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고 그냥 말할 곳 없어서 털어놓을게..
일단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언니 나 이렇게 넷인데 모두가 각자 떨어져 살아. 이번에 겨울방학 해서 내가 언니 사는 곳으로 놀러갔어. 언니 사는 곳이랑 아빠 일하는 곳이 가까워서 밥이나 먹자고 해서 언니 나 아빠 이렇게 밥 먹으러 갔어. 밥 먹고 나오는 길에 차에서 나는 앞자리에 언니는 뒷자리에 앉았는데 아빠가 전화 받는데 목소리 깔면서 '나중에 전화할게'했는데 상대방 목소리가 젊고 높은 하이톤 여자에 '응'이라고 하는거야. 여기서 좀 의심했는데 그냥 넘어갔어. 그리고 언니 집에 도착해서 언니는 카페에 차 사러 가고 아빠는 담배 산다고 아파트에 잠깐 들어왔다가 나갔는데 아파트 현관으로 나가는 모습이 안보이더라. 아마 전화한 거 같은데 잘 모르겠어. 그리고 언니 집에서 차 마시고 얘기하다가 아빠 나가시는데 또 전화오더니 '나중에 전화할게'하더라. 근데 언니가 배웅한다고 바로 옆에 있었는데 언니가 입모양으로 뭐라 했는데 내가 잘 못봤어. 나중에 배웅하고 와서 뭐라 했는지 물어봤더니 자기가 그랬냐면서 모른척하더라.
아빠 바람 피는 거 같지 않아? 사실 나 어릴적부터 나가서 일하셨는데 한번 바람 피우다가 걸린 적 있거든. 그래서 사실 의심이 더 가. 가정사인데다가 엄마는 딸인 내가 그렇게 말하면 자존심 상하시고 안그래도 지금 아프신데 더 힘드신가봐 말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만약 아니면 어쩌고 진짜 바람이면 어쩌지? 나 너무 힘들어.
이름없음2019/01/28 18:22:28ID : gknDze7y2E4
나도 부모님이 거의 10년간 바람 피우셔. 우리 가족 중에 그건 나만 아는거고. 나도 처음엔 진짜 멘탈 나가고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었거든? 우리 가족 버리고 그쪽 집에 가버릴까봐. 그런데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못하겠는거야. 다른 가족들 상처 받을 수도 있고. 진짜 신경이 곤두서고 저 인간이 또 어딜 나가고 지금 누구의 전화를 받는거야. 이런 신경도 계속 쓰다보면 나 자신을 갉아먹더라고. 나도 그렇게 마음 정리 됐거나 단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조금의 조언을 하자면 그냥 신경 쓰지않는게 정신건강에 그나마 나아. 아버님을 독립된 개체로서 봐봐. 아버지에 대해 고민하고 신경쓰고 감정소비하는거 네 미래를 봤을때 전혀 도움되는거 아니야. 혹시라도 만약에 정말로 바람 피우고 계시다면 그건 가족들을 기만하는 행위고 배신한거라고 생각해. 그런 분이 너한테 내연녀보다 더한 사랑의 감정을 갖고서 집에 돌아올 분이실까? 그랬다면 애초에 이런 사단은 안났겠지. 마음앓이 하면서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네가 이 문제에 대해서 네 일상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