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철들었네 이 말이 듣기 싫었어.
뭔가 부끄러웠어. 철없는 척 하고 싶어도 적당히 하게 되더라... 철없을 때를 누린 사람들이 부럽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면 덜 철든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부럽다. 어른스러움, 성숙함, 애늙은이, 나이에 안 맞는다 등 이런 소리를 듣는걸 좋아하지 않았어.
그냥 그렇다구....
이름없음2019/02/02 23:54:27ID : wKZa2pQrbzU
나는 유치원 때, 내 기억이 시작한 순간부터 아이같지 않네. 어른스럽다같은 소리 듣고 살았어. 형제들 챙겨주느라, 조금이라도 관심 받고싶어서 착하게 행동하다보니 그런 소리 듣게 되더라. 그런데 그렇게 산 거 후회해. 나는 형제들 쫓아다니며 뒷바라지하느라 어릴 적 추억도 별로 없고, 어른들 우선순위에서 차츰 밀려나더라고. 신경안써도 잘하니까. 우습지만 그래서 행동뿐만 아니라 생각까지도 어른스러워지고, 철 일찍 들게 되더라. 손해보고 산 거 같아. 나도 어리광 부려볼 걸. 그 때 그 인형 정말 갖고싶었는데...
이름없음2019/02/03 00:51:39ID : tBs8lA43TO5
나도 내 아래 동생들이 있어. 그래선가 부모님은 동생들이 어리니까 손길이 더 많아지니 내 스스로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면서 자연스레 철 들었네 라는 말을 듣게 되더라. 아이는 아이답게 사는 게 좋은 것 같아. 부모가 편할 진 몰라도...
이름없음2019/02/03 00:58:04ID : bxxzTXBuk66
나도 그 기분 짐작할 수 있을것 같아.
그런말 많이들으면서 살아왔거든.
다 크고나니까 뭔가 결핍된 기분이 들더라고.
덜 해줘도 되는 애 취급을 당하면서 크니까말야.
그래서 그런지 애어른인 애들보면 안쓰러워서
더 챙겨주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