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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1/23 05:50:01 ID : 1fU7y0qY2k3
하.. 오늘도 잠도 안 오고 해서 집에 관련된 얘기를 해볼까 해. 아마 다들 자고 있겠지만 그냥 혼자 써볼게.
이름없음 2019/01/23 05:51:45 ID : 1fU7y0qY2k3
다들 어떤 형태의 집에 살고있어? 아파트? 주택? 빌라? 나는 구식 아파트에 살고있어. 집이 못 살기 때문에 18평? 정도의 아파트라 하기도 뭐한... 엄청 옛날 건물이야. 다들 집은 아무래도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잖아. 근데 나는 좀 달라. 이건 아마 누군가는 평생 모르고 살 인생에 대한 글이야.
이름없음 2019/01/23 05:53:26 ID : 1fU7y0qY2k3
우리집은 위에 말했듯이 아주 작고 오래된 집이야.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실제 건물에 실금도 가있어..) 주변에는 조선족?사람들이랑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범죄자도 많아. 나는 여자고 고등학생이라서 우리 집으로 범죄자 고지서? 같은 게 오는데, 옆동 2층에도 성범죄자가 살고 있어.
이름없음 2019/01/23 05:54:03 ID : E62L9a79g0l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1/23 05:54:14 ID : 1fU7y0qY2k3
어쩌면 누군가는 이렇게 덤덤하게 말을 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
이름없음 2019/01/23 05:56:24 ID : 1fU7y0qY2k3
고마워..! 하여튼 이런 곳에서 살면 참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 나. 솔직히 무서운 일도 많았고. 그치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나도 적응했나 봐.. ㅋㅋㅋ 앞으로 쓸 내용들은 내가 이 집에 살면서 있었던 소름끼치고 무서운 일들을 적어보려고 해.
이름없음 2019/01/23 05:58:46 ID : 1fU7y0qY2k3
첫번째 경험. 내가 이 집에 와서 처음으로 있었던 무서운 일이야. 우리 집은 1층이야. 1층인 이유는 아버지께서 다리가 불편하시기 때문에 계단을 올라다니시기가 힘드셔. 아버지는 3급 장애로 알고 있는데 그 때문에 아무래도 경제활동이 힘들어. 그래서 결과적으로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 형태의 건물에선 살 수 없고, 구식 아파트에 살자니 다리가 불편하셔서 1층밖에는 선택권이 없어. 창문에는 교도소처럼 철창살?이 있긴 해.
이름없음 2019/01/23 06:02:20 ID : 1fU7y0qY2k3
이 집에 처음온 건 내가 13살때 쯤이었어.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돈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하셨고, 그래서 나는 혼자 집에 있었어. 보통 밤 10시는 기본으로 넘어서 들어오셨어. 어느 날 집에 혼자 있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어. 내가 누구세요?라고 하면 “나야, 문 열어.” 이런 식으로 말을 했어. 굵은 남자 목소리였지. 우리집은 구식 아파트라 문도 일반 아파트처럼 무겁고 단단하지 않아. 그냥 컨테이너? 같은 곳에 있을법한 가벼운 철문이었어. 그 말은 문 밖 사람이 문을 뜯으려고 하면 뜯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이야. 밤 늦게, 13살인 나와 누군지 모를 성인 남성이 아주 가벼운 문 사이에 마주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어.
이름없음 2019/01/23 06:04:08 ID : 79cmlcnyHwn
보고이써 !!
이름없음 2019/01/23 06:04:58 ID : 1fU7y0qY2k3
내가 집을 잘못 찾아오신 것 같다고 말을 해도, 그 남자는 항상 “나라니까,” 이런식으로 대답했어. 아무리 내가 13살짜리 애라지만, 누군가가 10시가 가까운 늦은 밤에 찾아올일이 없다는 거, 또 문을 노크했으면, 자신이 누군지 밝히고 의도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 정도는 아주 잘 알고 있었어. 그렇지만, 그 후로도 많은 남자들이 찾아왔어. (같은 사람이었는지 다른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후에도 계속 사람들이 찾아와서 문을 두드리거나, 도어락을 눌렀어.) 한번도 그들이 누군지, 왜 왔는지 명확히 답한 적은 없어.
이름없음 2019/01/23 06:05:42 ID : 79cmlcnyHwn
보고잇엉 !!
이름없음 2019/01/23 06:06:28 ID : 1fU7y0qY2k3
그래서 나는 솔직히 아직까지도 문 밖의 소리에 대한 공포심이 있어. 문을 누군가 두드리거나(낮에도) 아니면 어머니 아버지가 귀가하는 도어락 소리가 들려도, 난 혹시나 들어오는 사람이 부모님이 아니라 다른사람은 아닐까 무서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너무 무서워.
이름없음 2019/01/23 06:06:59 ID : 79cmlcnyHwn
헐 ... 더 잇음 다 풀어조 !!
이름없음 2019/01/23 06:08:12 ID : 1fU7y0qY2k3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 왔다 갔어. 부모님은 타지역에 계실 때가 많으시고,(내가 커갈수록 집에 더 안계셔. 어릴 땐 그래도 늦게라도 귀가 하셨었는데...) 요즘은 그냥 이상한 사람보단 술 취한 사람이 많이 와서 대충 무시하고 있긴 해. 아파트가 자동문이나 그런 게 없이 개방되어 있어서, 술취한 사람들이 자꾸 와 ...
이름없음 2019/01/23 06:08:44 ID : 1fU7y0qY2k3
지금 쓰는 글도 오늘도 사람이 또 와서 잠이 안 와서.. 그래서 써보게 됐어.
이름없음 2019/01/23 06:10:11 ID : 1fU7y0qY2k3
두번째 사건은 내가 중학생 때 쯤이었어. 어느 날 내가 집에서 현관문 쪽을 지나가는데, 집 앞에서 발소리가 멈췄어. 나는 당연히 엄마가 온 줄 알고, 문 구멍으로 밖을 내다봤어.
이름없음 2019/01/23 06:10:59 ID : 1fU7y0qY2k3
여기서 왠지 다들 결말이 상상 갈 거 같은데, 역시나 밖에서 누군가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어. 문구멍 밖의 눈과 마주쳤고, 난 그대로 얼었어.
이름없음 2019/01/23 06:12:22 ID : 1fU7y0qY2k3
그때의 나는 아마 15살 ~ 16살로 기억하는데, 그 때 우리집 문 구멍의 유리가 빠져 있었거든... 아무도 모를텐데 그 유리는 사실 뺐다 끼웠다 할 수 있어! 나사 형태로 되어 있어서 철물점가면 새 거 팔더라. 나는 그 사건 이후로 알게됐지만...
이름없음 2019/01/23 06:14:31 ID : 1fU7y0qY2k3
문구멍의 유리가 없다는 거 알고 있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어. 왜냐면 그걸 누가 볼 거라고 생각해 ... 근데 눈을 마주쳐버린거지. 나는 그 상황에서도 최대한 차분하게 머리를 굴렸어. 눈을 마주친 상황에서, 나는 눈을 구멍에 딱 붙이고 있었고, 집이 어두운 상황이라 밖에 사람은 나와 눈이 마주친건지 아닌건지 잘 모를 수도 있을 거 같았어. 만약 눈이 마주친 걸 바깥에 있는 그 사람이 알면 왠지 더 큰 일이 날 거 같았거든..
이름없음 2019/01/23 06:16:27 ID : 1fU7y0qY2k3
그래서 그 사람이 가까이 붙인 눈을 뗄 때까지 계속 보고 있었어. 그랬더니 그 사람이 점점 눈을 뗐는데, 바깥 상황을 계속 보고있으니 그 사람이 키가 얼마나 큰지 대략 알 수 있었어. 얼굴이 멀어지고,(얼굴은 못 봤긴 했지만 형태만 봤어.) 그 사람의 어깨가 위로 올라가는 걸 봤거든. 쑤욱 하고 올라가더라.. 그걸 무릎을 굽혀 우리집 구멍을 봤다는 게 소름끼쳤어.
이름없음 2019/01/23 06:17:44 ID : 1fU7y0qY2k3
더 소름 끼쳤던 건, 우리집을 언제부터 얼마나 보고 있었을 지 모르잖아. 내 얼굴이나 혹은 가족들 얼굴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그 사람, 윗층으로 올라갔어... 우리 집은 5층짜리 아파트인데 내가 1층에 사니까 2층부터 5층까지 그 어딘가에 그 사람은 살고 있겠지.
이름없음 2019/01/23 06:20:08 ID : 1fU7y0qY2k3
그 후에 바로 부모님께 말해서 유리를 새로 끼웠어. 그냥 “우리를 훔쳐본 걸 알고 있고, 당신께 경고하는 것” 이런 의미로 갈아끼운 거야. 이제와서 뭘 어쩔 수는 없고 이사는 갈 수 없으니까. 그러고도 사실 난 또 트라우마가 남아서 우리집 문 구멍에 항상 자석을 붙여놔서 막아두고 있어... 유리를 끼웠는데도 참 문 구멍이 보이면 기분이 더럽더라고.
이름없음 2019/01/23 06:20:52 ID : 1fU7y0qY2k3
보고있는 사람이 있으려나, 하여튼 그런 일도 있었지... 이렇게 되니 왠만한 것들은 무섭지도 않은 거 같아 하하,,
이름없음 2019/01/23 06:22:22 ID : 1fU7y0qY2k3
집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어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집에 있을 때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거 같아
이름없음 2019/01/23 06:23:12 ID : 1fU7y0qY2k3
거창한 일이 많았던 거 같은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다 사소한 일이었던 거 같다. 술취해서 찾아오고, 이유를 모르겠지만 찾아오고, 집을 훔쳐보고...
이름없음 2019/01/23 06:24:15 ID : 1fU7y0qY2k3
최근에는 집 주인이 사채를 썼는지 자꾸 집주인을 찾는 사람들이 와 ㅠㅠ... 우리집에 있는 사람도 아닌데 ㅇㅇㅇ씨 안계십니까? 이러고. 없다고, 그 사람 이사갔다고 해도 의심하면서 계속 우편물은 받으셨던데요. 이러고...
이름없음 2019/01/23 06:25:49 ID : 1fU7y0qY2k3
그게 우리 집 우편물을 확인하고 있다는 거잖아. 아니 애초에 우리집에 다른사람 우편물이 왔는데 그걸 그냥 냅둬? 당연히 집에 가져와서 그 사람에게 알리든 처분을 하든 반송을 하든 하는 거 아냐...? 왜 우편물 받은 거가지고 의심을 하는 지 모르겠어. 최근에 법원에서 와서 우리집이 경매로 넘어갔다고 들었어. 우리한테 피해가 가는 부분은 없겠지만, 계속 집에 찾아오니 심란스럽고 그렇네..
이름없음 2019/01/23 06:28:14 ID : 1fU7y0qY2k3
집도 집이지만, 주변환경도 정말 너무 싫어. 중국인들과 조선족들 다 그런 건 아닐테지만, 보통 고시텔이나 고시원에서 거주해. 아니면 우리집같은 작은 집에서 살거나. 주변에 고시텔 고시원이 많은데, 냄새가 정말 너무 나...
이름없음 2019/01/23 06:29:44 ID : 1fU7y0qY2k3
씻지도 않는 것 같고, (모두 그렇지는 않아. 좋은 조선족분들 주변에 많아) 머리는 떡져있고 옷은 얼룩져있고... 쓰레기 냄새가 나. 사람한테 말하긴 좀 그렇지만... 중국인들과 조선족들이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거니까 오래 말아 줘 ㅠㅠ
이름없음 2019/01/23 06:30:56 ID : 1fU7y0qY2k3
가정 형편상 16살 때부터 편의점 알바를 했었는데, 그 때 처음 쓰레기통 냄새를 맡은 적이 있어. 근데 그게 가정용 쓰레기와는 차원이 다른 악취인데, 그런 냄새가 사람과 고시원 고시텔 건물 주변에서 막 나..
이름없음 2019/01/23 06:32:49 ID : 1fU7y0qY2k3
쓰다보니 이상한데로 글이 옮겨간 거 같네. 잠을 설쳐서 그런지 갑자기 막 잠이 와서 그만 써야겠다 ㅜㅜ 더 듣고싶은 사람 있으면 이따 더 쓸게. 지금은 너무 졸려서 그만 해야겠다.. 아무쪼록 별로 좋은 글은 아닌데 혹시나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고마워.
이름없음 2019/01/23 17:17:09 ID : yZhasnU1yE5
ㅂㄱㅇㅇ! 스레주 푹 자고 천천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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