반을 골랐는데 나랑 A랑 ㅇㅇ이랑 같은 반이 된거야ㅠ 나 진짜 걔랑 앉으면 죽을 거 같다고 A한테 사정을 했는데 얜 무슨생각인지 ㅇㅇ이랑 같이 앉으라는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A는 내가 쩔쩔매는 거 즐겼던 거 같아 그래서 같은 자리에 앉게됐는데 걔는 내 마음도 모르는지 '너 왜 내 눈 못마주쳐 응?' 이러면서 자꾸 나랑 눈마주치려고 하고 나한테 기대고 손잡고 그러는거야 난 그래서 그 수업있는 날마다 거의 반쯤 죽으려고 했지 좀 시간이 지나니까 A가 나한테 존나 뛰어오는거야 왜그러냐고 물어봤는데 ㅇㅇ이가 너 불편하대 부담스럽고 이래서 나 집가서 엄청 울었어 새벽 2시까지 울어서 눈 팅팅 부어서 학교갔지 ㅇㅇ이는 너무 잘지내는데 나만 안괜찮은 거 같아서 좀 울컥했어 그렇게 울고 나서도 포기가 안되는 내가 너무 싫었고 누군가한테 말하면 좀 괜찮아질까 싶어서 진짜 친한친구 B한테 말했어 그런데 B도 눈치는 까고 있더라ㅋ 난 나름대로 숨긴다고 숨겼는데ㅠ주말에 어쩌다가 B랑 놀러나갔는데 ㅇㅇ이가 있는거야 B는 같이 놀자고 했고 난 그때 B가 너무 원망스러웠어ㅜ B는 도와주려고 그랬나봐 좀 짜증이 난 상태에서 밥을먹고 노래방가려고 걸어가는데 B가 갑자기 ㅇㅇ이한테 물어보는거야 너 여자랑 사귀는거 어떠냐고 그런데 갑자기 ㅇㅇ이가 왜 얘(나)가 나 좋아한대? 이러는거야 나 그때 심장 진짜 빨리 뛰었어 난 그때까지만 해도 ㅇㅇ이가 자각한 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더라,,, 얘기가 너무 길어졌다 시간이 좀 지나고 자유학기제 시간이 와서 내가 걔 옆자리에 앉았는데 걔가 갑자기 나한테 존나짜증을내는거야 야 너 내가 싫으면 싫다고 말해; 이렇게 나는 그때 진짜 무서워서 아니 내가 너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있으면 좀 불편해해서ㅠ 미안해ㅠㅠㅜ 이러면서 진짜 펑펑 울었어 얜 진짜 당황한 거 같더라 야 왜울어;;; 이러면서 그동안에 서러웠던거 다 터진 듯 싶더라 ㅇㅇ이는 내가 좋아하는지도 몰랐대 반대로 내가 자기 존나싫어하는 줄 알았다는거야 난 아니라고 극구부인했지ㅋㅋㅋ 그래서 잘 끝났고 평소처럼 잘 지내다가 주말에 하루종일 울고 포기가 되더라 지금은 걔랑 사이 진짜 안좋아 걔랑 좀 트러블 있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