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제가 쌤 좋아하는 거 다 말해도 상관 없을 것 같아서요.
주위에는 절대 밝힐 수 없는 사실 여기서는 털어놔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아니 사실 그래야 제가 조금 더 편할 것 같아서요. 아 맞다, 쌤이라고 말한 것도 처음이에요.
전 쌤이 너무 좋아요. 언제부턴지는 기억도 잘 안나요. 해봤자 1년도 안 됐는데, 그냥 지내다보니 쌤 생각을 하고 있던 내가 보였고, 쌤 보고싶다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라 기어코 그 말을 뱉어버리는 나를 발견했어요.
생각해보면 제가 쌤을 좋아하는 건 특별한 일도 아니에요. 선생님은 예쁘고, 몸매도 좋으시고, 다정하고, 스윗한 것으로도 모자라 멋있어요. 쌤을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어요.
하도 혼자 쌤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적어보니까 더 이상 새로이 쓸 말이 없어요. 매일 보고 싶고, 좋아하고, 보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게 됐어요.
쌤, 애들도 사실 다 알고 있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해요. 갑자기 쌤이 보고 싶은데 하필 친구들과 통화 중일때, 말을 하려다 말면 애들이 귀신같이 “너 또 쌤 보고싶다 말하려 했지?” 라고 말하더라구요.
저도 그냥 다 말해버리고 싶어요. 내가 친구가 없는 편이 아닌데, 쌤을 이렇게나 좋아한다는 사실을 듣고도 견뎌줄 친구는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내가 여자를 좋아하고, 사람을 이렇게나 많이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을 친구가 생각보다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러고 있어요. 적어도 여기서는 내가 눈총 받을 일이 없을 테니까. 여자인 당신을 여자인 내가 좋아한다고 나무랄 사람이 적을 테니까.
적다 보니까 또 이렇게 길어졌어요 ㅋㅋ. 나도 나만의 공간 좀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이제 여기 들를 때마다 그대에게 하고픈 말을 적어야겠어요. 쌤 생각은 항상 하고 있으니까요.
보고 싶어요. 오늘 밤도 편안한 밤 되세요, 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