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야 남친 군대 갔어.
그냥 오랜만에 스레딕 들어와서 글쓰고 싶어져서 말야.
나와 애인님은 1년하고 반이 좀 넘은 사이!
매일 편지하면서 그리워하는중ㅎㅎ..
이름없음2019/01/30 06:05:56ID : BbyHyK7Btcr
친구들이 스레딕을 알겠어? 알아도 연애판을 들어오겠어? 하는 묘하게 떨리는 맘으로 글을 쓰는 중ㅎㅎㅎㅎㅎㅎㅎ
나랑 애인님은 대학 동아리 선후배로 만났어.
특성상 직속 후배다보니까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어느날 고백을 받아서 지금이 되었지.
이름없음2019/01/30 06:14:37ID : BbyHyK7Btcr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어. 먼저 간다고 나갔던 네가 20분정도 뒤에 돌아와서 할 말이 있다고 하더니 "저 누나 많이 좋아해요" 하던 그 날을. 바깥은 새벽처럼 옅은 빛을 남기고 저물고 있었고, 너는 덤덤한 목소리로 떨리는 눈빛을 숨기며 나에게 고백하고 있었어.
이름없음2019/01/30 06:18:54ID : BbyHyK7Btcr
한참 자존감이 깎여있어서, 그리고 연애관이 좀 남달라서 나는 매우 조심스러웠어. 그때 나는 스킨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 연애라는 것의 정의가 뭐지? 스킨쉽이 배제된 연애는 일반적인 연애로 인정을 받는가? 스킨쉽의 정도는 상호간 타협이 가능한 문제인가? 너도 나의 진짜 모습을 보고 질려하지 않을까?
이름없음2019/01/30 06:23:50ID : BbyHyK7Btcr
나는 우울증 환자거든. 현재도 치료중이야. 그때는 기댈 수 있는 사람을 간절히 찾았기에, 기대반 불안반이었지. 전 애인이 자기는 내가 재밌고 밝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실망했다면서, 자기는 연인을 돌봐야하는 그런 연애는 싫다며 이별을 고했거든. 겨우 마음을 열고 아픈 구석을 털어놓은 상대가 그래서 나는 꽤 힘들었던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