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없이 고백할까말까 고민하고
말 한 마디 거는 것도 엄청 고심하고 용기내서 해야하는 일이라
말 한 번 제대로 못 걸어본거, 따로 만나서 일 핑계대며
술 한 번 못 먹어본거 다 너무 후회된다
오늘 짝사랑하던 사람이 남긴 인수인계같은 메모에
글 써져있는거만 보고도 너무 슬퍼서 눈물이 덜컥 나려는거야
입술 깨물며 겨우 참았다
이렇게까지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이렇게나 좋아했고
이렇게 후회할 줄 알았으면 최소한 내 후회는 안 남게
좀 더 잘해주고 더 말 걸고 더 다가가볼껄
다시는 짝사랑 안하고 싶은데 혹시라도 하게 된다면 짝사랑이라도
후회없는 짝사랑 하고 싶다...
네 번호는 잠시만 더 가지고 있을게..
처음으로 이렇게 누군가를 좋아한단 감정 가지게 해줘서
고마워, 어쩌다가라도 우연히 볼 일 없겠지만
한 번만 더 얼굴 보고 싶다
잘 가, 내가 좋아하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