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19/02/20 01:18:08 ID : u8mL9hhwHBa
연습하는 곳
이름없음 2019/02/20 01:40:21 ID : u8mL9hhwHBa
왜 나는 네가 될 수 없는 건지 항상 생각하고도 생각했다. 나는 항상 네가 되고 싶었다. 너의 모든 순간들이 좋았고 모든 순간들이 아쉬웠다. 넌 항상 나에겐 잘 모르겠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래서 네가 되고 싶었다.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이름없음 2019/02/20 01:40:48 ID : u8mL9hhwHBa
쓰고보니 뭔 쌉소리일까...............
이름없음 2019/02/20 01:54:41 ID : u8mL9hhwHBa
더운 여름이다. 너의 옷깃에서 나던 섬유유연제 향, 여름의 모든 것을 머금은 너의 눈. 여름의 너의 모든 것들. 여름이 되기만 하면 난 항상 네 생각만 났다. 아직도 난 너의 저랬던 모든 것들을 마음 속에 꾹꾹 눌러 담아 두고 있는데, 너도 혹시 그럴까. 가끔 내 생각을 할까. 항상 여름의 그 중간에서 난 그런 생각을 한다.
이름없음 2019/02/20 01:59:24 ID : u8mL9hhwHBa
유성우가 내린다던 밤이었다. 난 항상 눈에 담을 수 있는 것들을 좋아했고 넌 아니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널 끌고 유성우가 내리는 것을 보러 갔는데, 그 곳에서 난 깨달았다. 난 너의 눈에 비친 무언가를 눈에 담는 것을 좋아했던 거였다.
이름없음 2019/02/20 02:02:23 ID : u8mL9hhwHBa
짧아서 애매할 수도 있겠지만 지나가다 평가 한 번 씩만 해죵..
이름없음 2019/02/20 02:05:11 ID : 7fbCktAlwk0
스레주 글 느낌 조타.... 단편 만화 그리고싶은 느낌
이름없음 2019/02/20 02:09:09 ID : u8mL9hhwHBa
헐... 고마워 ㅠㅠ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19/02/20 02:23:04 ID : u8mL9hhwHBa
그 날 따라 바람은 잔잔히 불었고, 바람에 맞춰 흔들리는 잡초와 꽃들과 해가 지는 하늘은 아름다웠으며, 그 사이에 서 있는 넌 그것들과 비교할 수 없이 더 아름다웠다. 그날부로 나는 너에게 나의 모든 것을 줘버렸다.
이름없음 2019/02/20 02:29:54 ID : u8mL9hhwHBa
새벽갬성 쪽팔려서 수정...
이름없음 2019/02/20 02:30:26 ID : u8mL9hhwHBa
새벽 감성 싀바,,, 아침에 이불킥하겟지
이름없음 2019/02/20 02:34:45 ID : u8mL9hhwHBa
항상 웃고 있던 네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았을 때, 내 세상이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 너의 눈물들로 아주 천천히.
이름없음 2019/02/20 13:50:40 ID : u8mL9hhwHBa
딱히 미련 같은 건 없었다. 그냥 그저 네 미소가 떠올라서 몇 번을 뒤돌아 본 것 뿐
이름없음 2019/02/20 13:59:47 ID : u8mL9hhwHBa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고 상처 주면서도 떨어지진 못했다. 어느 날 네가 어떠한 말도 없이 자취를 감췄을 때였다. 난 네가 없어도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네가 보고 싶었다. 너도 그렇지 않을까, 하며 생각하던 참에 깨달았다. 내가 놓지 못해서 떨어지지 못했던 관계였구나. 생각해보니 내가 놓으면 그냥 쉽게 떨어져 버릴 관계였다. 다 내 착각이었구나. 공허가 온몸을 휘감았다.
이름없음 2019/02/20 14:08:32 ID : u8mL9hhwHBa
네가 좋았다. 그냥 너의 모든 것들이 좋았다. 어느 날이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무언가가 담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음을 나는 깨달았다. 나는 그냥 조용히 수긍했다. 너는 정말 예쁘고 아름다우니까 누구든 좋아할 애니까 나처럼 이렇게 바라만 보고 마음에 담은 말은 전하지 못한 채 이렇게 그냥 끝내지는 마 문득 너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이름없음 2019/02/20 14:11:50 ID : u8mL9hhwHBa
모든 사계를 담은 너의 눈빛을 좋아했다.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가을이면 가을, 겨울이면 겨울. 처음, 너를 만났던 봄에 미세먼지로 뒤덮인, 그러니까 맑은 하늘과 벚꽃은 생각하지도 못하는 그런 봄에. 널 만나고 나는 그때부터 너의 눈으로 계절을 느꼈다
이름없음 2019/02/20 14:12:17 ID : u8mL9hhwHBa
먼 개소리지... =.=
이름없음 2019/02/20 14:15:04 ID : u8mL9hhwHBa
바다 넌 나에게 항상 바다였다. 어느 때는 나른할 만큼 고요하고 조용하면서도 언제 쓰나미가 들이닥칠지 모르는 그런 바다.
이름없음 2019/02/20 14:18:04 ID : u8mL9hhwHBa
난 너의 다른 점이 참 좋았다 사람들 앞에선 참 귀 아플 정도로 시끄럽다가도 내 앞에선 별 없는 밤하늘처럼 조용하고도 잔잔해지는 그런 다른 점
이름없음 2019/02/20 14:21:22 ID : u8mL9hhwHBa
참 궁금하다. 너에게 난 뭐였을까 날 보던 눈빛, 손길 하나하나 다 거짓이었을까 그래도 그날 밤 네가 내 집 앞까지 바래다 줬던 그 날. 내 머리를 쓰다듬었던 그 손길은 진심이지 않았을까
이름없음 2019/02/20 14:22:23 ID : u8mL9hhwHBa
너 그거 진짜 나쁜 거야 너 내가 싫다고 하면서도 날 놓지 못하고 날 기대하게 만드는 네 그 행동 너 그거 진짜 나쁜 거야
이름없음 2019/02/20 14:28:14 ID : u8mL9hhwHBa
종착역 내 모든 시발역과 종착역은 모두 너였다. 너를 떠나가고 떠나가도 마침내 도착하게 되는 건 반드시 너의 곁이었다
이름없음 2019/02/20 14:29:10 ID : u8mL9hhwHBa
가끔 두려울 때가 있어 네가 나를 떠나가면 어쩌지 여름철에 잠시 머물다 가는 장마처럼 겨울에 잠시 머물다 가는 한파처럼 그렇게 네가 나를 떠나가면 어쩌지
이름없음 2019/02/20 15:06:21 ID : u8mL9hhwHBa
여기다 막 감성 사진 이런 거 넣어두 대나... 비상업적 목적이니까 ㄱㅊ겟지.?..
이름없음 2019/02/20 22:44:41 ID : u8mL9hhwHBa
가끔 내 생각 해줄래 가끔 날 떠올리며 그렇게 나쁘진 않은 추억이었다고 그래도 행복은 했었다고 그렇게 떠올려 줄래
🦊 2019/02/20 22:51:29 ID : u8mL9hhwHBa
"바다 보러 가자." 더위를 유난히 많이 타던 네가 나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7월의 중순이었다. 한참 더웠을 그 때 넌 나에게 바다를 보러 가자고 했다. 여름은 덥다고 나가기를 죽어도 싫어했던 너였는데. 솔직히 엄청 놀랐었다. 그리고 우린 그날 바로 네 말 한 마디에 바다를 보러 떠났었다. 나중에 생각나면 추가
이름없음 2019/02/20 23:10:07 ID : u8mL9hhwHBa
널 좋아해 그 한 마디에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멈췄다 너의 그 말들은 꽃잎이 되어 하늘에 흩날렸고 난 그 꽃잎들을 하나하나 주워 담았다
이름없음 2019/02/20 23:13:38 ID : u8mL9hhwHBa
지적 언제나 기다리구 있어 환영 ㅜㅜ
이름없음 2019/02/20 23:17:08 ID : u8mL9hhwHBa
나를 싫어하고 나를 나쁘게 말하고 다녀도 난 괜찮아 그냥 너니까 너니까 괜찮아 그렇게라도 네가 날 알아준다면 난 괜찮아
이름없음 2019/02/21 00:33:41 ID : oK7upPcttg3
소설을 지망하는 거라면 강제개행을 줄이면 좋을 것 같아.
이름없음 2019/02/21 01:53:16 ID : u8mL9hhwHBa
올.. 오키오키 알앗스!! 고마웡
이름없음 2019/02/21 01:58:22 ID : u8mL9hhwHBa
언제부터였지 하고 생각해보면 딱히 정확한 때를 가릴 수가 없다. 그냥 서서히 색이 물들듯 너가 내 마음에 스며든 것 뿐
이름없음 2019/02/21 02:00:12 ID : qi7cINtiruk
레주 갬성 좋다. 완전 하늘하늘하고 힐링힐링해
이름없음 2019/02/21 02:03:48 ID : u8mL9hhwHBa
헐 짱짱 고마워 ㅠㅠ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19/02/21 11:34:37 ID : u8mL9hhwHBa
그 날이었다. 나 있잖아, 사실 B를 좋아해. 늦은 새벽 내가 사랑했던 너와 난 베란다에서 별 하나 없는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었고 넌 손에 담배를 하나, 나는 막대사탕 하나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좋아했던 너한테 그런 말을 들은 나는 그냥 그저 아무렇지가 않았었다. 그냥.. 그렇구나. 이런 대답 한 마디만 던졌을 뿐. 어차피 너에 대한 내 이런 마음 따윈 전할 생각도 없었으니까.. 잘 된 일이다. 나는 막대사탕을 까서 내 입 안에 넣었다. 싸구려 딸기향. 입안에서 사탕을 몇번 굴리다가 널 쳐다보면 어느새 넌 담배를 비벼 끄고 있었다. "춥다. 나 먼저 들어갈게." 그렇게 베란다에서 나간 너의 뒷모습을 보다 난 입에 문 막대사탕을 씹었다. 까득. 미세먼지가 가득 껴버린 밤하늘에선 희미하게 인공위성이 빛나고 있었다.
이름없음 2019/02/21 20:09:54 ID : u8mL9hhwHBa
우주 우주는 그렇게 많은 행성과 별들이 있음에도 항상 조용하고 공허하다. 마치 너처럼. 넌 우주를 좋아했다. 나는 가끔 네가 그렇게 우주를 좋아하는 걸 보며 자신과 우주가 조용하고 공허한 것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좋아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언제 한번 너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왜 그렇게 우주를 좋아해?" "그냥. 이거 말고는 취미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어서. 좋아하는 걸 찾지 못해서 우주에 매달리고 있는거야"
이름없음 2019/02/21 23:30:54 ID : u8mL9hhwHBa
먼 쌉소릴한거지 =.=....
이름없음 2019/02/22 12:59:40 ID : u8mL9hhwHBa
너의 봄 너와 다시 재회를 했을 때 참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난 그대로 이지만 너는 어느새 싫다고 했던 것들을 좋아하거나 상관없어 하고 있었고, 머리도 제법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완 다르게 단발이었던 길이가 어깨를 넘어 길어져 있었다. 하지만 하나,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 여전히 넌 봄 같은 사람이라는 거. 한없이 따뜻하다는 거. 봄에 하늘이 밝듯 너의 미소도 밝다는 거? 대강 그것 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 넌 나에게 청첩장을 건네곤 밝게 웃었다. 너한텐 꼭 말하고 싶어서. 나 결혼해. 안 와도 되긴 하는데, 그래도 와줬음 해서... - 난 너에게 받은 청첩장을 한번 열어 펼쳐보았다. 신랑 김민혁. 신부 이지애. 아싀벌안써어쩌구
이름없음 2019/02/26 01:50:33 ID : u8mL9hhwHBa
골목길. 고양이 한 마리, 가로등에 붙여져 있는 광고 종이들. 콘크리트 사이사이에 피어져 있는 꽃들, 그런 소소한 무언가. 우리가 바쁜 일상에 치여 지나쳤던 무언가.
이름없음 2019/02/26 01:57:44 ID : u8mL9hhwHBa
바람에 맞춰 흔들리는 커튼, 기분 좋게 나는 섬유유연제 향기. 나른하게 기분 좋은 날씨. 창문에 기대면 보이는 저 멀리 도시의 사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차들. 가끔 나만 이런 여유를 갖고 사는가 하고 생각해보다 어쩌면 사람들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까먹은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이름없음 2019/02/26 01:58:51 ID : u8mL9hhwHBa
봄이 되니까 이런 게 막 쓰고 싶어지네 ㅠ.ㅠ 늦은 것 같지만 이번 해에는 꼭 모든 것들이 잘 되기를,, 봄이 따뜻하기를
이름없음 2019/02/26 15:33:33 ID : u8mL9hhwHBa
서로가 처한 상황이 정반대인 사람 둘이 만나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름없음 2019/03/01 21:12:19 ID : u8mL9hhwHBa
피가 툭 하고 떨어졌다. 칼을 잡은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피가 고이고 고여 결국엔 팔목을 타고 흘러 떨어지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고요한 새벽의 공기가 창문을 통해 흘러 들어왔다. 숨을 그제야 내쉬었다. 좆같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36.9도 집도 부모도 없었다. 그냥 할머니 손에 길러지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선 고아원에 보내졌다. 거기서 우울과 부정에 찌든 나와 반대인 올곧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형을 만났고, 어쩌고.... 나중에 생각나면 씀
이름없음 2019/03/01 21:17:41 ID : u8mL9hhwHBa
아직도 그 시간에 멈춰있는 나와,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멀쩡히 돌아가는 세상.
이름없음 2019/03/16 21:27:23 ID : rs2k1dxyHxu
헐 뭐야 완전 좋아... 매일 보러올게 스레주!!
이름없음 2019/03/17 00:10:20 ID : fe0ljtjAmE1
중간중간마다 뭔 개소리야 하는거 ㄹㅇ글슬때 현타오는 나하고 넘 비슷해서 웃김ㅋㄹㅋㄹㅋㄹㄹㅋㄹㅋㄹㅋㄹㄹㅋㄹㅋㄹ 항상 써놓고 다시보면 글이 두리둥실해서 아ㅅㅂ이게뭐람... 이러는데ㅋㄹㅋㄹㅋㄹㄹㅋㄹㅋㄹㅋㄹㅋ 레주 글 넘예쁘다 또보러올게
이름없음 2019/03/17 22:34:00 ID : u8mL9hhwHBa
고맙당 💖💖💖💖
이름없음 2019/03/17 22:34:39 ID : u8mL9hhwHBa
ㅋㅋㅋㅋㅋㅋㅋㅜㅠㅜㅜㅜㅜ 사실 지금 다시 보니 여기 잇는 글들 다 흑엳사야,,,, ㅋㅋㅌㅌㅌㅜㅜㅜㅜㅜㅜ
이름없음 2019/03/17 22:54:08 ID : u8mL9hhwHBa
언제나 내 사랑은 다 실패였다. 15살의 봄, 한 잘생긴 선배를 짝사랑 했지만 그 선배는 가을이 될 무렵에 전학을 가버렸고, 17살의 여름. 동갑내기 남학생을 짝사랑했지만 그 남자애는 그 해 여름방학이 끝나기 이틀 전 유학을 가 버렸고. 또 18살의 겨울. 눈에 의해서 새하얗게 덮여진 모든 것보다도 하얗던 후배의 얼굴을 짝사랑 했지만 걔는 자신의 꿈을 이루러 도시에 간다고 그 해 다음 년 벚꽃이 한창 파릇하던 그 봄에 자퇴를 해버렸다. 그 뒤로 다시는 나 혼자 하는 사랑같은 건, 짝사랑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19살의 봄에 벚꽃에 파뭍혀 바보같이 웃던 널 사랑하게 되어버린 난 지금 너의 결혼식장에 앉아 펑펑 울고있었다. 사실 축의금만 넣고선 그냥 가버릴 참이었지만 웨딩드레스를 화려하게 차려입고 나한테 손을 붕붕 흔들며 다가오는 예쁜 널 차마 무시할 수가 없었던게 이 모든 상황의 근원이었다. (먼 쌉소리지. 나중에 더 추가합니다 ^_^)
이름없음 2019/03/17 22:55:31 ID : u8mL9hhwHBa
앗 참 스레주는 팬픽읽다 온 사람이기에... 모든 글이 거의 레즈나 호모일거에요. 물론 이 글들에 나오는 건 모두 다 1차창작의 인물들입니다 ,,, ^_^ 봐 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이름없음 2019/03/20 00:05:40 ID : u8mL9hhwHBa
모두가 잠이 들은 깊은 밤 내가 쉬이 잠들지 못했던 것은 침대에도 베개에도 네 향기가 묻어있었고 아무리 스탠딩 불을 꺼도 검은 천장에 네 하얗던 얼굴이 계속 아른거렸기 때문이었다
이름없음 2019/03/20 01:19:40 ID : A6lBfgktz89
I like your 새벽 갬-성.
이름없음 2019/03/20 21:58:15 ID : u8mL9hhwHBa
Oh! 땡큐댕큐
이름없음 2019/03/21 17:11:44 ID : cso3XzdU45c
이거 넘 좋다
이름없음 2019/03/21 22:15:16 ID : u8mL9hhwHBa
오 감사감사 고마웡 💕
이름없음 2019/04/14 00:20:24 ID : u8mL9hhwHBa
봄을 몇번이나 지내고 여름을 몇번이나 떠나보낸 후에야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나는 형의 눈에 비친 가로등 불빛 따위같은 초라한 모든 것들을 사랑했다. 형의 입에서 나온 모든 단어들을 사랑했고 형의 손가락 마디마디의 붉은 부분들 또한 나는 사랑했다. 그러니까 나는 그냥 형을 사랑한거였다. 그 사실을 이제야 알아버린 나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려왔다. 날 먼저 사랑했었던 형은 이미 나를 떠났고 나는 안써....
이름없음 2019/04/17 15:58:38 ID : tvwmnzWnQsr
좀 안좋은 피드백을 해줘볼게 나는. 문장이 너무 상투적이고 관용어처럼 흔해. 어디선가 다 본 글이야. 묘사도 딱히 와닿지 않고. 함축적이고 담백하게 쓰는 연습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 위의 "나는 형의 눈에 비친 가로등 불빛 따위같은 초라한 모든 것들을 사랑했다" 란 문장도 내 생각에는 "나는 형의 눈에 비친 가로등 불빛을 사랑했다." 정도가 더 간결하고 담백한 것 같아. 가로등 불빛이란 단어 자체가 초라하고 보잘것없다는 의미를 주니까, 자동으로 그 초라한 것조차 좋아할 정도로 그 사람이 좋았구나 라고 뇌내 해석이 되는거야. 달빛을 보여주지 말고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유리조각을 보여주라는 말도 있듯이, 직관적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보여주고 싶은 걸 연상시키는 표현방법을 찾아보는게 좋을 것 같아.
이름없음 2019/04/17 15:59:07 ID : tvwmnzWnQsr
상황이나 이미지가 또렷하고 구체적인건 좋은 것 같다. 문장을 다듬으면 정말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아.
이름없음 2019/04/28 11:11:19 ID : u8mL9hhwHBa
헐 와웅.. 상세한 피드백 진짜진짜 고마워 ㅠㅠㅠㅠㅠ ❤❤ 앞으로 글 쓸때 많이 참고할게
이름없음 2019/04/28 11:17:22 ID : u8mL9hhwHBa
종이에다 액체를 들이 부으면 종이는 젖어버린다. 그 다음 종이가 마르면 건조해져서 푸석푸석 해진다. 그것이 결국은 그 종이에다 무언가를 선명하게 쓸 수 없다는 뜻이다. 지예는 그걸 자신의 인생같다고 생각했다. 건조한 사람이라는 평을 평소에 듣고 사는 지예는 자신의 마음을 종이에 갖다가 비유하곤 너무 많이 젖고 말려버리는 작업을 하도 하다보니 이렇게 건조한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여름은 지예가 싫어하는 계절이었다. 건조한 마음이 언제 푸석푸석하게 되어 타버려서 사라질지 모르니까. 지예는 자신의 손에 들린 핸디 선풍기의 강약 조절 버튼을 이리저리 굴려댔다. "지예언니."
이름없음 2019/04/28 11:39:17 ID : u8mL9hhwHBa
언제 한 번 형이 여름에 바다를 보여준답시곤 몇시간을 밟아 동해안쪽의 인적 없는 바다로 끌고 나갔던 적이 있다. 모래사장 위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바다를 쳐다보면 바다 위의 파도는 처음에 저 멀리서는 강하게 몰아치다가 끝에는 잔잔해지며 흩어져갔다. 나는 그런 것을 보며 마치 인생은 파도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서 왔는지도 모르는 파도가 계속해서 반복해 몰아치고. 그렇게 길고 긴 여행을 끝마쳐 모래사장에 온 파도는 잔잔해져서 서서히 흩어져간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어쩌고..
이름없음 2019/05/19 12:37:24 ID : u8mL9hhwHBa
음악가 집안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진하는 어릴 때 부터 예술계에서 뛰어난 피아노 영재로서 하나의 별로 자리매김 했다. 그 피아노 하나로 신문에도 실려보고, 잡지에도, 지상파 방송에서도 실려봤다. 그것을 해내는 데에는 부모님의 지원이 컸다. 진하가 한글도 떼기 전에 피아노 건반 잡는 법을 가르쳤고, 남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놀때 진하의 손가락은 피아노 건반 안에서 뛰어 놀았다. 그런 식으로 시간은 흘러흘러 진하가 17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을 때였다. 진하는 친구가 없었다. 당연한 것 같기도 했다. 지난 수년간 온종일 피아노만 쳤으니까. 진하가 진학한 예술 고등학교에서 진하는 꽤 유명했다.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몰려온 사람들이 태반이지만 진하는 그 사람들과는 달랐다. 일단 천재였고, 집안부터 남 달랐으니까. "와, 너 피아노 진짜 잘 친다." 진하가 점심을 매점 음료수로 떼우고 연습실에 들어가 피아노를 치고 있었을 때였다. 누군가에 의해 덜컥 열린 문 사이로 희고 예쁜 얼굴이 힐끔 삐져나왔다. "너, 진하 맞지. 민진하." "네.. 맞는데요." "와, 듣던대로 얼굴도 진짜진짜 예쁘고 피아노도 진짜 잘친다." 연습실 문을 마음대로 열어제낀 언니의(나이는 모르지만 일단 언니 같았다.) 가슴팍에 달려있는 명찰이 보였다. 김연비. ..연비. 연영과 3학년 김연비? 진하가 어디선가 들어본 그 이름을 되새기고 떠올리는 그 순간 연비가 피아노 의자 조금 빈 곳에 앉아서는 피아노를 쳐보라며 부탁했다.
이름없음 2019/05/19 12:39:02 ID : u8mL9hhwHBa
개오랜만에써서..개연성이전혀없네요 뭔가 라노벨같네요...글이 뭔가...
이름없음 2019/05/19 16:36:39 ID : IE6Y8mE5Wi9
윗 사람 말대로 말이 너무 상투적이야
이름없음 2019/05/20 00:33:16 ID : u8mL9hhwHBa
그렇구나,, 좀 더 많은 글을 읽어바야겟다 ㅜㅜㅜㅜ 고마워
이름없음 2019/05/20 00:36:20 ID : u8mL9hhwHBa
얘들아,,,나여기다가 인소좀써도될까.... 나..인소가너무쓰고싶은데,,, 쓸데가없어...ㅠ_ㅠ
이름없음 2019/05/20 00:38:50 ID : u8mL9hhwHBa
-우리반범생의이중생활- 이딴제목으로..,,, 막 2003-2007년감성 막 담아서.....................
이름없음 2019/05/20 23:42:40 ID : u8mL9hhwHBa
아 ** 무슨얘기한거임.........미안해 내가저때넹글 돌았나바...
이름없음 2019/05/21 00:06:51 ID : u8mL9hhwHBa
형은 말했다. 도망치자고.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그 눅눅하고 색이 다 빠져버려 거의 하얗게 되어버린 노란 벽을 뒤에 두고 형은 나에게 백설기 마냥 희고 고운 손을 내밀었다. 형, 저는... 나는 결국 형의 손을 마주 잡지 못했다. 나는 옛날부터 답이 정해져 있는 게 너무 싫었다. 예를 들면 수학 같은 거? 아니, 물론 내가 수학을 왜 싫어하는 지에 대한 변명은 아니다. 그냥 난 애초부터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싫었다. 의도된 과정과, 이미 정해져 있는 답. 싫었다. ...싫었다. 어렸을 적 난 아마 내가 이런 인생을 살게 될 줄 알았나 보다. 이미 정해져 있는 과정, 그리고 그 끝. 나는 그 정해져 있는 끝을 바꾸기엔 형을 너무 사랑했고, 형도 아마 그럴 거였다. 형. 가요. 바다. 아니면 그냥.. 형이 원하는 곳 어디든. ...그래. 가자. 가자, 어디든.. 결국 끝은 똑같겠지만.. 형, 그거 알아요? 저는.. 지옥에 떨어져도 상관 없어요.
이름없음 2019/05/21 00:23:16 ID : u8mL9hhwHBa
형은 별을 보는 것을 참 좋아했다. 진후야, 있잖아.. 신기하지 않아? 우리가 지금 보는 별들이 과거의 별들이라는 게. 지금 나는 저 별을 똑똑히 보고 있는데, 저 별은 지금 우주에 떠다닐지, 아니면 수명을 다 했을지 모른 다는 게. 네, 신기해요. 내가 형을 바라보며 몇 번 고개를 끄덕여주면 형은 얼굴에 살짝 미소를 걸치더니, 나는 그래서 우주가 좋아. 이렇게 보면 가까운데, 사실은 누구보다도 먼 게. 언제라도 밤하늘을 바라보면, 과거를 볼 수 있다는 게. 라고 말했다. 우주를 말할 때의 형의 눈동자는 마치 별이 밤하늘에서 빛나듯 반짝거려서 예뻤다. 눈동자가 티 없이 맑고 깔끔해서, 미세먼지 하나 없는 밤하늘 같았다.
이름없음 2019/05/23 22:03:01 ID : u8mL9hhwHBa
.
이름없음 2019/05/23 22:48:05 ID : u8mL9hhwHBa
씨발. 신아가 작게 혼잣말로 말했다.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어, 좆같게... 신아는 좀비가 보이는 족족 삽으로 머리를 내려쳐 냈다. 언니... 미안해요. 원래는 내가 했어야 하는 건데.. 아침에 발목을 삐어서..... 고현이 발목에 감긴 붕대를 매만지며 말했다. 당연히 미안해 해야지. ..언니 진짜 재수 없다. 내가 이렇게 미안해 하는데. 그럼 뭐, 괜찮다고 안아줘야 하냐? 그것도 좋고요. 거기다가 뽀뽀도 해주면 더 좋고. 미친년. 우리는 그렇게 윤고현.. 노래도 춤도 못하는 주제에 존나 예뻐서는. 신경질적으로 물을 틀고 세수를 했다. 연습생 7년차. 강신아. 아득히 13살부터 꾸준하게 이 엔터에 뼈와 살을 묻고 있었다. 데뷔조에 몇 번이나 잘리고 잘려서 여기까지 온 건데!! 물을 멈추고 휴지를 확 뜯었다. 그치만 얼굴은 중요하니 빡빡 못 닦고 톡톡. 거의 데뷔 확정이었던 신아가 속해있는 데뷔조가 지금 갑자기 비주얼 센터라며 들여보내진 겨우 연습생 4개월차 고현 때문에 누가 또 잘리니 마니 하면서 혼란에 빠지고 있었다. 아, 씨발.. 엄마, 나 어떡해... 나 진짜 어떡해, 엄마..... 언니. 거기서 뭐해요? 악!!!!!!! "아, 시끄러워." "너 뭐야." "뭐긴.. 저거 놓고 가서 다시 챙기려고 왔는데 언니가 질질 짜고 있어서 언니한테 온 건데요. 사람이 우는데 혼자 둘 수는 없잖아요." 고현이 세면대에 놓인 휴대용 토끼 모양 미니 선풍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꼭 지 같은 거 써요. 신아가 고현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긴 후 고현이 말 한 저거를 흘기며 한 생각이었다. "야, 빨리 나가. 저거만 처 챙기고 빨리 나가." "싫어요." 뭐? 이게 진짜 미쳤지. 신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안 나가? "왜 우는데요." "...니 짜증나서." "진짜, 예쁜 것도 죄다." 신아는 뭐라고 하고 싶었으나 다 사실이기에 아무 말 못했다. "..그래, 예뻐서 좋겠다. 너는." "...내 눈에는.." 고현이 신아에게로 금방이라도 코가 닿을 듯 얼굴을 가까이 했다. 뭐, 뭐야... 고현은 큰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입을 열었다. "언니가 더 예쁜데." "어?" "언니가 더 예쁘다고요." "너 나 지금 놀려?" "...내가 사실대로 말해도 안 믿어줄 거면서. 그니까 그건 알아서 생각하세요." 뭐야, 쟨.. 그 말을 끝으로 고현은 긴 생머리를 흩날리며 화장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순간적으로 보인 눈빛이 놀리는 거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번 칭찬 받았다고 고현이 밉상으로 안 보이지는 않았다. 더 나빠지면 모를까.. 여기서 더 나아질 일은 없다. 쟤는 안 지치나? 저렇게 얼굴 하나 잘 태어난 거 가지고 미움 사는데.. 신아는 방금 자신 눈에 가득 찼었던 고현의 얼굴을 다시 되새기며 생각했다. ..근데, 진짜.. 진짜 예쁘긴 했다.
이름없음 2019/05/24 22:56:30 ID : u8mL9hhwHBa
차라리 이렇게 울 바엔 더 연습을 하자. 신아가 무릎을 일으켰다. 손을 씻으려고 했더니 세면대에 그대로 놓인 고현의 선풍기가 있었다. 뭐야.. 두고 갔나? 신아가 선풍기를 들어 손잡이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 프듀끝나구올게용
이름없음 2019/05/26 15:36:52 ID : 6587803yE3v
많이 쓰셨네요...저도 이렇게 꾸준히 글쓰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이름없음 2019/06/06 15:17:23 ID : u8mL9hhwHBa
홧팅여

레스 작성
348레스마음에 드는 문장 모으는 곳new 3741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07레스If you take these Piecesnew 24254 Hit
창작소설 이름 : ◆PfTQoNteNvA 7시간 전
9레스읽는 사람들이 만드는 소설 96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5레스로판에 등장인물 이름 고증 어떻게 해? 44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399레스첫문장/도입부 적고가는 스레 10432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906레스소설 제목 기부하는 스레 3938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6레스이과와 문과의 고백법 62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3레스웹소설에서 좋아하는 부분 각자 얘기하고 가자 1959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42레스'사랑'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보자! 957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71레스패러디 소설 창작자+독자 잡담판 1715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5
5레스과거의 흑역사 쪼가리들을 읽어보는 스레 560 Hit
창작소설 이름 : 수치사하기직전 2024.04.14
3레스소설 주제 좀 추천해줄 사람..?ㅠㅠ 56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4
1레스어른이 되고 깨달은 것은 63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6레스너무 특이한 이름 별론가 781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3레스이런 설정 흔한가?? 77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1레스으헤헤 학교 간다 77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2
5레스소설 여주 이름 지었는데 평가 좀 862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2
65레스외모 묘사 최대한 맛깔나게 해주라… 1380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1
2레스미국 배경 로판 머리색, 눈색 83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1
3레스릴레이 소설을 써보자! 82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1