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스레.
잇다보면 스토리가 생겨나겠지.
중간중간 수정하며 퇴고할 거야.
◆9s3Bfhy3Xs82019/02/12 19:46:42ID : hcNArxXteMq
"으으으으....."
A는 신음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일어난 장소는 어두컴컴한 폐허였다. 눈을 뜨자 곧바로 금이 잔뜩 가있는 콘크리트 천장, 그리고 군데군데 녹슨 철골이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공사 또는 건물 철거 도중에 작업이 중지된 듯해 보이는 건물은 언뜻 봐서는 용도를 알 수 없었다. 그저 박살난 채로 남아있는 몇개의 사무용품들만이 이곳이 문서 따위를 다루는 곳이었다는 걸 떠올리게 했을 뿐이었다.
A는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을 애써 누르며 자신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복기를 시작했지만 술을 마신 다음 필름이 끊겨서인지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젠장, 적당히 좀 마실걸.'
A는 한숨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선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이 건물에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천천히 몸을 이끌고 걸어나왔다.
◆9s3Bfhy3Xs82019/02/12 19:56:06ID : hcNArxXteMq
열심히 복도를 걸어나오자 어두컴컴하지만 밖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는 입구가 보였다. 다행히 깨어난 곳은 1층이었던 듯했다. 입구 거의 앞까지 오자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밟혔다. 전단지로 추정되는 무언가는 바닥에 떨어진 뒤 시간이 한참 흘렀는지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보다보니 대체 이 건물이 어쩌다 이렇게 낡아빠진 모양새가 됐는지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종이가 치워지지 않았다는 건 건물이 용도를 잃어버리기 시작한 건 그보다 더 전이었다는 뜻일 테니까.
'기분나쁘네...'
괜시리 불쾌한 기분이 들어 재빨리 종이를 버리고 밖으로 나왔다. 쓰러진 뒤 시간이 한참 지났는지 하늘에는 달이 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