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그날은 좀 멀리 엄마랑 외출을 했었고, 엄만 친구분이 일하시는 미용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계셨지. 난 바로 근처에 있는 놀이터에서 놀았어.

근데 그네가 진짜 끝내주게 재밌더라 장난아니야 얘들아. 그네를 타

혼자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었지. 10분쯤 지나니까 내 또래 친구들이 몇 명 오더라구.

같이 놀았어. 그네에 흙 두면서 빵 만들기 같은 거 하고, 뭐 상황극 같은 거 하고.

20분쯤 지났을까, 엄마가 오면서 나도 흙 털고 같이 집에 갔어.

>>3 알었엌ㅋㅋㅋㅋㅋ 보고있어

그리고 다음날, 우연인지 다시 그 놀이터에 가게 됐지. 미용실에서 일하시는 친구분과 볼일 같은 게 생겨서.

또 놀이터를 가보니, 점심쯤인데 또래 같은 친구들 몇 명이 먼저 와서 놀고 있더라구.

1시간 안엔 온다 하셔서, 일단 먼저 와있는 친구들과 놀았어. 근데 한 명이, 어떤 아저씨가 여기 가끔 온다는 얘길 꺼내더라구.

머리는 살짝 부스스하고, 후드티를 입은 어떤 아저씨가 놀이터 주위를 맴돈단 거야.

근데 좀 무서운 얘기였던 거 같아. 분위기가 싸늘해져서 그만 얘기하라고 했어. 그렇게 소꿉놀이나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지.

근데 1시간이 좀 넘은 시각에, 같이 놀던 남자애 한 명이 헐 헐 이러는 거야.

보고있어!!

ㅂㄱㅇㅇ

우리의 시선은 남자애가 향하는 쪽으로 갔지. 근데 내가 봤을 땐 아무도 없었어.

놀이터 주위엔 차들이 좀 많이 세워져 있었는데, 어떤 차들 사이에 "그"아저씨가 있는 걸 봤다는 거야.

근데 같이 놀던 애들 중엔 거의 못 본 거 같은 눈치였어. 내가 "잘못 본 거 아냐??" 했는데 남자애는 진짜라고 하더라구.

그렇게 서로 놀면서 "진짜??진짜로??" 하던 타이밍에 우리 엄마가 집에 가자며 날 데리러 왔어.

난 새로운 또래 친구들과 돈독하게 친해진 거 같아서 아직 가기 싫다 했지.

그러니까 엄마가 "그럼 미용실에서 좀 더 얘기하고 올게. 30분만 더 놀아." 하셔서 알겠다고 했지.

근데 갑자기 여자애 한 명이 "우리 집에서 놀래? 다 같이?" 하는 거야. 난 오늘 처음 본 친구 집이라도 가는 게 딱히 꺼려지지 않았어. 일단 몇 명이서 갔지.

아파트 인지라 몇 층 엘베 타고, 엘베 내리자마자 한두 명이 갑자기 여자애 집 현관문으로 뛰길래 다 같이 뛰었지.

보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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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ㄱㅇㅇ

ㅂㄱ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