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다보면 첫문장을 읽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 책들이 있잖아! 예전에 문창과 애한테 작가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첫문장이라는 얘기도 들은 적 있고 해서 각자 너무 예뻐서, 혹은 너무 강렬해서 기억에 남은 첫문장 있으면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세워봤어! 문장 쓰고 제목이랑 작가님 성함도 써주면 좋을 것 같아!
이름없음2019/01/25 14:31:55ID : E5O1hak7bBa
나 먼저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라고 자신의 묘비명을 써달라고 보르헤스는 유언했다.
[ 한강 / 희랍어 시간 ]
이름없음2019/01/27 15:58:08ID : tbeHyHzSGoG
찔러봐, 라고 그 아이가 말했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장강명
이름없음2019/02/03 16:51:30ID : dO8i5PfWktx
"어둡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이었다."
[뱀파이어 나이트/김이환作]
이름없음2022/03/13 10:32:56ID : k7gqmE63RB9
지구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는 살아남는다면, 바퀴 달린 것 중에는 반드시 스케이트보드가 살아남아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김중혁 작가 단편, C1+y=:[8]:(단편집 1F/B1에 실림)
굉장하 혼란스럽고 강렬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첫 문장이라 하하 이 녀석 뭐라고 하는지 좀 들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홀린 듯 읽다가 책을 사버린 추억이 있어.
이름없음2022/05/04 04:45:40ID : 5QnCmLdU45d
비가 칼처럼 쏟아졌다.
낙원의 이론 1권 첫 문장인데... 처음 봤을때도 정말 예쁜 글귀라고 생각했고, 4권까지 전부 읽고나서는 더 와닿고 설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