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는 목 매단 인간을 본 적이 있니? 나는 딱 한 번 본 적 있어. 나무란 것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근데 나는 너를 사랑할 때면 꼭 그 인간이 된 것 같아. 아직은 완전히 매달리기 전의 상태야. 손도 발도 자유로워서 원한다면 언제든지 내려올 수 있지만 난 네가 내 등을 밀어 밧줄이 내 목을 죌 때 까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거야. 사랑이 꼭 그래. 언제나 내 숨통을 상대방이 쥐고 있지. 날 살릴 수 있는 것도 죽일 수 있는 것도 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