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는 아무거나 상관없어. 쓰는 방식도 상관없고 일단 조각글이기만 하면 되

로어가 되야겠지? 로어가 될것이다. 마지막까지 그렇다고 외칠 수 있다. 끝까지 긍정할 수 있으리라.

내 나름의 젊음을 모두 너의 성공에 받춰 주었다. 네가 성공을 하려면 몰려오는 시련에 더 강하게 키워야 했다. 넘어져도 일어날 힘을 줘야 했다. 그래서 난 널 혹독하게 키웠다. 무시를 당하면 안 된다고 공부를, 싸움에서 지지 말라고 운동을 시켰다. 그럼 난 네가 더 강해질 줄 알았다. 어느 날 강가 주변 멀지 않은 저 곳에 네 시신이 발견 되었다. 그날의 넌 실족이었을까 투신이었을까. 강하고 현명한 네가 투신 했을 가 없다고. 강하고 현명한 네가 투신 했을 지도 모른다고. 왜 네가 갈 수 있었던 길을 난 못 봤을까. 왜 네게 맞지도 않는 공부를 강요 시켰을까.

나는 너는 행복해?라고 묻는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행복이란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어렸을 적 입에 붙여 살던 말이 이제는 그 어감마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네가 나에게 말했다. 너에게 어떠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매일 같은 나날의 반복이더라도 너는 이에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고. 나는 너에게 물었다. 현재 마주한 것을 즐기지 못하고 곧 불어올지 않을지도 모르는 폭풍을 상상하며 불안감에 떠는 나는 정말 행복한 것이냐고. 좀스레 나를 갉아먹는 행복이 네가 말하는 행복과 같은 것이냐고. 너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침묵을 택했다. 너는 오늘이 지나도, 또 내일이 다가와도 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 너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비슷하면서도 너무나 달라서 혹 서로를 이해한다 하더라도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러니 우리 둘 사이의 침묵은 영원히 깨지지 않겠지. 나는 되로 너에게 묻고 싶다. 너는 지금 정말 행복하냐고.

아무 일도 없었다.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 우리 사이엔 아무 일도, 어떤 관계도 형성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영영 그럴 일은 없을 테지. 봄꽃이 만개했던 어느 옛날엔 내 제일 깊숙한 부위에 너와 내 열망을 섞어 뿌리내리게끔 하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옛날에 몇 레스 적었던 거 생각나서 천천히 읽고 나서 인코 확인해보니까 이거 내 건가? 싶었던 건 다 내가 쓴 거였어 ㄷ... 신기허네 썼던 기억은 안 나는데

내 눈은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것 만을 비춰왔어요. 부서지는 햇빛, 물 웅덩이에 비친 무지개, 빨간 풍선, 아기고양이의 웃는 얼굴, 체리가 그려진 투명한 유리컵. 내 눈동자에 담은 것 들은 늘 같은게 없죠. 그래서 궁금했어요. 당신만은 왜 한결같이 내 눈에 머무르는지요. 시선이 호기심을 쫒는동안 나는 오직 하나밖에 담을수 없게 되었고 이윽고 그것마저... 사랑해요. 내 세상을 암흑으로 만들지 말아요.

네 눈을 열어. 난 너를 보고싶어 영광의 빛 비춰주시며 권능 넘치길 보길 원하네

양의 교살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입은 낚싯줄처럼 가늘고 억센 힘을 가지고 있다. 기함을 하며 입이 하는 오만한 부림들을 향해 조소를 새겼다. 건실한 양의 육체와 외사랑. 솟구치듯 거꾸로 매달린 양의 가슴께를 찌르면 아직 피다 만 젖은 꽃봉오리가 형체를 드러낸다. 무엇으로 찔렀을까, 무엇으로 찔렸을까. 묻어나온 것은 피일까 아닐까.

내 가시가 두려웠던 너는 유리 덮개를 씌우고 사라졌고 나는 그 뒷모습에 연신 악을 내질렀다 멍청이 머저리 자식아, 정녕 사랑했다면 이런 관짝에 날 가두지 말았어야지, 내 가시를 싹뚝 잘라내고 더이상은 깝치지 못하게 가냘픈 몸뚱아리마저 부러뜨리지, 그렇게라도 함께한다면 더는 널 원망하지 않았을텐데 활활 아름답게 타오르던 내 청춘이 한순간에 시들어 한 줌의 재로 바스라지어도, 애초에 영생이란 없고, 원래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천지가 들끓는 소나기처럼 그 순간만큼은 장렬하게 낙사하는 것···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어 하지만 네가 다시 돌아온다면 우린 진창 속에서 함께 죽어갈 수 있겠지, 생각했다 나를 향해 삐딱하게 비치는 태양을 멀거니 응시하면서 바람은 불고 구름은 멀어져간다 햇빛은 작열하고 쓸데없이 푸르른 잎사귀 따위만 살랑살랑 홀로 시들 수 없는 비참한 운명, 나는 처절하게 연명하고, 부디, 진창이 마르기 전에 돌아와··· 소리쳤다

저는 여기에 있다가도 없습니다. 게임 속 짜증나는 버그가 된 기분입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게임을 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갑자기 공격이 먹히지 않아 다 이긴 게임을 무승부로 끝난 적이 있었습니다. 짜증난다고 여기저기 친구들과 내뱉은 욕들이 깊숙하게, 그리고 또 길게 저를 쑤셔박습니다. 저주인형이 된 기분입니다. 있다가도 없는 제 자리를 밟고 창틀로 올라가 떨어지면 얼마 동안 불쌍한 국화가 낙서와 칼집으로 가득한 제 책상 위에서 말라비틀어지겠죠. 그 책상은 제가 생각하건대 버려질 겁니다. 누가 학교에서 자살한 불쌍한 왕따의 책상을 쓰고 싶겠습니까? 물기도 없고 손으로 툭 치면 바스락거리며 떨어지는 마른 꽃잎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반 아이들이 먹다 버린 음료수 캔 코푼 휴지 과자봉지 지우개 똥과 같이 섞여 쓰레기장으로 향하겠지요.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선생님은 제 책상을 있다가도 없듯이 조용히 치워주세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하얀 국화를 들고 오지 말아주세요.

인애는 사라지고, 그 모든 사단은 눈씻고도 사라져 일말의 사덕조차 사라진 지금이, 선악은 없었지만 자비가 있었고 지식은 없었지만 양지와 양능이 있었던 그 옛날 전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낱 육신이 사그라드는 것은 무섭지 않으나, 전하의 선이 사그라드는 것은 무섭기 그지없으니 전하, 부디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양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옵소서. 가담항설 생각하면서 썼다ㅎㅎ

어제만 해도 생경한 풍경들이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모든 일들이 내게는 그랬다. 처음 서브웨이를 주문했을 때도, 삼성페이를 처음 사용했을 때도, 이자카야에서 사시미를 주문했을 때도, 너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 인생에 속하지 않은 것이라 고개를 저어봤지만 점차 그것들은 이삿짐을 서서히 푸는 객식구처럼 함께 살게되었다.

점점 어두워졌다. 나는 혼자였었고, 혼자고, 혼자일 것이다. 내 인생에 잠시동안 들어왔었던 그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나는 너에게 어떤 사람이였는가. 여기 스레보면 너무 짧은거같은데ㅠㅜ 내가 글을 원래 좀 짧게 써서... 미안해 사랑해

오랜만에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밤이라 조금 아쉽기는 해도 낮의 하늘과는 다른 그 모습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어 계속 창밖을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듬성듬성 별들이 보였고 어느순간 떨어진 별똥별은 소원을 빌기도 전에 사라졌다. 창문을 열고 멍하니 있자니 밤공기가 서늘해 슬슬 창문을 닫을까 생각했더니 옆에서 강아지가 살짝 짖었다. 그 모습에 잠깐 웃음이 나와 창문을 닫고 강아지를 안았다. 계속 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준비를 하지 않았으니 다음에 꼭 제대로 준비하고 보도록 하자. 그렇게 다짐하고는 강아지를 쿠션위에 눕히고 담요를 덮어준 뒤 침대로가 이불속에 파묻혔다. 내일 밤도, 하늘이 예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난 아직 그들에게 마지막 말도 전하지 못하였는데, '안녕, 고마웠어' 라는 간단한 인사조차도 건네지 못한채 떠나버린 나는 차디찬 지하실 바닥에 누워 그들의 기억나지 않는 이름과 얼굴을 떠올리며 자조적인 웃음을 흘려보낸다. 아직 차가운 날씨의 한겨울, 공중에서 흩어져버린 새하얀 숨이 그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있었다. 오랜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가여운 꽃 한송이가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누군가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며 죽어가고 있다.

매몰차게 내리는 봄비에 유약한 벚꽃들이 몸을 떨었다. 세상에 난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거두어 가려는지. 그들은 척척한 땅바닥에 처박힌 채 흐느꼈고 자박자박 다가오는 무심한 구둣발에 콱콱 즈려밟혔다. 당신들 같잖은 낭만 위해 힘껏 매달려 있던게 우리야! 아우성쳐도 몸은 갈변하고 하찮게 짓이겨진다. 떨어지는 순간까지 우린 존재했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네들이 봐주지 않으면 더이상은··· 신발 바닥에 붙은 어느 하나가 금세 형체도 없이 쭉 찌부러지고 자잘한 우리들은 더더욱 자잘해진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낭만을 샀고 처연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한 줌의 동정도 없니 개자식들아. 무의미한 넋두리가 쪼개지고 쪼개져 허공으로 스러진다. 우리는 차게 내려앉은 공기에 꺼져가는 명을 내뱉고 척척한 아스팔트 위에 박제되었다. 아름다웠던만큼 세상에서 가장 처량하게···

갈라진 틈새에서부터 새어나오는 붉은 별빛이 그저 너무나도 아름다워 나는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들은 어두운 나의 마음과 이 방을 밝게, 또 아름다운 붉은 빛으로 비추어 주고 있었다. 아아- 너무 아름다워... 아름답고도 가여운 붉은 별 하나가 은하수 안으로 떨어졌다 이제 그 별도 은하수 속에서 밝게 빛나겠지 그레.. 분명 은은하게 빛나는 하나의 별이되어 그들이 찾지 못하도록 은하수 안으로 숨어버린 것이겠지

난 너희를 위해 이렇게나 노력했잖아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뭐야? 혐오스러운 듯 쳐다보는 눈빛? 무시? 환멸? 나에게도 쉴 곳이 필요하단 말이야 조금 더 따뜻한 대우를 해 줄수는 없는거야? 너희를 위해 내 인생 절반 이상을 갖다 바쳤어. 또 뭐가 필요한거야? 너무하다고 생각 안해? 이젠 내가 뭘 위해 이렇게나 고통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돈이 필요하면 나에게서 뜯고 없으면 버리고 정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살려줘.. 제발.... 배터리가 떨어져 꺼져있던 폐병원의 녹음기에는 앳된 남자의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깜깜한 밤, 우리 둘의 그림자와 적막과 가로등 밖에는 없어 보이는 그 조용한 밤.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털털거리는 너의 아버지의 오래된 자전거 소리와, 한 여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매미 소리가 가득한, 우리의 그 동네. 사실 지금도 어서 말하고 싶은데 말하지 못하겠어. 나 사실은 너를 좋아하고 있다고, 내 진심을 어서 전하고 싶은데. 너는 우리 둘을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며칠 전에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 마음을 깨달았어. 지금 난 너무 무서워. 뻔하지 뭐, 고백했다간 우리 둘, 친구 만도 못한 사이가 되어버리는걸. 너무 비참하다. 널 이렇게 친구로는 대하지 못 할 것 같은데. 아직도 너만 보면 심장은 빨리 뛰어가는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그저 하염없이 너만을 바라봤다.

>>222 >>222 >>222 >>222

''----~'' 순간 그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아, 최근에 그 노래 많이 듣네.. 무슨 곡이야?''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져 가는 나의 질문. ''---,-------!'' 나의 질문에 음악에 박자를 맞추듯 흔들리던 발이 멈추고 검은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내가 뭐 잘못한거 있나? 화창한 오후의 라디오에서는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와 방 안을 가득 채워간다. 방 안으로는 부족한 것인지 공허한 나의 마음도 매꾸어 간다.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우울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또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아니면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세상에 알 도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알지 못하고 여러 감정 주위를 정처없이 배회하면서 의문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 의문은 해소되지 못하고 혀끝에 아릿하게 남아도는 것이다. 당최 삶이란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종착역도 경유지도 없다. 오로지 메마른 땅과 퀴퀴한 먹구름, 가끔은 비, 또 가끔은 오아시스……그래 나의 인생에 달콤한 초콜릿과 부드러운 우유 따위는 존재할 리가 없었다……그거야말로 애저녁에 끝이 난 꿈이다. 그러므로 눈을 뜨고 있는 한 끊임없이 외면해야 한다. 다시 눈을 감기까지의 시간이……아주……멀다.

너가 나에게 말했지 ''----,-------'' 라고 지금은 생각나지 않아. 어렴풋이 너의 음성이 얹어리에 머물러 떠나지 않을 뿐이야. 지금까지 너는 저 말을 기억하고 있을까? 만약에.. 정말 만약에 기억하고있다면.. ''기, 억하고 있다면.. 다시한번 나에게 말해줘..'' 새어나오는 눈물. 왜지? 어째서 기억하지도 못하는 소리따위로 우는 거야? 왜? 말해준 너는 누구였지? 너는 누구야? 혼란스러운 뇌속에 다시한번 그 목소리가 스쳐지나간다. ''--! -지-..!'' 다급한 목소리. 무슨 일이지...? 한발짝 다가간다. 뚜벅- 아, 더이상 다가갈 수 없어. 저건... 누구지? 온 몸으로 느껴지는 햇빛. 귀를 통해 들어오는 메미소리. 여름이구나

그걸로 만족하니? ...응 그러면 됬어, 이젠 안녕. 그렇게 우리는 급작스럽게 만나서 급작스럽게 떠났다.

"크하하하하하하하! 보아라! 이 세계를 보란 말이다!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세계를! 오직 나만이 이 세계에 군림하고, 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경배하라, 모두 나에게 경배하라! 크하하하하하!"

''미안하다 했잖아. 또 뭐가 불만이야?'' 대꾸할 수 없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그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 ''이젠 내말을 듣지도 않는구나? 그래 네 소원대로 니 눈 앞에서 꺼져줄게.''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미안하다, 그 간단한 한마디를 못해서 일이 이렇게 커져버린 것 일까? 쿵- 현관문 닫는 소리가 들린다. 나 정말 이기적이구나..

시간은 오늘도 흘렀지만 달라진게 없다. 더욱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하야 하는것을 알지만 그것이 부족함을 알기에 더 괴로울지도 모른다. 미래의 자신을 믿는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으니 미래의 나는 실수를 만회하지 않을까?

너를 처음 본 건 오늘처럼 녹은 땅에서 새싹이 움 틀 때였다. 남들 눈엔 새까만 사내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겠지만 내 눈에 들어온 너는 어느 꽃보다도 아름다웠다. 그 뒤로 정신 차리면 내 시선 끝엔 항상 네 가 있었다. 그렇게 홀린 듯이 너의 뒤를 쫓았다. 너의 머리칼만 봐도 가슴 아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그런데도 용기가 없어서 나는 마음속으로만 너에게 수백 번의 고백을 했다.

너를 마주한 첫 날, 내 머릿속에서 네가 움트기 시작했다. 그런 너는 점점 피어났고, 자라났다. 너의 색으로 나를 물들여줘, 진하게 받아들일게.

그거 기억나? 너가 지하철에서 나한테 보여준거. 뭐였더라? 사람들의 행동으로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거던가? 아무튼, 거기에 나온 것 중 하난데. 사소한 것들에도 잘 웃어주는 사람은, 사실 되게 외로워하고 있다는 글. 나 말야. 그거 읽었을때. 진짜 바보같은 생각 했다? 너가 눈치챘줬으면 하고. 일부로 웃었는데. 멍청하지. 정말 날 생각했다면 그런건 보여주지도 않았을 텐데.

앞서 걷던 소녀가 갑작스레 걸음을 멈췄다. 왜?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소녀가 뒤를 돌아보더니 웃었다. 언제나 어여쁘고 사랑스럽던 미소가 왠지 모르게 비릿했다. 소녀가 아, 하고 말하더니 한쪽 손을 우아하게 들어올려 어두운 문 안으로 손짓했다. 소개할게. 뭘, 이라고 미처 물을 새도 없이 어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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