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제가 여기에 맞지 않은건 알지만 여기가 가장 익숙한 판이라..미안한데 내 얘기 꼭 들어줬으면 좋겠어...나는 지금 너무 힘들거든
일단 나한테는 여동생 한 명이 있고 걔랑 나이 차이가 10살이야. 동생은 올해 중3이고.
동생이 중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남친을 사귀었거든. 근데 그 남친이 교내에서 나쁜쪽으로 이름이 알려진 애야.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담배를 피웠대. 담배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들이랑 놀러다니고 일진 짓을 많이 하는 애였어.
동생이 잘생긴 사람을 좋아해서 처음에는 예쁜 연애를 바라고 사귀었는데 점점 얘도 갈수록 나빠지는거야..화장은 물론이고 머리 염색에 교복은 무슨 아이돌 의상마냥 줄여놓고 틈만 나면 사고 때문에 교무실에 불려갔어.
중2때는 애가 완전 정신이 이상해지더라..10시는 기본으로 넘기고 집에 들어오고 외박에다가 남자애들이랑 술도 마시고 다녔어. 솔직히 얘가 초등학생 때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해서 이렇게까지 변할 줄은 몰랐거든...
부모님이 더이상 못 봐주겠어서 동생을 집밖으로 내보낸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일주일 동안 전혀 안보여서 실종신고까지 했었어. 들어보니까 남자친구 집에 있었대...
어느 날 편의점에 가다가 얘가 친구랑 있는걸 봤었어. 나는 솔직히 동생이 너무 창피해서 모른척 하고 지나가려 했거든. 근데 얘가 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거야...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담배를 펴 본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피고 있었어. 나는 그 모습 보고 엄청 화났지. 그래서 동생한테 가서 머리를 세게 때렸어. 동생은 내 얼굴을 보고 놀랬어. 걔 얼굴 보니까 갑자기 울컥하더라. 그래서 한마디 했어.
나: 야 이새끼야 진짜 내가 참으려고 해도 더는 못 봐주겠다.
여동생: 언니 나 스토킹했어?
동생 변명을 듣고 싶었지만 뜻밖에 질문이 나오니까 진짜 화가 치밀어올랐어. 나는 그자리에서 동생 머리카락을 휘어잡고 끌고 나오려고 했어. 동생 친구들이 막 말렸지만 그상황에서 좋게 넘어가려다가는 동생이 더 나쁜 길로 빠질 것 같았어.
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만만해 보였냐? 이젠 하다하다 담배를 펴?
여동생: 아 시발 언니 이것 좀 놓고 말하라고!
나는 동생 뺨을 한 대 때렸어. 친구들도 놀라서 아무 말 못하고 보기만 하더라고.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계속 화가 났어.
나: 너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너가 왜 담배에 손을 대냐고!
동생이 눈물을 흘렸지만 나는 계속 소리질렀어.
나: 빨리 변명이라도 하라고 시발련아!!!
여동생: .......그치만.....
나: ..응?
여동생: .......그치만...이런행동이 아니면... 언니쨩... 내게 관심도 없는걸!
나: 손나 바카나!! 그럴리가 없잖아! 넌 하나뿐인 내 여동생이라구... 그리고... 꽤나 귀엽고말이지...
여동생: 에에...? 혼또...?
나: 쓰...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집에나 가자고
여동생: 언니쨩~~
하더니 갑자기 팔짱을 끼는 바람에 창피해서 떼내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갑자기 박수를 쳤어...;;;
흠...ㅡㅡ;;; 동생녀석 이래뵈도 얼굴은 도내 최상위랭크 랄까? (어이! 위험하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