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ㅎ아. 음... 너를 좋아한지도 한 9개월정도 되었어. 처음에는 어떻게 저런 또라이가 있나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지날수록 니 모습도 좋아보였어. 춥다고하니까 패딩이나 체육복겉옷을 빌려주던 너, 단체줄넘기를 할 때 걸리니까 걱정해주던 너, 가끔씩은 설레게하는 말을 내뱉던 너, 나에게 항상 미소를 지어주던 너, 힘들다는 말에 힘내라는 말을 건네주던 너, 적당한 거리를 지킬 줄 알던 너,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알려주던 너, 배가 고프다하면 초코파이 하나를 던져주던 너, 가끔 조는 모습도 귀여웠던 너를 잊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잊어보려고 해. 오늘 내 친구를 짝사랑했다는 말을 듣고 조금 충격받긴했어. 처음에는 이해하려고 했어. 친구가 예쁘고 ㄱㅎ이 니가 내 친구를 좋아하나했을정도였지만, 충격을 받는 건 조금 힘들더라. 내가 ㄱㅎ이 널 많이 좋아하니까 어쩔 수가 없더라. 너한테 나는 그냥 같은 반 애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나는 너를 좋아했다는 걸 알아줬으면하지만, 용기가 없는게 참 나에게 원망스럽더라. 자기마음하나 전하지도 못하는게 너무나도 괴로운 시간이였어. 너를 한 번 다시 잊어보려고 노력하려해. 길다면 긴 9개월, 짧다면 짧은 9개월동안 행복했어. 다음학년에도 만나면 좋겠지만, 너무 과분한 소원이겠지? 너를 잊는다고 해놓고서 같은 반이 되고싶다니... 참, 나도 모순적인 것 같아. 못할지도 모르고 힘들지도 모르지만 차근차근 포기하려고 해. 많이 좋아했고 어쩌면 사랑했을지도 모르겠다.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